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School Days -2
키라의패기 2014-12-10 0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7&n4articlesn=97
전편인 School Days -1 입니다.
-----------------------------------------------------------
-찰싹!
-소년 이세하는 지금 자신의 볼에서 느껴지는 이 따땃한 느낌이 무엇인지 멍하니 몇초동안 이나 깊은 생각에 빠져야했다. 선생님께 잔소리를 듣다가 돌연히 여자아이가 나타나더니 자신의 뺨을 후려치는 것이 아닌가.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런 상황이 웃기기도 하다. 솔직히 어느쪽 이냐고 묻나면 소년은 지금 화가 난다기보단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그런 감정에 일일이 신경쓸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다 퍼득 정신을 차린 소년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을 때린 여자아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선생님쪽을 바라보니 '으읭?'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 자신도 그런 표정일 것이라,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한바탕 소동 아닌 소동이 일어난 교무실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소년 -이세하가 "선생님" 이라고 짤막한 목소리를 내뱉기 전까진 말이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눈을 하는가 싶더니, 그것이 아까 까지만 해도 자신이 혼을 내려던 학생임을 눈치채자 흠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선 어떤말을 해야하는지 곰곰히 생각하는 눈치였다. 아마 선생님도 사태파악이 제대로 안되었을 것이라- 그런 생각과 동시에 소년은 선생님께 질문 하려던 마음을 깊숙이 억눌렀다.
"...선생님."
"뭐냐."
"반에 돌아가도 됩니까? 이제 곧 수업시간인데."
".......그래..."
용건을 간단히 마친 소년은 얼얼한 한쪽 볼을 쓰다듬으며 교무실 문을 나섰다.
"이세하. 이따 끝나고 교무실로 와라."
"예."
뒷쪽에서 들리는 작은 목소리에 대답하며, 아마 아까 끝내지 못한 잔소리를 마저 끝내려는 거겠지, 아니면 아까 그 소녀에 대해 물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오만가지 생각들이 섞인 가운데 소년의 결론은 하나였다. '귀찮아.'
곧있으면 수업종이 친다. 각각의 학생들은 복도에서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소년은 자신의 반과는 반대 방행으로 걸으며 무리들을 헤쳤다. 보건실에 가기 위함이었다.
뺨을 맞을때 그 소녀가 얼마나 세게 떄렸는지 소년엔 눈에선 한순간 별이 보였고 입안에선 진득한 피맛이 감돌았다. 하- 하고 짧은 숨을 내뱉었을땐 쇠철의 냄새마저 진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감정을 실어 때릴 수 있나, 소년은 여태까지의 선생님들의 사랑의매는 약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드르륵- 하고 보건실의 문을 열어제치는 순간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급하게 보건실에서 나오는 이들이 있었지만 소년은 신경쓰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얘- 종이 쳤으니 어서 반으로 올라가야지!"
꽤나 밝고 활발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그까지 소년은 보건실에 한번도 와본적이 없기에 당연히 보건선생님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곳에 서있는 건 교복은 입은 여자아이였다. 보건선생님은 교복을 좋아하나?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리가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저기에 서있는 여자아이는 누구란 말인가.
찰랑이는 검은 머리는 허리까지 길게 내려와 있고, 와이셔츠는 가슴 부분이 조금 작은지 단추를 몇개 푸른 상태였다. 순간 빤히 소녀를 처다보던 소년은 풀러진 와이셔츠에서 황급히 시선을 뗏다. 다행이 아직 소녀는 자신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한 상태인 것 같았다.
"그나저나, 보건선생님은?"
소년이 내린 최선의 결론 이었다. 저 소녀가 보건선생님일리 없다, 아마 학생일 것이다. 비록 실제로 그런지는 확인 할 수없지만 설마 보건선생님이 교복 코스프레나 하는 사림이라고는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오실거야."
예상이 들어맞자 소년은 조금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너, 어디가 아파서 온거야? 수업까지 빠지고."
"....뺨을 좀.."
소년은 아직 얼얼한 자신의 뺨을 가리켰다.
"어머나! 왜그래? 누구한테 맞은거야?!"
소녀는 호들갑을 떨며 소년에게 바싹 다가왔다. 소년은 깜짝 놀라 뒤로 주춤거렸지만 턱 하고 막힌 뒤는 벽면이었다. 그 사이 너무나 가까이 다가온 소녀의 얼굴에 소년은 속으로 헉! 하고 외쳤지만 실상은 입만 벙긋 거릴뿐 소리는 일절 나오지 않았다.
"이야~ 누군진 몰라도 잘생긴 얼굴을 아주 밤탱이로 만들어 놓으셨네! 하하하하!!"
소녀는 뭐가 그리도 웃긴지 연신 배꼽을 부여잡고 웃어댔다. 소년은 벽면에 몰린채 그저 실소를 조금 내뱉었다. 그러다 갑자기 소녀는 웃음을 뚝 그치더니 소년의 손목을 붙잡고 이끌었다. 웃음을 그쳤다고는 하나 소녀의 얼굴엔 아직 웃음기가 남아있었다.영문을 모른채 그냥 조용히 소년은 소녀가 끌고가는대로 몸을 맡겼다. 소녀는 보건실 한쪽 의자에 소년을 앉히더니 어디선가에서 구급약품을 꺼내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그럴싸한 약품들을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소년은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햇는지 약품이 하나식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안색이 창백해져갔다.
소녀는 줄줄이 꺼내어진 약품병들을 보고선 잠시 고민 하는가 싶더니 소년에게 말을 걸어왔다.
"얼굴은 어쩌다가 그렇게 된거야?"
"...싸다구를 조금.."
소년은 자신이 말하고도 조금 웃길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들은 소녀의 얼굴은 진지했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소년도 그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왠지 모를 묘한 공기가 보건실을 감쌋다.
이윽고 소녀가 약품들중 하나를 덥썩 집어 자신의 손가락에 발랐다. 투명한 액체가 묻어난 두개의 손가락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약품을 바른 자신의 손가락을 소년에 얼굴에 들이댔다.
"뭐, 뭐하는 짓이야?"
"가만히 있어봐~ 이 누님이 고쳐줄께."
자칭 누님인 소녀가 소년의 부어오른 뺨에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누르는 느낌이 조금 아프긴했지만 상냥한 손길이어서 그다지 아프게 느껴지진 않았다. 정좌를 한채 가만히 소녀의 손길을 느끼고 잇던 소년은 '이게 지금 맞는 처방인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소녀는 바르던 손을 떼고 티슈를 하나 뽑아들더니 손가락에 남아있는 약품을 닦아냈다. 그리고선 다시 구급약품을 열더니 커다란 거즈를 꺼내어 소년에 얼굴에 요리조리 대보고는 가위로 슥슥 잘라내었다. 곱게 접은 거즈를 위집어 의료용테이프를 우물정자 모양으로 붙이더니 그대로 소년의 뺨에 붙여주었다.
"자-! 다됬다! 이제 반으로 돌아가도 괜찮아!"
"...? 너는? 너는 안돌아가?"
의자에서 일어나 돌아가려던 소년은 뒤를 돌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잇는 소녀를 바라보며 말햇다. 분명 저 소녀도 학생일 터인데 어째서 갘이 반으로 돌아가지 않는 거지?
"아... 나는.. 보건선생님을 기다리느라..."
당황해보이는 기색이 그대로 드러난 소녀가 말끝을 흐린다. 순간 소년의 머리를 번쩍 하고 하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혹시 땡땡이?'
소년은 잘됬다 싶었다. 어짜피 이대로 반에 돌아가도 할짓도 없고 늦었기도 했겠다. 여기서 이 소녀와 같이 땡떙이를 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지 소년은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그런 소년의 모습을 소녀는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럼 나도 안가."
"...뭐..?"
"네가 안가면 나도 안간다고."
소녀의 옆을 지나쳐 안쪽의 침대로 행했다. 그대로 몸을 날리다 싶이 침대에 걸터앉아 주머니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게임기를 꺼내 들었다.
사실 소녀가 안가면 자신도 안간다고 해두었던건 단지 공범자를 늘리고 싶엇을 뿐이었다. 만약에 소녀가 돌아간다 그랬더라도 자신은 여기에 남아 게임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짜피 늦었고 지금 돌아가봤자 선생님은 얼굴의 상처에 파고들게 분명하다 어짜피 소년은 학교에서 불량아로 찍혀있엇기 때문에 혹시나 싸움을 벌였다고 생각하먄 골치아프다. 지금 가나 나중에 가나 상처에 대해 묻게 되는건 똑같겠지만 소년은 일단 좀 더 뒤의 일로 미뤄두고 싶었다.
그렇게 종이 칠때까지 게임을 하려는 심산이었으나 오늘 아침 자신이 최종보스까지 클리어한 게임을 킨 순간 소년은 절망했다. 이제 종이 칠때까지 무엇을 해야하나 소년은 깊은 괴리감에 빠졌다.
소년은 게임기를 다시 집어 넣고 고개를 들어 소녀를 바라보았다. 아까 소년을 치료해주던 의자에 앉은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고개는 푹 숙인채.
침대와 소녀의 거리는 꽤나 되었다. 소년은 소녀가 ㄱ새를 숙인채 무언가를 줄얼거리는 걸 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까지는 자세히 들을 순 없었지만 소년은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소녀의 붉은 뺨이 신경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