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17 0

블랙 스승은 이렇게 떠났다. 세계를 여행한다면서 말이다. 하긴, 그분은 나보다도 강하면서도 단 한번도 권력이나 명예, 지배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유로워지는 것을 원하던 사람이다. 자기 맘대로 차를 마시고, 산에도 올라가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인생을 택한 자였다. 명예를 얻어서 사람들에게 영웅이라고 알려지면 당장은 행복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알려질 수록 그 사람이 하는 행동으로 인해 의혹이 생기고, 그리고 언론을 통해 오해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노려보는 경우가 많았기에 유명해진 사람 입장에서는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정체를 숨기라는 말이 지금으로서는 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정체를 숨길만한 물건을 찾아야될 거 같다. 얼굴을 가리는 것은 물론이고, 복장까지 말이다. 으음, 영화배트맨이나 슈퍼맨, 그리고 아이언맨 같은 마블 히어로들이 어떻게 정체를 숨기는지 영화를 통해 참고했다. 이중생활, 생활의 패턴을 바꾸면 되는 거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면서 밤에는 자신의 정의관을 가지고 범죄자를 심판하려는 배트맨, 이 사람처럼 해야될 거 같았다.

 

내가 얻은 포상금들을 모아보았다. 이걸로 다양한 장비들을 구입해서 정체를 숨기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간단하게 하얀색 수영모자를 쓰고 머리를 완전히 가렸다. 이런 수영모자로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머리가 밀폐될 정도로 완벽하게 가릴 수 있으니 말이다. 수영모자의 늘이기로 사람까지 들어갈 정도라고 옛날에 그러지 않았는가? 머리카락을 완벽하게 가린다. 사전에 미용실에서 구렛나루부분을 다 지웠고, 피부에 자란 털들도 다 면도기로 밀어버렸으니 바닥에 털이나 머리카락이 떨어질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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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머리카락 색이 티나지 않게 하얀색 수영모자를 낀 채로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복장은 평소에 내가 입지 않는 새옷과 바지, 어느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나왔다. 이러면 날 찾아낼 확률이 낮을 것이다. 일단 당분간은 이렇게 하고 다녀야될 거 같았다.

 

"어머, 저기 좀 봐. 학생이 불량하게 저렇게 다니네."

"누구집 자식이야? 참, 한심하구만."

 

어른들이 저마다 손가락질을 하고 다닌다. 허, 이런. 오히려 시선을 받는 존재라니...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에 띄면 안 될 거 같았다. 어제 갱단을 잡은 이후로 좀 잠잠해진 거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차원문이 저 멀리, 고등학교가 있는 곳에서 형성이 되더니 그곳에서 차원종이 튀어나오는 게 보였다. 분명히 스캐빈저라고 뉴스에서 그렇게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난쟁이들이 검을 들고 설치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에 등교하던 학생들과 교사들이 비명소리를 내면서 도망가는 게 보인다. 허허... 자칭 클로저인 내가 나서야할 때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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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빈저들이 학교 운동장을 날뛰고 있었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났고, 교사는 학생들을 통제하다가 스캐빈저의 칼에 맞고 죽기도 했다.

 

"엄마야!! 살려주세요!!"

 

한 여학생이 쓰러지면서 스캐빈저의 칼에 순순히 찔리려는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 고등학생이 스캐빈저를 발차기로 날려보내면서 말했다. 하얀색 수영모자를 쓴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남자였다.

 

"어이, 괜찮아? 빨리 도망가."

"네... 네... 감사합니다."

 

스캐빈저들이 동료가 쓰러진 것을 감지하자 타겟을 일제히 그 학생에게 집중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제이는 단단한 쇠파이프로 달려든 스캐빈저에게 스윙을 날렸고, 하늘 위로 날아오른 녀석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쇠파이프가 휘어져버리자 제이는 안 되겠다는 듯이 쇠파이프를 던져버리고 격투자세를 취했다.

 

"크웨에엑!"

 

스캐빈저들이 포위해서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제이의 신형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그들의 얼굴에 주먹 하나씩 박아주자 그대로 스캐빈저들의 머리통이 다 깨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단 한명이 이렇게 활약하는 것을 보면서 환호하고 있었다. 저 학생이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저거 뭐야? 클로저야?"

"저런 클로저는 들어본 적 없는데?"

 

창문너머로 지켜보던 학생들이 제이의 활약을 보면서 감탄하고 있었다. 그에게 덤벼들던 스캐빈저들이 전부 주먹 하나에 나가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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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없어진 채로 무수히 쓰러진 스캐빈저들의 시신, 역시나 약해서인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들의 혈액이라고 보이는 액체가 내 주먹에 묻은 것만 빼만 말이다. 하지만 보통 이런 조무래기들을 이끄는 데 지휘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제법이군. 인간전사."

"내 부하들을 쓰러뜨리다니 말이다."

 

응? 갑자기 내 앞에 3마리의 차원종들이 서있다. 스캐빈저가 틀림없는데 색깔이 좀 다르게 보였다. 가운데에 빨강, 왼쪽에 파랑, 오른쪽의 노란색 피부를 가진 스캐빈저들이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칼이 없다는 것이다. 허... 마치 어딘가의 TV프로를 보는 느낌이다.

 

"너의 전투적은 경의를 봐서 특별히 우리를 소개하도록 하지."

"아니, 됐어."

"나는 스캐빈저 군단을 이끄는 총대장인 스캐빈저 레드.

"나는 스캐빈저 블루."

"나는 스캐빈저 엘로우다."

"우리 세명을 합해서 스캐빈저 레인저!! 우리가 힘을 합하면 불가능은 없다!!!"

 

퍼엉!

 

마지막에 세마리가 한꺼번에 말하는 것을 끝으로 그들의 등 뒤에 각자의 피부색의 연출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아니, 지금 파워레인저 놀이하나? 아주 폼이란 폼은 다잡고 있다.

 

"야, 레드, 그런데 네가 왜 총대장이야? 총대장은 이 블루가 더 어울리지."

"뭔소리야? 블루? 총대장은 나라고. 여기 인간세상은 이래야 내가 대장이라는 걸 알지."

"장난해? 레드? 여기는 인간이고 우린 스캐빈저야. 총대장은 당연히 이 엘로우가 해야지."

"뭐야? 대장은 나야."
"나라고!!"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서로 자기가 대장이라고 먼지를 일으키면서 싸우고 있다.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뭐하는 건지... 아참, 저놈들은 인간도 아니지. 이걸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거 같았다. 차원종 중에도 어린애들처럼 싸우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To Be Continued......


내일 나머지 올릴게요

 

2024-10-24 23:15: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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