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325화-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호시미야라이린 2017-06-19 0

홍미진 현 벌처스 정보부장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둘째와 넷째 손가락의 길이 차이를 이용해 성격을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가 있을까? 사실이든지 거짓이든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홍미진은 이미 본인의 입으로 진실은 모른다고 했기 때문. 결국 누군가에게서 들은 말을 지금 이들에게 그대로 알려준 것일 가능성도 있다. 에벨스가 홍미진에게 왜 우리들의 대화는 많이 나오고 정작 우리들과 적대관계인 녀석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적은지를 묻자 미진이 미소를 짓더니만, 너도 그 녀석들에 대해 관심이 있긴 한가 보네? 라는 식으로 말하며 놀림이 아닌 놀림을 한다.


 

우리들은 그 녀석들과 달리 음지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살잖아.”

 

양지를 지양하는 그 녀석들과 달리, 우리들은 음지를 추구한다고 말하고 싶나.”

 

모르겠는데? 따로 정해진 정답은 없으니까.”

 

“......”

 

우리들은 모두 게임의 본 스토리를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의무가 있어.”

 

이거 오랜만에 우리 둘이서 얘기를 나누는 건데 정말 진지하네?”

 

당연하지. 이 문제는 심각하니까.”

 

호오~?”

 

게임의 본 스토리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만 하기에, 뒷세계의 이야기. 그러니까 우리들의 이야기가 많은 거야.”

 

“......”


 

게임의 본 스토리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하는 홍미진 현 벌처스 정보부장. 어차피 이미 유니온 임시 본부챕터가 끝난 이상 아무것도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무슨 의미가 있냐는 에벨스의 말에 대해서는 네 말에 동의는 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다소 부득이한 조치라는 걸 강조하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들은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하기에 음지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들은 우리 나름대로 어둠 속에서 세상을 움직이면 되는 거란다. 물론 에벨스는 이제 음지가 아닌 양지로 옮겨졌지만?


 

홍미진은 에벨스에게 어디 한번 대만에게 잘해보라고 하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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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총본부는 어떻게든지 클로저 국제연합군 창설을 성공시키려는 그런 수작을 부리고 있다. 그 계획 자체가 매우 오만한 거라고 어떤 클로저 들이 그렇게 주장했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아무 소식도 없다. 유니온 총본부의 비선실세를 호위하는 가칭 암흑특전대의 앙클이 네가 직접 나가서 싸우는 것도 아닌데 불만이 그리도 많아서야 되겠냐는 식으로 말하며 사실상 그 반대의견을 종식시켜버린 셈. 물론 끝까지 반대의견을 내놓은 이들은 앙클이 무력으로 제압해버려 굴복시켰다.


 

원래는 앙클도 클로저 연합군 창설계획에 반대했던 녀석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왜 찬성으로 돌아섰을까? 어차피 취업도 안 되고,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전혀 제시하지 못하는 소위 높으신 분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작용한 거 아닐까? 그 어떤 꿈도 희망도 느낄 수 없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차원종들과의 대전쟁이 일어나서 모든 것을 싹 다 초기화를 시켜버렸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앙클. 기왕에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은 차라리 리셋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이 세상, 차라리 리셋이 되는 게 나아.”

 

“......‘리셋(Reset)’ 이라고 했나. 앙클.”

 

듣고 계셨습니까. 트레이너 님.”

 

그래. 리셋이 되는 게 낫다는 말. 혹시 모든 것을 다 되돌리자는 건가?”

 

그렇습니다. 차라리 차원종들과의 아마겟돈(Armageddon)’ 수준의 대전쟁이라도 일어나서 모든 것들이 다 청소되면 좋겠습니다.”

 

왜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거지?”

 

말했잖습니까.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는 이런 세상은 차라리 모든 것이 싹 다 파괴되어 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낫다고요.”

 

“......아무리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그런 극단적인 생각은 하면 안 된다.”

 

트레이너 님. 아직 어리시군요. 겨우 이 정도로 극단적이라니. ‘구북한녀석들에 비한다면, 이건 극단적이라 말할 자격도 없는 겁니다.”


 

유니온 인식명 앙클. 앙클은 트레이너에게 자신의 이 의견도 구북한녀석들에 비한다면, 이건 절대로 극단적이지가 않다고 말한다. 앙클이 말하는 구북한. 그곳은 일상이 전부 테러 그 자체라고 표현하며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싹 다 테러와도 같고, ‘지상 위의 살아있는 생지옥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살아있지만 마치 죽어있는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을 사용한다. 살아있지만 마치 죽어있는 사람들. 앙클은 그 사람들을 살아있는 시체라고 부르며 매우 강경한 말투를 이어간다.


 

트레이너는 앙클을 보며 너야말로 살아있지만 마치 죽어있는 존재라 한다.


 

트레이너도 앙클에게 너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시체라고 말하며 너의 그 무표정과 무감각을 과거에도 많이 봐와서 아주 잘 안다고 말한다. 이에 앙클이 혹시 자기 언니. 그러니까 큰언니를 말하는 거냐고 묻자 트레이너가 혹시 ‘????(Maerad)’ 말하는 거냐고 확인을 시도하자 당연하다고 한다. 앙클이 언니가 아닌 큰언니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자신의 위로 이른바 작은언니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트레이너 님. 제 동생과 설전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십시다.]

 

역시 너인가. 그런데 왜 나오지를 않는 거지? 그리고 이 무전기를 어떻게 해킹을?!”

 

[그냥 한번 그 무전기를 향해 목소리나 좀 내보고 싶어서요. 해킹의 의도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오면 안 됩니다.]

 

누가 네 목숨을 노리고 있단 건가.”

 

[그렇습니다. 저 따위는 그저 휴지조각 취급해버릴 수가 있는 존재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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