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3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17 0
"유정씨... 다시한번 말하지. 그 일에서 손 떼게."
"하지만 국장님. 분명히 배후에는 벌쳐스가 있다고요."
"자네가 나 몰래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 더 이상 이러면 명령불복종으로 징계위원회에 보낼 것이네."
"국장님..."
"자네를 위해서야. 유정씨. 벌쳐스는 이미 예전에 우리 Union을 집어삼킨지 오래야."
데이비드는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김유정 요원도 사실은 알고 있었다. 벌쳐스는 오래전부터 Union을 장악해왔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Union이 한 나라의 국가의 자금을 받는 것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지만 과거에 벌쳐스와는 협력관계로 유지되다가 벌쳐스에게서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이후로는 점차 변질되가면서 벌쳐스의 세력이 확장되어가고 있었다. Union 상층부의 거액 뇌물을 받은 행위로 벌쳐스 회사는 Union의 기밀정보를 획득하고 차원종의 잔해를 연구한 자료까지 획득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끌여들어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낸 데다가 처리부대까지 보유하게 되었기에 지금은 Union보다 더 강한 세력으로 성장하여 정부의 지원을 정식으로 받는 입장이 된 것이다. 정부의 지원은 Union보다 벌쳐스가 더 많이 받게 되어서 Union의 상층부도 벌쳐스 사장 홍시영에게 꼼짝할 수 없는 위치가 된 것이다.
"유정씨, 벌쳐스는 이미 Union을 장악한지 오래야. 상층부와 정예 클로저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그들이 정말로 장기매매 조직과 자금거래를 했다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이건 자네를 위해서야. 그러니 당장 손을 떼게."
김유정 요원은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서 있다가 그에게 목례를 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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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쳐스 회사, 예전에는 단순한 무기밀매 조직이었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한 회사로 성장한 상태였다. 사장 홍시영은 사장실로 들어와 보고내용을 읽으면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평소 근무할 때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다가 비서에게 미소를 지어주기도 했다. 그녀가 짓는 미소는 마녀의 미소로 연상이 된다고 직원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비서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웃음을 지을 때마다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오늘 홍차도 맛이 좋군요. 항상 고마워요."
"아, 아닙니다. 사장님."
"으음... 늑대개 팀 대장을 불러주시겠어요?"
"네."
비서는 곧바로 인터폰을 조작하여 대장을 호출하자 몇분이 되지도 않아서 사장실 안으로 늑대개 팀 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온 몸에 흉터가 있는 모습과, 야생늑대의 눈빛을 가진 거구의 사내였다. 복장은 평범한 회사원의 복장이었지만 비서가 떨릴 정도로 가한 살기를 뿜고 있는 사내였다.
"부르셨소? 사장님."
"어서와요. 트레이너 대장.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불러냈어요. 일단 편하게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좀 할까요?"
"사장이 그렇다면 사양않고 받아들이겠소."
"어머... 딱딱하시긴... 좀 더 부드럽게 대해달라고요. 늑대개라고 해서, 당신이 늑대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개는 주인에게 그런 표정을 지으면 안 되잖아요?"
홍시영의 표정이 싸늘해지자 비서는 기겁하고 있었지만 트레이너는 전혀 동요를 하고 있지 않았다. 잠시 후에 고개를 숙이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거 실례했소. 벌이라면 얼마든지 받겠소."
"하아... 재미없어요. 당신은 너무 순순히 받아들여서 재미가 없다니까요. 뭐 좋아요. 용건을 하나 말하도록 하죠. 처리해줘야될 사람이 한명 있어요."
"누구 말이오?"
"Union의 현장요원이자 검은양 팀의 관리요원으로 지명된 김유정 요원이에요."
"김유정 요원?"
"네. 그 여자가 건방지게 우리 사원들이 빼낸 기밀을 알고 있거든요. 그 기밀은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될 일이에요. 지금은 증거가 없어서 그녀가 함부로 못나서는 거 같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귀찮아져서요. 후환이 될 거 같은 인물은... 빠르게 처리하세요."
"알겠소. 명령대로 하겠소."
트레이너는 곧장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그녀가 불러세웠다.
"아, 참 트레이너씨... 다음에 올 때는... 순진한 표정으로 와주길 바래요."
홍시영의 미소를 잠깐 본 트레이너는 짧은신음을 내다가 일단 그녀에게 목례를 올리고 사라졌다. 그가 나간 문을 한참 쳐다보던 홍시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재미없는 남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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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영화에서 나오는 배트맨 차라고 알려진 덤블러를 운전하는 제이와 조수석에 탄 그레모리는 서로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이가 아까부터 실험장 내부에서 운전하면서 여러번 충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오빠, 운전 왜 이렇게 못해요?"
"아니, 난 운전을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다짜고짜 운전하라는 게 누군데?"
"꺄아악! 앞을 보고 얘기하라고요!!"
"으아아악!!"
콰앙!
또 벽으로 충돌, 다행히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져서인지 부서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험장 벽은 여러군데 손상이 되어서 폐허건물의 모습을 연상한 것처럼 보였다.
"폭주족."
"야! 나더러 어쩌라고? 아무래도 연습이 좀 더 필요하겠군."
"오빠,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어지러워 죽겠어요."
"그래."
제이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그레모리는 더 이상 못버티겠다는 듯이 덤블러에서 나왔다. 지쳐보이는 그녀에게 제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배고프지? 오늘은 포장마차로 가볼까?"
"네!!!"
그레모리는 금방 아무렇지도 않는 얼굴로 한손을 번쩍 들면서 신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포장마차로 간다니까 곧바로 기운 차리는 모습, 제이는 저게 차원종이 맞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