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18 0

Union 한국지부. 한국 내에서 나타난 차원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로저를 출격시키거나 현장요원들을 파견하여 국가안보를 지키려고 하는 조직으로 정부의 기관이기도 하다. 차원문이 생성된 이후부터 클로저들을 파견하여 차원종을 섬멸하고 차원문을 닫는 역할을 해왔다. 국가의 세금이 예전에는 국방비로 대부분 갔지만 요즘은 Union으로 세금이 과반수 이상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흐음, 그러니까... 한강 중학교에서 스캐빈저무리들이 전멸했다는 건가?"

"네. 국장님."

"이상한 걸. 거기로 클로저들이 도착하기 전에 전멸했다니... 특경대에서도 모른다고 하고... 혹시 반 유니온 단체인가?"

 

Union 클로저 관리부 국장인 데이비드 리,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담당 여비서에게 보고를 진지하게 받았다. 차원문이 발생한 지점으로 클로저들을 파견하는 데 힘을 쓰고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클로저가 도착하기 전에 차원종들이 전멸한 상태인 건 처음이었다. 스캐빈저의 머리통이 전부 터져버렸다는 공통점, 덤으로 스캐빈저 레드, 블루, 엘로우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건물에 깔린 충격이 너무나 커서 그런 거라고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하얀색 수영모자를 쓰고 있고, 한강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 중학생 중에 장본인이 있다는 건가?"

"현재 그 중학교의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지만 위상력이 있는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그 중학교 교복은 대체... 설마... 악취미?"

 

데이비드의 말에 비서가 무슨 말이냐는 듯이 어리둥절하자 그는 그녀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생각해 보게.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는 거 말이야. 아마 예전에 그 중학교 출신이었으니 그 추억을 생각해서 입으려고 했던 게 분명하단 말이야. 어때? 내 얘기가? 그러니까 당사자는 그 중학교 출신이야. 그 중학교 출신자들을 샅샅이 조사해서 다 알아내면 되는 거라고. 어때?"

"으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굳이 그 중학교 교복을 입고 출동했어야 했을까요?"

"그것까지는 모르지. 조사해보게."

"네. 현장요원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담당 비서가 자리로 돌아가서 수화기를 들어서 연락을 했다.

 

"김유정입니다."

"오, 들어오게. 유정씨."

 

데이비드는 노크소리와 동시에 반가운 목소리를 들어서 마치 천사를 만났다는 듯이 오바하는 몸짓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례하겠습니다."

"유정씨, 어서와. 마침 잘 되었네. 오늘 저녁에 식사라도 한번..."

"보고할 게 있습니다."

"윽... 무시 당했군."

 

데이비드는 불쌍한 사람 코스프레하고 있었다. 김유정 요원은 데이비드의 이런 모습은 하도 많이 봐서인지 대충 흘려넘기면서 보고를 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던 데블라이언 갱단을 구속시키고 오는 길이었다.

 

"데블라이언 갱단, 전원 구속 완료했어요."

"아, 유정씨... 어디 안다쳤어? 어디보자... 어? 여기 팔에 붕대는 뭐야? 누가 거칠게 잡은 거 같군. 어디 다른 데 또 안다쳤나?"

 

데이비드가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려고 하자 김유정 요원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그에게 어퍼컷을 날렸다.

 

"어딜 만져요!! 이 **!!!!"

"크아악! 유정씨... 너무하잖아. 난 단지 걱정이 되어서 그런건데..."

 

벽에 부딪쳐서 쓰러진 상태로 턱을 어루만지면서 다시 일어났다. 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몸이 부들부들 떨면서 주먹을 올리며 한 대 더 때릴 준비를 하고 있자, 데이비드는 기겁하면서 차렷자세로 일어났다.

 

"아, 그건 그렇고, 더 보고할 게 있지 않았나?"

"으음... 국장님. 듣고도 놀라지 마세요. 저 거짓말 안하는 거 알죠?"

"물론이지. 유정씨... 난 유정씨 말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네."

"그런 느끼한 눈빛으로 ** 말아주실래요?"

 

데이비드는 그녀에게 멋있는 척을 하려는 점이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제는 질린다고 생각했다. 상관을 좀 바꿔주길 바란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일단 말해봐."

"사실은 현장요원은 저 빼고 전멸했고, 저도 죽을 위기였어요. 하지만 그 때..."

"그 때?"

"각시탈이 나타나서 절 구해줬어요. 그리고 갱단들까지 때려잡았고요."

 

그녀의 말에 두 사람 사이에서 한동안 정적이 흐르더니 데이비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정씨!! 이제까지 들어본 농담 중에서 가장 웃기는 농담이었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끄으으으... 정말이라고요!!! 에이 진짜!!"

 

방금까지는 믿는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농담이라고 보니 그녀는 짜증이 난다는 듯이 어퍼컷을 한대 더 날려주고 국장실을 나와 문을 세게 닫았다. 데이비드는 맞고 나가떨어졌는데도 계속 재미있었는지 웃음을 멈출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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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요원은 자신을 구해줬던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유니온에서 나온 사람도 아니고, 반 유니온 테러단체도 아니다. 그럼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반 유니온이었다면 자신을 구해줄 이유도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고맙다고는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말을 하지 못해서 맘에 걸린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한강 중학교에서 스캐빈저 일당을 몰살시킨 하얀 수영모자를 쓴 남자, 혹시 각시탈과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의혹도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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