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이볼브][석봉] 괴물이 되었어도 먹고는 살아야지. - 2 -

남자인지여자인지난모론다 2017-06-02 1

 큰일이다. 세하 녀석이 클로저 동료인 이슬비와 서유리를 달고와버렸다. 나는 서둘러 옷을 입기 위해 몸을 닦던 수건을 집어던지고 일단 내가 어제 입고있던 옷을 주워들었다. ㅇ,일단 이거라도 입어두자. 나는 몸을 제대로 닦지도 못한채 옷을 입은 다음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서둘러 문을 열자 역시나 걱정이 가득한 표정의 세하와 궁금중이 가득한 표정으로 세하의 뒤에서 기웃거리는 서유리. 조금의 걱정이 담겨져있는 표정의 이슬비. 그들이 지금 아직은 엉망인 내 집에 방문하고 말았다. 나는 어제의 일로 떨어진 체력덕분에 숨을 몰아쉬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세하야...왔어...?"

"그래 석봉아. 괜찮은 거야? 열이 많이 나는 것 같은데..."

"아하하...걱정시켰지? 미안...그렇게있지 말고 들어와..."

"와! 여기가 석봉이의 집이구나?"

"...실례할게."

 순식간에 그들과의 대화가 진행되면서 나의 집에 들어오게 된 그들. 나는 치우지 못한 흔적은 없는지 노심초사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세하도. 서유리도. 이슬비도. 나의 흔적을 보고 나애 대해서 알아차린다면 돌아설게 뻔하다. 그런 상상을 하니 조금씩 몸이 떨려왔다.

"석봉아. 오늘 안 나온 이유는...역시 몸이 안 좋은거야?"

"...응. 방금 일어나버렸네..."

"옷 젖은 것 좀 봐...병원가봐야하는 거 아니야?"

 유리가 젖어있는 내 옷을 가리켰다. 어제 흘린 땀도 있고 몸의 물기도 닦지않고 그대로 입었으니 무리는 아니겠네. 나는 여전히 어색하게 웃으면서 올을 만지작거렸다.

"미,미안...냄새나지?"

"아냐아냐! 그런 의미로 말한거 아니야. 그보다 괜찮은거야? 듣기로는 병이라고..."

"...응. 열도 자주나고 그래서..."

"...일단 씻고나와. 기다릴테니까."

 세하가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유리도 내 침대에 앉으면서 기다리겠다고 했고 이슬비도 세하의 맞은편에 앉으면서 자신도 기다렐테니 씻고나오라고 하였다. 한번 씻기는 했지만 이 찝찝한 옷을 입고있기도 그러니 나는 서둘러 새옷을 꺼낸다음 욕실로 들어갔다. 제발. 내가 씻는사이에 치워두기만한 흔적을 발견하지 말기를 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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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봉이 씻으러 들어가자 서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집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세하는 석봉이 걱정되는지 평소라면 이미 꺼내서 만지작거릴 게임기도 가방에 넣어둔채 바닥에 있는 작은 상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괴었다. 이슬비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헤에...이게 석봉이네 집이구나. 생각보다 깔끔한데? 마치 방금 청소한 것 같아."

"...하아. 석봉이 녀석. 이번만 다섯번째인데 병원은 가지않으려고하고..."

"...이게 남자아이의 방..."

 그러기를 5분. 아직 한석봉은 나올 기미는 보이지않고있었다. 그러다가 서유리가 궁금한 것이 생긴 것인지 뒤로 돌아서 이세하에게 말했다.

"세하야. 그런데 석봉이의 부모님들은?"

"유리야. 아직 2시도 되지않았으니 두분다 직장에-"돌아가셨어."...뭐?"

"...석봉이네 부모님은 두분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서유리는 전혀 생각치 못한 대답에 입을 다물고 말았고 그것은 이슬비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슬비는 무의식적으로 '그래서 그리 음침한건가'라는 생각도 하고말았고 그와동시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임을 알게되어 동질감을 느꼈다. 유리는 뻘줌해져서는 주변을 힐끔거리다가 갑자기 고개를 퍼뜩 들었다.

"어라? 뭔가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그러게. 나기는 하는데. 무슨 냄새지?"

"...고기 냄새같기도."

 유리는 눈을 감고 킁킁거리며 냄새가 어디서나느지 찾았다. 슬비가 남의 집에서 뭐하는거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멈추지않았다. 그리고 기어기 근원지를 찾아내었는데 그것은 부엌에 놓여져있는 묶이지 않은 쓰레기봉투였다. 음식물 쓰레기인가? 하며 유리는 다가가서 슬쩍 보았고 거기에 있던 것은...

"...닭고기?"

"...생닭이야?"

"어...그런데...왜 뜯어먹은거지?"

"...뭐?"

 서유리의 말에 다른 두명도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 쓰레기 봉투에 다가가서 안을 들여다보았고. 거기에 있는 것은...

"...정말...이네?"

 누가보아도 사람의 이자국으로. 여기저기가 뜯어먹혀진 닭고기였다.

"...거기서 뭐해...?"

 그리고 욕실에서 한석봉이 나왔다. 아주 타이밍이 좋지못하게...
2024-10-24 23:15: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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