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245화- [혼나는 그와 빛나는 별의 그녀.]
호시미야라이린 2017-03-31 0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어디 한번 잘 찍어 봐요~ 하이드.”
“Beautiful, Great, Excellent, Fantastic~~!!”
오늘도 하이드는 바이올렛을 상대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도연은 멀리서 하이드를 바라보며 그 때의 하이드보다 지금의 하이드가 훨씬 더 낫다는 것. 이제 예전처럼 연인관계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가 살아있다는 거 자체가 얼마나 기쁘고, 고맙고, 감사한 것인지를. 연인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 대가가 따라붙게 되었지만 그래도 한 때에 사랑했던 연인이었던 하이드. 그가 이렇게 정상적인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이드는 이렇게 바이올렛 바라기로서 사는 것이 더 나은 것만 같다. 정도연은 이제 그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이 허락되지만 그걸 로도 본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행복. 그 때에 만약 바이올렛이 손을 써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그를 영원히 그리워하며 슬픈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정도연은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공중전함 램스키퍼, 그리고 검은양과 늑대개 팀과 함께 다닌다. 어딜 가더라도 그녀는 함께 따라간다. 오늘도 정도연은 그렇게 그를 멀리서 바라보며 그의 진심어린 행복을 바란다.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바이올렛에게도 잘 부탁한다고 마음으로 생각한다.
정도연이 그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가운데에도 검은양과 늑대개는 항상 자신들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과 맞서 싸우고자 한다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또 훈련해야만 하는 일. 그 녀석들은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서 적들을 철저하게 제거해버리기 때문이다. 그 녀석들을 보면 왠지 세뇌를 당하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고, 또한 그 반대로 자신들의 의지로서 하는 걸로 보이기도 하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앞으로 상대해야만 하는 그 녀석들이 정말 강하다는 것. 그리고 그에 맞서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
“하이드. 사진을 너무 이상하게 찍으시는군요.”
“그럴 리가요, 아가씨!”
“......하이드?”
“네?”
“그렇다면 어째서...... 왜 옆구리, 치마 방향으로만 사진을 찍은 거죠?!”
“그... 그건!?”
“하이드...?”
“아... 아... 아가씨... 그... 그건 오해입니다!”
“하이드? 각오하시죠.”
“히이익!!”
그리고 나서 하이드가 바이올렛에게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한번 알아서 상상을 해보기 바란다. 옆구리, 치마 방향으로만 사진을 찍어댄 대가가 과연 무엇인지를 말이다. 정도연은 하이드의 그런 모습을 보여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다가도 저런 모습이라도 보면서 만족할 수가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저 분에게 감사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그녀. 하이드가 자신에게 돌아오길 억지로 바라는 거보다 차라리 지금 그가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현재의 저 위치에서 있는 것이 더 낫다. 정도연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이드는 바이올렛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심히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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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프리카는 반 제국동맹과 제국군의 전투가 계속 진행된다.
아프리카연합 AU 본부. 현재 그곳이 반 제국동맹의 본부이자 총사령부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반 제국동맹 측에서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고 AU 측에서도 그걸 수락한 걸로 보인다. 서로가 다 대립하는 그런 상황이긴 해도 ‘제국군’ 이란 이름의 ‘공동의 적’ 앞에서는 모두가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이 군을 각각 10% 정도 차출하고서 ‘반 제국동맹군’ 으로 편성한다고 한들 녀석들을 방어하긴 매우 어렵다.
이들의 무기체계만 갖고 본다면 러시아, 프랑스, 독일제로 주로 도배가 되어 그야말로 유라시아 제국을 방불케 하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반 제국동맹을 제대로 압박하는 모양인지 그 동맹에 가입한 국가들의 수도마다 Tu-160 카피 형태의 폭격기들이 날아가서 확산 열압력탄 폭격은 물론이거니와 공군육전대 팔슈름예거를 대통령궁을 포함하여 주요 시설들에 공수강하를 시켜 괴롭히는 심히 괴랄한 행동들을 보인다. 또한 반 제국동맹에 가담한 국가들의 영해에도 ‘운터제보트(Unterseeboot)’ 라고 부르고 있는 잠수함들을 대거 배치해 그야말로 해상봉쇄를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의 팬 여러분? ‘???(Eres)’ 라고 합니다!]
“......유니온 과학기술국. 그곳에서의 일 이후로는 처음 보는구나.”
“니아 너도 그런 생각을 하냐?”
“아즈 넌......”
“나는 뭐 그런 거 상관없어.”
“저 녀석은 참 대단해. 인체실험을 당하며 살아왔으면서도 저렇게 밝게 빛나잖아.”
“그러게? ‘현역 아이돌 가수이자 위상능력자’ 라는 건, 팬들도 전혀 모르겠지.”
“위상능력자란 것이 들통 난다면, 팬들이 모두 안티로 돌변할 거고.”
“당연한 거 아니냐? 안 그래도~ 위상능력자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나쁜데 말이지?”
니아와 아즈도 저 현역 아이돌 가수가 나오는 방송은 꾸준히 챙겨보는 모양이다.
니아의 말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인체실험을 받으며 살아왔던 녀석이란다. 대폭발로 인해 생존한 실험체들 전원이 탈출한 그 사건 이후로는 전혀 근황을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현역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며 살아가고 있다. 녀석이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의 여부는 결코 중요하지가 않다. 그녀가 위상능력자란 것, 그리고 과거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인체실험을 당했던 존재라는 게 알려지면 팬들이 모두 떠나고 안티들이 판을 치게 될 거다. 그녀의 아이돌로서 인생도 끝장이 날 수가 있다. 기획사 측에선 이를 알고 있기에 정말로 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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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