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스 창작 스토리 만월의 추격자

TheZeta 2017-02-15 0

만월의 추격자

 

"처리부대에 연락해!"


!.....!


"어머? 일개 경비원이 진짜 권총을 들다니 이번 물건은 정말 위험한 것인가 보군요."


요청한 처리부대는 어떻게 된 거야?"


"그게 현제 가장 가까운 늑대개팀이 임무를 끝내고 지금 막 귀환중이......"


"저 물건이 뭔지 알아? 최고보안등급 물건이라고! 저걸 도둑맞으면 우리도 끝...."


"그건 걱정하지 마시죠. 저 좀도둑을 바로 잡아 올 테니까"


"당신은 누구죠?"


"저는 벌처스 처리부대 감시관. 홍시영이라고 해요. 격정 마세요. 경비원 여러분. 곳 사장님께서 직접 출동시킨 대원이 도착할 거예요. 그가 이 도둑을 찾아내는 건 순식간이라고요."


그때 홍시영이 무언가 붉게 빛나는 리모컨을 꺼낸다.


"어머? 벌써 연락이 왔군요. 네 안녕하세요. 렙터. "


"당신이 홍시영 감시관이로군요. 저는 사장님 직속 특전대원 렙터라고 합니다. 사장님에 명령에 따라 저는 이번 작전에서 사장님을 제외한 당신에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할 것을 맹세합니다."


차가운 핏빛이 은은하게 감돈 붉은색 눈동자에 흰색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가 높은 건물 옥상에서 귀에 찬 이어폰을 통해 홍시영과 대화를 나누었다.


"마음에 드는군요. 좋아요. 랩터 씨 이번 작전은 아마 많은 처리 부대 대원들이 참여하겠지만 그 중 당신을 넘어설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방심해선 안 되겠죠? 저는 지는 걸 무지막지하게 싫어하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반드시 그 좀도둑을 잡아오겠습니다."


"후후훗. 정말이지 마음에 드는군요. 그럼 바로 일을 시작하죠. 현재 작전을 시작한 다수에 처리 부대가 그 좀도둑. 아니 목표를 추격 중이에요. 아마 이 경로 대라면 구로 쪽으로 도망칠 가능성이 높겠네요."


"발이 빠르다.........이거 오히려 반가운 상황이군요. "


"반가운 상황이라뇨? 제가 좀 자세히 이야기 해주겠어요?"


"생각해 보시죠. 다른 처리 부대원들이 헉헉거리며 그 타겟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가는데 감시관님이 여유롭게 그 타겟의 손을 묶은 줄을 잡는 모습을......."


홍시영은 기쁜 듯 크게 웃었다.


"호호호! 그런 의미였군요. 멋져요! 제가 이렇게 크게 웃는 일도 정말 오랜만이에요. 알겠어요. 렙터 씨. 그럼 이대로 그 도둑을 아니 타겟을 붙잡아 주세요. 그리고 그 타겟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줄을 제게 주시라고요."


"명령대로....."


"아 참. 혹시나 해서 그런데 당신에 목에 걸린 초커를 조종하는 이 세상에 단 3개 뿐 인 C형 초커 리모컨이 제게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죠?"


". 홍시영 감시관님."


이야기를 마친 렙터는 추격을 시작했다. 그가 움직임이 얼마나 빨랐는지 마치 은백색의 빛 줄기가 물 위를 해엄치는 뱀처럼 매끄럽게 건물 옥상과 벽을 자유롭게 타고 다녔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벌처스 최고 기밀문서를 훔치고 달아난 도둑인 프롬 퀀 잡는 것이다. 최고 기밀문서가 들어있는 서류 봉투를 들고 달리던 프롬 퀸은 자신을 추격해 오는 처리 부대원들을 따돌리곤 구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휴우 이제야 따돌린 모양이네. 설마 저렇게 많은 위상 능력자들이 달려들 줄이야. 얼마나 중요한 물건이면 그랬을까나? 어쨌든 오늘도 한 건 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벌처스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난민 구역이지. 서둘러야겠네. "


그녀가 한참을 달리고 있던 중 바람이 불어왔다. 꽤나 강하게 불어온 그 바람에 그녀의 머리카락은 흩날렸으며 프롬 퀸도 잠시 자리에 멈추며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듯 긴장한 표정으로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맹렬히 추격한 은백색 빛줄기가 프롬 퀸 앞으로 가더니 순식간에 렙터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마치 빛 입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형상이 지성을 가진 존재로 완성되는 SF 판타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연출이 프롬 퀸에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놀라는 프롬 퀸과는 다르게 렙터는 그저 살며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


"후우....... 여기까지 잘 도망쳐주셨군."


"이런. 추격자는 전부 따돌린 줄 알았는데. 집요한 근성을 지는 분 하나를 있을 줄 몰랐군요."


한 숨을 내쉬며 말을 건 렙터에게 프롬 퀸은 그의 집요함에 놀란 동시에 밝은 달빛 덕분에 모여진 렙터에 얼굴을 보곤 다시 금 놀란다.


"당신.......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그렇군요. 이제야 기억났어요. 전에 제가 일하고 있던 그 도박장에서 저를 희롱하려던 사람에 손을 막아주셨던 그 멋진 분. 맞으시죠? 그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언제쯤 그런 신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설마 이런 자리에서 만나는군요."


"그렇다면 그 가면을 벗어 봐라. 나도 그 당시에 만났던 그녀가 너 라는 사실을 알고 싶으니 말이지."


"미안하지만 그럴 수 없겠는걸요. 이 괴도는 자기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해서 말이죠."


렙터의 얼굴이 기억난 프롬 퀸 이었지만. 렙터는 알 수는 없었다. 아니 알고는 있지만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것이다. 다만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여 더 명확하게 알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롬 퀸은 항복과 가면을 벗어달라는 렙터의 권유를 거절했고. 렙터는 씁쓸한 듯 가볍게 쥐고 있는 낫을 힘 것 쥐며 말했다.


"여자를 공격하는 행동은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겠군. "


"아쉽군요. 저도 당신과 싸우긴 싫지만. 벌처스에 잡혀가는 것도 싫으니 죄송하지만 여기서 당신을 쓰러트려주겠어요."


둘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프롬 퀸의 청록색 눈빛과 렙터의 적색 눈빛이 서로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둘 다 먼저 움직이는 쪽이 불리하다는 판단이 섰기에. 쉽사리 움직일 순 없었다. 허나 렙터와는 달리 프롬 퀸은 자신을 뒤 쫓는 다른 처리 부대를 의식했기에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렙터 또 한 그런 그녀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느긋하게 그녀가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프롬 퀸은 다리에 위상력을 모아 크게 도약하더니 렙터를 향해 돌진했다.


에어 드라이브바로 그것이었다. 매섭게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바위를 부수는 드릴처럼 보였다. 그녀에 공세를 예측했던 렙터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 무기에 특징을 잘 이용해 프롬 퀸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의 무기인 낫은 위 아래로 낫이 장착되어 있는데. 선풍기 날처럼 위, 아래 부분이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구조이다. 렙터는 이 점을 이용하여 프롬 퀸을 향해 낫을 마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낫을 돌렸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바람이 프롬 퀸의 공격에 역풍이 되었다. 렙터의 이런 예상 이외의 방어책이 효과가 있었는지. “ 에어 드라이브를 시전 중이던 프롬 퀸은 에어 드라이브의 시전을 해제했다.


하지만 이러한 렙터의 방어책의 약점을 프롬 퀸은 즉시 파악하곤 곧 이어 루나틱 타이푼을 사용해 순식간에 렙터를 몰아 붙였다. 역풍으로 인해 에어 드라이브를 통한 가속이 순간 0가 된 시점에서 프롬 퀸은 공중에 살짝 뜬 점을 이용해 루나틱 타이푼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프롬 퀸의 공격에 렙터는 다시 프롬 퀸을 쫓던 빛줄기의 형태로 변하여 그녀의 공격을 피하곤 뒤로 물러났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프롬 퀸의 전력을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단하군. 11초 이상 내가 방어만 했던 적은 얼마 없었는데. 특히나 여성 위상능력자 중에서는 당신이 세 번째야."


"이거 첫 번째가 안돼서 아쉬운데요. "


"그녀는 나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런 그녀와 시간적으로 대등하다고 봤을 때 네가 강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긴 해."


"멋진 신사분이 제게 이런 칭찬을 해주시다니. 정말 고마운걸요. 하지만 당신도 대단해요. 저의 이어지는 연속 공격을 눈치체곤 망설임 없어 무기를 집고 뒤로 빠지다니. 당신도 정말 대단해요. 아마 제가 만난 경비원 중에서도 가장 무섭고도 강하신 분일지도 모르겠군요. "


"잡담이 여기까지. 맛보기는 이정도면 충분하잖아? "


"눈치가 빠르신 분이군요. 좋아요 그럼 둘 중 하나가 쓰러질 때 까지 함께 춤을 춰보죠......"


렙터는 다시 낫을 잡았다. 프롬 퀸도 다시 오른팔을 들어 올리며 본격적인 전투를 준비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닥친 순간 렙터와 프롬 퀸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한 편 같은 시각 홍시영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중 늑대개 팀 대장 트레이너에게 연락을 받았다.


"? 누구시죠?"


"처음 인사드리겠소. 늑대개 팀의 대장인 트레이너라고 하오. 당신이 홍시영 감시관이 맞소? "


". 제가 홍시영이에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제가 이렇게 연락을 취하신 거죠?"


"우리 늑대개 팀의 다음 업무를 당신이 현재 대행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소. 해서 우리 늑대개 팀이 해당 업무를 이행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연락 드렸소."


". 저는 또 뭐라고....... 안심하세요. 당신의 첫 트레이닝 대상이었던 렙터 대원이 현재 최고 기밀 사항이 들어있는 문서를 들고 도망친 타겟을 추격중이에요. 초커의 위치를 보아하니. 현제 타겟과 교전중이던데. 지금 즉시 그 위치 좌표를 전해 드리죠."


"협력에 감사하오. 그럼 이제 우리도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업무를 계속하겠소."


홍시영과의 연락을 끊은 트레이너는 자신의 전화기를 통해서 전달된 렙터의 현제 위치를 알곤 대원들을 이끌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는 렙터가 출동했다는 사실에 과거의 그를 트레이닝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때는 6년 전 트레이너는 독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던 어린 렙터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초커를 차고 있던 렙터를 체력 트레이닝 실로 데려와 훈련을 시켰다. 12살 어린 렙터는 성인들도 힘들어하는 PT체조와 각종 근육 트레이닝을 하며 신체를 단련해 왔다.


"트레이너. 하아 하아......너무 무겁다. 하루에 400Kg12시간 동안 들고 다니는 것은 너무 무리야........."


"나약한 소리하지 마라. 나는 그 나이 때 차원종 말렉을 수 차례 때려잡고 다녔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괜한 소리를 해버렸군. 아직 2시간 남았다. 잠자코 그냥 들고 있어라. "


트레어너의 가혹하고 혹독한 훈련으로 렙터의 어린 렙터의 몸은 너무나도 많이 망가졌다. 그리고 2년 후 그는 처리부대 1기생으로 첫 임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적이 듦은 한 연구소를 공격하여 내부에 있는 연구원들을 모두 죽이고 그들이 연구하고 있던 것들을 쟁취해 오는 것이었다.


그 연구소는 벌처스의 경쟁 회사 중 하나가 운영하고 있었는데. 경쟁 상대를 없애는데 방법을 가리지 않던 당시 벌처스 총수는 막 만들어진 처리 부대를 이용해 차원종들의 공격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트리며 자신들의 경쟁 상대들을 하나 둘 씩 제거했다. 그렇게 렙터의 첫 임무는 경쟁 회사의 연구소를 불태우는 것 이 되었다.


그러나 렙터는 사람을 죽이기 싫었다. 당연한 일이다. 14살에 사람을 죽이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일 이었다. 비록 위상력이 있고 그 위상력을 열심히 단련해온 렙터에게 사람을 죽이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허나 렙터는 그것이 싫었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 그 자체도 벌처스의 꼭두각시 행세를 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박탈당한 것도. 둘 다 싫었다. 그렇지만 목에 달린 초커에 고통은 그 어떤 것 보다 고통스러웠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이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첫 살인을 저질렀을 때 왼손에 쥐고 있던 낫에 피가 잔득 묻어 있었다. 일부는 그의 왼손에까지 튀었다. 그때였다.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이게 뭐지.......무섭지 않아....... 두렵지도 분명 난 사람을 죽였는데...... 왜 무섭거나 두렵지가 않는 거지? 나는 대체.......인간이 아닌 걸까? 나는 대체........ 뭐지?"

 

시뻘게 물든 낫과 왼팔에 튀긴 피를 보며 그는 절망도 두려움도 느끼지 못했다.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 그는 스스로를 두려워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도 그 어느 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그 사실에 두려운 그는 울부짖었다. 임무가 끝난 뒤 그는 트레이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 더 이상 왼팔을 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이 이 팔을 잘라줘......."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


트레어너는 렙터의 부탁에 이유를 물었고 뜻 밖에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어! 사람을 죽였다는 공포. 두려움. 스스로가 가진 양심의 가책 그 어느 것도! 나는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 왼팔을 가지고 살고 싶지 않아.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면 온 몸이 그 어느 부분도 인간답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내 왼팔을 자르고 다시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내보내주지 말아줘........"


트레이너는 렙터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마라! 넌 네가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지. 렙터 잘 들어라 인간을 죽인다고 해서 모든 인간들이 네가 말한 것처럼 두려움이나 공포의 감정을 가지진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인간이 아닌 것은 아니지. 너도 마찬가지다. 너는 하나의 인간이다. 살기위해 발버둥치란 말이다."


"트레이너.........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살이 있어도 되는 걸까?"


"너 혼자서 멋대로 죽지 마라. 넌 내게 키운 첫 제자들 중 하나니까. 그리고 너가 없으면 좀 피곤하겠지. 안 그래도 제멋대로 구는 녀석들이 너무 많아서 나 혼자서 전부 통제하긴 힘드니 말이야. 특히 나타같은 녀석을 통제하는건 여간 쉽지 않고도 하고"


주저앉은 렙터는 솔직한 트레이너 말에 맞은 뺨을 만지며 작은 눈물을 삼켰다. 그리곤 다시 비장한 얼굴로 돌아가며 사람과 싸울 땐 왼손을 쓰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했고. 이 후에 있는 다른 임무도 중 그가 왼손으로 낫을 들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프롬 퀸과의 싸움에서도 역시 그는 싸움 내내 오른손으로 무기를 집고 싸우고 있었다. 그의 낫과 프롬 퀸에 칼바람이 서로에 심장부를 향해 힘겨루기를 계속되는 중 렙터가 쥐고 있던 낫을 놓으며 오른손으로 프롬 퀸의 배에 주먹을 꽂아 넣는데 성공한다. 그의 움직임은 낫을 놓는 순간 움직임이 배속으로 빨라져 프롬 퀸의 시야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렙터의 무기가 허공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서야 그가 낫을 놓고 공격해온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때는 이미 렙터의 공격에 당한 뒤였기에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의 공격에 당한 프롬 퀸은 아픈 듯 배를 어루만지며 기침과 신음 소리를 함께 내었다.


"크윽..........."


"우리 싸움에 마무리가 다 되는군. 지금 네가 받은 그 공격에는 내 위상력 특성중 하나가 들어있다. 곧 온 몸이 마비가 될 거야. "


"마비라......그렇군요. 벌써부터 힘이....... 크윽"


렙터는 반 쯤 무릎을 꿇고 있던 프롬 퀸 앞에 섰다. 오른손에 낫을 쥔 그의 모습은 프롬 퀸에 눈앞에 선명했고. 프룸 퀸은 그를 보며 말했다.


"저를 죽여주세요. 이 괴도는 이제 조용히 잠들고 싶으니까요......."


"........."


렙터는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감기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프룸 퀸에 눈이 감기자 렙터는 낫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프롬 퀸의 가면을 조용히 벗겼다.


"그 딜러......그 아가씨가 확실하군. 그런데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홍시영 감시관에 연락이군........ 네 여기는 렙터입니다. 타겟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렙터는 초커를 통해 연락해온 홍시영에게 말을 전했고 홍시영은 기쁜 듯 웃으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후훗. 아주 잘 하셨어요. 교착 시간이 조금 있었지만. 말이죠. 어때요? 서류 봉투는 무사하나요?"


". 그렇습니다. 내용물에 안전까지도 확인하고 싶다면 시크릿 씰이 떨어지지 않았고 봉투에도 별 다른 이상은 없으니 아마도 내용물 역시 온전히 있겠죠."


"좋아요. 이제 곧 트레이너씨 가 처리부대원들을 이끌고 당신에게 도착할 거예요. 그가 오면 서류 봉투를 그에게 넘겨주세요. 원래 그가 이끄는 늑대개 팀이 이 업무를 맡았어야 하지만 우리가 대행해줬기 때문에 업무을 대행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당신과 만나야하기 때문이에요. "


"그렇군요. 그가 오면 서류봉투를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타겟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


" 일단 그 타겟을 제 앞으로 데리고 와주세요. 그의 처우는 데리고 온 다음에 결정하겠어요. 그럼 있다가 봐요."


홍시영이 연락을 끊자 트레이너와 그가 이끄는 처리부대 늑대개 팀이 도착했다. 트레이너는 오랜만에 만난 렙터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이거 오랜만에 만나는 군 렙터. 3년 전 그 작전 이후로 처음이군. "


"그 작전이라....... 칼바크 턱스를 추격할 때 말인가? "


"그래. 너의 활약으로 놈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지. 이번 작전에서도 우리 팀을 대신해서 기밀문서가 든 봉투를 훔친 타겟을 잘 확보해줬군. 이 점에 대해선 먼저 감사를 표하지."


트레이너는 렙터에게 자신의 크고 거친 손을 먼저 내밀어 감사의 악수를 청했다. 렙터도 거릿 김 없이 그의 악수를 받아줬다. 이후 렙터는 곧 바로 트레이너에게 서류 봉투를 넘겨줬고 트레이너는 대원들을 이끌곤 다시 벌처스 본사로 이동했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렙터는 다시 홍시영에 귀환 연락을 받곤 프롬 퀸을 업어 벌처스가 소유한 위상능력자 수용시설로 갔다.


범죄를 저지른 수많은 위상능력자들이 수감된 이 시설에서 처리부대원으로 발탁된 위상능력자들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감형을 위해선 무엇이든 하는 그들에게 있어 처리부대는 지긋지긋한 이곳보다 더 할 나위 없는 천국임은 분명했다. 그런 위험한 자들을 수용한 곳에 홍시영과 그녀를 호위하기 위해 따라온 렙터는 벌처스가 사유 재산을 강탈했다는 명분을 인정받아. 프롬 퀸을 수용소중 가장 조용한 독방에 가두기로 결정하고 그녀를 데리고 이동하고 있었다. 벌처스에서 비밀리 계발한 위상력 억제 수갑을 프롬 퀸 에게 채운 렙터는 수갑과 연결된 줄을 홍시영에서 주곤 뒤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약속을 지켜준 렙터에게 홍시영은 기분이 좋다는 듯 미소를 계속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오늘은 최고의 하루군요. 당신 덕분에 저의 감시관으로써의 경력과 직위. 능력은 더욱 인정받았어요. 게다가 이렇게 예쁜 장난감도 손에 넣었고요. 정말로 고마워요 렙터. "


"당신이 기쁘니 저도 기쁩니다. 홍시영 감시관님. 다음번에도 감시관님과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


"호호호! 당신은 어쩜 그렇게 제가 좋아할 만한 말만 골라서 해주시는지. 좋아요. 당신을 언젠가 제 손으로 직접 명령을 내리는 그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저도 더 노력하죠. 어머?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벌써 와버렸군요. 그럼 렙터 씨 이번 일은 제대로 완수한 당신에게 내리는 보상이에요. 이 아가씨를 마음껏 가지고 노세요. 초커 대신에 특수한 암호가 걸린 특제 위상 억제장치를 목에 장착했으니. 그녀가 당신에게 무력으로 이길 순 없을 거예요. 저도 이번일 덕분에 포상 휴가를 받았거든요. 당신도 데리고 가고 싶었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당신 같은 간부 직속 대원은 여기에 남아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저 혼자서 놀기엔 미안하니 당신은 이 여자를 마음대로 부리시면 되요. 아셨죠."


". 그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홍시영 감시관님".


"호호호. 정말 마지막까지 고마워요. 그럼 다음 주에 뵙죠."


말을 마친 홍시영이 프롬 퀸에 손목을 묶고 있던 수갑에 연결된 줄을 렙터에게 넘긴 체 수용소 밖으로 다른 경비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조용하 빠져나갔다. 그녀가 사라지자 렙터는 프롬 퀸을 이끌고 곧 장 죄수가 자는 침대에 그녀를 눕혔다.

 

" 영화에서나 볼법한 연출이군요. 자신과 싸워서 쓰러트린 적이 여자란 것을 알고 탐하고 취하는 더러운 연출이 말이죠. 하지만 그 홍시영이라는 분에 말도 당신 입장에선 기쁘겠죠. 상관이 허락해준 잠자리인데. 마다할 남자가 있겠어요. 저도 당신에게 범해질 것에 조금은 안도하고 있어요. 이왕 잘생긴 남자에가 범해지는게 그나마 나으니까요. "


프롬 퀸은 자포자기를 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행해질 온갖 악행들을 생각하며 그 운명들을 맞이할 생각이었다. 렙터는 그런 프롬 퀸에 생각대로 그녀가 입던 옷을 벗겼다. 그리고 그녀의 나체를 뚜러저라 보고 있었다. 프롬 퀸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드디어 저분에게 범해지는 군아." 라는 생각이 든 그때. 렙터는 서랍장에서 죄수복을 꺼내 그녀에게 입혀줬다. 그는 눈 대충으로 그녀의 신체 사이즈를 확인했던 것이다. 예상 이외에 렙터의 행동에 프롬 퀸은 그에게 물었다.


"어쩌서? 저를 범하지 않으시는 거죠? 옷도 전부 벗기고 눈이 튀어나올 뜻 하게 보신분이 왜죠?"


"한 여름에 입고 있는 너의 그 차림이 몹시 더워 보여서 그렇다. 다른 이유는 없어. "


"친절한 신사시군요. 고마워요. "


자신에 몸에 알맞게 옷을 준 렙터에게 프롬 퀸은 고맙다는 말을 남겼고 그 말을 들은 렙터는 자리에서 떠났다. 떠나기 전 그는 자신이 평소에 자주 읽고 다니는 책 한 권을 두고 떠났다. 그 책의 이름은 여성과의 대화법이라는 책 이었다. 책 제목을 보자 프롬 퀸은 작게 웃으며 책의 첫 장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신서울의 밤이 다시금 떠올랐고. 반짝이는 초승달 아래에서 옥상 끝자락에 있던 렙터는 구로쪽으로 몰려드는 차원종들을 섬멸하여 잔해를 회수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의 핏빛 눈동자가 밝게 빛났고 왼손으로 낫을 잡은 렙터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피의 살육 준비를 끝마친 그는 구로를 향해 이동한다. 죽음의 물결이 파도치는 구로에서 피로 젖은 낫을 보며 렙터는 밤하늘 아래에서 붉게 물든 초승달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오타 지적 밑 평가는 작가의 힘이 됩니다. 

2024-10-24 23:13: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