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252화- [알려져선 안 되는 그녀들이지.]

호시미야라이린 2017-04-07 0

어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거야?”

 

“......”

 

으으으! 도저히... 도저히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

 

이 슈즈의 실밥이 떨어져 나갔는데, 손으로 뜯었다간 실밥이 더 터지고... 으으으으!!”

 

“......”

 

그래도... 그래도 가만히 놔두기엔... 으으으! 신경이 쓰인다!!”

 

“......여기.”

 

? ... 고마워...”


 

왠지 봉인된 곳으로 보이는데, 빛이 전혀 들어오지를 않아 어둠의 장소나 다름이 없어 보이는 그곳. 여기에 위상능력자로 보이는 두 여자들이 있다. 의자에 앉아있으며 검은 선글라스를 쓴 것으로 보이는 여자. 이 여자는 오른손에 자신의 키보다도 큰 거대한 낫을 들고 있는데, 이걸로 적을 베어버렸다간 단칼에 베어버리듯 해치워버릴 수가 있다. 슈즈에 떨어져 나온 실밥을 제거해야만 하는데 가만히 놔두기엔 너무나도 신경이 쓰인다. 이에 앉아있던 녀석이 낫을 빌려주며 자르란다.


 

“......고마워, 닉스.”

 

빨리 제거나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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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밀의 공간은 과연 뭘까? 또 다른 비밀의 공간. 이곳에도 위상능력자가 있다.


 

이곳에 진한 보랏빛의 두 눈동자를 하고 있으며, 연보라 색상의 긴 생머리, 왠지 노출도가 있어 보이는 의상, 보랏빛의 보석으로 보이는 것이 이마에 달렸고, 양손으로는 진한 보랏빛의 위상력을 내뿜는 존재가 있다. 유니온에서는 이 여자를 란시스트라는 인식명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과거에 유니온 과학기술국에 의해 인체실험을 당해 위상능력자가 된 부류. 혼자서 지내는 것이 너무나도 외로웠던 나머지, 버려져 있던 각종 고철들을 수거해 직접 용접작업을 해가며 로봇을 하나 만들었고 현재는 둘이서 함께 지낸다. 그녀는 로봇에게 바로 란테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결국 여기까지 오셨군요. 유니온 악당 패거리들.”

 

란시스트! 지금까지 잘도 도망쳤겠지만, 이젠 널 폐기처분하겠다! 시작해!”

 

!”

 

알겠습니다!”

 

이곳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나와 란테아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침입자를 제거하는 것.”

 

란시스트! 무슨 짓을!?”

 

위상 폭풍. ‘페이즈 스톰(Phase Storm)’ 발동이다.”

 

침입자, 포위, 완료. 해체, 작업, 실시.”


 

란테아가 로봇이라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거다. 해체라고 했는데, 인체실험의 피험체들을 찾아내어 모두 제거하는 식으로 폐기처분을 하고자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란시스트가 그냥 당해줄 여자도 아니다. 침입자는 무조건 제거할 뿐. 그리고 란테아도 분해해체용 무기를 대거 꺼내는데 저걸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마치 건물이 철거가 되듯 사람이 철거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란시스트가 직접 준비한 갖가지 함정들과 전투용 AI 안드로이드 로봇들. 모두가 유니온 정부 요원들을 상대로 싸운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한번 알아서 상상을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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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과학기술국은 과거 자기네들이 인체실험을 가했던 그 피험체들을 모두 잡아내어 폐기처분을 시키고자 한다. 과학기술국장이 피살당해 죽은 지금도 그 작전계획은 유효하다. 인체실험의 피험체들 가운데에 위상능력이 극도로 강해져 폭주나 다름이 없는 수준으로까지 강해진 이들을 모두 제거해서 폐기시키고자 정부 요원들과 특경대 대원들을 대거 투입하는데, 문제는 그들이 그냥 당해주지는 않는다. 어차피 자신들도 도망갈 곳이 없기에 항복보다 차라리 결사항전으로 나오니까.


 

이건 유니온의 기밀사항이라 검은양과 늑대개는 아직 알지 못한다.


 

만약 유니온에서 두 팀에게 그걸 알려줬다면,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그 인체실험 피험체들을 처분하는 그 계획에 끝어 들였을 거다. 늑대개를 정식으로 인정해준다는 약속을 하며 그 폭주하는 피험체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어차피 폭주하는 위상능력자라고 적당히 회유하면 그들은 뭐든지 다 하게 되어 있다.


 

내가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바로 이거다.”

 

김가면 사장님. 사장님의 눈에 저는 적인데도 왜 그걸 가르쳐주시는 겁니까.”

 

그녀들을 지켜줄 수가 있는 건, 그리고 그녀들을 그 폭주 위상력에서 구해낼 수가 있는 것도 너 뿐이기 때문이지.”

 

너무 많은 건 알고 계셔서 왠지 제가 더 난감합니다.”

 

자네는 알고 있었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전 녀석들에게 접근할 권리가 없습니다. 제가 그들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지금의 저는 그녀들을 만날 자격도 없고, 또 그녀들을 구해낼 수도 없습니다.”


 

김가면 사장이 얘기하는 그 상대방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대화에서 바로 알 수가 있으니까. 그녀는 자신이 그녀들을 구해내지 못했기에 후회한다는 것.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인체실험이 너무 과했던 나머지 위상력 폭주 수준이 되어 이제 그녀들은 그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를 않는다. 어쩌면 지금의 그녀들은 자신들의 영역에 침범한 모든 생명체들을 제거해야만 하는 침입자이자 적으로만 보니까. 지금 그녀들에게 해줄 수가 있는 위로란 건, 결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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