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Operation Nine) -제2화- [그녀들의 뭔가 남다른 훈련방식.]
호시미야라이린 2015-02-10 1
어쨌든 모스크바 분교에서 온 파견학생들의 신강고교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들과 함께 방문했던 러시아제 전차들은 An-124 수송기와 함께 러시아 본국으로 귀환했다. 사야와 사이가, 그리고 나머지 다른 여고생들. 저들도 모두 총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당연히 이들은 파견학생이라 전원 ‘기숙사(寄宿舍)’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 이들은 매일 새벽 4시 30분마다 일어나 훈련을 받는다. 게다가 기숙사에 별도로 마련된 지하벙커. 말이 좋아서 지하벙커라 부르지만 실질적으로는 모스크바 분교 소속의 지하군사훈련소다. 이들은 러시아 정규군과 동급의 수준으로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매일 매일을 훈련으로 시작한다.
이들의 훈련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이들이 하는 훈련을 보면, 러시아 정규군이나 다름이 없다. 도저히 고등학생이 체육수업을 한다고 볼 수가 없을 정도로 혹독하다. 정규 군인들처럼 ‘완전군장(完全軍裝)’ 차림으로 약 10km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등학생들. 물론 이것을 매일 하지는 않지만, 1개월에 1번씩 하는 것만 하더라도 이들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게다가 소음기를 달고서 각자가 사용하는 총을 이용해 ‘실탄사격(實彈射擊)’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방탄복을 입은 상태의 친구를 향해 권총으로 방아쇠를 1번씩 당기기도 한다. 친구를 향해서 실탄을 쏘지 못하는 것들은 유사시에 적을 향해서 총을 쏠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훈련을 한다.
또한, 특수 제작된 방열복을 입은 친구를 향해 ‘???(火焰甁)’ 이라는 것을 투척하는 훈련도 한다. 흔히들 말하는 그 문제의 시험이란 건데, 그것이 폭발한 직후에 신속하게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끈다. 이게 실탄사격 시험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공포심의 본능을 극복하는 시험인데 이런 식으로 인간적 감정을 제거할 수가 있다. 쉽게 말해서 ‘인간병기(人間兵器)’ 로 탄생시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 근데 이런 훈련들은 러시아군 내에서도 폐지된 훈련이다. 군에서도 폐지시킨 훈련을 이들이 계속 해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로 이들이 제대로 뭔가를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가 있는 모양이다.
“이봐, 정나혜. 여기서 생활해보니 어때?”
“......올비아님.”
“너도 원래는 이곳 신강고등학교에 입학할 뻔 했잖아.”
“......”
“아니야?”
“아니요. 올비아님의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로 이주를 함에 따라 입학을 자진취소를 해버렸지만요.”
“그럼 너는 저 녀석들보단 적응을 더 잘할 거 같구나.”
“농담이라도 감사합니다.”
“그거 사용하기엔 불편함 없어?”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저격이네요. 그래봐야 ‘가변총검(可變銃劍)’ 이지만.”
정나혜가 말하는 ‘가변총검(可變銃劍)’ 이라는 무기는 무슨 말일까?
가변총검이란, 말 그대로 총검이다. 총과 검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고, 총을 검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세하의 무기라면 ‘건블레이드(Gun Blade)’ 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것과 같은 부류다. 모스크바 분교에서 온 파견학생단들 가운데의 또 한 사람이 바로 나혜. 원래는 그녀도 신강고등학교에 입학할 수가 있었지만 러시아로 가족들이 함께 이사를 감에 따라 자진해서 입학취소를 신청했고 그것을 가결 받았다. 물론 그 대신에 그들의 추천으로 신강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로 입학할 수가 있게 되었고 그렇게 현재에 이르고 있는 나혜. 나혜도 가변총검이지만 저격용 소총이란 게 다르다.
정나혜의 베이스 총은 ‘드라구노프(Dregunov)’ 저격용 소총인데, ‘7.62mm x 54mm’ 라는 중구경 탄을 사용하는 총이다. 기본적인 드라구노프 저격총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칼날이 2개나 달렸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 또한 스위치를 눌러서 저격총을 검으로 바꿀 수도 있다. 진정한 가변총검인 셈. 모스크바 분교의 여학생들은 참으로 성격이 거칠다. 거친 남학생들보다 더 거칠다는 말이 맞을 지도 모르는 셈. 이들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훈련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신강고교의 그 녀석들이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보통 무서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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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하와 사야, 이슬비와 사이가, 서유리와 정나혜, 그리고 나머지 녀석들도 서서히 알아 가면 되는 일. 이 녀석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들이 벌벌 떤다. 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자신들의 총기류를 손질함은 물론이고 실탄을 만져대며, 심지어는 ‘화**(火焰甁)’ 과 ‘수류탄(手榴彈)’ 까지도 확인하는 모습이 섬뜩하다. 이세하와 이슬비가 모스크바 분교는 원래 이러냐고 묻자, 그녀들은 당연하다고 한다. 이들은 단순히 차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요원들이 아니다. 유사시에 직접 최전선으로 뛰어들어 국지전 및 전면전까지도 수행하는 사실상의 정규 군인이다. 그러니까 모스크바 분교의 이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혹시 말이다. ‘주한러시아군’ 과도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신강고등학교 모스크바 분교에서 온 파견학생들에 대해 여러 루머가 많다.
유사시에 최전선에 동원되어 국지전 및 전면전까지 수행하는 사실상 정규 군인이나 다름이 없는 이들. 그로 인해 ‘주한러시아군(Russian Federation Forces Korea)’ 이라는 거 아니냐는 식의 루머까지 나돈다. 그냥 고등학생들인데다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등과 나이도 같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은 엄연히 정규군 특수부대 훈련을 받은 애들이다. 신강고등학교 학생들도 매우 혹독한 훈련을 받아왔을 것이기에 저들에 대해 모르지는 않을 거 같다. 어쨌든, 그들이 온 이후로는 신강고등학교 전체가 그야말로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쟁이라도 일어났나? 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너, 사이가라고 했죠? 그 총은 뭡니까.”
“이슬비. 그냥 편하게 불러. 너랑 나랑 모두 동갑이잖아. 안 그래?”
“그... 그렇다면야...”
“슬비는 이거 몰라? 러시아제 산탄총. ‘Saiga-12K’ 라고 해. 근데 대대적으로 개량을 좀해서 이름이 좀 틀려.”
“......?”
“나는 그냥 편하게 ‘Saiga-12KAWS’ 라고 불러. 샷 건을 기관총처럼 난사가 가능하고~ 검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어. 그리고 컴퓨터 조준경까지 달렸지.”
“K-11 복합소총의 컴퓨터 조준경을 달았네? 그걸로 난사하면 벌집보다 더하겠다.”
“이걸로 벌집보다 더하다면 섭하지!”
“응? 무슨 소리?”
“이거보다 더한 무기를 가진 녀석도 있어! 올비아님을 빼면 사야가 제일 위험하다?”
신강고등학교에 이슬비가 있다면, 신강고교 모스크바 분교에는 사이가가 있다.
이슬비가 단검을 쓴다면, 사이가는 Saiga-12KAWS 산탄총을 사용한다. 총열의 위와 아래로 모두 칼날이 달려있어 백병전시에 접근전으로도 사용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위치를 누르면 총에서 검으로 변신도 한다. 반대로 검에서 총으로 변신도 한다. 돌격소총을 전자동으로 맞춰놓고 난사하듯이 난사가 가능하도록 개량된 사이가의 산탄총. 저걸 몬스터들을 향해서 쏜다면 벌집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수준이 아닐까? 소문에 의하면 벽을 그냥 부숴버릴 정도로 화력을 키웠다는 루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