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적합성 EXS 랭크. 그게 위상력 탐지 레이더에 포착이 되었다니, 이게 유니온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정말 곤란해진다. SSS 랭크도, X 랭크도 아닌 EXS 랭크라는 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니까. 게다가 현재까지도 EXS 랭크라 불리는 녀석이라면 당연히 그 녀석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뭐가 어찌 되더라도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유니온 총본부의 과학기술국. 유니온 총본부의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 블랙은 베리타 여단이 만들었던 안드로이드, 친위대 등을 착안하여 유니온 방식의 로봇을 만들기 위해 지시한다.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앙클’ 이란 녀석을 모티브로.

클래스가 파멸자이든, 헤비암즈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적어도 분명한 게 있다면 그 녀석도 이 앙클이 자신보다도 훨씬 강하다고 인정했단 것. 만일 앙클을 안드로이드 및 친위대 등과 같이 대량생산을 할 수가 있게 될 경우엔 이 앙클 부대로 하여금 클로저 국제연합군의 주축을 이루어 차원종들의 세계로 침공할 경우에 그야말로 대량학살이 가능하게 될 거다. 적어도 블랙은 앙클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앙클이 ‘격멸하는 자’ 라고도 불리는데 앙클이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라도 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냥 상상하지를 말자. 정말 위험한 상상이니까.

“난 말이지. 앙클 네가 클로저 연합군의 주축으로서 참전해주면 좋겠어.”

“블랙. 여전히 클로저 연합군을 고집하는 겁니까?”

“당연한 거 아냐?”

“지금 중국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잖습니까.”

“응?”

“점령지는 계속 넓혀가고 있는데, 그 반대로 이기고 있단 분위기는 아니란 겁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들려오는 정보에 따르면......”

“따르면?”

“신규 마을을 짓는데 투입되던 건설 노동자들이 차원종들의 습격을 받아 모두 전멸했다고 합니다.”

“진짜?!”

“그리고 중국군의 원정군부사령관이 차원종들에 납치되어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앙클이 알려주는 최근 소식들이 사실이라면, 클로저 국제연합군을 늦게라도 창설하고서 침공을 단행한다고 한들 이익이 될 것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중국군의 원정군부사령관마저 차원종들에 납치된 직후 바로 공개처형을 당했다는 이게 사실이라면 연합군이 온다고 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운명이라는 것. 지금 중국은 전체 인구의 70~80% 규모를 침공 작전에 동원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고 있단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의 분위기란다.

원정군부사령관에 이어 무장경찰부대의 대장까지도 납치된 직후에 바로 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당의 고위급 간부들이 머무르는 숙소에까지 차원종 게릴라들이 습격해와 모조리 다 사살했다나 뭐라나? 점령지를 넓히면 넓힐수록 그에 비례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민간인들을 포함하여 당의 고위급 간부들과 군 고위급 인물들까지 기습공격으로 죽어나가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 대거 뿌려져 있는 AK-47 돌격소총, RPG-7 대전차 로켓포, RPK 경기관총, 그 외의 여러 무기들을 차원종들에 계속 지원하고 있는 제국군. 차원종들이 너무 열심히 잘 싸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앙클의 결론 한 마디는 연합군에 대한 집착을 재검토를 해달란 의미이기도 하다.

“블랙. 검은양, 늑대개 팀을 최선봉에 세워서 연합군을 만든다고 한들 달라질 역사는 안타깝지만 없습니다.”

“응?”

“지금 중국의 단독침공도 역으로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데, 다국적 클로저 연합군이라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중국 단독침공과 클로저 국제연합군은 다르잖아.”

“국제연합군의 차원종 침공은, 차원종 녀석들의 인간계 재침공의 빌미가 될 겁니다.”

“네가 다 해치우면 되지 않니? 넌 적어도 네 언니보다 강하잖아.”

“아닙니다. 전 막내라서 가장 약합니다. 큰언니가 아니라 저는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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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클이 그녀를 언니라 부르지만, 상황에 따라 ‘큰언니’ 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녀와 앙클의 사이에 자매가 더 있다는 게 되는데 정말로 사실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차원종들의 세계에서 제국군은 그들을 돕기 위해 비공식 참전을 한 상황에서 이런 저런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제국군의 비공식 참전부대들 가운데에 아직 인식명을 파악할 수가 없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얼굴로 보면 여성이다. 정신지배인지 뭔지는 몰라도 그럴 이용해서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니!”

“오랜만이야. 설마 여기서 또 보게 될 줄은 몰랐어. 최보나.”

“언니......”

“우리 유니온 과학기술국은 그 분의 절대특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언니. 눈이 왜 그래?”

“왜긴. 너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고문을 당하고, 세뇌를 당해보면 되는 거야.”

“......;;;;;;”

“뭐, 아직 초등학생인 너에게 말해줘 봐야 이해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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