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4 그는 그녀를 위로해줬다.(나타시점->레비아시점)
Respiratory 2017-02-04 4
(나타시점)
"으음......깨...버렸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정신을 또렷하게 한다.
정신이 맑아지는 도중 품안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인지하고 고개를 내려 확인하니...
"아...맞다...같은 침대에서 잤었지..."
품안에서는 레비아가 몸을 둥글게 만 체로 잠들어 있었다.
"참 편하게도 자는 구만...내가 덮칠지도 모르는데."
얼굴에 쓴웃음를 띄우고 태평하게 자고있는 녀석의 볼을 찔렀다.
"우우움....."
손가락을 볼을 찔린 탓에 작게 신음성을 흘리는 레비아를 보며 좀더 짙은 쓴웃음을 흘린 나는 그녀가 깨지않게 살며시 안고있던 팔을 풀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벗겨진 이불을 끌어다가 레비아에게 덮어준 뒤 난 조용히 방을 나갔다.
"흐아아암....오래간 만에 푹 잤네."
거실로 나온 나는 기지게를 켜며 거실에 걸린 시계를 확인해본다.
A.M. 09:00
뒤이어 창밖을 내다보니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비가 새차게 내리고 있었다.
"이정도면 저녘쯤은 되야 그칠려나..."
멍하니 중얼거리며 나는 이번엔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주말이라 그런가 냉장고 속엔 먹을만한 음식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하...어쩐다...계란 몇개랑 햄이 조금....야채는 꽤 있구만. 밥은 어제 보니 꽤 남았었지만...."
자신 혼자라면 모를까 지금 방에서 자고있는 레비아까지 먹기엔 한참 부족한 양이다.
'귀찮지만 슈퍼가서 사오는 수밖에..."
결정을 내린 난 외투와 지갑 그리고 우산을 챙겨들고 조용히 집을 나섰다.
.
.
.
(레비아시점)
"으음.....후아아아암..."
얼마나 잤을까?
잠에서 깬 나는 기지개를 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같이 자고있던 나타 선배가 사라지셨다는 것 또한 눈치챘다.
'...어디가셨지?'
선배의 행방에 의문을 품던 도중.
꼬르르르륵....
거실쪽에서부터 풍겨오는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0시네'
일어나며 시간을 확인한 나는 평소와 비교하면 꽤나 늦게까지 잠을 잔 자신에게 쓴웃음을 짓는다.
반쯤 열린 문너머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계신 선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타 선배."
어젯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고 일찍 깨어난 이후에도 그대로 끌어안겨져 결국 마주 안고 다시 잠을 잔 것 때문에 부끄러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선배를 부르자 그 소릴 들었는지 선배는 요리하던 손은 멈추지 않고 고개만 돌려서 내쪽을 향하신다.
"아, 깼냐? 그럼 조금만 기다려라. 곧 완성되니까."
"그...저도 도울일은..."
"됐다. 방해하지 말고 그냥 앉아서 기다려."
도와주려고 해도 칼같이 거절하셨기에 결국 쇼파에 얌전히 앉아있기로 했다.
잠시뒤 양손에 접시를 들고서 나타 선배가 다가오셨다.
"자, 이쪽은 니 몫이다."
내 앞에 내려진 접시에는 갓 만들어온 따끈따끈한 오믈렛이 올려져있었다.
선배의 접시에도 마찬가지로 오믈렛이 올려져 있었고 둘 사이에 놀여진 접시엔 샐러드가 담겨져 있었다.
"식기전에 빨리 먹어. 남기진 말고."
"아, 고..고맙습니다.."
넘겨준 수저를 받아든 나는 선배의 눈치를 보며 오믈렛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가져갔다.
'....! 맛있다...!'
적당히 익힌 달걀은 입안에서 씹는 것과 동시에 사르르 녹아내렸고 뒤이어 오믈렛 안에 들어있던 토마토 소스가 흘러나와 달걀과 썩이며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냈다.
"....입맛에 맞냐?"
"?! 네,네! 정말 맜있어요."
"그러냐? 다행이네 어제 저녘에 준 볶음밥은 반응이 없길래 이번엔 조금 힘 좀 내봤다."
"?!?!! 콜록 콜록-!!죄, 죄송해요. 어, 어제는 그 경황이 없어서... 보, 볶음밥도 맜있었어요..."
"그래? 그러면 됬고~."
갑작스런 질문에 깜짝 놀라 살래가 들린 나는 연신 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그런 내가 재밌었는지 선배는 살짝 웃음을 흘리며 다시 식사에 몰두했다.
나 또한 호흡을 정돈하고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자 선배는 곧바로 설거짓 거리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저도 도와드릴께요."
"? 그러던지."
왠지 어제 저녘부터 얻어먹기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해진 난 설거지라도 돕기위해 선배를 따라서 주방으로 들어선다.
"자, 여기 예비용 장갑부터 껴."
선배가 건내준 장갑을 낀 나는 선배의 옆에 서서 선배가 수세미로 거품을 낸 접시들을 물에 헹궈냈다.
"....근데 말이다."
"? 네? 뭐가요?"
"...대체 왜 울고있었냐?"
"?!!!"
"우왓! 야! 깨질뻔 했잖아!!"
"죄, 죄송해요!!"
"쯧....그래서 어제 왜 울고 있었냐고?"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에 대답을 고민하는 사이 선배는 남아있던 접시들을 헹궈냈다.
"...말하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만...너무 속에 썩히지 말고 누구한테든 털어놓는게 좋을 수도 있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선배의 말이 내 귓가를 맴돈다.
"사...사실은요..."
결국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선배에게 말씀드렸다.
"....그래...좋아하는 녀석에게 고백했다 차였다라....그래서 그렇게 기운 없이 울고있었냐?"
"....네....."
얘기가 끝나자 선배는 아무말 없이 다 씻은 접시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셨다.
옆에 붙어있기 불편했던 나는 조용히 물러나며 거실로 나왔다.
쇼파에 조용히 앉아있으니 옆자리에 누군가 앉아 왔다.
확인 할것도 없이 나타 선배였다.
아무말 없이 있기엔 너무 어색했기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죄송해요..."
"...별로....쓸데 없긴 했지만 죄솔할 정도는..."
"...그리고...제 얘기 들어주셔서...고마워요."
"......."
선배는 아무말 없이 곁눈질로 날 바라보셨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손을 뻗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서,선배?"
"...수고했다."
당황한 내가 뭐라 더 말하기도 전에 선배가 입을 여셨다.
"소심하고 겁많은 멍청인줄 알았는데 차일지도 모르는데 고백도 하고 의외로 용기있네? 다시봤다."
"...칭찬하시는 거에요 욕이에요?"
불만스럽게 볼을 부풀리며 말하자 선배는 얼굴에 내가 투정을 부릴때면 띄우는 쓴웃음을 지으셨다.
"나름대로 칭찬한 거다만. 어쨌든 내가 위로나 조언같은걸 해줄 성격은 아니지만 이건 말해두마."
"? 뭔데요?"
"더 매력적인 여자가 되라."
"....네?"
순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이어진 선배의 설명에 그 의문은 풀렸다.
"솔직히 말해 차여서 분하잖아? 그럼 그 분함을 간직하고 그걸 연료삼아 더 열심히 널 가꿔라. 얼굴은...뭐 지금으로도 괜찮겠고 키는 좀더 크는게 여러모로 좋겠지? 그리고 좋은 대학 들어가 돈많고 능력있는 더 멋진 남자를 사귀어라. 그리고 나중에 다시 만났을때 널 찬걸 후회하게 해줘라. 찌질거리며 들러붙으면 그땐 니가 녀석을 차는거다. 어때? 제법 괜찮은 생각 아니냐?"
"......풉! 하하하하~! 그러게요. 제법 재밌어 보여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오며 그렇게 대답하자 선배도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좀더 쓰다듬어 주셨다.
"...그래도... 저같은 애한테 그런 멋진 남자가 올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바닥을 보며 푸념하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너라면 충분히 가능할걸? 정 안돼면 내가 되주고."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에?"
'바, 방금 흘려듣지 못할 말을 하신것 같은데요?!'
놀란 눈으로 를 돌아보자 선배는 처음 보는 진지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계셨다.
"왜?안 믿겨? 너 정도면 내 옆에 서더라도 딱히 외모로 꿀리지 않을꺼고 공부도 나름 잘하는 걸로 아는데? 거기에 전공으로 하고있는 음악도 제법 반응이 좋고. 뭐가 문제야?"
"에? 에?!"
갑작스런 고백성 대사에 혼란스러워서 버벅 거리고 있었더니 날 물끄럼히 쳐다보던 선배가 이번엔 평소 장난 칠때 지으시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시며 말했다.
"뭐,농담이다. 뭐야? 설마 진짜로 받아들였냐? 역시나 멍청하네."
"에? 지,지금 절 놀리신 거에요? 서,선배 너무해요~!"
놀림 받았단걸 깨닳은 난 처음으로 선배에게 화를 냈고 선배는 그런 날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크게 소리내며 웃으셨다.
그때쯤 내 안에서 자리잡고 있던 실연의 슬픔은 이미 사라지고 존제하지 않았다.
.
.
.
"...그..고마워요."
잠시뒤 흥분을 가라앉힌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감추면서도 다시 한번 선배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딱히 감사받을 일은 하지 않았가만? 오글거리니까 감사인사는 그만둬라."
"그,그럼....뭔가 도와드릴 일이라도...어제부터 계속 받기만 하고....거기다 위로까지 해주시고...."
"위로 해준적도 없는 것 같은데? 딱히 니가 도울일은 없어...집안일은 평상시에 내가 거의 다 해뒀고..."
"그, 그래도...제가 도울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테니까..."
고개를 들고 선배를 똑바로 마주보며 내 의사를 전하자 선배는 한동안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며 나를 바라보신다.
"...진짜 도와주고 싶냐?"
"! 네!"
"...그럼 하나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말이지...."
"뭐든 말씀해주세요! 제가 할수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릴게요!"
"....그럼 말이지...."
"네!"
난 뭐가 됬든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리라 마음을 다잡으며 선배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벗어..."
"....네?"
이어진 선배에 말에
"...지금 당장 옷을 벗어줬으면 하는데?"
".........네?!!!!!"
나는 다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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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일주일 후에 올릴 예정이니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