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4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21 0
현장에 경찰차들이 사이렌소리를 내면서 도착했다. 그곳에 나온 경관들이 쓰러진 벌쳐스 사원들을 포박하고 있었고, 그 아래에 사진들이 찍혀있는 걸 보았다. 김소연 형사는 누구짓인지 금방 감을 잡았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CIA요원과 무기밀매를 하고 있는 장면, 그 증거사진이 찍힌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벌쳐스도 이제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시작이군요."
지금까지 벌쳐스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Union마저 함부로 대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세력이었지만 이번일로 인해 입장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들을 연행한 다음 심문을 통해 배후를 밝혀내는 과정이 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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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옥상에서 경찰들이 연행해가는 모습을 본 배트맨, 그는 증거사진들을 전부 그들의 손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배트맨이 활약한 것도 잘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뒤에서 서포트를 해준 그레모리의 공이 컸다. 그녀는 천재적인 과학기술로 벌쳐스 회사 내에 네트워크를 해킹해서 거래내용을 알아낸 것이었다. 진짜 폭스가 된 기분이라서 신나했던 그녀였다.
-오빠, 일은 잘 되었어요?
"아, 물론이다."
-아, 그리고, 벌쳐스 사장의 비밀 지시내용이 있었어요. 사장의 권한으로 내린 명령서.
"명령서?"
-네. 10분 전에 처리부대에게 정식으로 명령이 하달되었어요. Union 현장요원 김유정을 제거하라는 명령이었죠.
"그 여자를 제거한다고?"
배트맨은 문득 떠올렸다. 그 날, 자신의 집까지 따라온 그림자의 정체, 사실 자신이 아니고 그 여자를 노린 것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고 말하면서 무전을 끊었다. 한가하게 그 여자의 목숨까지 챙길 생각도 없었으니 말이다. Union 여자와는 절대로 인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 때문에 자기 집으로 데려오지 않고 호텔에 방을 묵게했으니 말이다.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건 Union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쪽 사람과 휘말리면 안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Union사람과 만남을 가지다가 세계가 자신을 주목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각시탈로 활동했지만 이제 더는 각시탈에서 벗어나야 될 필요가 있었다. 오래 활동할 수록 정체가 노출될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배트맨은 그 여자와 은근히 질긴 인연이 된다고 판단했다. 갱단 조직에게서 그녀를 구해줬을 때부터 은근히 엮이는 거 같아서 골치라고 생각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도와준 거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이상한 설정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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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거래조가 전부 경찰에게 잡히다뇨. 대체 경찰이 어떻게 알고 그랬다는 거죠?"
홍시영 사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상황이었다. 트레이너가 김유정 요원을 제거하는 데에도 실패한 데다가 거래한 3명이 전부 경찰에게 붙잡히는 사태가 벌어지니 화가 안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트레이너에게는 따끔한 고통을 맛보게 해주었고, 처리부대에게 공식적으로 명령을 내려 그녀를 제거하라고 했었다. 하지만 CIA와 무기거래현장에서 체포된 건 치명적이었다. 증거사진까지 있어서 발뺌하기가 힘든 상황이었고, 그녀는 그들이 입을 열지 않기만을 바랬다. 벌쳐스가 아닌 다른 조직의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해야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장님. 그게... 증언에는 배트맨이 나타났다고..."
"지금 장난하는 거에요!!? 실패한 것도 용서할 수 없는데 감히 그런 시덥잖는 농담으로 변명을 하다니 간덩이가 부은 모양이죠!?"
고위간부사람이 홍시영의 매서운 표정을 보고 기겁을 했다. 영화도 아니고 배트맨이 나타났다는 말을 쉽게 믿을 사람은 없었다. 홍시영은 이번일로 경찰의 출석통보까지 받아서 이마에 손을 대고 있었다.
"하아... 정말이지... 뭐, 좋아요. 이 일은 어떻게든 저희 회사에 피해** 않도록 해야겠어요. 그 늑대개팀이 그 여자를 제거하기만 하면, 귀찮은 걸림돌은 하나 사라지겠지만요."
"저, 사장님."
"또 뭐죠?"
"그게... 저희 벌쳐스 조직 네트워크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우리 벌쳐스 네트워크는 왠만한 해킹 프로그램도 다 차단되는 막강한 보안시스템이 있는 거 아니었나요?"
"그게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추적을 해보았지만 추적도 안 되는..."
"아니,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죠!? 아, 정말 위가 아프군요. 잠깐 바람 좀 쐬야겠어요. 나중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홍시영은 이렇게 말하고 바람을 쐴 겸 밖으로 나가자 고위간부는 그녀가 나갈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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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첫 활약, 너무 멋졌어요!!"
활동한 건 배트맨인데 그녀가 제일 신난다고 방방 뛰고 있었다. 제이는 그것을 보며 정말 어린애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완전히 신났다. 자기가 정말로 폭스가 된 줄 알았나 보다. 그건 그렇고 나도 놀란 사실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해킹, 벌쳐스 내에서는 이례없는 일이라 당황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벌쳐스같이 정부에 대폭으로 지원받는 커다란 조직이라면 기밀보안도 철저히 하고 있을 것이고, 방화벽 시스템도 막강할 게 뻔했다. 그걸 그레모리가 다 뚫어버리니 나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으음. 아무튼 잘해줬어."
"근데 오빠? 그냥 평소처럼 원펀치로 다 날려버려도 되잖아요. 그런데 왜 이러는 거에요?"
"내가 추구하는 정의는 이런 게 아니야.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건 잘못된 거지. 막강한 힘을 가진 자는 그만큼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거든. 스승이 내게 말한 가르침이야. 막강한 힘을 가졌다고 해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아직은 증거가 모자라. 세상에 진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그 때 심판해도 늦지 않거든."
"와, 오빠 멋져!"
"야! 달려들지 마!!"
그레모리가 감명을 받았는지 제이의 목을 잡고 매달렸고, 그는 그녀를 떼어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