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3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21 0

으음, 이제 미행자는 없으니 우리 집으로 데려갈까? 아니 잠깐, 이건 좀 아니지. 술에 취해서 잠들었다고 집으로 데려오다니... 으으... 다시 생각하니 이건 좀 아닌 거 같았다. 괜히 쓸데없는 오해가 생길 게 뻔하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나는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주위에 누가 보고 있나 살펴본 다음에 아무도 모르게 뛰어내렸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 블랙 스승에게서 배우지 않았다면 미행자가 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그 그림자는 눈에 보일만한 곳에서 내가 사는 아파트를 지켜보고 있겠지.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이 여자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데려다놔야할 필요가 있었다. 아, 그래... 호텔이면 되겠지.

 

최대한 빨리 호텔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고, 순식간에 도착한 나는 그대로 입구로 들어섰다.

 

"어서오세요. 저희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 여기 방 있나요?"

"네. 아직 남아있습니다."

 

나는 방 하나를 요구했고, 호텔직원은 열쇠를 주었다. 그리고는 난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누가 보면 남녀가 한방을 쓰는 거 같아서 한밤중이 이런저런 짓을 벌인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설령 하고 싶다고 해도 Union여자는 사양이다. 그대로 침대에 그 여자를 눕혀놓고 방문을 걸어잠그고 나왔다.

 

그 여자 휴대폰으로 지인에게 연락해서 데려가게 할 수도 있는데 왜 안했냐고? Union 요원이 그렇게 빈틈이 많은 게 아니다. 개인 휴대폰에 암호화는 기본이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쩌겠는가? 나는 호텔을 나오면서 직원에게 말했다.

 

"아, 계산은 그 여자에게서 받으세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는 비밀로 해주세요."

"네? 아... 네. 알겠습니다."

 

호텔 직원은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대답을 했다. 말하든 하지않든 별로 상관이 없다만 만약 이 일로 Union여자가 우리집에 찾아오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 Union과 얽힌다면 나는 조용히 살아갈 수 없을 게 뻔하니 말이다.

 

띠리리-

 

"어, 형사님. 이 오빠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이번엔 무슨 부탁으로 연락했는데? 연쇄살인범? 그건 형사님이 어떻게 할 수 있잖아... 묻지마 살인이라서 잡기가 어렵다고? 그래... 알았어."

 

묻지마 살인, 차원종이 나타나는 시기에도 일어나고 있다. 차원종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 희생당한 사람들의 유족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도 남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차원종에게 죽었다. 당연히 충격이 크겠지. 차원종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은 구해주지 않았다는 자기 판단하에 제정신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딱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건 용납할 수가 없었다. 한명의 인간으로서 말이다. 나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그레모리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레모리, 나 좀 도와줘야겠어."

 

===================================================================================================================

 

김소연 형사는 동료들의 눈을 피해서 오는 게 힘들었다고 투덜거렸다. 커피숍에서 만난 두사람은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제이는 그것을 유심히 들었다.

 

"지금까지 15명이나 밤에 무차별 살인이 났고, 피해자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사람이었단 말이지?"

"그래요. 다만 범인은... 인간이 아니라는 거에요. 짐승의 손톱자국과 물어뜯긴 자국, 이게 그 증거에요. 절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차원종이 무차별로 살인하고 있다는 거죠. 저희 만으로 가능하다면 제이씨를 부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상대가 차원종이기 때문에..."

"이 오빠에게 부탁했다는 말이군."

"그래요. 각시탈로 활동하면서 아스타로트라고 알려진 강한 차원종도 쓰러뜨릴 정도니까요. 이런 부분에서는 전문가라고 생각해서..."

"우와, 소연씨. 나 감동먹었어. 소연씨가 날 그렇게 생각할 줄은 아우, 부끄럽네."

"적당히 하세요!! 아무튼 지금 현재까지 수사한 내용이에요. 원래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제이씨,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소연씨가 내 얼굴에 뽀뽀라도 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큭... 자꾸 그러실 거에요!!?"

"아, 미안... 화내지 마. 농담이었으니까."

 

제이는 킬킬 웃으면서 말했지만 소연 형사는 양볼이 붉어져서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

 

"묻지마 살인, 그게 차원종의 짓이라고요?"

"그레모리, 넌 혹시 아는 게 있어? 차원종들 중에 어둠에 숨어서 몰래 사냥하는 존재들 말이야."

"그런 존재는 있기는 하지만 이 기록을 보니 제가 아는 종류는 아닌 거 같네요. 처음봐요."

"뭐?"

 

그레모리는 제이에게서 받은 수사기록을 보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사진, 손톱자국과 물어뜯긴 자국, 밤에만 발생한 사건, 그녀는 자신이 차원종의 종류를 많이 알고 있긴 하지만 이런 부류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이는 그레모리가 모르는 차원종도 있다는 사실에 이거 미스터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손톱자국과 물어뜯는 자국은 크리자리드 계열같은데요?"

"크리자리드?"

"네. 여기 사진속에 긁힌 크기를 보고 알 수 있어요. 이만한 적당한 크기를 보이는 건 크리자리드 뿐이거든요. 하지만 밤에만 활동하는 존재는 아니에요."

"그래? 이거 점점 흥미있는데? 그레모리... 배트맨 얘기했었지? 그럼 폭스 역할 좀 부탁할 수 있을까?"

"물론이죠!! 처음부터 그 생각했었는데요!! 그레모리 폭시, 아, 그레폭스라고 불러주시는 게 어때요? 꺄하하하핫!"

"신났구만. 맘대로 해라."

 

제이는 피식 웃으면서 말헀고, 그레모리는 신난다는 듯이 폴짝 뛰어올랐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