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유리&세하] 잊을 수 없는 것. 中편

수민혜 2015-02-07 19




이 글의 이전편은,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1131 <ㅡ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자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왜 자고 일어나면 타임머신이 되버리는가.







... 중편 시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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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하야! "


세하가 정식 요원이 되었을 때가 갑자기 떠올랐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평소와 다름 없이 게임하고 있었을 때였다. 내가 그렇게 불렀는데도, 반응할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평소처럼 게임기 앞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던 세하를 보자 심술이 일었다. 그래서 그대로...


와락!!


" 우왓!? "


세하의 등 뒤로 몸을 던지듯이 껴안았다. 그 것에 놀랐는지 게임기를 놓칠 뻔한 세하의 당황스런 모습을 보자, 유쾌하게 웃었지만... 속마음은 사실 미안했다.


" 하하핫! 세하 정말 둔하다! "

" ... 웃지 마. 바보야. "


그런데 이상했던건, 세하한테 안기면서 게임기를 봤는데... 전원을 꺼놓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순간, 세하가 드디어 게임을 안하려고 작정한 걸까?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 배터리가 바닥나서 안하는 한, 절대 게임기를 꺼놓지 않았던 세하였기 때문에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 세하의 정식 요원을 축하합니다! 하기 위해 왔어! 나 잘했지? "

" ... 이 정도 쯤이야, 거뜬 하다고. 게임 하고 싶어서 말야. "


퉁명스럽게 말한 세하의 모습이, 어째 자기가 이룬 것에 대해 겸손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기특하기만 했다.

평소라면 게임하면서 거만하게, 그깟 퀘스트 쯤이야 이렇게 으스대면서 폼을 잡고 있었을텐데,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 모습도 썩 괜찮다고 생각해버렸다.

나는 그런 세하의 모습을 보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세하의 등 뒤로 꼭- 껴안았다.


" 뭐... 뭐야! 오늘따라... "

" 왜긴? 그 어렵다던 정식 요원을 잘 마쳤으니까 그렇지~! 그래서 하는 특별 서비스! 어때? "

" ... "


평소와는 다르게, 세하는 말이 없었다. 으... 나한테 뭐 삐진게 있는건가? 그런거라면 조금... 무안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세하의 등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꼬옥...


내 팔을 조심스럽게 잡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 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


" ... 고맙다, 서유리. 축하해줘서. 그리고... "

" ... 그리고? "


세하의 뒷 얘기를 기다리며 나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온 얘기는...


" ...... "


무언가를 말한 듯 했는데... 너무 작게 말한 듯 싶어 다시 한번 세하에게 물었다.


" 응? 뭐라구? "

" ........ "


내 질문에 다시 무언가를 작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번엔 아까보다는 커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 조금 짐작을 했고...

그 것을 떠올린 순간, 얼굴이 붉어져버려서 당황했다.


" 으... 자... 잘 안들려! 좀 크게 말해줘~! "


내가 징징대면서 말했을거라 생각했는지, 세하가 약간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그 것에 분해서 괴롭히려고 했을 때...


" 너도, 정식 요원 승급 발령이 나면... 나처럼 쉽게 정식 요원이 될 수 있을거야. 라고 했어... "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한 세하. 무언가 감추고 싶을 때마다, 세하는 저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었고, 이내 내가 들었던 진심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조금 실망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난 이미 세하의 진심을 알아버렸으니까. 그래서 좋았다.

무신경한 것 같지만, 그만큼 무신경하지 않은... 그런 세하가 우리 팀에... 내 옆에 있어줘서 좋았다.


" 뭐야~ 그게! "


나는 장난스럽게 반응하며, 세하의 그 말에 대한 반응을 했다. 이후로는 세하와 난 서로 평소처럼 대했고,

이후로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비록 게임하는데 방해하냐며 싫은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전처럼 밀어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때, 세하가 내게 했던 말은...


' 정식 요원이 됬으니, 너 하나만큼은 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약속한다. '


라고 다짐하듯이 말한 한마디 였다.


... 그리고 그 한마디는, 지금까지 내 머리 속에 잊혀지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세하의 따뜻한 말이었다.




.




.




.





" 다짜고짜 수술실로 들어가시겠다니, 허가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론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


으... 수술실 앞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하긴... 하루 하고도 반나절을 꼬박 새버렸는데, 잠이 오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무엇보다 지치기도 했었고... 이런 나한테 한심해하면서,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이 소리는...


" 시끄러! 그 쪽들이 손도 못대고 있어서 쩔쩔매고 있는 동안, 저 안에 있는 요원은 차원종으로 변하고 있잖아! 차원종 되도록 놔두면, 그 쪽들 옷 벗는것 만으로 안 끝나! 알기나 해!? "


무언가 필사적이면서... 간절한 목소리... 그리고 한편으로 익숙한 목소리였다. 혹시 이 목소린...?


" 지수 언니! 이런다고 아들내미가 깨어나서 돌아오진 않아! 진정해! "


지수 언니라면... 설마... 그 말을 듣고난 순간, 동시에 눈을 떴다. 그리고...


" ...! "


눈 앞엔 젊어보이시는 언니분이 두분 계셨다. 그리고... 두분의 얼굴이 누군가와 일치했다. 마치... 세하랑 일치한 것 같았다...


" 세... 세하네... 아... 아줌마...? "


그래서 두 분이 있는 곳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지수 언니라고 불린 언니분이 나를 짧게 살펴 보시더니... 놀란 기색을 보이며 내게 다가오셨다. 내가 놀라고 있는 틈에도 그 분... 세하네 아줌마는 내 앞까지 오시면서, 내 양팔을 붙들고 물어보셨다.


" 너... 설마, 유리니? 서유리? "


나도 놀랐고, 아줌마도 놀라셨다. 하... 하긴... 요원이 되고 부터는,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고... 했으니 내가 정식 요원이 된 것도 모르셨을...


" 세하한테 많이 들었는데... 진짜 정식 요원이 됬구나...? "


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나보다. 잠깐... 그보다, 세하가...?


" 어... 떻게 그걸... "

"... 정식 요원이 된걸 축하해주고는 싶지만... 이럴 때가 아니란다. 세하 녀석... 더 손쓰지 못하기 전에 해결하려고 왔어. "

" 네...? 어떻게... "


해... 해결 방법이... 있다구요? 라고 묻고 싶었는데, 그 가능성이 있다는 말만 듣는 걸로도... 말이 나오질 않았다.


" 그만 들여보내주게. "


그 때였다. 우리의 뒤편에서 국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 그 국장님을 보시더니, 세하네 아줌마가 한소리 하듯 외치셨다.


" 아, 데이비드! 마침 잘 왔다, 이 빌어먹을 샌님아! 그 놈의 허가 받아오는데 몇 시간 씩이나 걸리는거야! "


그런데 거기서 놀라웠던 것은, 국장님이랑 아줌마랑 이전부터 서로 알고 계시는 사이라는 점이다. 그... 그런데... 비... 빌어먹을? 게다가 샌님? 내가 지금 이 얘기를 제대로 들은게 맞는거야?


" 미안해, 누님. 정식 특수 요원의 협조문을 보내고, 그에 따른 출입 허가를 받는게 조금 늦어버렸어. "


국장님은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그 것을 본 아줌마는 인상을 썼지만, 곧 이해한다는 듯이 꾹 누르시고서 바로 옆에 있는 언니 분한테 말씀하셨다.


" 네 얘기 같네, 지나야. 승인 받았다니까, 얼른 들어가자. 내 아들내미 이러다가 진짜로 죽겠어. "


지나라 불린 아줌마는, 그 얘기가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씨익. 미소를 지으셨다.


" 그 얘기 나오길 목 빠지게 기다렸다고. "


그렇게 두 분이서 들어가시려고 했을 때...


" 자... 잠깐만요! "


내가 두 분을 불러서 세웠다. 무슨 일이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두분의 시선을 받고서, 불러 세운 이유를 말했다.


" 저... 저도 들어갈게요! "


그 얘기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나를 바라보게 됬다.


" 세... 세하가 저렇게 된건... 제 책임도 있어요... 그러니... 부탁드릴게요. 들어가게... 해주세요. "


떨리는 목소리 였지만, 난 명확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말에 아줌마와 지나 언니가 서로를 바라보시더니...


" 자. "


아줌마가... 내게 손을 내밀어주셨다. 난 그 손을 기꺼이 잡고 세하가 있는 곳으로 같이 달려갔다.








" ... 무사해야할텐데. "


혼자 남은 데이비드가 한숨을 쉬며 수술실 앞을 지켰다. 애써 특수 요원까지 불렀지만, 완전히 장담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수 일행을 기다리는 그였다.


" 어, 데이비드 형. "

" 국장님. "


그 때, 저 멀리서 데이비드를 향해 간단한 인사를 건네는 제이와 유정이 있었다.


" 아, 마침 잘 왔어. 제이. "

" ... 그런 것 같네. 우리가 임무 때문에 자리를 비웠더니... 미안해. "


제이는 혼자 남아있는 데이비드를 보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서 물었다.


" ... 유리는 어디 갔어? "


그 물음에, 데이비드는 조금 난처하다는 듯이 운을 띄웠다.


" 수술실 내부로 들어갔어. 거기엔... "


말을 할까, 말까 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데이비드를 본 제이는 무언가 불길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인상을 썼다.


" ... 뭐야, 무슨 일이야? "


옆에서 제이와 함께 있던 유정도 긴장하며 데이비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온 대답은...


" 알파 퀸 누님이랑 베타 프린세스가 와있어. "

" 세하네 어머니 말하는건가? 그 분은 당연히 와야할 분이었고. 그리고 베ㅌ... 뭐? "


제이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인상을 일그러트렸다.


" 서지나... 그 여자가 와있다고?


그러면서 동시에 이를 가는 모습과, 진땀을 빼며 창백한 얼굴색도 보여버렸다. 무언가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 제... 제이 씨...? "


그 반응에 놀란 유정은 무슨 일이냐며 제이를 봤지만, 여전히 답은 없었다.


" 제이 군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야. "


제이를 대신해서 데이비드가 대신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 ... 또한 다시 보는 것 자체가 악몽인 녀석이기도 하지. "


그의 설명에 제이가 설명을 더하듯이 내뱉었다. 아까보단 상태가 괜찮았지만, 아직까지도 창백한 기운이 가시질 않은 듯 보였다.


" 무슨...? "


유정이 궁금하다는 듯이 데이비드를 바라보았다. 제이는 도저히 답할 수 있지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 제이 군을... 조금 심하게 다뤄서 살렸거든. "

" 빈사 상태에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다시 한번 안겨준 여자야.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여자라고. "


데이비드도 난처하게 웃었고, 제이는 곧바로 뒤이어 보충설명을 하며 정신차리긴 했지만 아직까진 힘든 기색이었다.


그 때문에 유정은, 대체 이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까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그 이유가 드러난건 이후의 일이었다.








" 이 놈 자식... 심장 제대로 관통당했어. 하지만 그 것을 차원종의 위상력이 구멍이 난 부분에 막을 만들어서 세하의 심장에 피가 흘러 나오는 것을 막은 모양이야. 그 때문에 겨우 심장 뛰고 살아 있는거고. "


지나 아줌마는 세하의 상체에 손을 기대며 상태를 파악하셨다. 뭘 어떻게 하면 저렇게 정확하게 말씀하실 수 있는걸까...?


" 저... 지나 아줌마... "

" ... 뭐? "


갑자기 세하의 상태를 파악하다 말고, 인상을 쓰며 내 쪽을 바라보는 지나 아줌마. 아... 내가 뭐 잘못 말했나...?


" 지나야... 여기서까지 그런걸로 화내지마라... 내 아들내미 두고 뭐하자는거야? "


바로 옆에서 세하네 아줌마가 말리셨다. 하지만 인상을 누그러트리지 않고 나를 보시더니...


" 서유리 라고 했지? 나 아줌마 아니니까, 언니라고 불러라. "


... 라고 말씀하셨다. 어... 왠지 누가 생각난 것 같기는 한데... 기분... 탓?


" 일단 세하는 살아있긴 한데... 이대로라면 진짜로 차원종이 되는건 시간문제야. 인정하긴 싫지만 말야. "


세하의 증상을 모두 살핀 지나 아줌... 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던 난...


" 그... 그럼... 어떻게 해요...? "


다시 한번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지나 언니는 내 질문을 듣고, 머리를 긁적이시더니 간단하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 간단해. 내 위상력으로 세하의 심장에 있는 차원종의 위상력을 제거하면 되는거니까. "


일단 언니 말씀만 들으면 굉장히 쉬워보이긴 했다. 잠깐, 그럼 쉽게 살리실 수 있는거 아냐...?


" 그럼...! 왜 바로 차원종 위상력을 제거하지 않으시는거에요? "


지나 언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셨다가, 한숨을 쉬셨다.


" 내 위상력이랑 차원종의 위상력이랑 힘 대결을 해서 없애야 하는건데, 이 힘대결 때문에 내부의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가 있거든. 다른 장기라면 모르겠는데, 하필이면 심장이라서 내가 이렇게 주저하고 있는거야. "


난처하다는 듯이 말씀하신 지나 언니. 그런데... 힘이랑 힘끼리 힘대결을 하는데 왜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거지...?


" ... 그러니까, 클로저가 차원종이랑 싸우는거라 생각해. 차원종과 싸울 때 그 사이로 충격파 같은게 생기지? 그 충격파의 여파로 차원종은 처리되고, 넌 지친다... 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야. "


라는 내 표정을 읽으신 모양인지,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주셨다.

쉽게 설명하신 설명도 어렵긴 마찬가지 였지만, 아까보단 이해하기 쉬워서 언니한테 되묻듯이 질문했다.


" 저... 그렇다면, 언니의 위상력이랑 차원종의 위상력이랑 싸우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는게 세하의 심장이라는 건가요? "


언니는 그 말을 듣고, 손가락 마찰을 일으키시고 검지 손가락으로 날 지목하시면서 얘기를 이으셨다.


" 전투적인 애라서 그런지 전투적으로 설명해줘야 잘 알아듣네. 네 말대로야. 다른 장기도 아닌 가장 민감한 심장에 두 힘이 충돌하면 심장에 큰 충격이 가기 때문에, 미약하게 뛰고 있는 심장이 그대로 멈춰버릴 수 있어. "

" 그...! 그건 안되요...! "


나는 필사적으로 뜯어말리 듯 언니한테 외쳤다. 언니 역시 동감한다는 듯, 나를 보며 말했다.


" 당연히 안되지. 그래서 내가 온거라고 했잖아. 하지만 그 전에... "


지나 언니가 말을 잇다가 말고 내 앞으로 오셨다. 그리곤...


" 어휴, 요 귀요미가 이런 빌어먹을 쑥맥 자식한테 빠져가지고... 언제부터 그렇게 빠졌니? 응? 이 언니한테도 말해주지 않으련? "


갑자기 나한테 그런 엄청난 질문을 하시면서 내 양쪽 볼을 주욱- 당기면서 꼬집으셨다. 놀란건 둘째치고, 양쪽 볼이 너무 아파서 물어볼 생각도 하질 못했다.


" 이나 어니... 아... 아하여... 이어호 노호... 으으아... "

(지나 언니... 아... 아파요... 이거 좀 놓고... 으아아...)


그 덕분에 난 제대로 말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됬고, 눈에선 꼬집히는게 너무 아파서 눈물이 고여버렸다.


" 지나야, 맞을래? "


세하네 아줌마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한 소리를 하셨다.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여유를 부리느냐, 라는 얘기를 하고 싶으셨나보다. 하지만 지나 언니는 여유를 잃지 않으시면서 아줌마의 말에 대꾸하셨다.


" 뭘? 사실이 그런데? "

" ... "


지나 언니의 말에 세하네 아줌마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셨다. 소... 솔직히... 내가 세하네 아줌마라도 저랬을거야. 평소 세하의 행실만 보면...


" 방법은 당연히 있지. 세하의 심장에서 일어날 충격파를 다른 곳으로 보내면 되는거야. "


내 볼을 꼬집던 양손을 놓으시고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으으... 무진장 아프긴 했지만, 언니 말을 듣고 희망이 생긴거나 마찬가지 였다.


" 지나야. 설명 끝났으면 시작하지 그러니? "


그 때, 세하네 아줌마가 무언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언니를 향해 말씀하셨다. 지나 언니의 설명에 아줌마가 왜... 하던 순간에 지나 언니가 아줌마를 보면서 물었다.


" ... 언니, 얼마전에 심장에 무리가 왔었지? "


그 얘기를 듣던 세하네 아줌마는 주춤거리셨다. 그 얘기와 반응에 놀란 나는, 두분을 번갈아봤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하면서.


" 언니 차원 전쟁때 그렇게 무리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전쟁 끝난 이후로 위상력도 거의 잃은데다, 전쟁의 영향으로 몸까지 무리를 했었으니까. 이제와서 그 심장이 그런 후유증을 보인게 신기할 정도라니까. 이전부터 보였어야 할 증상이 이제서 보인거 말야. "

" ... "

" 위상력도 얼마 남아있지 않는 거의 일반인에 가까운 몸으로 그 고통을 받는건, 자칫 언니가 죽을 수도 있어. 정말로... 그래야겠어? "


아... 그러고보니 들은 적이 있었다. 세하네 아줌마는... 차원 전쟁 때 학살마녀... 라 불렸던 알파 퀸 이라고 말이다.

그런 아줌마의 기대를 과잉으로 얻는게 싫어서 세하가 게임에 빠졌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그런데, 그 때의 후유증이 최근에 들어서 나타났다는 얘기를 듣자... 아줌마는 뭔가 위험한 일을 자처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그렇다고, 자식이 죽어가는데 어느 부모가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있겠니? 우리 이렇게 얘기하는 중에도 세하...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런거라도 해야지. "


난 그 때 아줌마의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봤다. 그토록 유쾌하고 강인하기만 했던 아줌마 셨는데, 세하에 관련된 일이어서 그런지 그런 모습이 지금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 내 욕심 때문에 아들의 등을 떠밀고, 이런 결과를 만들었어. 그러니까, 내가 감수할거야. 애한테 고통을 감수하라고 그럴 수는 없는거잖아. 세하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 때문에 내가 너한테 찾아온거고. 그러니까, 부탁할게. "


세하네 아줌마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계신 듯 보였다. 자신이 가라고 한 길이 맞을 것이라 생각하셨던 그 길이, 세하한테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라는 것을 말씀하고 싶으셨던 모양이었다.


그 얘기에... 난 얘기하고 싶었다. 예전엔 그랬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아니라고.

지금 세하는, 자랑스럽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 ... 알았으니까 어서 준비나 해. "


지나 언니는 아줌마를 더 말리지 않으셨다. 아줌마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리라, 나는 생각했다.


" 자... 잠깐만요! "


난 그런 두분을 보며 외쳤다. 두분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 세하네 아줌마가 하는 역할... 제가 할게요. "


두분을 보면서 난 그렇게 말했다. 분명, 아줌마가 하려는 역할이 정말로 고통스러워서 죽을 것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지나 언니가 아줌마한테 그런 말씀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말리지는 않았을테니까.


" 저... 저 때문에 세하가 저렇게 됬어요! 게다가 전 아직 잠재된 위상력도 많구요. 설령 그게 아니라고 해도, 제가 그렇게 만들거에요. 그... 그러니까... 아줌마 대신... 제가 하게 해주세요. "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역할은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이 이상 누군가가 더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 세하를... 차원종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부탁 드릴게요. "


진정으로 다쳐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바로... 나여야 했다.


" ... 그렇다니까, 어쩔 수 없네. 이번엔 저 아이한테 맡겨보자고. "


지나 언니는 아줌마의 답은 들을 생각이 없으셨는지 내 쪽을 보면서 말씀하셨다.


" 준비해. 지금까지 못느껴본 고통을 느낄 마음의 준비를. "


지나 언니의 말씀에, 난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그 때였을까, 다시 한번 세하가 내게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 정식 요원이 됬으니, 너 하나만큼은 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약속한다. '


세하가 내게 말했던 그 한마디를...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 세하와 마찬가지다.

이후에 정식 요원으로 발령나고서부터 정식 요원이 됬을 때까지, 내가 세하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전하려고 한다.


' 정식 요원이 됬으니, 너 하나만큼은 내가 반드시 지켜줄게. 약속할게. '


그러니까 제발... 우리한테... 나한테 돌아와... 세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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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나 - 알파 퀸 서지수의 친동생. 세하에게는 이모이며, 세하와는 띠동갑이다.

자신의 위상력으로 차원종 위상력에 감염된 위상력을 정화하는 것으로 요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식 특수 요원.

소위, 위상력으로 병을 치료하는 클로저 닥터 라고도 불린다.





위의 서지나는 제가 만든 가상의 인물입니다. 어디에 찾아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일단 중편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의 내용은 전부 세하를 살리는데 집중... 하니라 후편을 전부 쓰겠네요.


후편은 아마... 내일? 내일? 내일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 내가 무슨 호사를 누리자고 염장글을 기획하는가... ㅠ




그럼 후편에서 봐요! : )




P.s :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면 바로 수정 수정 들어갑니다. 글귀가 바뀐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ㅑ (

2024-10-24 22:22: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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