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2.5 (1) 두 사람의 위치
소드쉽 2017-05-28 0
자청은 오늘도 꿈을 꾸고 있었다.
지난날을…
돌일 킬 수 없는 시간들을…
끔찍한 실수, 죄책감으로 갇혀 지낸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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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님. 일어나십시오. 대원님.”
눈을 뜨니 날아다니는 기계에서 나오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아침 7시입니다. 기본적인 세안 후 어서 식당으로 가십시오.”
“…네. 알았어요.”
지금의 자청은 쇼그의 목소리로 아침잠에서 깨어나 세수한 다음 식당으로 가서 하이드가 마련해 준 거식증 치료를 위한 아침을 먹는다.
“이젠 잘 드시는 군요. 다음엔 좀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내놓아도 될 것 같군요.”
“감사… 합니다. 하이드 씨.”
아침 식사가 끝난 뒤…
“허억…헉…”
“앞으로 10분정도 더 뛴다.”
트레이너는 자청의 근력 회복과 체력 증진을 위한 단련을 돕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에도 단련과 동시에 기본적인 싸움법을 익혔다.
자유시간이 되면 하피와 바이올렛과 함께 수다도 떨고 함께 책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재 검은양 팀은 특경대 본부 주변의 도시들을 복구하고 있었고 하피와 바이올렛을 비롯한 늑대개 대원들도 광산과 주변의 차원종들 정리하고 있었다.
때문에 미스틸하고는 좀처럼 대화를 못 나누고 있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종종 미스틸하고 전화하고 있으니 불만이라고도 할 수가 없었다.
거식증도 서서히 완화되어 가고 있었고 램스키퍼도 수복을 거의 마쳐가고 있을 때 쯤…
“플레인 게이트로 말이요?”
“보나와 오세린 요원이 긴급 연락을 했어요. 메피스토가 자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약속을 깨고 공격해 오고 있대요. 바이테스까지 정신 지배로 예전의 전** 상태로 만들어 버려서 지금 최대의 위기라고 해요.”
“알았소. 대원들을 소집해서 검은양 팀과 최대한 빨리 합류 하리라.”
그렇게해서 도착하게 된 플레인 게이트.
오세린이 반갑게 맞이했는데 캐롤리엔이 두리번거렸다.
“저… 펠롭스는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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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드디어 전직까지 했는데 왜 문지기 노릇이나 해야 하냐고?”
“간부가 지키라고 하니까 뭐 있겠지.”
“그건 그런데… 매일같이 무슨 고급 식사 같은 게 오고 종종 간부들이 찾아오니까 그런 거잖아. 궁금할 수밖에……”
“당장 **!!!!!!”
방 안에서 갑자기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한 고함 소리에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던 특수요원 둘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에 가둔 것도 모자라서 거짓말까지 해!!?”
“나…난 그냥 좋은 기회를……”
“날 가족들한테서 때어낼 기회겠지!! 자꾸만 권유같은 걸 하기에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특수요원은 사람의 모습은 하고 있지만 눈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는 생명체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그…그만…… 그만 둬!… 자극 하면 안 돼.”
뚱뚱한 중년의 남성 간부는 특수요원을 말려가며 문을 나가자마자 기술실로 들어가더니…
“어떻게 된 거야?! 이걸 착용하면 녀석이 텔레파시로 내 속마음을 못 읽는다고 했잖아!!? 이 XX들아!!”
“이… 일단 어떻게 된 건지부터 검사부터 하겠습니다.”
씩씩대는 간부를 뒤로하고 서둘러 장치를 검사했다.
“그… 그게 장치의 일부가 파손되었습니다. 혹시…”
“저런 무지막지한 괴물의 능력에 대비하기 위한 물건인데 내가 함부로 굴렸을 것 갔냐? 누굴 감히 의심해? 방금 전에 내가 죽을 뻔 했단 말이야!!”
“아, 아니면… 감당 못할 위상력 때문에 방지 장치가 고장 난 걸 수도…”
그 뒤로도 간부가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해대기 시작했고 다른 간부가 와서 말려서야 씩씩대면서 멈추었다.
“저희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 아이의 위상력은 애초부터 측정 불능이고 연구하자니 실험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 장치를 만들어도 완전하게 막아내지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기껏 데려왔더니 이건 뭐 상전을 앉혀놓은 꼴 이구만.”
“어쩔 수가 없잖아. 아이 몸속에 봉인 되어 있는 드라코리치가 깨어났다간 그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 못해. 그러게 왜 김유정 부국장하고 상담해서 팀을 옮겨야겠다는 거짓말은 왜 한 거야?”
“거의 다 됐었다고!! 악수를 한 순간 그렇게 됐다니까.”
“아직까지는 신체검사를 핑계로 뽑아낸 피로 만족하자고 총본부장님이 그랬잖아.”
“그래…… **. 나중에 두고 보라지.”
그렇게 간부들의 대화가 오가는 사이 펠롭스는 방금 전 소동으로 어질러진 방안을 혼자서 묵묵히 치워갔다.
특경대 본부에서 이리나가 자신과 가족들이 지내는 걸 혐오하는 듯한 소리를 했고 그에 대한 분노로 이리나를 화석으로 만들려다가 아파트 단지를 통째로 붕괴시킨 탓에 결국 여기 유니온 본부로 끌려왔다.
통제 불능이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이 지금은 그저 억울하기만 했다.
“아파트 단지 부순 건 잘못하긴 했어. 그런데 맨날 가족들하고 연락 좀 하게 해달라고 하는데도 ‘임무로 바빠서 연락 못 한다’가 말이 되냐? 이젠 아예 주제를 다른 데로 돌리더니 이젠 거짓말까지… 이런 거 다 좋으니까 제발 돌려보내 달라고!! 으앙~.”
어디에 대고 하소연을 하는 지는 밖에서 감시하고 있는 정예요원도, CCTV너머로 지켜보는 사람도 모르지만 펠롭스는…
“음식이고 장난감이고 나발이고!!!…… 예상하지 않았냐고? 그렇지만 그래도 울고 싶은 건 어떡하라고!!!”
뭔가 누군가랑 점점 대화를 나누는 뉘앙스가 되어갔다.
제 3의 위상력에 제 1위상력을 지닌 다른 차원종들로부터 위상력 특성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까지 지녔지만 아직 태어난지 1년도 안된 펠롭스는 그렇게 자기 안의 드라코리치랑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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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뒤…
요즘 들어 맛이 이상해진 식사를 그다지 먹지 못한 채 요원들과 함께 어딘가로 걸어갔다.
그곳은 다름 아닌 유니온 본부의 아레나로 여러 요원들이 자신만의 기량으로 상대랑 겨루고 있었다.
“어떠니? 펠롭스? 한 번 너도 싸워보련?”
“??”
관리요원이 조심스럽게 펠롭스에게 물었다.
“나쁜 뜻은 없단다. 방안에만 갇혀있으면 실력이 늘어날 리가 없잖아? 물론 네 힘과 특성들은 어느 정도 억제하고 제한할 거지만… 어때?”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 제한된다면야 내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펠롭스는 승낙했다.
오랜만에 쥐어보는 방패와 칼.
그리고 손목과 발목에 금속 팔찌를 차고 아레나로 입장했다.
몸의 위화감을 확실히 느끼면서 뭔가 꺼림칙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문 앞을 늘 지키던 특수요원이 서 있었다.
그런 표정을 알 리가 없는 펠롭스는 우선 신체강화를 시도했는데…
‘어라?’
순간적으로 눈앞이 어지러웠고 몸이 뭔가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 순간 “미안하다”라는 소리와 동시에 특수요원의 칼이 펠롭스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얼른 방패를 들어서 공격 중 일부는 차단했지만 계속해서 현기증이 나타나 나중엔 서 있기도 힘들었다.
한바탕 두들겨 맞은 다음 바닥에 눕고 나서야 펠롭스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일어서서 본 관전대의 유리너머로 보이는…
몇일 전의…
“야……”
특수요원은 이제 마무리 공격으로 결전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망할 것들아!!!!!!!!!!!”
그 순간 아레나에 매서운 폭풍우가 몰아쳤고 특수요원이 날아간 건 물론이고 관전대마저도 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날아가는 특수요원을 향해 펠롭스는 순식간에 벽에 꽂더니 인정사정없이 번개주먹을 연속으로 꽂아 넣었고 펠롭스는 특수요원의 머리를 움켜쥐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았다.
‘인정사정 봐주지 말라뇨? 힘은 억제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키는 대로 해. 이번 기회에 버릇을 고쳐놔야 한다고 했으니…’
‘버릇이라뇨?’
펠롭스는 곧바로 이미 금이 가버린 억제 장치를 내다버리고 얼어붙은 관리요원에게 날아갔고 그저 살려달라는 관리요원의 머리를 움켜쥐자…
‘아무리 그래도 음식에다 약을 타다니… 펠롭스가 예전에 윤경환 박사한테 실험당해서 약물에 관한 트라우마가 상당합니다. 만약 들켰다간…’
‘무미무취의 약 많잖아? 거 사람이 생각 좀 하고 말해!! 나중에 내가 갈 때 잘 되 있기만 하면 승진 줄은 내가 보증할테니까.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겠지?’
그리고 이제 막 문이 열린 것 같은 곳으로 냅다 달려가서 얼마 못간 간부의 멱살을 숨이 조일 정도로 잡은 뒤 들어올렸다.
“네가 먼저 거짓말한 주제에 누가 누구한테!!!!!”
그러나 이미 그 간부는 게거품을 물면서 기절해 있었고 잠시 후 다른 요원들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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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방안에서 억제장치가 달린 상태로 갇혀 지냈다.
음식에 녹아있는 약의 후유증으로 계속 어지러웠고 기분은 그저 우울하기만 했다.
“엄마, 아빠, 누나, 삼촌, 형… 보고 싶어……”
그저 쭈그린 채 가족들을 그리워할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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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쪽은 플레인 게이트…
검은양 팀은 바이테스를, 늑대개 팀은 메피스토를 맡아서 토벌을 시작했다.
자청은 그 상황들을 김유정과 트레이너와 함께 모니터링 했다.
“저도… 저렇게 싸울 수 있을까요?”
“너의 노력 여부에 달렸지. 지금까지는 너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었지만 때가 되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거다.”
자청은 그저 싸움에 눈을 떼지 못했다.
두 괴수의 박력과 그에 맞서 결전기와 스킬들을 이용하여 싸우는 클로저들의 모습이 멋있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도 저기에 있고 싶다는… 강렬한…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결국 두 괴수는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 싸움에서 모두가 얻은 기쁨과 ‘전리품’은 특히나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두 팀은 소영이 기억을 되찾은 계기로 캐롤과 송은이 경정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게…… 전부 사실이라고요? 석봉이가…”
“설마… 우리가 나간 사이에 그런 일이…”
“정미한테 그런 짓을 했단 말이야!!?”
검은양 팀은 과거 강남 사태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전부 듣게 되었고 특히나 기억 조작부분에서 세하, 슬비, 유리가 무척이나 분노했다.
“……홍시영… 예전부터 무척 위험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캐롤, 넌 괜찮아?”
“괴로운 기억일지라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한 건 저 자신이에요. 설령 어떤 일이 있다 해도 후회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유정이 언니.”
“여자를 상대로 이렇게 까지 살의가 들끓는 건 처음이군.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재미로 남을 괴롭히다니…”
“늑대개 팀이 그렇게 무서운 일을 당했을 줄은 몰랐어요. 잠깐… 혹시 펠롭스는 이미…”
“그래… 이미 펠롭스는 그때당시 드라코리치랑 융합하면서 우리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다. 드라코리치는 검은양 과 늑대개의 어두운 면의 집합체인 만큼 우리의 기억까지 보게 되었지.”
“저도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이번엔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얻은 정보도 너무 부족했었어요.”
“더군다나 지금까지 중대한 사태가 겹쳤잖소. 우린 데이비드를 추격하는데 전념해야 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알려지지 않아도…”
“말 끊어서 죄송하지만 솔직히 저도 무진장 열 받았어요. 어우~ 채민우 그 녀석 나한테 귀띰이라도 해줬으면 내가 그냥…!!!… 근데 여기 있는 소영 씨와 캐롤 씨는 되찾았다 치더라도 석봉이랑 정미랑…… 채민우 그 녀석은 어떡하지?”
그러자 늑대개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기억을 되찾았다는 걸 알면 유니온이 또 무슨 일을 꾸밀지도 알 수 없어요. 그리고 본인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고요.”
“아가씨…”
“일단 위험이 더 큰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선 일시적으로 보류해야 한다.”
“하긴… 일단 기억을 되찾게 해주는 방법은 있으니까…”
“만약… 정미님이 기억을 되 찾아주면… 선생님이 되어 줄까요?”
“아마도요. 전 좀 부끄러운 기억들뿐이라 약간 각오해야겠지만…”
그렇게 늑대개들은 기억복구약에 마음을 설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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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활기차야 할 도시는 이미 레밍과 저지먼트, 친위대들이 쑥밭으로 만들고 있었고 여기저기 피난가는 소리, 냉병기와 화기들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녹색의 아우라가 스쳐지나간 곳은 말 그대로 침묵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잠깐 다녀오지. 이리나. 펠롭스의 위치를 파악하고 내게 알려라. 그리고 지고의 원반을 확보해 둬라.”
“알겠습니다. 데이비드.”
그러고서 저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
인간에 의한 재앙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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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야간알바며 다른 일로 바빠서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밖에 못 올리나 가능한한 진도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저의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