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Remake) (14화) - 다시 모인 가족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06-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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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스씨와 직접적인 관계를 쌓기 시작한지 3개월, 전쟁의 판도는 3개월전과 비교하면 크게 뒤바뀌어 있었다. 그때에는 우리 인류측이 계속 밀리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그 입장이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렸다. 차원종측의 전력의 주축을 맡고 있던 초대형 차원종인 헤카톤케일이 원인모를 죽음을 맞이하여 차원종들의 전력은 단숨에 반감되어버렸고, 동시에 나를 리더로 내세운 최정예 클로저팀인 '울프팩'팀이 결성되고 파죽지세로 연달아 차원종들을 격퇴해나가며 차원전쟁이 일어난지 1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야 드디어 인류측이 밀어붙이는 쪽이 된 것이다.
"또 돌격하는건가, 누님은. 뭐, 상관없나."
"엣... 아무리 그래도 저런 대군을 상대로는..."
"제이라, 너도 잘 알잖아? 저 사람은 상대가 군단장이건 저렇게 많은 차원종들의 대군이건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절대 지지 않는다는걸 말이야."
"자, 그럼..."
쿠구구...!
"오늘도 날뛰어볼까?!"
쿠과아아아아앙-!!!
우리 울프팩팀은 전장에 나가(정확히는 나 혼자나 다름없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또 다시 승전보를 울리고 돌아왔다. 전쟁의 판도는 이미 인류측에 기울대로 기운 상황, 그래서인지 요즘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때마다 진지는 늘 잔치분위기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역시 오늘도 승리했구만!', '이제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날때도 머지 않았다고!'같은 말들. 그런 말들이 우리들의 기운을 더욱 복돋워준다.
"서지수씨, 오늘도 혼자 돌격해서 다 쓸어버렸다면서요?"
"하핫, 역시 인류 최강이라니까!"
그와 동시에 마치 나를 찬양하는듯한 후배들의 말. 내가 전장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마치 자신들이 그런것처럼 자랑스럽게 여기저기 말하고 다닌다. 자뻑하는건 아니지만, 후배들의 말처럼 지금의 나에게는 '최강의 클로저', '인류 최강', '영웅' 등의 여러가지 낯뜨거운 칭호가 달려있다. 3개월전만 해도 어느 부대에서 단순히 조금 강한편에 속하는 일개 병사였던 내가 말이다.
"확실히 지금 생각해보니 궁금하네요."
"어? 뭐가?"
백발머리에 아직 10대 중반정도의 나이처럼 보이는 소년, 왜인지는 모르지만 본명 대신에 'J(제이)'라는 암호명을 쓰고 있는 맹랑한 동생같은 후배녀석이다. 아직 어린데도 우리 울프팩팀의 전력의 한 주축을 맡을 만큼 상당한 실력자이다. 어쨌든, 이 맹랑한 제이가 이온음료를 가볍게 들이키면서 나의 옆에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뭔진 모르겠지만 궁금하다고 한다. 그게 뭘까.
"알고 있어요, 누님. 울프팩팀이 결성되기전에 누님 말이에요. 최강의 클로저는 커녕 실력도 그리 특출난것도 아니라서 이름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고, 오히려 팀에서 단독행동을 계속 일삼는 문제요원이었다는 걸 말이에요. 아, 단독행동을 하는건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하... 하하... 그래, 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내는 걸까나?"
"뭐, 별거 아닙니다. 그저 저는 그랬던 누님이 어떻게 이런 단기간에 갑자기 최강의 클로저나 인류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의 실력자가 되고 단숨에 떠오르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그래요. 무슨 특별한 훈련이라도 하셨나보죠?"
"응? 아, 아... 그, 그렇지! 맞아! 나름대로 특별한 훈련이었지..."
"그런데 왜 말을 더듬으세요?"
"아, 아무것도 아니야! 됐고! 어서 마시던 음료수나 계속 마시기나 해!"
"우븝!"
평소에는 멍한 분위기인 녀석이기는 하지만, 그런 분위기랑은 달리 쓸데없는데서 이상하게 눈치가 있는 녀석이다. 확실히 제이의 말처럼 특별한 훈련을 하기는 했다. 그런데 그 훈련이...
[오늘도 힘내보자, 지수.]
[네! 팍팍 오세요!]
헬리오스씨와 함께한 훈련이라고는 절대로 말 못한다. 우리 인간들처럼 다를바 없이 생기기는 했지만 헬리오스씨는 엄연히 차원종, 만약 이 사실을 들켰다가는 놀랄거라는 수준 정도가 아니다. 아마 인류 전체가 발칵 뒤집힐 것이다. 최강의 클로저가 처단해야할 상대인 차원종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고보니 오늘 헬리오스씨랑 만나기로 했었지. 보는 눈도 많을테니 평소보다 더 조심히 만나러가야겠어.'
시간이 지나 밤이 되고, 진지안의 모두가 취침하여 잔치 분위기 같았던 시간이 거짓말처럼 정적이 흐르는 시간이 되었다. 그 정적속에서 나는 조심히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소리를 죽이고 진지밖으로 슬금슬금 빠져나왔다.
'모두 자고 있겠지?'
진지밖으로 나왔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번 확인하고 난 뒤에야 나는 안심하고 헬리오스씨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하였다.
"헬리오스씨!"
"아, 지수. 조금 늦었네."
"들키지않게 빠져나오느라... 늦어서 죄송해요."
"아니,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헬리오스씨와 만나 얘기를 하면 전장에서 달아올랐던 나의 기분이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기고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마음이 매우 편해진다. 나는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헬리오스씨의 곁에 기댄채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였다.
"헬리오스씨, 이제 이 전쟁이 끝나게 될 날도 얼마 안남았네요."
"그래, 정말로 잘 된 일이야."
"하지만..."
"?"
전쟁이 끝난다는 것은 분명 기뻐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헬리오스씨는 괜찮은건가요? 아무리 전쟁을 원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해도 같은 종족이잖아요. 그래서..."
"괜찮아. 나는 우리 종족이 인류에게 승리하여 전쟁이 끝나는게 아니라 인류가 승리하여 전쟁이 끝나는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왜 그렇죠?"
"지수도 알거야. 이 전쟁은 우리 종족이 먼저 시작한 전쟁이야. 그러니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종족에게 있다고 해도 무방하지. 그러니 그 책임을 지게하기 위해서라도 인류가 승리해야 하는 것이 타당해."
"그렇군요. 그렇지만... 혹시 헬리오스씨가 저를 만나면서 이것저것 도와줬다는 사실이 그쪽에 알려지면..."
나는 괜스레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헬리오스씨가 설령 동족들이 전쟁에서 진다고 해도 오히려 그것이 타당한 것이라며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여러모로 나를 도와주었다는 사실이 만약 차원종들에게 알려진다면 헬리오스씨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건 괜찮아. 이래봬도 내가 우리 세계에서는 조금 쎈 편해 속하거든? 조금 참교육시켜주면 뭐라 못할거야. 무엇보다 나나 우리 일족은 이 전쟁에 찬동하지 않는 입장이니까 괜찮아."
"하하... 그런가요."
"아무튼, 어서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힘들테지만 내가 바라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어."
"헬리오스씨가 바라는 세상? 그게 뭔데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들어볼래?"
"지금 우리들의 관계도 충분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걸요. 듣고싶어요."
"내가 바라는 세상, 그건... 인류와 우리 종족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야."
"인류와 차원종이 함께...?"
헬리오스씨는 이 말을 내가 들으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웃어넘길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하하... 역시 어이가 없으려나... 지금 양쪽은 서로가 원수나 다름없는데 말이야."
"... 멋지다고 생각해요."
"응?"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인류와 차원종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멋지다고 생각해요. 헬리오스씨는 자신이 말해놓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불가능하지는 않을거에요. 왜냐하면 지금 저랑 헬리오스씨, 인간과 차원종이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잖아요? 그러니 헬리오스씨가 바라는 세상은 결코 허무맹랑한 꿈같은게 아니에요. 무엇보다 저는 그렇게까지 두 종족간의 평화를 바라는 헬리오스씨가 정말로 훌륭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분명 이룰 수 있을거에요. 그때는 저도 힘껏 도와드릴게요."
"지수... 고마워..."
"고마워해야하는건 제쪽인걸요.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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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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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 지나 차원전쟁이 일어난지 2년이 지났고, 지금은 차원전쟁이 완전히 종결된 상태였다. 인류는 전쟁으로 인해 무너졌던 자신들의 문명을 다시 재건해가고 있었고, 세상은 점차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평화로운 세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의 나와 헬리오스씨는...
"으아아아앙!!!"
계속해서 착실하게 서로의 관계를 쌓아나갔고, 현재는 결혼하여(물론 누구를 제외한 다른 모두에게는 비밀이다) 부부의 관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와 헬리오스씨... 남편의 아이를 출산하였다.
"이것봐요, 여보. 우리 두 사람의 아들이에요."
"그래, 건강해보여서 참 다행이다."
"이름은 뭘로 하죠?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데."
"이름이라... 흐음..."
'... 파에톤? 아니야, 우리 일족같은 이름을 지어주면 곤란하겠지...'
남편은 이름을 짓는것에 꽤나 고민하는듯 해보였다. 그러다가 뭔가 좋은 이름이라도 떠오른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있게 대답하였다.
"인간과 차원종, 이 두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니까 그걸 줄여서 간단하게 '이세하'라고 하는게 어때?"
"풋... 뭐에요, 그게."
남편이 이름을 그렇게 생각해낸것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여, 역시 이상한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뇨, '이세하'... 좋은 이름이에요. 그걸로 해요."
"하하, 다행이다."
"그보다 여보,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뭔가요?"
"아, 그거 말이지..."
아이를 출산하기전에 남편은 나에게 꼭 해야할 말이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 해야할 말이 무엇인지 남편에게 물었다.
"... 그 전에 잠깐 세하를 이리 보여주겠어?"
"네? 상관없지만, 갑자기 왜?"
"세하는 당신과 나, 인간과 차원종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 그런 아이가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것 같아?"
"... 아!"
마냥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어서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의 말처럼 세하는 인간과 차원종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그렇기에 만약 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면 나는 둘째치고 세하의 안전은 절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그, 그럼 어떡하면 좋죠...?"
"세하가 나에게서 이어받은 차원종의 힘을 봉인시키겠어. 그렇게하면 세하는 다른 인간들처럼 평범한 인간으로써 살아갈 수 있어. 즉, 세하가 인간과 차원종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사실은 들키지 않게돼."
"그런 방법이..."
"자, 세하를..."
나는 안고있는 세하를 남편의 품으로 옮겨주었다. 세하를 품에 안은 남편은 한 손으로 세하를 안은 채, 다른 한 손을 세하의 얼굴앞에 펼쳤고 주문을 외는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푸른 기운이 세하의 전신에서 발산되는가 싶더니 이내 금방 사라지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걸로 봉인은 끝났어."
"다행이야, 세하야... 이걸로 안심해도 되는구나... 그런데 여보, 그래서 할 말이라는게 뭔가요?"
"그거 말이지..."
"?"
남편은 말하는것을 잠깐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나, 당분간은 당신과 떨어져있어야 할 것 같아."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전쟁은 끝났어.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그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인해 서로 암묵적으로 휴전을 하게 된 것 뿐이야. 결국, 언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지. 가능성이 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당신이나 세하를 위해서라도 절대...! 그래서 나는 당분간 우리 세계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아내겠어.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몰라. 그래도... 기다려주겠어?"
"... 정말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나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미안해... 하지만 가지 않으면 안돼."
"언젠가는 꼭 돌아올거죠...?"
이 헬리오스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약속할게. 반드시 당신과 세하를 만나러 돌아오겠어."
"그럼 기다릴게요... 1년이든, 10년이든... 언제까지고 계속..."
누구보다 남을 위하고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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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니? 세하야."
"......"
"세하야?"
"저 잠깐... 얘기가 끝날때까지 나가있을게요."
이세하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채 천천히 문을 열고 나갔다.
"세하야, 잠ㄲ..."
서지수는 문을 열고 나가는 이세하를 붙잡으려 하였으나, 헬리오스가 서지수의 팔을 붙잡으며 못따라가도록 막았다.
"여보?"
"당장에 받아들이기는 힘들거야. 그야 그럴게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그런 생각이 뒤집혀버린 거니까. 마음이 많이 복잡할거야. 지금은 우선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하자."
"... 알았어요..."
"그럼... 우리 가족에 대한 얘기는 끝났으니,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자. 지금 우리들이 상대해야할 적이 누구인지 말해줄테니까."
헬리오스는 이세하가 잠깐동안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 하고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의 주모자가 누구인지 밝혔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은 '아스트랄'인게 분명해."
"'아스트랄'?"
"아스트랄... 그 녀석은 바로 내 친우야."
"친우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 김유정이 대답을 재촉하듯이 물었다. 헬리오스의 말은 계속되었다.
"말 그대로야. 녀석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던 사이지. 녀석은 남들에 비해 힘이 없었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선량하고 얌전한 녀석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대체 왜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 그런데, 어떻게 그 사람이 이번 사건들을 일으킨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거죠?"
"그야 물론 스사노오, 블라스트, 레이, 이 세 명이 함께 왔으니까. 그 셋은 이전부터 아스트랄의 곁을 지켜왔던 녀석들이거든."
'그 세 명의 인간형 차원종들을 말하는건가...'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아."
헬리오스는 심경이 복잡하다는듯, 이마를 싸매며 말을 이어갔다.
"아스트랄이 그런 짓을 한다고 하면, 그 셋이 곁에서 말려야 하는게 정상인데... 오히려 그 셋 또한 아스트랄의 그런 행동에 동조하다니... 대체 왜지?"
"여보..."
"후우... 어쨌든 지금은 깊게 생각하지말고 아스트랄을 막는데에 집중해야겠지. 녀석이 뭘 할지는 모르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 서둘러야해. 그러고보니 스사노오녀석이 끼고있던 장갑에서 다른 힘이 느껴졌는데..."
헬리오스는 문득 스사노오가 착용하고 있던 장갑에서 스사노오와는 다른 힘이 느껴진 것을 떠올렸다. 그때 미스틸테인이 보고하듯 말해주었다.
"아, 그건 분명히 레비아 누나의... 그러니까 '용의 힘'일 거에요. 그 사람이 분명 그렇게 말했었거든요."
"'용의 힘'?"
'그 힘으로 대체 뭘 하려는거지...? 칫, 아직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
'그 힘으로 대체 뭘 하려는거지...? 칫, 아직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
"일단 녀석이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는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내는걸로 하고, 우선 너희들이 해줘야 할 일이 있어. "
"?"
"아스트랄의 계획을 나 혼자 저지하기에는 아마 부족할거야. 내가 언제든지 이곳저곳 살펴가면서 싸울 수 있는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너희들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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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온 이세하는 본부의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에 있는 벤치에 몸을 앉히고 멍하게 신서울의 거리를 바라보았다. 그런 이세하의 머릿속에는 지금 자신이 헬리오스의 아들... 즉, 차원종의 아이라는 사실만이 맴돌고 있었다.
"내가... 차원종의 자식이라... 정말... 바보같네... 하하..."
'여태까지 그런 사실도 모르고 잘도 살아왔네... '인간'으로써...'
그렇게 멍하니 신서울의 거리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20분 정도가 지났을까, 옥상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이세하의 앞으로 다가왔다.
"어디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슬비...? 왜 온거야? 얘기는 끝났어?"
"얘기는 금방 끝났어. 그리고 왜 왔냐니, 그야 널 찾으러 온거잖아. 갑자기 나가고서는... 그런데, 아직도 네가 그 헬리오스라는 분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신경쓰여?"
"......"
침묵은 곧 긍정, 이슬비는 이세하가 그 사실에 아직까지도 계속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잠깐동안 이세하를 바라보다가 말을 하였다.
"확실히 차원종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갑자기 알게되면 많이 혼란스러울거야. 그야 차원종은 우리 인류의 적이니까."
"....."
"네가 그런 아버지를 부정하든, 부정하지않든 내가 어떻게해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말해줄게."
"?"
"아버지와 어머니, 부모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은 가족으로써 정말로 행복한 사실이라는걸."
"!..."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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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다. 아버지 없이 산다는 사실에 대한 슬픔을... 그리고 그런 나보다 더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또한 없이 살아간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독함을 슬비는 계속 느껴왔다는 것을. 그런 슬비가 지금 나에게 그렇게 말하였다. 일찍이 부모를 잃었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슬비였기에 다른 누군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의 마음속에 와닿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부모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다고. 인간이든 차원종이든... 그저 부모로써 소중한 자식의 곁에 있어준다는 그 사실만이 중요한 거라고.
"...고마워, 슬비야.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어? 그, 그래? 그럼 다행이고..."
"자, 그럼 이만 내려가자. 앞으로 어떡해야할지 의논해봐야지. 아버지와도 같이."
'방금 아버지라고... 후훗...'
"그래, 어서 가자."
그 사람이 나를 아들이라고 봐주는것과 똑같이, 나도 아버지라고 봐주면 된다. 왜냐하면, 둘도 없는 나의 아버지이자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한 자리에 다시 모이게 된 소중한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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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와 헬리오스가 어떻게 관계를 맺...
그 부분은 이후에 짧은 외전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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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에톤 :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아빠인 헬리오스한테 '아빠의 마차를 몰게 해주세요! 빼애애애앸!!!'거리며 **댔고, 그렇게 헬리오스의 마차를 함부로 몰다가 마차를 모는 에임에 자만심이 생겨 뽕 받은 겐뚜기처럼 나대다가 실수로 세상을 전부 불태울뻔하고 그러다가 제우스한테 그 모습이 포착되어 벼락을 맞아 뚝배기가 깨져 추락하여 사망함.
인간인 서지수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이세하의 이름은 파에톤이 되었을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