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93화- [부탁이야! 날, 또 우릴 믿어줘!!]
호시미야라이린 2017-02-07 0
두 검도소녀들의 대화를 바이올렛이 듣고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복수심. 그것은 결국 다 무의미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 녀석의 입장은 철저히 다르다. 복수심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것도 기꺼이 하고야 말겠다는 것이 바로 그녀의 방식. 친구까지도 아무 느낌도 없이 해칠 수가 있는 그녀의 말에 바이올렛은 심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깊은 분노심을 느끼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끼어들 수가 없는 건, 그녀의 너무나 압도적인 위상력만이 아니라 그런 그녀를 상대로도 끝까지 얘기를 해보겠다는 서유리의 마음도 느끼니까.
“마에라드. 부탁이야. 날... 그리고 우릴 믿어줘.”
“......어떻게 믿어달라는 거지.”
“우리가 반드시 유니온을 변화시킬게. 그러니까 우릴 믿고 시간을 줘.”
“......”
“마에라드. 만약 우리의 힘으로도 유니온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못한다면.”
“네가 유니온을 완전히 다 파괴시켜도, 사람들을 다 죽여도 결코 방해하지 않을게.”
“......”
“그리고 너의 검에 내 목을 기꺼이 들이대고, 목베기를 당해 죽어줄게!”
“......”
“그러니까... 그러니까...”
만약 자신들이 유니온을 변화시키지 못할 시에는, 마에라드가 유니온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파괴시켜 없애버리는 걸 그냥 방관하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기가 그녀의 검에 기꺼이 목을 대주고 목베기까지 당해주겠단다. 기꺼이 죽어주겠다는 유리의 말을 바이올렛이 숨어서 들으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렇게까지 사실상의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마에라드를 설득시켜본다는 그녀의 마음에 감명을 받은 걸까? 하이드도 눈물을 흘리지만 차마 소리를 내서 울진 못한다.
자신을, 그리고 우릴 믿어달라는 서유리. 과연 그녀의 답변은?
“......너의 연기는 너무 재미가 없어.”
“뭐?”
“그 말을 믿기엔 너무 도박이 크고 무거워. 널 포함한 너희의 말엔 신뢰가 너무 부족해.”
“마에라드......”
“겨우 나 하나 설득하려고 눈물까지 흘리는 너의 의도를 모르겠어.”
“......”
“서유리. 그리고 근처에서 엿듣고 있을 바이올렛 아가씨와 하이드 씨.”
“......!?”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너흰 모두 사형집행 대상인 것을 명심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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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와의 대화를 마치고 유니온 임시 본부를 떠나는 마에라드. 그녀가 도착한 곳엔 역시나인지는 모르지만 바이올렛과 하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너처럼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그야말로 완전히 꽉 막힌 여자는 처음 본다나 뭐라나? 그럼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 시절부터 쌓아왔던 우정은 모두 다 가짜였냐는 질문에 내가 어떻게 말해도 결국은 다 아가씨의 판단에 달린 것이니 알아서 생각하면 된다는 마에라드. 하이드까지 나서서 돌직구 발언을 하지만 그런다고 그녀가 찔리기는 할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에라드는 그런 거에 그냥 당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바이올렛과 마에라드의 대화를 좀 더 들어보자. 바이올렛이 이대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한번 돌직구를 날리도록 하자. 뭘까?
“마에라드. 너흰 모두 사형집행의 대상? 그거 혹시 유보적 표현인가요?”
“......아가씨. 자의적으로 해석하셔도 됩니다.”
“서유리 양의 말대로 우릴 믿어줘요. 우리가 유니온의 정규 클로저가 되고, 유니온도 전부 다 바꿀 테니까!”
“거짓말도 정도껏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거짓말에 더는 속기 싫습니다.”
“말이 너무 심하잖아요?! 서유리 양에게 미안하지도 않아요?!”
“알아서 생각하셔도 됩니다. 아가씨에게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정한 복수심?”
“그렇습니다. 하이드 씨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마에라드가 리모컨을 하나 주머니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그 붉은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자 저 멀리서 콰아아앙!! 하는 소리가 아주 요란하게 울리는데 바이올렛이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마에라드는 결코 흥분할 필요가 없다며 ‘유니온 아카데미 뉴욕 본교’ 라는 그 건물을 폭파시켰을 뿐이라고 한다. 유니온 아카데미. 소위 유니온 사관학교라 불러도 되는 그 학교이자 미국 뉴욕에 위치한 본교를 폭파시켰다?! 바이올렛이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네가 이렇게까지 더러운 녀석일 줄을 몰랐다고 하자 마에라드는 벌처스 정보부의 요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란다.
“뭐? 벌처스 정보부의 요원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그렇습니다. 정부와 유니온이 벌처스 회사를 매일 괴롭히고 있습니다.”
“......”
“그래서 그 ‘소심한 복수’ 차원에서 유니온 아카데미를 폭파시킨 겁니다.”
“......!!”
“곧바로 소방차들이 몰려들 겁니다. 그리고 교내 전원이 죽거나 다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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