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미티드 인 다크사이드 - 최악은 꼬리표처럼 따라온다.[5]

Outsideres 2017-02-17 1



"설명해보란 말이다! 도대체 무슨 작정을 벌인 거냐고!"

"지, 진정하세요!"


"실험체가 빠져나갔다. 당장 경보를 울려!"


그와 동시에 경보가 울렸고, 백성현은 자기 자신이 방 안으로부터 빠져나갔단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만 이용당하는 삶이라면 좋든 싫든 달게 받아들일 예정이었는데. 위상력 주입 실험이란 말을 들은 순간부터, 아이들을 실험체로서 이용하고. 다른 클로저들의 위상력까지 축출하여 그 아이들의 몸 속에다 집어넣었단 것이다. 그것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고, 민간인이다. 그런 말도 안되는 행위를 일으켜버린 이 연구소에서 그는 이미 분노할 대로 분노했다.


'나는 두 말하면 그 두 말도 지킨다네.'


"이 망할 자식이──!!!!"


총 책임자는 이미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채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다해먹었다는 얘기다. 실내 전체가 경보로 인해 빨갛게 칠해져가고 있다. 그의 위상력도 서서히 붉어져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연구원들은 도망치려고 했는데. 바로 그가 이 두 사람을 단숨에 잡아채며 물었다. 이미 사슬이 풀려 야성이 틀어질 대로 틀어진 광인이 되버린 것과 같았다.


"말해! 위상력 주입 실험이고 뭐고, 그 아이들까지 폐기 처분!? 다른 실험들까지 이용했단 거냐! 말해, 말해보란 말이다!"

"지, 진정해주세요! 저희는 그저…!"


"그러니까 말하라고!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냔 말이다!"

"저, 저희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그저 책임자의 말을 듣고 그 아이들의 몸에 위상력을 주입해서 실험한 것 말곤 없단 말입니다!"


"……위상력을 주입했다고."


지금 머리가 안 돌아갈 지경에 이른 분노라, 조금 침착하면 알 수 있는 문제였어도. 성현은 연구원들의 말을 직접적으로 들어보니 말문이 막힐 수준에 도달했다. 전쟁 고아들을 위상력에 주입한 것도 모자라서 다른 실험들까지 행했을 거란 사실에……. 그 사실에 자신은 한심하다고 여겼다. 15년 동안이나 수족이란 수족을 다하고, 약속이란 약속을 지켜가면서까지 살아왔는데. 약속마저 무너지게 만든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분노로 찌들여진 살의가 피어올랐다. 뒤이어 경보를 받고 온 클로저들이 각자 위상 장비를 든 채 그를 향해 경고를 했다.


"백성현 씨, 이게 지금 뭐하는 겁니까! 당장 자리로 돌아가세요!"

"…네 놈들도 알고 있었냐. 같은 클로저가 위상력 축출을 당했는데, 그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냐."


"……경고하겠습니다, 백성현 씨. 당장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세요."


"말해! 이 놈들처럼 돕거나 방관했냐고, 가만히 있었냐고!!"


이미 수 틀려질 대로 틀어진 백성현의 심기는 하늘 끝까지 찌를 대로 찔렀다. 클로저들은 그의 외침을 듣자마자 위상력을 느꼈다. 지금 이 남자가 갖고 있는 제 2 위상력은 방금 전만 해도 알맹이만 있었는데. 그 알맹이가 다시 솟아오른 것인지, 잠재력 랭크가 B- 로 속해있다고 알려진 백성현의 랭크는 이들은 잘 모르지만…… 누군가가 측정을 한다면 잠재력이 A+ 로 상승했단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분노로 인해 랭크가 올라가고, 위상력까지 되찾았어도 결국 돌아온 것은 이성을 버려버린 광전사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당장 자리로 돌아가요."


"…어이 네 놈들."


클로저들은 한 번 더 무시하면 진압하겠다는 뜻으로 각자 무기를 드는 모습에, 백성현은 자신의 손아귀에 잡힌 연구원들을 바라본다. 이들은 진심으로 이런 실험들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떠벌리겠지. 허나 책임자와 같이 비윤리적인 실험을 몇 번이든 같이 도왔다는 것이니.


"더 이상 좋게 못 보겠구나. 죽으면 날 실컷 원망해라."


"아, 안돼!"

그걸 끝으로 한 명의 목을 한 손만으로 부러트리고, 죽은 이의 시신을 다른 연구원에게 무기처럼 휘둘러 벽에 박혀버리게 만들었다. 피가 튀김과 동시에 클로저들이 놀라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며 그에게 공격하였다. 이미 이 순간부터 그는 영웅에서 살인자가 되었기에 실험체로서의 가치 상관없이 죽여도 되는 일이 된 것이다. 백성현은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인 것인지 맨몸으로 파고 들어 제일 앞장 선 한 놈의 안면을 주먹으로 꽂아 두개골을 함몰시켰다.


"차원종을 상대한 게 이골난 것도 있지만, 오늘 네 놈들을 상대하는 것도 이골나야겠다."


이들이 움직이는 선율을 따라맞추어 반격한 것도 아닌데. 두개골 함몰 당한 클로저의 무기인 장검을 집어들었다. 이들을 때려눕히거나 못 움직이게 할 맘은 없다. 아이들을 이용하고, 다른 클로저들의 앞날까지 어두컴컴하게 만들어낸 이런 놈들을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차원종 이하로도 ** 않는다. 오로지 쓰레기로 보고, 분리수거도 안되는 자식들이라 여기며 하나둘씩 베어넘긴다. 무기도, 방어 수단도, 육신까지 모조리 베어버리며 흰 머리에 그대로 묻히는 원래 색처럼 입힌다.


"뭐야, 저 인간!?"


"허어!? 무기가 녹슬었어! 열화 능력도 아닌데!"


원래 백성현의 위상력 특징은 신체 강화란 것 밖에 없었다. 모든 신체 능력과 감각들을 배로 강화하는 그한테 있어선, 가까이 상대하는 이들을 압살해버리는 것이 특기인데. 갑자기 무기마저 녹슬게 만들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건 다름아니게도 '부식' 이다. 부식은 물건들을 녹슬게 만든다는 뜻으로 불리우는데. 정말 이건 녹스는 게 아니라 아예 망가트려서 못 쓸 고물딱지로 변질시켰다.


그는 눈 앞에 있는 자들의 무기를 녹슬게 하고, 자신이 들고 있는 장검으로 목숨을 앗아가는 대학살에 감시 카메라로 지켜보던 경비들의 두 눈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다. 온 몸을 피로 적셔진 채 다른 무기까지 이용하려는 것인지, 역시나 검을 들어 자리에 옮긴다. 쌍검을 든 채로 나아가고 있는 백성현의 눈 앞을 막으려고 하는 시스템 장비들을 이용할 생각인가 **만.


"당장 나와! 네 놈의 인상까지 모조리 박살내버릴테니까!"

그 장비들마저 녹슬게 하거나, 발견할 때마다 부숴버리는 상황을 이끌어 막고 있는 것들을 베어넘겼다. 클로저든 연구원이든 전부 다 말이다. 이들은 어린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 다른 클로저들의 미래까지 망쳐버렸다. 그래놓고도 자신이 클로저 살해자라고 불리우게 된 최악의 영웅이라 지적하겠는가? 모르는 이들은 그런 영웅에게 악담을 씌워놓으면 손가락질 하게 되어있다.


"후우, 후우…."


쌍검에서 다시 한 손으로 들린 검 한 자루와 함께 연구실에 도착한다. 위상력 축출 실험에 하던 그 시설이었다. 이 시설에서 백성현은 전부 다 도망갔단 걸 알아내고 분노가 한 번 더 터졌지만 눈에 들어왔던 장부 하나가 그의 발길을 잡는다. 이건 자신을 포함한 다른 클로저들의 이름이 적힌 프로필 리스트가 담은 장부였다. 이 목록을 펼쳐보며 빠르게 훓어보더니 이내 딱 한 사람의 얼굴이 들어왔다.


"……제이(J)?"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본 한 프로필의 사진에 이어 모든 것들까지 보곤 땅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설마 이 연구소에 그 애까지 끌어들여 이 짓거리를 행했단 말인가? 이미 이 실험도 거의 백지화가 되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불행 중 다행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모를 분노와 함께 자신의 위상력이 흩뿌려졌다. 괴성에 가까운 외침은 그를 더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부식으로 물들여진 위상력은 이 주변 전체를 녹슬게 만들어 부수고, 그것이 불이 붙어 연구소 전체까지 뻗어나갔다. 그의 머릿 속에는 이제 총 책임자를 죽여**단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당장 그 놈이 있을 위치란 위치를 찾기 위해 층까지 옮겨가며 뛰어올랐는데. 3층에 도달한 순간, 어디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위상력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을 맞이해준 한 남자를 발견하였는데. 문제는 총 책임자와는 거리감이 전혀 멀어보이는 검은 붕대의 남자가 아니던가? 그가 이 알 수 없는 위상력이 제 1도, 제 2도 아니란 것을 알아차렸을 때 쯤.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군, 타락자여."


"…이 목소리는‥ '칼바크 턱스?'"


저 검은 붕대의 남자가 칼바크 턱스란 걸 알아내자마자 살심이 피어올랐다. 차원문과 차원 압력에 관한 연구 뿐만 아니라, 다른 실험들까지 행해질 거란 걸 알면서도 말을 안했다. 비록 붙잡힌 꼴이 되었어도 지금은 풀려나있는 죄수와 같다. 그런 죄수에게 타락자라 불리우는 백성현은 검을 겨누어 분노라는 감정을 좀 더 폭발시켰다.


"어이, 네 놈도 알고 있는 거겠지? 이런 사단들이 일어날 거란 걸 알면서 반대하지 않고 방치했단 걸!"

"크후흐흐흐흐─ 나도 그 남자로부터 피해를 받은 거나 다름없네. 그 실험들에 대해서 반대하고 싶어도 십자가에 매달려 속박당했으니 말이다. 자네는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지고 말았군. 타락의 길을 걸어간 것도 모자라, 눈 앞에 있는 상대마저 죽이기 위해 성검 아닌 마검을 들었으니."


"헛소리 집어치워! 무슨 힘인지 몰라도 이 자리에서 너도 죽여주겠어!"

"자네가 진심으로 처단해야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그 남자가 아닌가? 허나 내 말을 명심하는 게 좋을 거네, 타락자여. 그 분노대로 이끌다가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끌 거라고."


그걸 끝으로 칼바크 턱스의 몸에서 보랏빛 스파크가 일어나더니, 잠시 후 백성현의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는 검은 붕대의 남자가 사라지고 이 수수께끼의 위상력까지 반응하지 않는단 점에 의문을 피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창 밖을 보다가 정예 클로저들에게 호위를 받고 도망치려하는 중년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 연구소를 담당하고 있는 총 책임자, 그 인간이다.


"거기 있었냐!"


백성현은 그대로 3층 창 밖으로 뛰어내려 그가 있는 근처까지 도달해내 땅을 착지하였다. 흉폭해진 위상력과 시뻘겋게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들고 있는 남자를 본 정예 클로저들은 한순간에 식겁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웬만한 클로저들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들이더라도, 한순간에 잠재력이 A+로 상승하고 능력마저 추가된 백성현을 상대하란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 지금으로선 완전히 불가능하다. 그를 멈출 수 있는 수단은 총 책임자를 죽이는 것 밖에 없었으니.


"배, 백성현 군!"


"어딜 그렇게 급히 가지? 지금까지 내 약속을 어기고, 다른 클로저들에게 위상력을 뽑아낸 것도 모자라 어린애들에게 주입하여 실험을 행한 주제에…. 죄책감도 없이 나한테 도망치려고 생각했어? 내 동료까지 이용해놓고!"


"이건 사정이 있었다네! 유니온에서 가해온 압박으로 인해 이들의 목이 잘려도 할 말 없을 지경이었어! 그러니 이 실험들을 어떻게든 성공해내기 위해, 다른 연구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거였네!"


"하… 피해를 받기 싫어서 다른 이한테 피해를 줬단 거냐. 거 빌어먹을 넌센스군! 그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친 덕에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망쳤단 거잖아!"


그렇기에 그는 이미 총 책임자에게서 이해란 이해를 전부 다 버렸다. 눈 뜨고 코 베였단 속담이 와닿을 상황이 눈 앞에 도래했는데. 대놓고 용서를 하란 말인가? 정예 클로저들은 이미 들고 있는 무기들로 그를 대치하는 수 밖에 없었다. 순순히 물러서거나 검을 내려놓진 않을테니 말이다.


"내 말을 이해해줄 생각은 없는 건가? 지금 자네는 이미 선을 넘으려고 하고 있네!"


"이미 선은 넘을 대로 넘었어. 클로저들을 살해하고, 민간인까지 살해했다면 유니온은 날 인류반역자로 사형장을 보낼 게 뻔한데. 선을 넘으려고 한단 말은 뭔 뜻으로 내뱉는 거냐.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 거라면 네 놈에게 더 이상 죄책감이 없단 걸 받아들이겠다. 그러니 아이들을, 다른 녀석들까지 시궁창으로 몰아넣은 네 놈을 이 자리에서 쳐죽여주겠어!"

그걸 끝으로 백성현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자, 정예 클로저들이 막아내었는데. 아까와는 다른 실력자들이라 서서히 막힘없는 모습을 보여냈지만 한순간이었다. 오히려 그것을 뛰어넘는 전력을 다하여 무기를 망가트리고, 그들의 능력까지 속박당했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신체 강화로 그들을 도륙해내가며 앞을 나아갔다. 전부 다 고기가 되어버린 시신들을 제치고 달려나아가는 한 마리의 야수를 본 총 책임자는 결국 이 이상의 선까지 도달했단 걸 보곤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빼들어 그에게 겨누었다. 그것은 다름아니게도 권총.


"미안하게 됐네, 백성현 군."


그걸 끝으로 딱 한 발이 울리는 총성과 함께, 총구에서 나오는 탄환이 백성현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갔다. 위상관통탄일 거라고 보겠지만, 저 한 발은 총 책임자 단독으로 연구를 해내서 만들었지만. 완성도가 높은 대신에 과정이 길어 폐기당했던 종류.


'소형 위상반전탄'


총알 범위로 만들어진 위상반전탄이 그의 가슴팍을 맞추자마자,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충격파가 벌어짐과 동시에 파동이 크게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백성현의 명치에 살점들이 모조리 뜯겨져나갔으며 폐랑 심장마저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망가트렸고, 그의 목에서부터 턱까지 망가트려버리는 끔찍한 모습을 만들어버렸다.


"크아아아아악──!!!!"


파동이 사그라들고 나서야 그가 들고 있던 장검까지 바스라져버린다. 그와 동시에 피가 웅덩이처럼 채워가며 육신이 그 위에 잠기었다. 책임자는 자신이 쏜 이 소형 위상반전탄 덕에 목숨을 건졌다. 허나 부러진 장검의 칼잡이를 피웅덩이에다가 박아버린 채 일어서려고 하는 괴인의 목소리.


"…네 놈을, 네 놈을… 주, 죽일… 죽일 테다……. 네 놈을……!!"


허나 그의 소망은 누군가가 내뻗은 능력으로 물들인 칼날과 함께 팔뚝의 근육까지 잘라지고 나서야 제압이 되고 말았다. 책임자는 그런 능력을 사용한 자를 보기 위해 고개를 틀었는데. 짙은 남색인지, 보랏빛인지 알다가도 모를 색에 앞머리가 새치로 이루어진 듯한 머릿칼을 가진 남자. 그가 쌍검을 들고 있는 채로 책임자의 앞까지 다가왔는데.


"자네가 올 줄은 몰랐군."


"당신이 일찍 호출해둔 덕에 무사했다고 보면 됩니다. '니콜라이 박사'."


니콜라이 빼드로비치 스미르노프, 유니온이 제공한 이 연구소에서 거의 모든 실험들을 참여한 책임자이자 러시아 출신의 중년 남자. 바로 백성현이 죽여야할 대상의 풀네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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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적 및 불만 비난 관련은 받지 않습니다.)


니콜라이 박사 덕에 백성현의 인생은 15년 동안 망쳐져버린 광경 덕에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백성현이 주인공인 거냐고요? 아뇨,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되는 대로 전부 다 하는 주인공이죠.

즉, 역할들마다 펼쳐지는 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2024-10-24 23:13: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