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4) 두 사람의 감정
소드쉽 2017-06-17 0
펠롭스는 임시 병동에서 세월 모르고 자고 있었다.
자청은 원활한 임무의 수행을 위해 조금 전에 깨서 정신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어째 바깥이 좀 소란스러웠고 자청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
나오고보니 제이와 세하와 트레이너는 분노와 혐오가 뒤섞인 얼굴로 김유정에게 따지고 있었고 어찌 된 건지 미스틸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미스틸…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누나… 그게……”
항상 밝은 얼굴로 이야기하던 미스틸이 이렇게까지 어두운 얼굴로 이야기하니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아무리보아도 분위기는 심각한데 원인을 모르니 답답했고 어두운 미스틸을 보자니 허둥댈 뿐이었다.
“자청 씨. 잠깐…”
바이올렛이 자청을 늑대개 쪽으로 불러들였다.
“다들 왜 저러는 거죠?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에요?”
“설명하면 기니 잘 들으세요. 예전에 알파퀸에 대해 이야기 했죠?”
“네… 선배님이 정말 열성적으로 이야기하셔서… 그러니까… 세상을 지킨 영웅 클로저라고…”
“그리고 이세하 씨의 친어머니죠.”
“네…”
그리고 바이올렛은 유니온이 알파퀸의 클론을 만들었단 것을 이야기했는데……
“……클론? 클론이……뭐에요? 선배님?”
“클론은…… 쉽게 말하자면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똑같은 사람들을 만드는 걸 말해요.”
“똑같은 사람을 만든다고요? 그게 가능해요?”
“유전자 조작, 세포배양 등 방법을 총동원해야 되죠. 문제는 이렇게 해서 만드는 목적에 있어요.”
“유니온은 복제한 알파퀸을 차세대 클로저로 쓰려했고 베리타 여단은 그들의 뇌를 축출해서 병기의 부품으로 쓰고 있다. 어느 쪽이건…”
“그거…… 완전 가축 취급이잖아요.”
자청의 눈이 공포에 물들어 버렸다.
그것은 유니온이 한 비열한 행위라던가 베리타 여단이 한 잔혹한 행위에도 있지만 자신의 나라랑 너무도 닮은 행동을 한단 점이다.
차이점이라면 자신의 나라는 태어나는 인간을 세뇌해서, 이곳은 인간을 만들어진 인간을 세뇌한다는 점이다.
“영웅이잖아요!! 영웅인 사람을 어떻게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은 알고 있나요?”
“너 같으면 이런 걸 알고 가만히 있었겠냐?”
나타의 반문으로 자청의 맥이 풀려 버렸다.
정신적으로 비틀거리는 몸을 하피가 바로잡아 주었다.
“후배 님!!”
레비아가 덩달아 걱정하면서 자청의 상태를 확인했다.
“넌 이런 말에도 비틀거리면 어떡해?”
“무슨 일인가?”
이야기를 끝마치고 트레이너가 돌아왔다.
“… 천국까지는 바라진 않았어요. 그저 훨씬 더 나을 거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자청……”
트레이너도 이번에 한 해서 만큼은 말을 잇지 못했다.
“모르겠어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되니, 뭘 생각하고 해야 할지…”
“후배. 후배가 늑대개팀으로 들어와서 뭘 얻고 싶다고 했죠?”
“…… 자유.”
“그래요. 후배. 확실히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조리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부조리함이 보이면 맞서 싸우는 정의도 존재하죠. 후배는 어떻게 하고 싶나요?”
“…… 그런 건…그런 부조리는 없어졌으면 해요.”
“함께 하고 싶나요?”
“…네.”
“그래요. 그게 자유에요.”
자청은 그제야 마음이 가라앉음을 느꼈다.
무엇을 해야 될지… 이제야 겨우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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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쪽…
바이올렛이 자청이를 데리고 간 후…
펠롭스도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 전부 들었다.
그리고 검은양 팀은…
“그래…… 그렇구나.”
펠롭스의 무미건조한 말에 세하를 비롯한 검은양 팀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내 복제도 만들려고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해요. 그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펠롭스…… 너 유니온 본부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세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예상과는 다른 반응도 그렇지만 마치…
“괜찮아요. 아빠. 저 이제… 화도 안 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요. 그냥 다 이런거구나 하고 생각해요.”
“펠롭스!!!!!”
세하는 펠롭스의 양 어깨를 꽉 잡았고 펠롭스를 비롯한 주변 검은양 팀은 세하의 눈을 보았다.
슬비는 얼른 세하와 펠롭스를 떨어뜨리고 세하를 데려갔고 김유정은 펠롭스와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따로 불렀다.
“세하야…”
머리를 감싸 쥔 채 숙이며 앉아있는 세하한테 간 슬비는…
“나 같은… 나와 똑같은 눈을 하고 있었어.”
세하의 두려움에 가득 찬 눈을 보고 있었다.
“완전히 체념해 버린 눈을 말이야.”
슬비는 검은양으로 함께 지내면서 알파퀸의 아들이란 주변의 기대로 노력에 대해서 완전히 체념해 버린 세하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펠롭스는 우리랑 같이 살고 싶어 하는데… 날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가… 저런 눈을… 나중에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저 애도 나처럼…”
“이세하!!”
슬비가 세하의 얼굴로 양손으로 쥐어서 자신을 강제로 보게 만들었다.
“너만 걱정하는 거 아니야. 널 아빠라고 부르고 날 엄마라고 불러. 제이씨는 삼촌이라고 부르고 유리는 누나라고 부리고 미스틸은 형이라고 부르지. 나도 걱정 돼!! 아이가 정말로 엇나갈까봐!! 제이씨도 걱정하고 유리도 걱정하고 미스틸도 걱정하고 있을 거야.”
세하의 얼굴이 진정되어 가고 있었다.
“처음에 이야기 했잖아. 우리가 잘 돌보면 그 아인 인간으로 있을 수 있다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해서 우리가 가족이 되어주자.”
“……응.”
“아빠……”
세하는 바라보았다.
아이의 겁 먹은 얼굴을……
“나…… 뭘 잘못 한 거야? 아빠…”
그러자 세하는 껴안았다.
몸은 자신과 같은 또래의 몸이지만 사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아이를…
“괜찮아. 펠롭스.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내가… 엄마랑 같이 널 잘 가르쳤어야 했는데…”
“아빠…엄마… 울지 마.”
잠시 뒤…
“유정 씨. 나 진짜 간부 얼굴은 치고 오면 안 될까? 그 자식들은 소위 참교육이란 걸 당해봐야 정신 차릴 것 같거든.”
“저도 펠롭스가 유니온 본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근처에 간부가 보이면 전기총을 쏘고 싶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펠롭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게 더 급해요.”
“막 태어났을 땐, 아저씨 약도 함부로 먹었는데 이젠 상처에 바르는 약도 질색하더라고요.”
“간부들이 왜 펠롭스한테 그렇게 함부로 대한 거죠?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알파퀸이 터미네이터면 펠롭스는 그야말로 슈퍼맨이야. 그런데 아직 태어난 지 1년도 안 되었으니 그냥 힘만 센 ** 여겼겠지. 말로는 안 되니까 다른 방법을 동원하려고 했지만…… 누가 봐도 멍청한 짓은 무책임하게 다하고 애한테는 마음의 상처나 입히니……”
“저희가 펠롭스랑 같이 있고는 싶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항상 있을 수 없어요. 임무라도 같이 수행한다면 모를까 펠롭스는 지금 데이비드에게 입은 중상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고……”
슬비가 이렇게 말하자 제이가…
“무엇보다 펠롭스는 아직 자기 힘을 다루는 데 미숙한 점이 많아. 펠롭스가 데이비드랑 정면으로 싸워 볼 수는 있어도 팀으로 함께 싸우기엔 아직 아니야. 임시로나마 누군가 기본적인 틀이라도 잡게 해야 되는데…”
“우리가 가르쳤으면 됐는데…… 공항일이 끝나니 휴게소로… 또 티어매트 대책실로 가고 스포일엔젤 때문에 일어난 피해 복구에, 또 이어서 군수공장에서 베리타여단이랑 싸우고, 이어서 펠롭스가 유니온 본부로 끌려가고…”
“아니… 어떻게든 짬짬이 나는 시간으로 펠롭스를 가르쳤으면 됐는데……”
“에이~ 왜 그래? 둘 다… 일이 연달아 가며 터지니 쉴 새가 없었잖아?”
유리는 죄책감을 느끼는 둘을 보며 부모 노릇이란 이래서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너무 바쁘니 부탁하기가 좀…”
“그럼 내가 하면 안 돼?”
미스틸이 고민으로 말을 흐릴 때, 베로니카가 걸어 왔다.
“생각 안 해 본거 아니야, 베로니카. 하지만 네 몸 상태가 너무 불안해서…”
“그래도 내가 제일 한가한 사람이잖아. 안 그래?”
“지금도 능력을 쓰면서 약품들 관리하고 펠롭스 치료하시잖아요.”
“걱정 마. 세하야. 나 말고도 다른 한분 더 있으니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뭐… 그래도 가정교사비용은 따로 청구할게요.”
“저… 김시환 씨.”
“안심하세요. 김유정 씨. 데이비드 개인 컴퓨터는 착실하게 해킹할 테니까요. 다만… 유니온의 행동에 화가 나기 이전에, 저 아이가 삐뚤어지는 것만큼은 두고 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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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사람은 펠롭스를 가르치는 임시 가정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김시환은 가르치기 전에 몇 가지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이거…… 차원종 아가씨보다도 훨씬 심각하군.;;;;”
그냥 커다란 바위를 들어 올리라고 했더니 바위 근처의 콘크리트까지 뜯어버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포기.
그리고 적과 교전을 실시하게 했는데……
“어떡해?;;; 할머니가…”
복제된 살 덩어리라고는 하지만 막상 엉망으로 만들고 보니 미안함과 죄책감이 드는 모양이다.
‘다친 거 맞아?!’
친위대들이 공격은 고사하고 어떻게든 저격수한테 달려가는 펠롭스를 붙잡지 못하고 오히려 돌진에 의해 발생한 돌풍에 휩쓸려 버렸다.
‘저건 진짜 슈퍼맨 맞네.;;;’
힘을 발휘한 만큼 상처가 쓰라린 다곤 했지만 도저히 그 기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엥? 그런 능력도 있었어?”
“보이드의 점멸 능력 몰랐었니?”
“그냥… 싸울 때면 잘 기억이 안 나서… 그냥 이거다 싶은 능력 몇 가지?”
‘여우랑 고양이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조절도 조절이지만 뺐어둔 능력에 대한 파악이 영 안 되어 있는 상태였다.
‘슬비가 말한대로 일단 조절과 제어가 첫 번째 과제이긴 한데… 아?’
그러다 펠롭스의 능력 중에 훈련과 가장 연결을 잘 시킬 수 있는 능력을 떠올린 김시환.
“이런 모양대로 만들라고? 식물 조종능력으로?”
“처음엔 많이 바라지 않아. 비슷하게만 하면 되. 이 꽃들이 그림대로만 피우게 한다면 통과야.”
꽃을 피우랬더니 줄기를 사람 키만큼 키우질 않나, 잎이나 꽃만 커다란 기형 등을 볼 때 여기로 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어때요? 김시환 씨? 펠롭스는 어때요?”
“……사실… 제가 가르쳐도 되나 싶어요. 정말 전대미문이에요. 저런 중상만 입은 게 아니라면 진작 유니온 타워를 탈환하고도 남았을 거 에요.”
“하긴 지수를 할머니라 부르는 아이니까.”
“아까 망가진 친위대한테 그렇게 부르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할 때, 무슨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지수가 저 아이 만나면 어떻게 될지 정말 기대 되지 않아요?”
“최소한 나쁜 쪽으론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문득 김시환은 다른 한 쪽에서 영상을 보며 봉술을 익히고 있는 류자청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류자청은 가끔씩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것을 반복했다.
“펠롭스도 그렇지만 저 아이도 만만치 않죠, 베로니카 씨?”
“네. 맞아요. 아마 차원문까지 다룰 수 있는 클로저는 저 아이가 유일할 거에요. 하지만… 왜 저 아이들한테 저런 어마어마한 힘들이 주어진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힘이 말이에요.”
“세상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솔직히 저도 이번만큼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감당하지 못할 힘이야 그렇다 쳐도 앞으로도 세상이 분명 가만두지 않을 듯한 예감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까지 하니 어째 우리 책임이 더 막중해 진 것 같아요.”
“아하하;;; 뭐…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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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비명소리와 함께 오색의 날개는 칠흑으로 물들었고…
“가라… 나의 딸이여.”
새로운 힘을 안은 채… 활을 든 여단장은 유니온 타워로 날아오른다.
오로지 대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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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정말 싫네요 ㅠㅠ
예비군 다녀와야 되는 사람들 혹시 있나요?
그리고 이 버그 덩어리들은 언제 다 모이지? ㅠㅠ
제발 노가다 요소는 좀 그만 집어넣었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옆 동네처럼 만들면 가만 안 둘 거지만...(영O전 이라던가... 던O라던가...)
오늘도 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