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4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6-01 0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홍시영 사장은 긴급보도된 뉴스를 보고 몸을 떨고 있었다. 두려움과 분노에 의한 것이었다. 뉴스에는 차원종을 이끄는 벌쳐스 사원, 그리고 그 배후에는 홍시영 사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녹음된 목소리들이 공개되면서 홍시영 사장이 기억을 소거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전에 무기밀매하다 붙잡힌 자들의 행동변화도 납득이 된다고 누리꾼들이 말했다. 밖에 벌써 기자들이 몰려와서 경호원들이 제지하는 게 보였다. 홍시영 사장은 그들을 불러들여서 사정을 설명하라고 하자, 현장에 있었던 사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유정 요원이 설마 이런 짓을 할 거라고는..."
"변명은 필요없어요!!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한꺼번에 기억소거를 할 수도 없고... 크윽...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다니는 거죠!?"
사원들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걸 알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그들은 김유정 요원이 드라군 블래스터의 독 공격으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녹음된 목소리와 현장 사진까지 촬영해서 증거를 수집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에 그녀를 현장에서 마주했을 때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하나다. 배트맨, 그 자의 짓이라는 걸 말이다.
배트맨이 단순히 가면만 쓰고 영화인물처럼 재현할 줄 아는 단순한 존재라고 생각했었지만 상대를 너무 얕본 탓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배트맨도 끝장내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크으... 이렇게 된 이상, 계획을 앞당겨야겠군요."
"네?"
"크리자리드를 데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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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도된 충격적인 내용에 전국민들이 분노했고, 벌쳐스 본사 앞이나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건 클로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추재국 요원과 김진현 요원은 이런 상황에서 벌쳐스의 요청에 따라야되는 건지 의문이었다. 상황이 순식간에 뒤바뀌어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Union은 벌쳐스를 거역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받아먹은 돈이 얼마인데, 상층부는 그들을 거역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이 끝나면 자신들도 끝장나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배트맨에 대한 활동 보고서를 읽은 두 사람은 배트맨과 만난 적이 있는 김유정 요원을 찾아가서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그녀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트맨에 대해서 숨길 이유가 없었기에 그에 대해서 다 털어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인물이에요. 증거사진, 증거녹음기, 그거 다 배트맨이 준 거에요. 실력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가 보통인물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죠. 드라군 블래스터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약도 가지고 있었고요. Union 기술로는 아직 불가능한데 그 정도라면, 아마 그 배트맨은 차원종일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차원종?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당신이 볼 때, 배트맨은 선입니까? 악입니까?"
"그건... 두고봐야 알죠. 아무리 배트맨이 절 도와줬다고 해도, 그가 얻는 이익이 있기에 그런 거겠죠. 상대를 볼 때는 신중하게 판단해야하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일어나겠습니다."
추재국 요원은 더 물을 게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김진현도 따라서 일어나서 그대로 거수경례를 하고 나갔다. S급 클로저를 만나는 건 그녀도 처음이었다. 현장 요원이 클로저와 공동임무를 수행하는 건 자주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김유정 요원은 배트맨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전에 포장마차에서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게 기억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자신은 호텔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배트맨이 자신에게 수면제를 주사하고 난 뒤에 꺠어난 곳도 호텔이다. 그것도 이름이 같은 호텔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우연이 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분명히 배트맨은 소영의 포장마차에 가던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검은양팀은 평소대로 차원문이 출현하면 가서 차원종을 소탕하는 임무를 하고 있기에 이 일에 대해서는 그 애들에게는 숨기기로 했다. 자신의 일을 말하다가 괜히 어린애들까지 말려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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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보도된 내용, 그 내용을 가지고 나는 이제 좀 쉬어도 될 거 같다고 판단했다. S급 클로저도 귀국했고, 차원종이 나타나도 이제는 클로저들이 처리할 수준이니 더 이상 내가 할 일은 없다. 있다면 현상금 사냥이랄까? 아직은 그 형사아가씨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아서 느긋하게 집에서 쉬기로 했다.
냉장고에 넣어둔 이온음료를 마신다. 이런 휴식기에 마시는 게 일품이긴 하다. 별로 힘든 일은 안한 거 같지만 역시나 자유롭게 놀면서 마시는 게 훨씬 기분이 좋다.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재난 상황이 보도되는 뉴스를 시청한다. 대부분 클로저들이 출동해서 처리하는 편, 한가하게 내가 나설 이유는 없을 거 같았다.
"오랜만에 낮잠이나 자볼까?"
TV전원을 끄고 나는 그대로 꿈나라로 간다. 그레모리는 또 신형장비를 개발한다고 하니 당분간 못놀아줄 상황이니 나는 그냥 할일 없이 잠이나 자야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