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갤문학] 동병상련

내플 2017-02-28 0

늑대개의 리더격인 나타가 진짜 리더가 되어 진토배기리더 슬비와 얘기하는 걸 보고 싶었습니다. 







"......나타?"

"푸흡?! 범생이, 네가 여길 어떻게...?"


때는 2025년.

나타는 유니온 소속의 클로저가 된지 1년만에 특수요원으로 승급한 후 3년 연속 최다출격공로상을 수여받는 우수한 클로저가 되어있었고

이슬비는 특수요원으로 승급 후 4년간 90%가 넘는 작전성공률을 보여주는 최다실적상을 수여받는 평소의 이슬비 그대로다.


편의점에서 우동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있던 나타는 생각지도 못한 만나에 당황스러워 하며 황급히 식탁에 놓인 티슈로 입가를 닦는다.


"주말인데도 순찰중인 거야? 대단하네."

"시끄러워. 장보고 돌아가는 길이면 얼른 돌아가. 이세하가 기다릴 걸?"

"지금 세하는 하프라이프3인가 하는 게임 하느라 난 신경도 안 써."


몇 가지 식재료를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있는 이슬비는 하얀색을 베이스로 한 눈에 띄는 특수요원복을 입은 나타 옆에 앉는다.

덕분에 이미 얼굴이 팔릴 대로 팔린 두 사람에게는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하, 다들 뭐라고 쳐다보는 건지..."

"그러게. 신기한 건지... 단순한 선망의 시선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신경 꺼. 저런 것들은 앞에서 얘기하면 입도 뻥긋 못할 겁쟁이들 뿐이야."

"그래서 회의 도중에 고위간부들한테 그 난리를 피운 거야?"


유니온에 소속된 클로저 팀들의 회의.

그 회의에 참가한 각 팀들의 리더들이 모여서 실적보고와 특수한 상황의 대한 브리핑과 대응제시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자리에서 그 날은 어째서인지 고위간부 여럿이 회의를 보고싶다고 한 것이다.

그 간부들은 회의 도중에 여러질문을 하며 흐름을 끊기도 하고 잦은 잡담으로 회의 분위기는 평소와는 다르게 낮은 기류가 흘렀다.

그리고 늑대개팀의 프리핑 중.


"저 친구가 그 문제팀의 리더였던가?"

"아아, 그랬지. 차원종이 요원이라니... 세상말세야."

"아카데미도 졸업못한 요원도 있다면서? 낙하산인가?"

"위상력강화수술을 받은 반쪽짜리 위상능력자가 리더면 말 다 했지."


"그럼 너라면 가만히 있을 생각이였냐?"

"아니. 분명 나도 주의를 줬을 거야. 나도 그 때, 조금 화가 났거든."

"쳇, 빌어처먹을 꼰대**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쿠크리를 던진 건 너무했다고 봐."

"겁만 준 거야. 겁만. 맘만 먹었으면 놈들 목을 배는 건 0.1초도 안 걸렸어."

"하, 농담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팀들이 간부들을 돌아봤다.

언제나 팀들간의 공로는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이 앞다투어 최상위를 달리고 있었고 

클로저들 사이에서도 검은양과 늑대개팀은 대단하다는 평과 존경어린, 선의의 라이벌의식을 느끼는 클로저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인 늑대개팀의 험담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클로저들의 심기를 거슬렀고 모두가 한 마디씩 하려고 하는 순간.

나타의 쿠크리 두 자루가 3명의 간부사이를 정확하게 빗겨지나 가 콘크리트로 된 벽에 깊게 박혔다.


"그래도 조금 통쾌했어. 그 간부들, 겁 먹고 도망친 후에 회의 분위기는 살아났고 끝나고 나서는 작게 다과회도 했잖아?"

"그랬지. 비록 근신처분으로 일주일동안 순찰을 하게 됐지만 후회는 없어."

"나도 우리팀이 아니였지만, 그래도 늑대개팀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주먹에 힘이 들어가더라."

"얼씨구? 범생이가 어쩐 일로."


라면이 퉁퉁 불어 못먹을 때까지 둘은 얘기를 계속했고 대화가 끊긴 건 이슬비의 휴대전화에 뜬 이세하라는 이름이 뜬 직후였다.

나타는 국물이 튀지 않게 조심하며 잔반과 쓰래기를 치우고 이슬비와 함께 편의점을 나선다.


"트레이너씨는 잘 지내셔?"

"몰라. 맨날 단독입무하러 다녀서 우리는 뻐꾸기로만 본지 세 달째야. 자기 작전이나 잘 할것이지. 툭하면 날라와서 자꾸 참견한다고."

"아마 걱정하고 계셔서 그럴 거야."

"쳇, 쓸데 없는 참견이야. 옛날이랑 같은 줄 알아? 이젠 보고서도 잘 쓴다고."

"그걸 가르쳐준게 누구더라?"

"좀도둑 여자도 같이 알려줬잖아! 그 여자도 너랑 비슷한 소리를 했었는데... 아카데미출신은 다 그런 거냐?"

"진짜? 선배님도 참..."


해가 뉘엿뉘엿 수평에 눕기 시작한 시간이 되자 둘은 헤어짐을 직감한다.

"가라."

"응. 나타도 수고해."


사이킥무브를 이용해 단숨에 시야에서 사라진 나타를 보고 이슬비는 무언가 생각에 잠기더니 작은 점이 된 나타를 뒤로 짐을 가볍게 쥐고 집으로 돌아간다.


"어서와, 나타아아아아~"

"다녀왔어."

"얼른 옷 갈아입어! 우리 나가야하니까 편한 옷으로!"

"뭐? 저녁 먹어야지."

"슬비가 자기네 집으로 와서 같이 먹자는데?"

"...그 녀석."

"이세하. 오늘 손님 올 거야."

"...뭐? 손님?"

"응. 저녁 먹으러."

"누구?"

"소영언니랑 나타."

"아아, 그래? 그럼 게임기 하나 더 꺼내야겠네. 

포켓몬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슬비야, 스위치4 못 봤어?"

"우리방 TV서랍 밑에 넣어놨어."


"그런데 나타. 원래 4시면 퇴근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슬비야, 장 보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 좀 늦었네."

"아, 그게."

"음... 그게 말이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 왔어."

2024-10-24 23:14:1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