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13

Respiratory 2017-04-09 4

"...후...도착했다..."
토요일 낮시간이 다되어가는 시간.
나는 어제 소영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역앞 카페에 도착했다.
지금부터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모르기에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은 나는 조심스럽게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아, 레비아~! 여기야여기~!"
창가쪽 자리에서 이미 주문해 놓았던 아이스티를 마시고 계셨다.
"일찍 노셨네요?"
"만나자고 한건 내쪽이니까.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게 예의 아니겠어? 아, 가방은 여기 놔두고 가서 주문하고와. 기다릴테니까."
"네. 그럼 실례할게요..."
자리에 가방을 놔두고 나는 카운터에 가서 평소 마시던 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자 그럼...무슨 얘기부터 하는게 좋을까? 듣고 싶은 예기 있어?"
"으음....."
나는 고민하면서 소영씨의 얼굴을 살폈다.
저번에 봤을 때랑 마찬가지로 소영씨는 방긋 거리며 웃고있었다.
하지만 두눈은 진지한 빛을 띄고 있었다.
나는 침을 꿀걱 삼킨뒤 입을 열었다.
"그...소영씨는 나타 선배의 애인...이셨나요?"
"?애이~아니야. 난 딱히 나타와 사귄적 없어~."
"....에?"
너무나 의외의 대답에 내가 멍해져있자 소영씨는 쓴웃을 지으며 말을 이으셨다.
"음~정확히 말하면 우리 두사람이 어울리고 있으니까 주변에서 암묵적으로 커플로 임정해 버린 관계랄까? 딱히 나나 나타가 서로에게 고백하거나 한적은 없어~"
"아,네....그,그럼 나타 선배하곤 어쩌다 어울리게 되신 거에요?"
소영씨의 말을 이해한 나는 다음 질문을 건냈다.
"흠...뭐라고 해야할까 처음 마주친건 나타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부터야. 집이 기까워서 등하교길에서 종종 보이곤 했지. 하지만 제대로 대화하며 친해진건 내가 한 5학년이 됬을때 쯤이었나?"
"그러세요..."
"응. 언제였더라...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중에 그애가 다른 애들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혼자 떨어져서 노는게 눈에 띄었거든. 하지만 쓸쓸해 보이길레 먼저 가서 말을 거어봤지. 생각보다 나쁜 애거나 문제있는 애도 아니어서 조금씩 어울리게 됬고 알아차리고 보니 어느사이에 같이 어울리고 있더라고..."
"아....선배는 어릴때 부터 아웃사이더였군요.."
"뭐,그렇지...그애 처음엔 성격도 어두웠고 꽤 사나웠다? 그래도 나랑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성격이 조금씩 밝아지고 같이 노는 애들도 몇몇 생긴 것 같지만...그래서 너희를 만났을 때는 진짜 놀랐어. 설마 나타가 나없이도 친구를 사귈줄을 몰랐거든?"
"치...친구라뇨...저흰 그저 친한 선후배 사이일 뿐이에요.."
얼굴에 열이올라온 나는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지금까지의 대화로 볼때딱히 선배나 소영씨에게 문제가 되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럼 지금부터 물을 질문에 그 이유가 나오리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조용히 심호흡을 하고 소영씨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그럼...소영씨랑 나타선배는 어쩌다 해어지시게 된건가요?"
"....."
이번 질문에 소영씨는 곧바로 대답하지 잠시 입을 다무셨다.
그리고 자시뒤 입가에 쓸쓸한 미소를 띄우고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셨다.
"글쎄....분명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일때 일이었지...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중학교랑 이어져 있었는데 나타는 그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어. 집도 가깝고 그때쯤엔 서로 꺼리낌없을 사이여서 등하교도 같이하고 종종 같이 어울려 놀기도 했지. 그땐 참 좋았는데..."
그당시를 회상하는 건지 소영씨는 먼 눈으로 창밖의 하늘을 올려다 보셨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시다 아이스티를 한모금 마신 소영씨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때쯤 나타는 중학교 건물쪽에서 상당히 인기있었던 것 같더라? 1학년때 미술쪽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해서 그쪽으로 전공을 정하고 부터는 거의 작품을 내는 대회마다 입상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고 그런 와중에 성적은 또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지? 거기에 얼굴도 제법 잘생겼고. 그러다 보니 점점 그애 주변에 관심을 가진느 사람도 늘었고 친구도 몇명 생겼다나봐? 하지만....사람이 유명해지는게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더고?"
"...그건...무슨..."
무슨 말일까 하고 고개를 개웃거리니 소영씨는 씁씁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셨다.
"...나타 같은 학년 중에서 일진이 한명 전학을 홨다나봐. 성격도 더러워서 툭하면 싸우고 다니고 부모는 또 깡패라나... 그애가 어느 순간부터 나타를 않좋게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뭐 아마 질투 때문아닐까? 사소한 일로도 종종 시비를 걸고 다투기도 했다나봐? 나타도 나타대로 녀석이 시비를 걸때마다 피하지 않고 싸우는 바람에 종종 다치는 일도 있었지. 뭐 그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큰일은 아니었는데...어느날 이 녀석이 작정을 했는지 일을 벌인거야."
"일을 벌이다니...무슨..."
"...내가 저녘에 학원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자기 부하 학생들 끌고 나타나선 날 끌고 어느 폐건물로 끌고갔지.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그순간 뒤에서 입을 막았던 지라 어쩔수 없지 끌려가게 됬어. 솔직히 당황해서 몸이 굳은 것도 있겠지....그런거 드라마나 소설속에서나 일어나는 상황인줄 알았거든. 어쨌든 그렇게 날 납치한 녀석은 내 전화기로 나타를 불러냈고 나타는 나 때문에 녀석의 말대로 혼자서 폐건물로 왔었지. "
예기를이 이어나가시던 소영씨의 눈을 이제 완전히 슬픈빛을 띄고 있으셨다.
음료수를 들고 있던 손을 조금씩 떨리고 있었고 말소리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떨림이 심해져갔다.
"...그때 나타는 지금 떠올려도 소름이 돋을 만큼 화가 나있었어.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눈이 정말 무서웠거든. 하지만 그 녀석들은 그걸 모르는지 닐 일질로 잡아두고 나타를 공격하려 했지. 숫자도 자기들이 훨씬 많고 인질까지 있으니 아마 반격당할 거라곤 예상도 못했나봐. 그레서 그 다음에 일어난 일엔 정말로 놀란 것 같았어... 가장 앞에서 나타을 때리려던 녀석이 오히려 나타의 주먹을 한대 맞더니 기절해버렸거든..."
"......."
"그에 놀라서 멈춘 녀석들에게 나타는 덤벼들어 싸우기 시작했어. 한두놈 더 쓰러지나 녀석들도 욜을 내뱉으며 덤벼들었지만 상대가 안됬지. 솔직히 일방적인 싸움이었어. 순식간에 모여있던 애들은 전부 기절해서 쓰러졌고 그 사건을 주도한 녀석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당황해 하는 사이 나타에게 한대 맞고 쓰러졌어."
"...그럼...무사히 끝난거 아닌가요? 잘됐내요. 별일없이 끝나서..."
소영씨의 분위기가 너무 어둡기에 나는 억지로 밝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효과는 없었는지 소영씨는 씁쓸한 미소로 일관할 뿐이었다.
"글쎄...그럴지도 모르지...하지만 그때 나는....그래선 않됬지만 납치당했다는 공포심과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 혼란 스러웠다곤 해도 나타를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어....역시 그 숫자를 상대로 싸우면서 말쩡하진 못했는지 옷은 넝마가 됬고 얼굴이나 손에 상처가 나 피가 흘러내려 더 무서웠지...그게 표정으로 들어났는지 날 구한 나타는 내 얼굴을 보더니 처음보는 슬픈 표정을 지었어...."
"........"
"....그 뒤 경찰에 연락해 사건을 정리하곤 우리는 서로 떨어져서 집으로 돌아갔지. 다음날 학교에 갈때도 만나지 않았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걸 피했어. 그러던 중 나타는 이유가 있었다곤 해도 폭력을 휘둘렀다는 이유로 교무 회의에서 전학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나봐. 결국 얼마 안가서 나타는 전학을 가게 됬고 우리는 그렇게 해어졌어..."
이야기를 마친 소영씨는 남아있던 아이스티를 한먼에 들이키시곤 한숨을 내쉬셨다.
"....이제 알겠지? 왜 내가 나타에게 고백할수 없는지..."
"네...하지만 그건 소영씨의 잘못이..."
"...내 잘못 맞아...자길 위해 우험을 무릅쓰고 와준 사람에게 감사는 못할망정 오히려 겁먹고 무서워 하다니...내가 생각해도 그때 내가 너무 한심해..."
내가 건내려던 위로의 말을 자르며 소영씨는 과거의 자신을 비판하셨다.
"...나타가 이사가는 날 찾아가서 그때 미안했다고, 고마웠다고 예기를 하려했지만 역시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어. 그런 나한테 나타는 사과할 필요 없다면서 나중에 보잔 말만 남기고 떠나갔어...그뒤 나타에게 연락을 하려해도 할수없다가 우연히 자취하려는 곳 근처에 그애가 산다는 소리를 듣고 용기를 내서 다시 연락을 했던거야...3년만에 만난 그애는 전혀 변하지 않았더라 나를 원망하지도 않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날 대해줬어...그에 마도 그때와 똑같이 친근하게 대했지만...역시 마음이 편하진 않네...."
"그...저....."
뭐라고 말해줘야 될지 모르겠다.
힘내라거나 소영씨에겐 잘못이 없다던가의 위로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말을 고르고 있자 소영씨는 쓴웃음 지으며 날 쳐다 보셨다..
"...이런 예길 들어줘서 고마워."
"아, 아니에요. 예기를 들려달라고 한건 전데요. 오히려 않좋은 과거를 말해달라고 해서 죄송해요."
"..아니야.누군가에게 말한적은 없지만 말하고 나니 조금은 개운해진 것 같아. 고마워."
감사의 말을 건넨 소영씨는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다시 밝게 웃으며 말을 건내셨다.
"난 이만 가볼께.더 궁금한게 있으면 연락해. 언제든지 알려줄 테니까...그리고...그리고 이런말 부탁하긴 좀 뭐하지만 나타랑 친하게 지내줘...그럼...안녕.."
그렇게 소영씨는 카페를 나가셨고 나는 소영씨가 나가신 문을 하염없이 응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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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오늘을 한번 읽어보고 수정할 시간이 없어 오타가 좀 많을수 있었을 겁니다...ㅈㅅ....시간이 부족했기에....
그리고 앞으로 제목은 저렇게 숫사만 올릴게요...뭔가 어딘가의 소설에서 항목소개할때 저러는게 괜찮아보여서 해봤는데 매번 할게 못되더라고요...
즐감 하셨길 빌고요 댓글과 추천을 눌러 주시고 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10-24 23:14: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