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늦어버린 재미없는 발렌타인데이 기념 소설-2

냉기구덕후 2017-02-20 0

먼저 찾기 쉬운 나타를 찾기로 했다.

그 녀석은 이 시간쯤은 아마

나는 학교 뒤편에 갔다.

역시 여기에 있었네

? 뭐야 무슨 볼 일이라도 있냐?”

학교 뒤편에 혼자서 있는 나타가 이쪽을 눈치 채고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래, 초콜릿을 못 받았을 너에게 내가 초콜릿을 전해주러 왔!”

내가 게임을 하느라 피곤한가보다 나타의 손에 이상한 게 보인다.

투명한 포장지에 포장된 정성들여서 만든 것 같은 누가보아도 여자애가 만든 것 같은 초콜릿이 보인다.

나는 내 눈을 가리고 하늘을 보았다

내 눈이 잘못 되었나보네

설마 나타가 나보다 먼저 여자에게 초콜릿을 받겠어

그 나사가 한 개 빠진 것 같은 나타가

그 반응 엄청 짜증난다?”

나타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나한테 말했다.

다시 봐도 그 끔직한 환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나타너 그거!”

? 이거?, 설마 너 부러워하는 거냐?”

!”

정곡이다

내 반응을 보고 나타는 확신한 듯이 말했다.

, 어떠냐! 부럽냐?”

…………

나는 나타의 어깨를 붙잡았다.

,뭐야!”

나타는 살짝 겁먹은 것 같은 목소리를 냈다.

노트나 주어서 평생 총 맞으면서 노래나 불러라!!”(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키라가 맞습니Da)

나는 저주를 담아서 나타에게 외쳤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표정 무서워!”

내 장난 섞인 외침에 나타는 이해 할 수 없다는 듯이 외쳤다

? 너 손에 있는 거

나타는 내 손에 있는 초콜릿을 보았다.

너 설마 그거 나한테 주려는 거냐?”

지금은 줄 생각이 없어질 것 같지만

나타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짓다가 코웃음을 냈다.

, 무슨 남자가 초콜릿을 주냐?”

-그러셔 그러면 나 같은 남자가 주는 이 초콜릿은 너한테 필요 없을 테니 이건 그냥 내가 가져야갰네.”

,내가 언제 필요 없다고 했어!? 이리 내놔!”

나타는 내 손에 있는 초콜릿을 빼앗으려 했다가 내가 피해서 허공에 손짓했다.

뭐하는 거야!? 이리 내!”

순순히 줄 수는 없지

남자가 초콜릿을 주는 게 말이 안 된다는데 왜 이 초콜릿을 줘야하나~”

!”

나타는 잠시 작은 신음을 흘리더니

알겠어! 남자도 초콜릿을 줘도 이상하지 않아! 이러면 됐지!?”

그래그래~”

정말 다루기 쉬운 녀석이라니까

여기

우왓!”

나는 나타에게 초콜릿을 던져주었다

! 위험하잖아!”

그래도 잘 받아냈네

당연하지 이 나타님이니까!”

그래그래, 그런데 유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그 녀석? 그야 당연히 검도부에나 있겠지.”

땡큐~”

나는 나타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검도부로 향했다.

그곳에 가 보니 검도부가 연습하는 것을 구경하는 유리가 있었다.

검도 부를 구경하고 있어?”

? , 세하야! 안녕~!”

그래 안녕, 그리고 이건 너의 몫

나는 유리에게 줄 초콜릿을 건네주었다.

이건 내 몫이야?”

그래 흔히 말하는 우정 초콜릿

고마워!”

그런데 너는

나는 유리의 뒤를 보았다.

수북이 쌓여있는 초콜릿들

생각해보니 이 녀석 남녀불문하고 친한 애들 많았지

저 초콜릿더미 중에는 분명 고급 초콜릿이나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도 있을 것이다

내가 준 초콜릿은 그것에 비하면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기뻐하는 것 같으니 됐나

그런데 너는 뭐 없어?”

으음사실 있긴 하다만

하다만?”

지금은 줄 수 없어

?”

그건 또 무슨 소리래?

세하야 너 여자에게 초콜릿 받아 본적 없어?”

그걸 보고도 모르냐

모르니까 물어보는 건데?”

하아그래 받아본 적 없다

못 받아 본 게 죄냐?

그래? 다행이네

뭐가 다행이냐 나한테는 안 좋은데

하하하첫 번째로는 줄 수 없지만 두 번째는 줄게

? 무슨 소리야?”

옥상에 가보면 알아

왜 갑자기 옥상
됐고, 어서 가봐

나 참, 그 전에 슬비는 못 봤어?”

옥상에 가보라니까

알겠으니까 재촉하지 마

나는 유리가 재촉해서 어쩔 수 없이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문을 열어보니 그 곳에는 슬비가 있었다.

……세하야?”

그리고 슬비가 뒤를 돌아봐서 나는 슬비와 눈이 마주쳤다

안녕

그래안녕

……그 후 잠시 동안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으아아왜 이렇게 된 거지

나는 내 손에 있는 초콜릿을 살짝 쳐다보았다.

이걸 건네주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용기가 안 난다.

저기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건 나를 부르는 슬비의 목소리였다.

, ! 왜 그래?”

혹시다른 여자에게 초콜릿 받은 적 있어?”

! 석봉이랑 서로 교환한 우정 초콜릿 말고는 없어!”

슬비는 우정이 아닌 진짜 초콜릿을 받은 적 없는 나의 마음을 후벼 팠다.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은 것 같아서 뭐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면 다행이네

? 뭐라고 했어?”

으아아아아! , 아무것도 아니야!”

슬비가 당황하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신경 쓰이지만 너무 깊게 파고드는 건 그만두자

나는 슬비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자꾸 신경 쓰이는데 그 초콜릿 누구한테 주는 거야?”

슬비가 나에게 손에 들고 있는 초콜릿에 대해 물어봤다.

좋아

이 초콜릿을 건네주자.

지금이라면 자연스럽게 줄 수도 있다.

, 저기!”

? 왜 그래?”

,자 여기 너의 몫 초콜릿!”

……?”

슬비는 마치 예상치 못한 일에 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니까 너의 몫을 준비해봤어

슬비는 내 초콜릿을 손에 쥐고 놀라서 입이 벌어지면서 기쁜 것을 숨기지 못한 체 눈이 빛나고 있다

나는 그 표정 때문에 왠지 모를 부담감을 느꼈다.

……그것 때문에 나는 일을 벌여 벌었다.

, 흔히 말하는 우정 초콜릿이야! 애정 초콜릿은 아니니꺄

혀 깨물었다

나는 혀 깨물어서 아픈 것도 신경 쓰지 않으며 겁쟁이인 나를 속으로 욕했다.

으아아아아이 바보가! 왜 일을 벌인 거야

그냥 좋아한다고 말하면 되는데 괜히 겁이 나서 우정 초콜릿이라고 말해 버렸다.

나는 잠시 나를 자책하는 것을 멈추고 슬비를 보았다.

슬비는 내가 쓸 대 없는 말을 하기 전에 모습 그대로 멈춰있었다.

표정을 제외하고

슬비의 표정은 큰 충격을 받은 듯 한 표정으로 눈은 크게 뜨고 입은 벌린 상태로 굳어있었다.

……왠지 모르지만 천둥소리와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세하의 게임기에서 나는 소리는 아닙니다)

슬비야?

그런 슬비의 모습도 귀엽지만 나는 슬비를 불렀다(흔한 콩깍지)(여담이지만 실제로도 귀엽다고 합니다)

저기괜찮아?”

?, 괜찮아잠깐만잠깐만 기다려봐

슬비는 내가 부르자 슬비는 잠시 멍 때리다가 이마를 잡고 생각에 빠졌다.

,저기

그러니까 이 초콜릿은 우정 초콜릿이라는 거야?”

,그게

그래

슬비는 이마에서 손을 때고 뭔가 결심한 듯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세하야

,

,나도 너한테 줄게 있어

슬비는 나한테 안에 작은 종이가 들어있는 작은 봉지를 내밀었다.

수줍어하는 표정으로

이건

초콜릿이다

……나는 내 볼을 꼬집었다

아프다

현실이다

이거나한테 주는 거야?”

뭐해빨리 받지 않고

슬비는 창피한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나는 슬비의 초콜릿을 받았다

모양을 보니 직접 만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슬비에게 직접 물어본다

이거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직접 만든 거야?”

,그래

, 세상에 맙소사

내가 여자에게 수제 초콜릿을 받았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을 말하자면

장난 아니게 기쁘면서 불안하다

나는 그 불안을 입에 담아서 말했다.

이건 우정 초콜릿이야?”

나는 절대 아니었으면 하는 것을 슬비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아마 그렇겠지

아무리 우정 초콜릿이라도 해도 나는 상관없다

그렇다고 내가 슬비를 싫어지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슬비의 반응은

아니이건 우정 초콜릿이 아니야

……?”

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그저 슬비가 말하는 것만 머릿속에 울렸다

아니, 이러면 안 되지

나는 머리를 흔들어서 정신 차리고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우정 초콜릿이 아니라는 건 설마 진짜 초콜릿? 아니야 의리 초콜릿도 있으니 그런데 의리와 우정은 같은 말이었던가? 보통 우정 초콜릿을 의리 초콜릿일고도 많이 하잖아. 그러면 저건 진짜? 그런데 망할 과거의 내가 우정 초콜릿을 주었는데? 빌어먹을 과거의 나 진심 때리고 싶다. 그런데 과거의 나나 지금의 나나 결국은 둘 다 나잖아? 그러면 나를 때리면 되는 거 아니야? 에라 모르겠다. 으아아아아아아

슬비가 패닉 상태에 빠진 나의 팔을 잡았다

얼굴은 엄청 빨개진 상태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이건 진짜 초콜릿이야!!”

…………………………?

……?”

으으

슬비는 수좁어하는 얼굴로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러니까너가 좋

슬비는 처음에는 큰소리로 말하다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나한테 고백했다

…………………………………………

, 위험했다

실수로 정신 줄을 놓을 뻔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너가 좋

…………………………

우와아아아아아

내가 잘못들은 건가?

슬비가 나에게 좋다고 말해주었다

이거 진짜 꿈이라면 나는 깨어나고 욕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 내 마음도 신경 쓰지 않고 슬비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너가 날 아직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는 언젠가 너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거니까!”

슬비는 마치 게임을 공략한다는 듯이 나한테 말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기뻐서 인지 웃음이 새어나갔다

푸하하하하하!!”

정신 차려라 이세하

이때 용기를 내지 않으면 어쩌자는 거냐.

슬비의 얼굴을 보았다

슬비는 내가 웃은 것 때문에 창피와 짜증이 섞인 얼굴을 하고 있다

용기를 내서 말했는데 내가 웃으니 화날 것이다

그러니 나도 용기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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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번에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2024-10-24 23:14:0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