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x레비아/현대물] #17 그녀는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Respiratory 2017-05-28 1

----------------------나타시점---------------------------

"으윽....!여긴...어디지?"

정신을  차린 내 눈에 보인 것은 처음보는 천장이었다.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킨 순간 갑작스레 몰려온 두통에 나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모리를 감싸쥐었다.

"?이건...붕대인가? 그럼 여긴..."

머리에 감겨져있던 붕대를 눈치챈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이 있는 곳을 확인했다.

누워있던 침대를 기준으로 쳐져있는 커튼과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 거기에 묘하게 느껴지는 약냄새까지.

"...병원인가? 그러고보니....그녀석을 구해내고 그 건물을 벗어난 다음부터 기억이 없네..."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상황을 판단하던 도중 난 내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작은 감각에 그쪽으로 눈을 돌렸다.

"으음....나타..선배....."

거기에는 레비아가 멍청한 얼굴을 한채로 침대에 엎드린채로 잠들어 있었다.

"날 간호한건가..."

침대옆의 탁자에 놓여진 핸드폰을 발견한 나는 화면을 켜고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am 6:00

확인해본 결과 어느새 날짜가 바뀌어있었다.

"밤새도록 날 간호한거냐...허...."

난 쓴웃음을 지으며 살며시 뻗은 손으로 잠들어있는 녀석을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은발이 손가락에 엉켜오며 퍽 기분좋은 감촉이 전해져왔다.

"으음....선배...."

머리를 쓰다듬은 탓인지 몸을 비틀며 잠꼬대를 하는 레비아의 모습에 실소를 흘린 나는 다시 침대에 몸을 맡꼈다.

들어눕자마자 역시 지쳐있던 몸에 수마가 들이다쳐왔고 나는 이윽고 잠에 빠졌다.

-------레비아 시점--------------------

"으음..."

얼굴에 비쳐지는 밝은 빛에 정신이든 나는 조심스래 눈을 떴다.

"?깼냐?"

머리맡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거기엔 나타 선배께서 핸드폰을 조작하면서 날 내려다보고 계셨다.

"으음...선배.....아!맞다! 선배!상처는 괜찮으세요?!"

순간 잠기운에 멍해있었지만 곧 어제있었던 일을 떠올린 나는 다급히 선배의 상태를 확인했다.

"야야. 난 괜찮으니까 너무 그렇게 격하게 반응하지 마라? 응?"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선배는 내 어깨를 잡으시더니 다시 의자에 앉히셨다.

"그...그래도...의사선생님이 그러셨는데 피를 꽤 많이 흘리셨었다고..."

"아, 그래. 솔직히 나도 식겁했다 그건. 설마 기절할줄은 몰랐거든?"

"그...그래도 생명엔 지장은 없다고 몇일 쉬시면 괜찮아 지실거래요."

"뭐 그렇겠지. 생명에 지장이있을 상처면 내가 지금 일어나있지도 않겠지만.'

내 말에 대답을 마친 선배는 덮고있던 이불을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 어디가세요?"

"어디가긴? 이제 집에가야지? 아니면 의사가 몇일 입원해있으라더냐?"

"아, 아니요. 그렇지는 않지만..."

"그럼 됬지뭐. 빨리 가자고."

거침없이 걸어나가시는 선배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난 곧 정신을 차리고 그 뒤를 쪼아갔다.

카운터에서 퇴원수속을 마친 우리는 나란히 서서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그 꼬맹이는 어떻게 했냐?"

"? 아...미스틸 말인가요? 어제 저랑 선배가 무사한걸 확인하곤 나중에 연락달라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래? 그나저나 넌 괜찮냐? 어디 다치거나 엄한짓 당한 곳은 없고?"

"저...전 괜찮아요. 나타 선배가 늦지않게 와주셔서 별로 이상한 짓을 당하진 않았으니까요."

"그래...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렇게 잡담을 떨며 돌아가는 도중 우리는 아침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조금 이르지만 음식점에 점심을 먹기로했다.

"그나저나 너도 참 운도없다. 어떻게 그런 일을 다 당하냐?"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선배는 나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대해 말해오셨다.

"헤헤...그러게요...저도 이런 일은 처임이라 엄청 당황했어요..."

"다음부턴 혼자다니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좀 다녀라. 이번엔 운이좋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애휴...말하기도 싫네..."

"네. 앞으론 조심할게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선배."

"...딱히... 널 걱정한건 아니다만? 아는 놈이 그런일 당하면 잠자리가 사나워져서 그런 것 뿐이야."

내 감사에 선배는 얼굴을 붉히며 대꾸하셨다.

그 모습이 묘하게 귀여웠기에 나는 선배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웃었다.

곧이어 음식이 나왔고 우리는 약간의 잡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끝났을때 쯤엔 서로 할이야기를 마쳐서 더이상의 대화는 지속되지 않았다.

덕분에 묘한 정적이 우리사이에 흐르게 되었다.

'으으....어색하네요..'

속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나는 옆에서 걷고있는 선배를 올려다 보았다.

선배는 언제나처럼  앞만보고 걷고있었다.

덕분에 그 갸름한 턱과 오또한 콧날 날카로운 눈매가 고스란히 내게 보여졌다.

살짝 기른 청발사이로 보이는 붕대만 뺀다면 여느때와 마찬가지의 선배였다.

하지만 그런 선배를 보는 내 심정은 어제까지와는 확실히 달랐다.

어제 그 남자들에게 **당하기 직전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다름 아닌 나타 선배의 얼굴이었다.

덕분에 나는 지금껏 애매했던 선배에대한 나의 감정을 확신할수 있었다.

'나...선배를 좋아해...'

그날 소영씨와 대화를 하고나서부터 혼란스러웠던 선배에대한 감정을 나는 다시한번 곱씹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몇달전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기억이 선배에게 고백하는 것에 거부감을 준다.

만약 선배가 거절하게 된다면 선배와는 지금과 같은 관계로는 돌아갈수 없으리라.

그런 생각들과 함께 어제 선배의 모습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처음보는 선배의 무서운 모습.

항상 짜증내거나, 귀찮아하거나, 쓴 웃음짓거나, 재밌어하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선배의 또 다른 거부감이 드는 모습.

물론 그게 날 구하기위해서였단 것을 알고는 있지만 역시 묘한 곰포심이 드는 것을 어쩔수 없었다. 

'나....진짜 겁쟁이구나....'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진 나는 나오려는 한숨을 속으로 삼키고 선배와 함께 천천히 집으로 향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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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셨길 빕니다^^;;

저번주에 올리려다가 쓰는걸 깜빡하는 바람에 ㅎㅎ;;;

참고로 주당 한번씩 쓰려니 역시 힘들기도해서 그냥 시간나는데로 자유롭게 올리겠습니다.(그래봤자 1주아나면 2주 단위로 올라올 겁니다.)

보는 사람이 얼마 없는 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하는데 까진 열심히 써볼테니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럼^^;;

2024-10-24 23:15: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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