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17 0

각시탈은 쇠퉁소를 갱단두목에게 가리키면서 다음은 네 차례라는 듯이 가리켰다. 갱단두목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부하들에게 다급하게 명령했다.

 

"뭐하는 거야!? 당장 저놈을 죽여!!"

 

부하들도 갱단 두목과 같은 심정이었다. 순식간에 동료 세명이 한대씩 맞고 기절했는데 안 그러겠는가? 각시탈은 다시 몸을 움직이면서 부하들을 딱밤 때리듯이 쇠퉁소를 정수리에 내리치는 식으로 한명씩 쓰러뜨리고 있었다.

 

"야! 멈춰! 안 멈춰!? 멈추지 않으면 쏜다."

"그냥 쏴!! 이 멍청한 놈아!!"

 

부하 한명이 떨면서 말하는 걸 본 두목이 크게 호통치자 부하는 떨리는 손으로 자동소총을 발포하자 각시탈은 그것에 맞고 쓰러졌다. 그대로 대자로 뻗은 모습, 지켜보던 김유정 요원도 각시탈이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갱단 두목이 확인해보라고 손짓하자 부하가 떨리는 발걸음으로 확인하려고 천천히 다가갔지만 바로 코앞까지 왔을 때 각시탈이 갑자기 발을 움직여서 돌려차기로 부하의 뺨을 걷어찬 뒤에 다시 일어났다.

 

"적악여앙. 네놈의 악행을 응징한다."

 

어느새 다 쓰러지고 두목만 남자 그는 소총을 발포하면서 비명을 질러댔지만 각시탈은 쇠퉁소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총알을 전부 다 튕겨내고 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라 그녀도 눈이 감기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팍!

 

정수리로 내리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두목은 쓰러졌고, 사태는 마무리되었다. 각시탈은 사태가 끝난 이후에 그녀의 뒤로 뛰어들어 쇠퉁소로 그대로 수갑을 내리치자 그녀를 묶었던 수갑이 산산조각이 났다.

 

"고... 고마워요. 당신은..."

"적악여앙. 죄의 대가는 더디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법."

"저기... 이상한 대사 그만하실래요?"

 

구해준 건 고마운데 너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각시탈은 그런 그녀를 내버려두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고, 그녀는 그를 불러세우려고 했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일단은 상황이 종료된 후였고, Union 현장 요원으로써 일단 먼저 보고부터하는 게 순서라는 걸 알기에 곧바로 무전기를 찾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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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이게 뭔 짓이냐? 얼굴에 땀이 찍찍 흐르게 만드네."

 

가발이 붙은 각시탈 가면을 벗었다. 얼굴에 땀이 찍찍 흘러서 더워 죽는 줄 알았다. 거기다가 긴팔까지 입었다. 화장실에서 갈아입은 것도 참 힘드네. 뭐, 아무튼 꼬투리를 잡을만한 흔적은 남기지 않았으니 되었다. 뭐, 나는 클로저가 되고 싶은 것과 동시에 영웅이 되고싶다는 바램도 있었으니 말이다. 불의를 보고 못참는 성격때문에 나선 거다. 그런데 내가 각시탈을 쓰고 간 이유가 있었다. 잡힌 여자가 Union 요원이었기 때문이다. Union요원과 연관이 되어버리면 나에 대해서도 세상에 좀 알려지게 될 테고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가면을 쓰고 접근한 것이다. 민간인 여성이라면 멋지게 구해내고 폼 좀 잡았을 텐데 말이다.

 

거기다가 각시탈이라니... 나도 창피했다. 하필이면 스승이라는 놈이 이런걸 입고 가라고 말하는 바람에 이번 한번만 입고 나간 거다. 하아... 뭐, 아무튼, 가발때문에 머리카락이 떨어진 일도 없고, 피나 땀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으니 못알아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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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각시탈 복장을 돌려주러 나는 어느 기왓집 안마당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마룻바닥에 앉은 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한 남자와 그것을 유심히 살펴본 채로 부동자세로 서 있는 금발머리 여자가 있었다.

 

"어, 제자님이 오셨네. 각시탈 복장은 잘 썼어?"

"하, 스승님. 이거 말고 다른 복장은 없었어요?"

"배트맨 복장이라면 있었는데... 그거라도 줄까?"

"아, 필요없어요!!"

 

검은코트를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낀 남자, 이 자가 바로 내 스승이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를 블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를 18년 동안이나 특훈을 시켜줘서 가르친 스승이긴 하지만 약간 약올리려는 게 있었다. 늘 그랬듯이 상 위에 찻잔에 든 차를 천천히 들이키면서 나를 맞이한다.

 

"뭐, 일단 꼬투리를 잡히지는 않았나?"

"글쎄요. 일단 잡히지 않을 거 같은데요."

"뭐, 자네 선택이지. 세상에 알려지기는 싫어하면서 클로저는 계속하고 싶다니... 차라리 둘 중 하나 포기하는 게 더 편할 거 같은데..."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전 원래 클로저가 되기 위해서 특훈을 받아온 거니까요."

"하, 그랬지. 자, 마셔."

 

블랙이 찻잔을 내밀자 나는 그것을 받아서 들이키려고 했지만 비어있었다.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날 놀리나? 약이 올라서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주먹을 날림으로써, 블랙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주먹을 가볍게 막고는 마당으로 뛰어들었다.

 

"호오, 또 도전하시겠다?"

"이번에야 말로 쓴맛을 보여드리죠. 스승."

"그럼 와봐."

 

블랙이 오라고 손짓을 하자 나는 그대로 기합을 지르면서 달려들어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지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블랙의 손바닥이 내 주먹을 가볍게 막아냈고, 곧바로 반격의 주먹을 날렸다. 나는 반사신경으로 피해냈고, 다시 공격하지만 또 다시 공격이 막히는 식으로 반복되었다. 상당한 무술의 고수다. 물론 나도 그에게서 배운 무술이 있기도 하다. 근육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태권도, 검술, 유도까지 다 배웠으니 말이다.

 

쿠웅!

 

내 주먹이 그의 손과 충돌할 때마다 요란한 소리를 낸다. 기왓집의 기둥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그대로 쓰러지면서 대참사현장을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싸우기만을 계속했다.

 

피해도 주변에 충격파가 날라가기에 담벼락도 무너져내리기 마련이다. 그의 공격을 잘 피하거나 막는다 싶었는데 뒤돌아차기 한대 맞고 나는 나가떨어졌다.

 

"하아... 하아..."

"이야... 실력이 많이 늘었는 걸. 앞으로 몇 년 후면 따라잡힐 수도 있겠네."

 

저 여유로운 표정으로 저런말을 하는 게 제일 얄미웠다. 하아... 그래도 다행인 건 나는 감정이 메마른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패배시키는 유일한 남자, 바로 내 스승이다. 이렇게 격렬하게 가끔 싸우기도 하니 인생이 재미없기만 한 건 아니었다.

 

"과연, 스승이야. 그런데... 집이 부숴졌네."

 

너무 격렬했는지 스승의 기왓집이 부서졌다. 블랙은 미소를 지으면서 괜찮다면서 손짓을 했다.

 

"어차피 여행을 떠나기로 했거든. 자유롭게 여행할 계획이라서 말이야."

"그럼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거에요?"

"그래. 언제까지 이런 촌구석에 있을 수 없지 않나? 자네도 이제... 자립해야지. 언제까지나 내 도움만 받을 수 없으니까. 자네가 계속 취미로 클로저를 하겠다면 내가 막지는 않겠다만 한 가지 조언을 하지.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정체를 숨기는 게 좋을거야."

 

블랙의 표정이 진지해지면서 말하자 나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했다.

 

"그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