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3) 두 사람의 돌아올 곳
소드쉽 2017-06-10 0
어느 장소에서는 빌딩들이 무너지고 어느 장소에서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안 그래도 난장판인 뉴욕은 더욱 혼란스러워져 갔다.
지금 이 와중에도 애꿎은 고층 빌딩에 사람 하나가 쳐 박혀 무너져가고 있었다.
“끄아…으…”
펠롭스는 간신히 방패로 막은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충격은 온 몸에 서려지고 있었다.
특경대 본부에서는 아직 아자젤과 싱크로가 맞지 않아서 그럭저럭 상대할 만 했지만 이젠 자신과 똑같이 여러 다른 특성을 발휘해서 공격하니 계속 밀리고 있었다.
“대등한 상대하고 싸운 적은 없는 모양이구나.”
기습한건 노 카운트로 치는 저 어이없는 뻔뻔함이야 둘째 치더라도 저 말은 사실이었다.
물론 전에 싸워봤지만 그땐 시간 끌기였기에 제대로 된 싸움이 아니었다.
데이비드는 레이저를 퍼부어서 펠롭스를 고층빌딩과 함께 묻어 버리려고 했다.
그렇게 무너져가는 고층 빌딩은 갑자기 데이비드를 향해 날아오고 섬뜩함을 느껴서 뒤돌아보니 펠롭스가 검으로 공격하려고 했다.
보호막이 있기는 했는데 날아온 빌딩 더미에 절반 이상이 상쇄되어 펠롭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손으로 검을 방어했지만 베이는 것과 동시에 다른 건물의 옥상으로 처박혔다.
데이비드는 흙먼지를 털어내고 펠롭스를 찾아내려 했지만 어찌 된 건지 보이지 않았다.
‘쯧, 의태인가? 건물 더미를 날린 뒤, 모습을 감춰서 뒤를 노렸군.’
데이비드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침 굴러다니는 통을 발견하더니 그 통의 내용물을 주변에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했다.
“거기구나!!”
내용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염료였고 기습하려다가 결국 염료가 묻은 펠롭스를 향해 공간 압축으로 붙잡았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펠롭스를 끌어당겨서 좀 전에 입은 치명상에 공격을 가했다.
데이비드는 기분 좋게 웃고 있었지만 떠돌아다니던 염료가 갑자기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전기 충격으로 폭발했다.
그 바람에 데이비드는 손을 놓아버렸고 그 사이 펠롭스는 방금 일으킨 전기를 자기 검에 깃들게 해서 데이비드를 향해 내리쳤다.
물론 보호막으로 공격을 막았지만 펠롭스의 방패가 빛나는 걸 본 데이비드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보호막의 강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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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뒤늦게 자청은 자신을 탐색하는 드론들을 파괴하기 시작했지만 드론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정말 자신을 붙잡으려고 아주 작정을 한 듯 끈질긴 모기떼마냥 추적해 오고 있었다.
이것뿐이면 그나마 덜 지치는데 암살 부대들이 매번 옮기는 건물마다 잠복해서는 습격을 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따돌릴 수 없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하늘에서 날고 있는 이리나 페트로브나였다.
싸움이 되기만 하면 공간 이동으로 역으로 기습을 가하고 싶은데 상황조차 여의치 않으니 도망만 가야 했다.
호위해 주던 다른 칼바크의 병대 사람들도 결국 당하고 말았고 이미 체력한계는 왔다.
자청은 이판사판으로 무작위로 순간이동해서 추적을 뿌리치고자 했다.
미리 잘 봐둔 장소들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휘릭!!’
그런데 땅에서 돌연 거미 같은 것이 올라오더니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걸 계기로 다른 지뢰들도 연속으로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윽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옥상으로 전 부대들이 집결했고 이리나도 그곳으로 착륙했다.
“잘 도망 다녔지만 결국 여기까지다.”
“쿨럭!!”
“이해가 안 되는 군. 사실 심장이나 뇌 같은… 없어지기만 해도 치명적인 부분을 다른 사물과 바꿔쳐버리면 우릴 손쉽게 해치울 수 있었는데… 평상시야 트라우마 때문이다 치더라도 이런 상황에까지도 쓰지 않다니… 아무리 그래도 능력이 아깝군.”
“헛소리 집어 치워!!! 그런 짓!! 두 번 다시 안 해!!!!”
남의 지옥 같은 기억을 무엇으로 보고 저 딴 헛소리까지 해대니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 이것도 운명이지. 안타깝지만……”
그때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연기가 걷히기 시작했다.
“손 떼시죠. 이리나!!!!”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리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아인 우리의 후배에요!!!!”
공간마저 찢어버릴 발차기가 작렬하여 이리나뿐만이 아니라 모여 있던 부대원들이 흩어지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도 이리나는 다급히 류자청을 제거하라고 했지만 나타와 바이올렛이 나타나 모두 제압당하고 가까이 왔던 적들도 레비아의 뱀의 인장에 가로 막혀 역으로 당하고 말았다.
결국 급하게 활을 쥐었지만 그마저 어디선가 날아온 저격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악령까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늑대개 전원이 집합 한 건가…”
바이올렛이 자청을 일으켜 주었고 하피는 괜찮은가 몸의 상처를 살펴주었다.
“후배님, 괜찮으세요?”
“아… 네. 선배님. 전 괜찮아요.”
“쯧, 빨리 강해지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당하기만 하지.”
“나타. 후배한테는 좀 더 상냥하게 대해야 되요. 나중에 미움 받을 수도 있어요.”
“시끄러. 날 선배라 부르는 자식이 약하면 내가 창피당한다고.”
“그만 두시죠. 하피 씨. 지금은 류자청씨를 임시 본부로 옮기는 게 먼저에요.”
“(삐빅) 자청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안심해라. 트레이너.”
이리나는 표정이 일그러진 채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자청은 실감했다.
돌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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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일격까지 보호막을 뚫고서 먹이긴 했지만 위력의 반감까지는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데이비드가 또 다른 손에 모아놓은 초신성을 펠롭스 바로 앞에서 터트려버려 기어이 못 움직이도록 해 놨다.
“정말 지긋지긋했다.”
쓰러진 펠롭스에게……
“이젠 끝이다!!”
그리고 퍼지는 위상력 폭발.
연기와 폭발음이 걷히고 난 뒤 펠롭스는 저 땅 속 깊은 곳까지 파 묻혀 있었다.
그러나……
“크르르르르……”
아직도 살아서 숨 쉬면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이걸 보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싸우면서 저 깊숙이 묻어두었던 감정이 솟아올랐다.
‘이해가 안 돼…… 이해가 안 된다고!!! 난 여기까지 얼마나 많은 걸 버리고 왔는데… 저건…… 어떻게 태어나자마자 저런 힘을 쓸 수 있냐고!! 왜!!!!’
실소한 뒤에 솟아오른 감정으로 얼굴이 휴지 구겨지듯 일그러졌다.
‘없애야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괴물은 두 번 다신 없어야 돼!!!’
데이비드는 이번엔 자신만의 한이 가득 실린 힘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주위 풍경의 색이 대번에 달라졌다.
‘이건!!!’
“우리 애한테서!!!!”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손 때!!! 데이비드!!!!!!”
날아오는 주먹에 데이비드는 발할라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직 원반을 장악 못 한 탓에 몸의 부담이 쌓여서 세하의 공격을 온전히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웬 금속음에 뒤를 돌아보니 긴 흑발의 소녀가 지하철을 동강동강 나누고 있었고 자신이 알던 백발의 늑대가 그걸 회오리로 감싸 올리더니……
“이야아아아앗!!!!!!”
그대로 뭉쳐진 지하철들을 데이비드에게 꽂아버렸다.
“검은양…… 한때… 나의… 제물들……”
데이비드가 작게 뭐라 하든 말든…
“펠롭스!! 이런… 너 괜찮은 거니? 펠롭스?”
“미안해… 엄마가 너무 늦게 왔어.”
“엄마라고?…… 크하하하하하하”
“뭐가 우스운 거야? 데이비드?!!!”
세하와 슬비가 펠롭스를 돌보는 모습에 데이비드가 참지 못하고 웃자 유리는 분노를 섞으면서 물었다.
“이리나가 괜한 말실수 한 것 때문에 당하고 왔을 때, 참 어이없었는데… 이제 보니 알 만하군. 어이가 없군 그래. 대체 뭐 때문에 그 괴물의 ‘가족놀이’에 동참해 주는 거지?”
“혈육으로만 이어진 게 가족이 아니야. 펠롭스는 이제 우리 검은양 팀의 가족이다!! 네가 뭐라 하건 간에 상관없어.”
“우린 펠롭스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리고 펠롭스는 괴물이 아니라 제 동생이라고요!!”
“계속 뭐라고 떠들고 싶다면 우리가 상대해 주겠어!! 데이비드!!”
제이와 미스틸이 데이비드의 말에 대답했고 유리가 칼을 데이비드에게 겨누면서 경고했다.
‘칫!! 조금만 더 했으면 됐는데…… 너무 무리했어. 서둘러 원반을 장악하지 않으면…’
“보아하니 또 그때처럼 몸의 한계점까지 왔나보군. 데이비드.”
“위상력을 빼앗긴 너한테 그런 소린 듣고 싶진 않군. 제이. 이런 몸이어도 너희들을 죽이는 데는 충분…하지.”
그런데 데이비드의 귀에 들려온 무전에서……
“…… 쓸모없는 것들…… 그래… 이번엔 너희들에게 운이 따른다고 쳐 주지. 하지만 다음엔 안 될 거다.”
데이비드가 떠나고 난 뒤…
펠롭스는 슬비의 염동력으로 땅에서 꺼내어 졌고…
가족의 사랑에 목말랐던 아이는 곧잘 엄마의 품에 안겨졌다.
펠롭스는 실감했다.
돌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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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롭스는 유니온 임시 본부로 오자마자 베로니카가 서유리와 함께 직접 치료해 주었다.
“아우우~.”
“자, 이제 치료 끝났어. 좀 어때?”
“응!! 누나들이 치료해 줘서 좀 나은 것 같아.”
“미안해. 누나가 좀 늦어서…”
“돌아와서 기뻐. 이렇게 할머니 친구하고 또 만났고…”
“다시 들으니 묘하네.… 그 ‘할머니 친구’라는 말이.”
그 와중에 류자청도 임시본부에 도착해서 진찰을 받으러 왔다.
“안녕하세요…. 베로니카 씨. 진찰 받으러 왔습니다.”
“어서 와.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러면서 펠롭스는 자청이에게 ‘넌 무슨 일 없었나?’ ‘무사해서 다행이다.’같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런데 하피는 문득 자청이가 펠롭스를 어색해 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하긴 펠롭스의 말엔 무조건 말꼬리를 흘리거나 대답이 영 시원찮으니 조금만 신경 쓰면 눈치 챌 법도 하다.
“저… 그런데 미스틸은요?”
“미스틸은… 티나와 세하랑, 그리고 레비아와 같이 임시본부를 방어하러 갔어. 조금 있으면 올 거야.”
“그… 그렇군요.”
베로니카의 말에 자청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당장 못 봐서 아쉬워하지 마요.”
“아… 아니에요. 하피 선배님!!;;;”
그리고 김유정과 트레이너는 슬비와 나타, 그리고 바이올렛이랑 대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 녀석은 결국 못 움직인다 이거네?”
“응… 너무 늦어서 그만…”
“넌 늦지 않았어. 슬비야. 데이비드는 이미 상상도 못할 힘을 지닌 존재가 됐어. 더군다나 누구라도 만일 데이비드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펠롭스를 경계 대상으로 삼았을 거야.”
“그러면 일단 펠롭스는 치료에 전념하게 하고 자청의 능력으로 데이비드를 공격할 책략을 마련해야겠구려.”
“자청양은 아직 전투에 미흡해요. 확실한 보호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장님”
그리고…
“저 두 아이가… 새로운 요원과 대원이란 말이죠?”
“그래. 혹시 유정씨가 나눠준 자료는 읽어 봤어?”
“읽어는 봤는데…… 아무리 지금이 클라이맥스라곤 해도… 놀랄 수밖에 없더라고요. 제3의 존재에… 북한 출신의 위상능력자라니… 더군다나 펠롭스라는 아이는 차원종의 능력을 흡수하면서 강해지고 류자청이라는 아이는 차원문을 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 누가 소설 쓴 줄 알았어요. 그걸 안 봤더라면… 아예 전 이 보고서의 내용들을 1%도 믿지 못 했을 거에요.”
“드라코리치랑 스포일 엔젤을 말하는 거야?”
“TV에서 드라코리치를 생중계했을 때, 그 데이비드와 이리나가 경악한 얼굴을 했었어요. 그 혼란을 이용한다던지 하는 생각도 못 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스포일엔젤까지 나왔을 땐, 이건 정말 뭔지 제 머릿속에서 생각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다 부서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였어요.”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저 아이들을 탓하지 말아 줘. 사실 그런 어이없는 차원종이 탄생한 건 저 두 아이한테 진작 갔어야 할 보살핌과 보호가 없어서 그렇게 된 거니까. 엄청난 힘을 가진 건 맞지만 결국 누군가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야.”
펠롭스는 유리가 발라주는 약에 “또 발라야 돼?” 하며 싫어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런 펠롭스한테 유리는 차분히 달래줘가면서 상처를 돌보고 있었다.
자청은 작전 수행중인 미스틸을 보고 싶어 했지만 일단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병동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납득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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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의 요청에 따라 이 화부터는 퍼스트 컬러를 배경색으로 넣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