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의지] (6화) - 강철거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 (4)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03-15 2
--------------------------------------------------------------------------------------------------------------------------------------
프리드가 2번째 [지고의 원반]을 이용해서 전 세계의 모든 위상력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은 서둘러서 거대한 위상력 반응이 감지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로 출발하였다. 워싱턴 D.C에 도착하기전, 김유정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 여러분, 제 말 들리나요?! -
"잘 들리오, 김유정 사무총장."
- 휴우... 아, 그보다 큰일났어요! 사정은 쇼그씨의 통신으로 들어서 여러분이 도착하기전에 시민들을 피난시키고 현재 동원가능한 병력을 거대한 위상력이 감지되고 있는 워싱턴 D.C의 중심가로 보냈는데... -
김유정의 다급한 목소리에 모두는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건지 불안한 느낌이 스쳐지나갔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요?"
- 30M정도의 크기에 달하는 검은 로봇 4체가 위상력 반응이 있는 곳에서 원형으로 진을 친 상태로 병력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요! -
"검은 로봇 4체...?"
그 말에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은 북극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프리드가 2번째 [지고의 원반]을 찾기 위해 검은 몸체의 로봇 4체가 땅을 무차별적으로 드릴을 이용해 파내고 있었던 장면이.
"영상을 보여주시오."
곧 램스키퍼의 스크린 화면으로 현재 워싱턴 D.C의 상황이 영상으로 비춰졌다. 30M의 거대한 검은 몸체의 로봇 4체... 북극에서 보았던 프리드의 로봇들이었다. 그 로봇들은 워싱턴 D.C로 출동한 병력들이 거대한 위상력 반응이 감지되는 지하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거센 공격을 퍼부으며 막아서고 있었다.
- 현재 클로저들은 위상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특경대와 그 밖의 병력들로 어떻게든 해보려했지만, 이쪽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는데도 꿈쩍조차 안해요...! -
"저 로봇들은... 지금 당장 병력들을 철수시키는게 좋을거에요."
프레이야가 그 로봇들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김유정에게 병력을 철수시켜**다고 말하였다.
- 당신은... 아, 당신이 그 14세대 인공지능이라는 프레이야씨로군요. 그런데, 병력을 철수시켜**다니...? -
"저 로봇들의 몸은 포스 메탈로 이루어져있는게 분명해요. 그러니 어떤 강력한 병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즉, 교전을 계속 벌여봤자 우리쪽만 큰 피해를 입게 될 뿐이에요."
.
.
.
.
.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소한 방해라도 받고 싶지 않으니, 발목이나 잘 잡히고 있으라고. 후후..."
.
.
.
.
.
- 그럴수가... 그럼 어떻게해야... -
"...김유정 사무총장,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트레이너는 작전을 하나 내놓았다. 작전은 이러하였다. 지하로의 진입을 막아서는 검은 로봇은 총 4체, 현재로써 위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검은양팀과 늑대개팀 총 10명을 8명과 2명으로 나누고 8명은 각각 2명씩 흩어져서 로봇들을 1체씩 교전하는척 유인하여 진입로와의 거리를 벌리고, 그 틈에 남은 2명이 지하로 진입한다는 것이었다.
- ...현재로써는 그 작전이 최선인 것 같군요. 위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여러분밖에 없으니... -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있소. 로봇들을 잘 유인해서 프리드가 있는 지하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정작 그 중요한 프리드를 현재로써는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이오..."
그떄, 프레이야가 나서며 모두에게 말하였다.
"제가 같이 가겠어요."
"그게 무슨...?!"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제가 프리드씨를 설득해보겠어요."
"설득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리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으로써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짧은 고민끝에 결국 프레이야를 2명과 함께 프리드가 있는 곳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그럼... 다들 준비됐나?"
"네!"
워싱턴 D.C 중심가
서쪽방향
"이쪽이다! 이 고철덩어리야!"
"여길 보라구!"
워싱턴 D.C 중심가의 서쪽방향에 있는 로봇은 서유리와 나타가 유인하고 있었다. 나타는 꽥꽥 소리를 질렀고, 서유리는 총을 몇 번 발사하며 로봇의 시선을 자신들쪽으로 돌리려 하였다. 효과가 있었는지, 로봇은 시선을 서유리와 나타쪽으로 돌리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하! 그렇게 굼떠가지고 언제 우리들을 잡을 수 있겠ㄴ..."
...쿵! 쿵! 쿵!
"뜨헐?!"
느린속도로 천천히 걷는가 싶었던 로봇은 갑자기 육상선수마냥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서유리와 나타는 깜짝 놀라 급히 사이킥 무브로 그 자리를 피하려 하였다.
쐐애애애**-!!!
"우아아아앗!!"
빠르게 달리던 로봇은 짧게 뛰어올라 회초리를 휘두르는 것처럼 팔을 휘둘렀다. 휘두른 팔은 공기를 찢는 소리를 내며 서유리와 나타가 있던 자리를 단숨에 박살내버렸다.
"이런 미X! 커다란 놈이 뭐가 저리 더럽게 빨라!?"
"이, 일단 어서 도망가자!"
.
.
한편, 동쪽방향에서는...
"레비아누나! 빨리 따라오세요!"
"네, 넷...!"
미스틸과 레비아가,
.
.
남쪽방향에서는...
"우윽... 이대로 쉬지않고 도망치면 허리가 빠져버릴 것 같군..."
"정말 간단한 춤조차 출 여유도 없군요."
제이와 하피가,
.
.
북쪽방향에서는...
"이렇게 유인밖에 할 수 없다니... 정말 분하군요."
"동감이다. 하지만, 지금은 작전에 집중해**다."
"아가씨, 부디 무리하지는 마시길..."
티나와 바이올렛(+하이드)이, 이렇게 네 방향에서 각각 두 명씩 4체의 로봇들을 진입로에서 떨어트리기위해 유인하고 있었다.
.
.
.
.
.
.
"...음? 왜 중심가에서 멀어지는거지? ...오호, 그런거였나? 뭐, 지금은 [지고의 원반]을 컨트롤하느라 조종에 할애할 시간따위는 없어. 무엇보다, 어차피 거의 다 끝나가니 이미 늦었지만."
.
.
.
.
.
.
유인작전이 잘 먹혀들어 얼마 지나지않아 로봇들은 중심가에서 상당히 멀어졌다. 빠른속도로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당장 되돌아온다고 해도 지하로 진입하고도 남을 정도의 거리였다. 그렇게해서 남은 2명인 이세하와 이슬비, 그리고 프레이야는 곧장 프리드가 있는 지하로 진입하려 하였다.
"자, 가볼까...!"
"그래, 반드시 프리드를 막는거야."
"...가자!"
다시 한 번 결의를 굳게 다지며, 이세하와 이슬비, 프레이야는 로봇들이 중심가에서 멀어진 틈에 신속히 지하로 진입하였다.
.
.
.
.
.
.
.
워싱턴 D.C 중심가
지하 200m
세 명은 프리드가 지하에 들어올 때 사용한 길로 보이는 진입로를 발견하고 그 진입로를 통해 지하로 들어갔다. 잠시 후, 셋 중에서 앞장을 서고있던 프레이야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발걸음을 멈춘 곳은 상하좌우가 전부 강철로 뒤덮여져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지고의 원반]을 컨트롤중인 프리드가 서있었다.
"프리드씨...!"
"프레이야...?"
프레이야는 프리드를 보고 조심스럽게 프리드를 불렀다. 프리드는 자신이 있는 이곳으로 침입해올것이라는 것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이었지만, 그 침입자중에 프레이야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는지 프레이야를 보자마자 프리드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프레이야... 네가 왜... 그래... 그러고보니 방금 모니터링을 통해 티나가 멀쩡히 회복된 걸 보고 조금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네가 협력하고 있었던거구나. 그렇다면 분명 그 13세대 인공지능도 회복시켰겠지..."
"프리드씨, 부탁이에요. 이제 그만해주세요...!"
"......"
프레이야는 프리드에게 부디 지금 저지르고 있는 행위를 그만둬달라고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프리드씨가 지금 하려는 짓은 잘못된 행동이에요. 누구보다 프리드씨가 잘 알고있을텐데, 어째서..."
"......"
"...프리드씨는 스타크 박사님을 잃은 슬픔, 절망,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할지 몰라서 그러시는거에요. 부디, 다시 잘 생각해주세요. 이런짓을 한다고 스타크 박사님이 돌아오는건 아니잖아요! 무엇보다, 이런짓을 하는 걸 스타크 박사님께서 기쁘게 생각하실 리 없어요! 이런짓을 저지르는게 프리드씨라면 더더욱...! 부탁이에요, 프리드씨... 이 이상 잘못된 길로 들어서려 하지말아주세요..."
"...그래, 프레이야. 네 말이 맞아. 나는 선생님을 잃은 슬픔, 절망,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할지 모르고 있었어. 더욱이 이런다고 선생님께서 내 곁으로 돌아오시는것도 아니지."
프레이야의 설득이 통하기라도한듯, 프리드는 프레이야의 말에 수긍하였다.
"그러니까 프리드씨...!"
"하지만..."
"?"
"이미 늦었어."
찌릿-!
프리드는 손을 프레이야에게 향하도록 펼쳤다. 그러자 프레이야는 갑자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채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하였다.
"꺄아아악!!"
"난 선생님을 내게서 완전히 앗아가버린 이 빌어먹을 세상을 있는 힘껏 부정하고 완전히 부숴버리기로 이미 결심했어. 내 의지는 확고해. 그러니, 나의 마음을 되돌리는건 이미 늦었어."
"프리... 드... ㅆ..."
말을 다 잇지 못하고 프레이야는 힘없이 땅에 쓰러지고 정신을 잃었다.
"미안해, 프레이야."
"프레이야씨!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잠시 프레이야의 시스템을 다운시킨 것 뿐이야. 인간으로 치면 잠깐 기절한거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말라고."
프리드는 잠깐 기절시킨것 뿐이니까 안심하라고 말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세하는 프리드의 행동에 화가나 소리치며 설교하듯이 말하였다.
"프레이야씨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계속 너를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고 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기를 바랬었고...! 그래서 너를 이렇게 직접 만나 설득하려 했던건데 이런식으로 나오다니... 너무하잖아!"
"너무한건 바로 이 세상이야. 세상은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기대를 가차없이 배신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소중한 것들을 아무때나 앗아가버리지. 나에게 있어서 전부였던 선생님을 앗아간 것처럼 말이야."
"그건 예상치못한 사고에 의해 생긴 불행일 뿐이야! 그런식으로 되도 않는 억지를 부려서 합리화를 시키지 말란 말이야!"
"억지를 부린다라... 확실히 나의 불행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미 내 인생은 시작부터 불행의 연속이었어. 주변에서는 괴물취급에 아무도 나를 돌봐주는 사람 한 명 없이 쓸쓸한 외톨이로 살아왔지. 그 불행을 참고 견뎌온 대가였는지 선생님을 만났고 드디어 나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줄만 알았어. 하지만, 오히려 그건 세상이 나에게 더 큰 불행을 안겨주기위한 카모플라쥬에 불과했지. 선생님을 잃는다는 더 큰 불행을 말이야... 결국, 세상은 모든 이들에게 슬픔, 절망, 좌절, 분노, 허무함밖에 안겨주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이 허황된 세상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
그렇게 말하고는 프리드는 다시 뒤돌아서 [지고의 원반]을 조작하려 하였다. 프리드가 [지고의 원반]을 조작하려는 것을 보고 이세하와 이슬비는 크게 당황하며 소리쳤다.
"너! 뭘 하려는거야!"
"1번째 [지고의 원반]을 장악했던 자, 데이비드라는 남자는 원반을 장악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단순히 장악하기만 하는 것에서 그쳤기때문에 실패했지만, 나는 달라. 보여주지, [지고의 원반]의 진정한 사용법을. 진정한 모습을!"
스윽...!
"!?"
프리드는 주먹을 쥐고 주먹을 쥔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고, 단숨에 주먹을 [지고의 원반]에 있는 힘껏 내리쳤다. 프리드의 주먹에 [지고의 원반]은 산산히 부서지며 주변으로 흩어졌다.
"무, 무슨 짓을...?!"
"[지고의 원반]을 부쉈어...?"
"나온다... [지고의 원반]안에 억제되어 있던 '무한의 힘'이...!"
그때, [지고의 원반]이 부서진 자리에서 알 수 없는 밝은 빛이 조금씩 떠올랐다. 그런데, 그 빛은 갑자기 내부에서 팽창하기 시작하더니 그 크기가 점점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빛은 거대한 하나의 빛의 구체가 되어 세 명의 눈앞에 그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팽창하며 그 크기가 더욱 더 커져가고 있었다.
"저게... 뭐야...?"
"[지고의 원반]에서 나온 빛이..."
"[지고의 원반]은 단순히 그 안에 있는 '무한의 힘'을 억제하기 위한 억제장치에 불과해. 그래서 내가 방금 [지고의 원반]을 부쉈고, 그 안에 억제되어 있던 '무한의 힘'이 다시 나온거다."
"'무한의 힘'...?!"
"[지고의 원반]이 완전히 부서진 지금, 계속해서 팽창하며 거대해지는 '무한의 힘'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모든 힘을 흡수하고 모든 물질의 성질을 담아내서 발현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포스 메탈밖에 없지. 그래서 포스 메탈을 이 '무한의 힘'과 연동시켜 제어할거다. 현재 포스 메탈은 나에게 귀속되어있는 상태... 즉, 포스 메탈을 '무한의 힘'과 연동시키면 자연스럽게 '무한의 힘' 또한 내 것이 된다는 말이다."
"!!!"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프리드는 양손을 [지고의 원반]에서 나온 '무한의 힘'에 집어넣었고, 잠깐동안 정신을 집중하였다. 잠시 후, 계속해서 팽창하며 거대해지던 '무한의 힘'은 서서히 팽창이 사그라드는가 싶더니 이내 팽창을 멈추었다. 그리고 프리드는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무한의 힘'에서 양손을 빼내었다.
"이제... 이걸로 '무한의 힘'은 내 것이 되었어. 이제 이 힘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동력원으로 사용하기만 하면 끝난다."
"뭐라고?! 크읏... 그렇게 놔둘 것 같아?!"
"아까전에 프레이야와 대화할 때 내가 말했을텐데? 이미 늦었다고."
프리드가 살짝 손짓을 하자 벽에서 여러개의 거대한 연결관이 솟아나와 모두 '무한의 힘'에 차례차례 꽂혀들어갔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무한의 힘'이여! 지금부터 [인피니티 코어(Infinity core)]가 되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기동시켜라!"
쿠구구구구구...!
그러자 상하좌우가 강철로 뒤덮인 공간이 크게 진동하더니,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 공간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갑작스레 진동하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세하와 이슬비는 당황하며 다급히 쓰러진 프레이야를 데리고 그 공간에서 탈출하려 하였다.
"여기 있으면 위험해! 일단 프레이야씨를 데리고 탈출하자!"
"어, 응!"
두 사람이 쓰러진 프레이야를 부축하려고 할 때,
"그렇게 놔둘 수는 없지."
슈아악-!
프리드가 가볍게 손짓을 하였고, [인피니티 코어]에 꽂혀있는 연결관과 똑같은 연결관이 여러개 더 솟아나와 프레이야를 감싸며 이세하와 이슬비가 프레이야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읏!"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위험할 것 같아... 일단 우리만이라도 빠져나가자!"
"뭐? 하지만...!"
"시간없어, 빨리!"
결국 이세하와 이슬비는 프레이야를 데려가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그 공간에서 다급하게 탈출하였다.
"...자, 이제 이곳에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라. '강철거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
.
.
.
.
.
.
같은 시각, 지상
검은 로봇 4체를 각각 2명씩 나뉘어 1체씩 유인하던 검은양팀과 늑대개팀, 그러던 중에 갑자기 검은 로봇 4체가 움직임을 멈추었고 동시에 강렬한 진동이 워싱턴 D.C 전체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앗?! 사부! 저길 봐!"
"뭔데? ...엥?!"
움직임을 멈추었던 검은 로봇 4체는 갑자기 그 몸체가 변형하기 시작하더니, 곧 사람의 신체 일부인 오른팔과 왼팔, 오른다리와 왼다리의 모습으로 각각 변형한 것이었다.
"변신... 했네요...?"
"그렇군..."
변형된 4체의 로봇들은 진동이 울려퍼지는 그 중심, [인피니티 코어]가 있는 위치에 차례대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레비아누나, 저건..."
"대체 무슨일이..."
[인피니티 코어]가 있는 위치의 지하에서 조금씩 무언가가 산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사지가 없는 거대한 칠흑색 몸체의 로봇,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몸통이었다.
"저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군."
"...! 아가씨, 저걸!"
각각 양팔과 양다리로 변형된 검은 로봇 4체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몸통으로 날아들어왔고, 우주왕복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듯이 서로 맞는 위치에 모여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공중에서 합체하기 시작하였다.
'저 검은 로봇들은 사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팔다리였다는 말인가...!'
"큰일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완성되버렸어...!"
그렇게 거신(巨神)과도 같은 거대한 위용을 한껏 뽐내며, 공중에서 착지한 것만으로 생긴 강한 충격파를 발산하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그 자리에 강림하였다.
"위상력 임계치 완전돌파... 계속해서 상승중... 측정 불가능..."
"뭐라고...?!"
.
.
.
.
.
.
"드디어 완성했다. 선생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크흐흐... 하하하!!! 좋아, 그럼 어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힘을 잠시 시험해볼까? 갑자기 풀파워를 사용하면 예상치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우선 가볍게 출력 20%정도로 시작해봐야겠군."
.
.
.
.
.
"...?"
완성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한동안 가만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가 싶더니, 천천히 오른손을 머리위로 향하도록 들어올렸다.
"뭘... 하려는거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머리위로 들어올린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고, 서서히 힘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 서, 설마...!"
트레이너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고, 급히 모두에게 통신으로 소리쳤다.
"전원! 어서 피해ㄹ..."
[갓 핸드]
쿠과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일격'으로 인해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의 5개의 도시는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
음...
다음은 정은이를 조져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