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270화- [유니온의 보이지 않는 실세.]
호시미야라이린 2017-04-26 0
“어때? 유니온의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인 블랙은 결국 그런 존재란 것을.”
“......그런데 블랙은 어떤 존재입니까.”
“그건 나도 모르지! 설정이 좀 더 드러나는 거 이외에는 답이 없다고 보는데?”
“그렇습니까.”
“그래!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는데?”
“......”
“하나 더 재밌는 것을 알려주지! 유니온은 지금의 현상유지를 바라지 않을 거야. 더욱 큰 것을 바라고 있지.”
“유니온 총본부의 비선실세 블랙. 그 자가 유니온의 권력을 이용해 클로저들을 군사력과 같이 활용해 차원종들을 공격하겠죠.”
“그래~! ‘최선의 방어는 공격’ 이라는 식의 명분을 내세우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오늘도 각종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벌처스 정보부. 정보부장은 유니온 총본부의 비선실세로 블랙을 지목한다. 블랙이 각종 구실들을 내세워 차원종들의 세계로 침공하도록 유도해 그들과 전면전을 벌이게 될 것이고 나아가 차원종들의 완전한 패배로 이끌어 유니온의 이름을 세계만방에 크게 떨치는 건 물론이거니와 유니온 주도의 세계정부 창설이라는 상당히 홈프론트 판타지를 방불케 하는 그런 수준을 만들고야 말겠단다. 정보부장이 언급하는 이런 내용들이 모두 사실인지는 확인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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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존재. 바로 ‘제국군’ 이라 불리는 녀석들이다.
반 제국동맹을 상대로 싸우는 것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걸로 보이는데, 아무리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반 제국동맹에 참여해봐야 오히려 자신들의 피해만 더 늘어나고 있으니 이거 아무래도 협상으로 이 이상의 피해를 막는 것만이 답일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 이상 싸우기에는 다들 전쟁수행을 위한 비용감당도 여의치 않을 뿐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는 수준도 많이 낮은 아프리카인 덕에 제국군의 가차 없는 군사행동에도 다들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혹시라도 유니온이 제국군의 아프리카 합병 및 통일을 묵인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제국의 황제 에벨스 에르네스트, 총사령관 아즈, 그리고 사령관 니아. 그녀들은 현 상황을 지켜보며 반 제국동맹의 와해를 기대하고 있다.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덕에 녀석들이 아디스아바바 입성이 머지않았다. 사실 제국군은 적당히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작정했다면 진작에 특수부대고 뭐고 AU 본부에 투입해 그곳의 요인들을 싹 다 처리하고서 승전선언을 했을 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는 건 갑작스럽게 장악했다가는 이후의 일들이 귀찮아질 우려가 있기에 그 전에 반 제국동맹의 모든 군사력을 파괴시켜서 ‘재기불능’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것이다.
“이제 우리 제국의 승리도 머지 않았군.”
“에벨스 황제 폐하? 이제 축배를 들어도 되지 않을까요?”
“아즈. 네가 총사령관이라 해서 너무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는데?”
“에에? 그런가요?”
“당연하지. 모든 것이 다 확실하게 끝나야 비로소 끝난 것이다.”
“그렇군요.”
“황제 폐하. 그럼 우리 ‘제국 특임대’ 팀은 언제 활동합니까?”
“조급해하지 마라, 니아. 아직 우리는 유니온과 전면전을 해도 될 수준은 아니니까.”
“그렇습니까? 에벨스 폐하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가칭 제국 특임대. ‘제국 특수임무수행부대’ 라고도 불리는 제국군 전용 위상능력자 팀.
현재까지 멤버로 알려진 니아, 그리고 아즈. 두 사람은 모두 에벨스의 ‘광신도(狂信徒)’ 라고 불릴 정도로 에벨스에 대한 충성심이 정말 남다른 여자들이다. 누가 보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거라고 착각을 할 정도. 현재까지도 니아와 아즈만 알려졌지만, 언젠가 5명의 멤버가 모두 맞춰질 수가 있으리라 본다. 제국군 사령관 정도는 되어야만 제국 특임대에 들어갈 수가 있다고 사실상 판단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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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을 멀리서 촬영하는 하이드.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정도연이다.
“......”
“정도연 씨.”
“하이드...... 지금은 이렇게 바라보는 걸로도 자꾸 연민이 느껴지네요.”
“하이드 씨가 저러는데도 그런가요?”
“그래요. 김유정 씨. 아시잖아요. 저에게 하이드 씨가 어떤 존재였는지.”
“......정도연 씨.”
“왜 그러시죠, 김유정 씨?”
“지금의 저 상황을 보세요. 저 상황을 보고도 연민이 느껴지시나요?”
하이드가 바이올렛을 멀리서 몰래 찍은 사진들을 또 들켰다. 도대체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는데 바이올렛이 시뮬레이션에서 패배해 쓰러진 것을 보고 놀라는데도 부축해줄 생각은 없고 그냥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만 몰두하고 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바이올렛이 하이드에게 왜 부축해주지 않은 거냐고 발로 밟으며 버럭버럭 화를 내는데 문제는 하이드 이 남자가 밟히는 지금의 상황을 더 즐기고 있다는 것! 이게 더 심각한 문제다. 시뮬레이션이라 해도 정말 잘 만든 거라 지금 바이올렛은 ‘전라’ 상태가 되어 있는데 말이다. 김유정의 눈에는 난감해도 정도연은 뭐라고 해야만 할까.
“그래도, 저 바이올렛 씨가 하이드 씨를 구해준 것이 정말로 고마운 거죠.”
“정도연 씨. 혹시 그 고마운 마음으로 인해 하이드 씨의 ‘시커먼 흑심’ 인데도 용서를?”
“연민 앞에...... 그 시커먼 흑심마저 용서가 되는 걸까요? 김유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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