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327화- [너는 왜 예술을 모르는 거야?!]
호시미야라이린 2017-06-21 0
“흐레스벨그. 현재 현상수배범이자 제국 특임대의 3번째 멤버라고 알려져 있어.”
“유정 언니.”
“유리야. 흐레스가 하이퍼 다크 사이버네틱 레어 코스튬을 입고 있었다고?”
“네.”
“혹시 말이야. 벌처스가 제국군과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아닐까?”
김유정은 벌처스 회사가 제국과 관계를 맺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닌데 이미 벌처스 정보부는 제국 첩보부와 혈맹 관계다. 뭐 유니온이 이것을 알 턱이 없지만. 벌처스의 사장님도 이걸 알고는 있지만 결코 외부에 알려서는 안 된다. 만약 알리고자 시도라도 했다간 바로 그 자리에서 끔찍한 마지막을 맞게 될 테니까. 벌처스 정보부는 언제 어디서라도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벨리온 중앙정보국과 같이 되려고.
Rebellion Central Intelligence Agency. 바로 리벨리온 중앙정보국. 그들은 따로 총검 부대를 움직이는 거 이외에 다른 참수작전의 수단들이 많은 것도 있다. 벌처스 정보부도 리벨리온 중앙정보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여러 장비들을 개발하고, 또한 실전에 사용하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라도 ‘즉흥적 선제타격’ 이라는 것을 가하여 사실상의 실시간 정의구현을 취하겠다는 것. 실시간 생중계식 정의구현. 벌처스 정보부가 그토록 원했던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구현. 타격해야만 한다고 직감이 왔을 때에 즉시 스위치를 눌러 타격을 가해 파괴하는 것. 실시간 정의구현이자 즉흥적 선제타격이다.
김유정 부국장이라 한들 벌처스 내의 상황을 마음대로 파악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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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그레모리. 남자인지 여자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는 이 특이한 외모에 이른바 ‘곰덕후’ 라고 불리는 이 자를 향해 흐레스벨그가 찾아온다. 그레모리 박사는 흐레스를 보고 뭔가를 느낄 수 있을까? 그레모리는 네가 흐레스벨그냐? 라고 묻자 흐레스도 그러든지 말든지. 라고 화답하며 사실상 무관심하단 식으로 나온다. 박사는 네 녀석의 생각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고 하며 자기가 과거에 만났던 그 녀석이 떠오른다고 한다. 은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던 두 붉은 눈동자의 여고생.
“너와 똑같은 분위기를 내뿜었던 녀석을 잘 알고 있지!”
“......닥터 그레모리. 아니, 그냥 ‘곰덕후 바보’ 라고 불러줄까.”
“뭐뭐뭐뭐뭐, 뭐?! 곰덕후 바보?! 너마저 감히 나의 이 아름다운 예술을 모르는 거야?!”
“미안하지만 다른 이들의 예술을 이해하기엔, 내가 먹고 살기도 힘들어.”
“아~ 맞다, 흐레스벨그!”
“......”
“너 혹시 ‘전포세대’ 라도 되냐? 이 세상을 살아갈 의지마저 포기한 말이야?”
“최후의 의지마저 포기한 세대...... 뭐라고 생각하든 내가 반박할 생각은 없어.”
“어째서 왜 요즘 나에게 오는 녀석들은 이렇게 분위기가 어둡고 침침한 거냐고!!??”
“네가 그간에 나쁜 짓을 많이 해왔기에 그에 따른 업보라고 생각하면 편해.”
“야, 흐레스벨그! 붙자!!”
“......좋다. 흐레스벨그 아테르. 전투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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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부국장에게 어떤 비밀문서가 또 전해지게 된다.
바로 ‘클로저 국제연합군 재창설계획’ 과 관련한 문서. 유니온 총본부는 클로저 연합군을 기어이 창설하고야 말겠다는 그 집착에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계획 자체가 심히 오만한 거라고 생각하는 일부 클로저들을 향해 철저하게 처벌하라는 별도의 지시까지 다 적혀져 있다. 일부 클로저들을 철저히 처벌하는 것은 바로 격멸하는 자, 앙클. 앙클이 이 처벌계획을 주도하도록 하는 건데 문제는 앙클 이 녀석이 반대에서 적극 찬성으로 돌아선 이 상황! 더군다나 ‘격멸하는 자’ 라는 의미의 사명이자 절대명령. 이걸 절대로 무시해선 안 된다. 고집불통들에겐 끔찍한 이후가 기다린다.
김유정 부국장이 유니온 총본부 측에 항의라도 하려는데 딱 맞게 앙클이 찾아온다. 앙클은 클로저 연합군은 반드시 창설될 것이니 김유정 부국장도 그냥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김유정은 차원종들의 세계를 침공한다는 그 계획 자체가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를 정녕 모르는 거냐고 반박하자, 그럼 도대체 언제까지 차원종들의 공갈협박에 놀아날 생각인지를 답하라고 함과 동시에 심히 큰 대검을 뽑는다. 그녀의 클래스가 헤비암즈로 알려져 있지만, 파멸자도 맞기에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
앙클이 대검으로 김유정의 목을 겨누더니만 왜 클로저 연합군 재창설계획에 반대하는 건지를 좀 알자고 말하자, 너도 원래는 반대하지 않았냐며 신속히 반박한다. 앙클이 이에 대검을 내려놓고는 부인하지 않겠단다.
“인정하죠. 저도 원래는 반대했습니다.”
“그럼 왜!?”
“왜긴요. ‘도저히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세상’ 에 질린 거죠.”
“질렸다고?!”
“그렇습니다. 취업도 안 되고, 모든 거에 절망하는 세상. 차라리 대전쟁이나 한번 일어나서 모든 것들이 싹 다 청소가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군요.”
“......”
“내가 이러려고... 이런 꿈도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만 하나. 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
“김유정 부국장 님. 부국장 님은 높으신 분이니 전쟁에 반대하시겠죠. 하지만 모든 거에 절망하고, 삶의 의지마저 포기한 이들에겐 차라리 전쟁이 일어나서 싹 다 청소가 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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