Reinforcement 2.5 (7) 자청의 각성
소드쉽 2017-07-16 0
“세…뇌라고요?”
“진짜야… 내가 할머니 친구를 통해서 봤어.”
그 여자가 한 때는 죽도록 미웠던 적이 있기는 했지만 막상 이런 상황 보고를 받으니 마음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
물론 용서할 수 없는 악당인 건 확실했지만 자신이 좀 전에 한 말따마 온갖 짓을 다 해온 대가가 너무도 처절해서 불쌍했다.
일단 베로니카는 자신이 본 건 딱 세뇌당한 장면까지 밖에 못 봐서 직접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확인을 안 해도 뻔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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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상상보다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았다.
이리나는 이제 처절하게 울부짖는 짐승이 되어 버렸다.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데…”
“자청 양, 이제 물러나요. 이제부터는 선배들이 할 거니까…”
하피는 그런 자청이를 애써 돌려보냈다.
하지만 착잡한 마음까지 돌려보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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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다니? 저번엔 칼바크한테 세뇌당한 슬비 씨와 나타 선배님한테 걸린 세뇌를 풀었다면서?”
“저번에 그렇게 해서 푼 건 사실이긴 한데… 그 때문에 엄마랑 나타의 정신에 데미지를 입어서 한동안 임무에 나갈 수가 없었어. 그런데 지금 이리나는 칼바크가 건 것보다 훨씬 세게 걸린 세뇌라서 내가 강제로 풀었다간…… 이리나가 죽는다고 해. 유정이 누나가…”
폐쇠된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들은 적 있던 자청은 펠롭스에게 이리나에게 걸린 세뇌를 풀 수 있냐고 물었지만 절망적이었다.
“유니온의 기술로 치료 할 수는 없는 거야?”
“그랬다면 내가 진작 다 낫고 출정했지. 지금 유니온 본부가 점령당했다고.”
“언니… 유하나 언니만 있으면 될 거야. 내가 지금이라도 언니를 찾아 나서면……”
“그만 둬라, 류자청. 아무런 연락도 취할 수도 없는데다가 이제 와서 찾는다 한들 결국 늦을 수 밖에 없다.”
“트레이너 대장님. 하지만…”
“이리나는 적이다. 우리에겐 적을 살릴 이유도, 여유도 없다.”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가 무엇이냐, 류자청.”
“모르겠어요. 전에는 그토록 미웠던 그 여자가… 그저…”
“마음을 다시 잡도록 해라, 류자청.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왜 마음이 혼란스러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처치해야 할 적인데… 여태껏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마음을 다 잡으라고는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뭘 생각해야 하죠? 티나 선배님.”
“자청. 너의 마음은 아주 당연한 거다. 제 아무리 적이라도 해도… 사람이 생명의 위기에 빠지면 구하려는 마음이 드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야.”
“구할… 방법이 없어요. 선배… 지금 제 능력으로는…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거예요?”
티나는 조용히 차게 식은 손으로 자청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 차가움에 자청은 살짝 놀랐다.
“우리가 하는 일은 차원종을 배제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능력이 부족해서 때로는 모두를 구할 수 없을 수도 있지. 하지만 자신의 무력함과 실수만 번뇌여서는 구할 수 있는 사람조차 구할 수 없게 된다. 너의 능력은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번뇌여서는 구할 수 있는 것조차 구할 수 없게 돼.”
총을 이리저리 보면서 점검을 거의 끝낸 티나는…
“물론 이렇게 말해도 사실… 너에게 아직은 매우 부담스럽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난 지금부터 나의 자매의 영혼을 구하러 갈 거다. 예전에 내가 이리나를 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 보다는 지금 이리나의 영혼이라도 구하러 갈 거다.”
이리나에게 갈 선발 타격조원은 티나, 미스틸, 세하, 나타로 편성 되었다.
그리고…
“여기…”
펠롭스가 자청에게 봉을 갖다 주었다.
“아…”
“뭐해? 빨리 가봐. 난 유감스럽게도 못 나서지만 넌 아니잖아? 가족들을 지켜줘.”
자청은 펠롭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결국 합류했다.
‘그래… 결심했잖아. 이제 더 이상… 어두컴컴하게 지내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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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보았을 때와는 달리 얼굴에는 죽음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다시… 보는 구나. 류… 자청.”
“당신… 정신 든 거야? 이쪽으로 올 순 없어?”
“불가능해. 몸을 누르는 것만 해도… 버겁다. 곧… 그 남자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겠지.”
가쁜 숨을 몰아쉬고 활을 꼭 쥐고 있었다.
“너에겐 정말… 미안하다. 난 하마터면 너의 인생을… 더욱 어둡게 만들 뻔했어. 이런 말을 하기엔… 뻔뻔스럽지만…… 날 처리해다오. 그리고… 카밀라를 잘 부탁한다.”
“정말 뻔뻔스럽네.”
분노와 신경질적인…
“하지만… 들어줄게.”
그리고 슬픔이 묻은 목소리로 자청은 대답했다.
이내 초점을 잃은 이리나는 괴성을 지르며 활을 휘둘렀다.
자신을 잃고 또 여러 번의 싸움에서 얻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5명으로는 부족했다.
그래도 화살공격의 경우 자청이 되돌려 보내거나 경로를 비틀어 버렸지만 그래서인지 주로 근접전으로 상대하는데다가 틈만 나면 자청을 향해 공격했다.
그러나 이젠 자청에게 망설임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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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나 언월도같은 무기를 골라도 될 텐데 굳이 봉을 고른 이유가 무엇이냐?”
“…이것만큼은 그렇게 하고 싶어요. 전… 제 능력에 대해 몰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 때문에 죽었어요. 그리고… 옛날에 좀 쥐기도 했고요.”
“전쟁은 다르다. 더군다나 봉은 매우 기술을 요구하는 무기라 제대로 다루려고 한다면 꽤 시간이 걸릴 거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적어도 전 제 의지대로… 생각대로 행동하고 싶어요. 그게 자유잖아요.”
“…훗. 알았다. 지금은 너의 건강 회복을 우선시해야 되긴 하지만 기본적인 것부터 가르쳐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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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가 자신을 향해 돌진하자 자청은 봉을 이리나를 향해 찔렀다.
세뇌당했다곤 하지만 그걸 당할 이리나가 아니기에 그저 얼굴을 살짝 옆으로 움직이는 걸로 피했지만
‘휘청!!!’
어찌된 일인지 봉은 이리나가 못 본 밑에 있는 허공의 구멍에서 나와서 발을 찔렀고 무게 중심이 쏠리는 바람에 머리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
이리나가 이번엔 활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 찍으려고 하자 자청은 곧바로 벽을 생성한 다음 앞으로 넘어뜨렸다.
그리고 넘어진 벽 위에 미스틸이 펜리르를 하나, 둘 박아서 이리나를 압박했다.
그리고 이리나의 뒤쪽으로 순간이동 한 자청은 다리가 접히는 부분을 강하게 찔러서 이리나를 무릎 꿇렸고 미스틸의 세 번째 펜리르가 박힌 순간 티나의 팬텀 스나이프, 세하의 EX 공파탄, 나타의 분쇄의 칼날이 적중했다.
물론 이리나는 쓰러지지 않았고 마치 폭발한 듯 화살을 사방으로 날렸고 자청은 급히 벽을 세워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했다.
그리고 연기가 걷힌 뒤에도 이리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깔린 어둠속에서 이리나는 마치 먹잇감을 포착한 듯 자청을 향해 돌진했다.
그런데 자청의 밑에 웜홀이 생기더니 자청이 쏙 들어가 버렸고 거기서 나온 건…
“지금의 당신은 예상 할 수 없죠.”
바이올렛이 당황한 이리나를 끌어들여서 하이드를 소환해서 치명타를 먹인 다음 장미 떨구기로 이리나를 떨어뜨렸다.
그 틈을 타서 나타가 확인 사살을 시도했지만 이리나는 금방 눈치 채고 화살을 겨누었다.
그러나 화살이 닿기도 전에 나타는 허공에 나타난 구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차하는 순간 앞에서 나타난 구멍에서 유리가 일섬으로 이리나를 끄어 버렸다.
옆에서 다가오는 티나가 샤프슈터로 기습하려고 하자 이리나는 활로 티나를 날려버리려 했다.
그러나 또다시 구멍이 나타나고 이리나는 다음엔 어디서 기습할지 몰라서 두리번거렸으나…
“안됐지만… 훼이크다.”
한 대 치고 간 티나는 곧장 뒤돌아서 대물 저격총으로 이리나를 공격했고 약이 바짝오른 이리나가 티나에게 한 눈팔린 사이 이리나의 위의 웜홀로 세하가 들어가고 버스가 나타나 이리나를 찍어 눌렀다.
그리고 슬비는 EX 전하 집속탄 상태에서 내려온 다음 EX 중력장으로 더욱 짓눌러 버렸다.
세뇌당한 상태에서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버린 이리나는 낌새가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다른 타워에 있는 하피와 제이와 자청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물론 제 아무리 자청이라도 대략적인 감에 의존해서 이리저리 워프 홀을 펼치는 건 위험한 짓이었지만 이리나한테 쫒길 때 자신을 괴롭혔던 수십 대의 추적 드론 중 하나를 몰래 갖고 있었고 이걸 통해서 알맞은 타이밍에 워프 홀을 조절했던 것이다.
분노의 감정과 위상력 개방한 이리나는 누가 볼 새도 없이 3명이 있는 타워의 상공에 도착했다.
그리고 날개를 완전히 펼친 이리나는 타워를 향해 검은 소나기를 퍼부었다.
그것도 모든 화살을 자청을 향해 움직여지는 검은 소나기를…
그런데 다른 2명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원래 소나기가 쏟아질 곳에는…
자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떨어지고 있는 자청이 보였다.
소녀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봉을 쥐고 있었고 조용히 다른 웜홀을 통해서 사라졌다.
웜홀이 사라지면서 다시 보이는 자신의 뒷모습을 향해 화살들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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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추락한 사수는 겨우 힘겹게 일어섰다.
“고, 고맙다… 나를… 쓰러트려 줘서… 우리에게 대의는 없었어… 처음부터… 우린 그저 그 남자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지금이라도 와. 어찌되었든 살아야 되잖아.”
자청은 애원하듯 이리나에게 말 했지만
“이미…늦었어. 말은 고맙지만… 내 몸은… 치료조차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되었다.”
“일단 해 봐야 할 거 아냐? 내가 순간이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리고… 내 항쟁이… 여기서 끝났다는 것도… 내가 잘 안다.”
살 기력조차 없어져 버린 몸을 기운을 짜 내면서… 덜덜 떨고 있었다.
“류자청 너와 펠롭스는… 지금 그 누가 봐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힘을 지녔다. 부디… 그 힘으로 이 세상에서, 앞으로의 세상에서… 조롱당하고, 고통 받고, 조종당하는 약자들을… 구해다오. 그들을 위해… 싸워다오. 더 이상 나 같은… 불행이 생기지 않도록 싸워다오.”
그리고 사수는 자신의 마지막 하늘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안 돼.”
“이제 됐다. 그런 마음만으로도 난… 구원받았어. 난 너에게 방금 한 말들을 할 자격이 없을 지라도… 부탁한다.”
결국 사수는 날개를 얻었다.
해방이라는 날개를 펼치고 어떤 빛을 향하여 떨어졌다.
자청은 그걸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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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가버리는 구나. 하다못해 치명상이라도 입힐 것이지.”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듯 녹색의 아우라를 뿜으면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 데이비드 리.
그리고 공포에 질린 채 거대한 기계를 정비하고 있는 전(前) 콘도르의 사장이자 현재는 데이비드의 밑에 있는 환기성과 베리타 여단 소속의 테러리스트들이 있었다.
“언제쯤 되어야 완성되는 것이요?”
“다…다 되어 갑니다.”
“내가 느린 걸 싫어 한다는 걸 알잖소?”
“거, 걱정 안하셔도 문제없습니다. 일단 가동만 되면 콘도르가 벌처스에 버금갔던 회사였단 사실을…”
“내가 언제 그런 걸 물어봤소? 가동…… 가능하냐고.”
“그… 그렇습니다. 이 저지먼트에는 검은양과 늑대개 팀에 대한 대처뿐만 아니라 자청이 펼치는 차원 왜곡에도 대처가 완벽합니다.”
“일단 그렇다고 믿겠소. 제대로 된 성과를 못 낼 경우엔 당신 스스로 목을 바친다는 말은 기억하고 있으니 어디 내뺄 생각도 하지 마시오.”
“물론입니다. 만약 잘만 된다면 류자청은 제가…”
“그때는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오.”
“감사합니다. 저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할 수밖에… 설마… 펠롭스라면 모를까 류자청의 능력도 원반에서 찾을 수가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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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제목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도 짓겠습니다.
수련회 다녀오느라 3일 동안 게임 접속 못했더니 부작용이 속출할 것 같습니다.
내일 당장이라도 접속해야겠네요.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