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위치한 제국군 사령부. 제국군 사령부는 김유정 부국장과 트레이너가 대화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다 듣는다. 제국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니온과의 세계전쟁이자 전면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역시 그들이 군기로 사용하는 것. 독일어로 갈고리 십자가를 의미하는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라고 할까? 나치독일군은 3군 통합 군대깃발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깃발을 대놓고 그대로 사용하는 제국군.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이라 쓰고 제국군이라 읽는 그들. 그들은 다른 어느 반유니온 테러조직들보다 월등한 자체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유니온 과학기술국. 유니온의 내에서 가장 은밀한 부서이자 가장 사악한 부서로도 알려져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과학기술국의 국장을 맡고 있는 힐다. 힐다는 김유정 부국장과 트레이너의 방문을 보고도 여긴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왔냐? 라는 식으로 말하며 두 사람을 도발해본다. 김유정은 지금 즉시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실험을 중단하고 처벌을 받으라고 말하는데 그런다고 힐다가 말을 들을까? 힐다는 고작 부국장 따위가 유니온 과학기술 분야의 총책임자인 나에게 무슨 말을 할 처지이긴 하냐? 라는 식으로 말한다. 근데 힐다의 말을 무조건 무시할 입장은 아니다.

힐다는 손님이라고 해서 좋게 대해주려고 했더니 이렇게까지 버릇없이 나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불법침입으로 간주하겠단다. 그러자 트레이너가 당신 정도는 내가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말을 하자, 힐다가 악마와도 같이 사악하게 막 웃어대더니만 역시 전직 울프팩 출신은 그런 식으로 말을 해도 되는 건가? 라고 말하더니 그럼 지금부터 네 녀석들을 ‘손님’ 이 아닌 ‘불법침입자’ 로서 규정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유니온 과학기술국. 다른 부서들보다도 기밀이 보장되어야만 하기에 그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모두 다 용서가 된다.

이내 모든 출입구들이 싹 다 봉쇄가 되고, 사이버네틱 병사가 나온다.

“키시시시시!! 어때? ‘사이버네틱 병사(Cybernetics Soldier)’ 라는 걸 본 소감이?”

“사이버네틱?”

“사이버네틱 병사?!”

“그래! 아무짜개도 쓸모가 없어진 클로저들에 대해 기계화 개조수술을 단행한 거지.”

“뭐라고요?!”

“정도연 연구요원의 사이버네틱 연구소. 거기서 참 좋은 정보를 얻었어?”

“무슨 소릴 하고 싶은 거지?!”

“트레이너 씨. 정말 모르시겠어요? 우리 과학기술국에서 만든 최정예 병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 병사(Future Soldiers)’ 라고요.”

아무런 쓸모조차 없어진 클로저들을 상대로 ‘기계화 개조수술’ 이라는 걸 통해 만들어낸 미래 병사 프로젝트. 힐다는 이를 ‘프로젝트 블랙 로비스(Project Black Robes)’ 라고 명명하고 있다. 신체의 최소 70% ~ 90% 비율을 기계화한다는 개념의 기존 사이버네틱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유니온 과학기술국이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별도의 군사조직’ 이라는 개념이라 이건 유니온이 변화한다고 해서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유니온 과학기술국이 이 별도의 미래 병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도 알 수가 없는데, 괜히 해체시키고자 했다가는 내전이 당연히 불가피하다.

“유니온을 혼자 모든 걸 차지하겠다. 그게 블랙 로비스의 목적인 거죠?!”

“키시시시시!! 역시 김유정이야? 똑똑해. 하지만 그 대가로 네가 여기서 죽어주길 바래.”

“......힐다!”

“키시시시시!! 검은양과 늑대개를 부르려고? 만약 그랬다간 어떻게 되는지 알지?”

“......!?”

“지금 블랙 로비스 병사들이 신서울에 뭘 하는지 알아?”

“그만 둬! 그만 두라고!”

“키시시시시!! 신서울 전체에 폭탄테러라도 해줄까? 그건 싫지?”

유니온 과학기술국장 힐다. 역시 힐다. 자기를 건드리면 대규모 테러를 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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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스키퍼의 내에서 기다리고 있는 검은양과 늑대개.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김유정과 트레이너가 돌아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전화통화를 시도해도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 아무리 걸어 봐도 받질 않으니 이거 정말 의심을 해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휴대폰의 위치추적을 시도해보자. 위치추적을 해보는데 정작 표시가 되질 않는데 아무래도 유니온 과학기술국은 위치추적도 할 수가 없는 그런 특수한 설계가 적용된 장소로 추정해볼 수가 있는 대목이다.

위치추적을 할 수가 없어 검은양과 늑대개 모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을 때, 그렇다면 램스키퍼의 내부로 잠입해온 ‘분홍색 머리칼의 여자’ 가 나타나서 전부 다 알려주면 되는 일이다. 위상 게이트를 열 수가 있도록 해주는 리모컨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든지 매우 편하게 이동할 수가 있는데, 당연히 그 녀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상 게이트를 열고 닫을 수가 있는 리모컨을 만들면 된다.

“오늘은 너희들과 싸우려고 온 거 아니야. 할 말이 있어서 왔어.”

“너!”

“......요즘 들어서는 자주 나오는군.”

“야~ 티나 님. 또 보네? 걱정하지 마! 저 이슬비 녀석과 마찬가지로 싸우려고 온 건 아니니까.”

“이봐. 용건이나 말해.”

“제국군으로서 좋은 정보를 가르쳐주지. 김유정 부국장과 트레이너는 현재~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병사들에 포위된 상태야.”

“......!?”

“그럼 어서 빨리 가서 구해야지! 비켜!”

“그러고는 싶은데~ 그 과학기술국장 힐다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 검은양과 늑대개를 끌어들인다면 신서울 전역에 대규모 폭탄테러를 하겠다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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