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손잡이 -1943- -3-
자쿠걸 2017-01-29 0
에이브러햄은 2층의 사무실 문 앞에 섰다. 문 옆에는 '슐츠'라는 글자가 걸려있었다.
그는 문 손잡이에 있는 열쇠 구멍으로 사무실 안 쪽을 들여다보았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사무실 문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사무실 문은 잠겨져 있었다. 에이브러햄은 잠겨진 문을 열기 위해서 문을 부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스파이란 것이 발각될 수가 있었다.
'내가 만약 사람을 함부로 불렀다가는 날 의심할 수가 있어. 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그때, 에이브러햄에게 뭔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눈 앞에는 창문이 있었고 그는 창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냈다. 위험하긴 하지만, 슐츠의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는 창문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었다.
임무를 위해서라면 몸을 아껴서는 안된다. 이 작전에는 연합군의 승패가 달려있다.
슐츠는 아래를 내려다** 않고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 슐츠의 방이 있는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바깥에는 독일군 2명이 만담을 나누고 있었다.
"나 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꿨어. 한스"
"무슨 꿈인데? 또 커피 못타는 꿈이야?"
"내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꿈이었어."
"그게 뭐가 이상한 거야?"
"끝까지 들어보라고. 꿈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화장실 변기에서 괴물이 튀어나온 거였어. 그 괴물은 상어라고 하기에는 몸이 인간형이었다고. 내가 용변을 다 봐서 다행히 그 괴물에 의해서 고자가 될 뻔했었어."
"그래? 나도 이상한 걸 본적이 있어. 다만, 이번에는 실제로 봤던거야. 이틀 전에 내가 순찰을 돌다가 내가 꽃을 본적이 있었어. 그런데, 꽃이라고 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컸었고 거기다가 그 꽃은 돌아다니기도 했었어. 내 상관이 그 꽃을 보더니 날 대기시켰어."
"그 다음은?"
"내가 대기를 한 지 1분도 안되더니 비명이 들려온 거였었어. 그래서 나는 상관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지. 꽃은 상관을 덩쿨로 잡아챘었고 그 꽃은 상관을 구멍 안쪽으로 집어 넣으려고 했어. 마치, 파리지옥처럼 말이야. 다행히, 군견이 나서서 구해줬지만 불행하게도 군견은 그 꽃에게 잡혀서 상관 대신에 잡아먹혀버렸었어."
"우리 우수민족의 군견이 그 천박한 꽃에게 죽어버려서 참 안됐네. 자우언크라우트에 빠진 녀석의 개라서 말이야. 그 군견은 걔가 자기 집에서 국가에 바친 거였는데 말이야."
독일군 2명이 만담을 나누는 사이에 에이브러햄은 창문을 열고 슐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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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은 슐츠의 사무실 안을 보았다.
벽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상어얼굴을 한 인간과 눈이 하나 달려 있는 오징어가 있었고 소머리처럼 보이는 존재 역시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벽에는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는데, 사람의 얼굴이라고 하기에는 눈 코 입 부위가 정확하게 그려져 있지 않고 위치마저 엉망이다.
사무실은 제대로 정돈이 되어 있지 않아서 마치 쓰레기 매립장과 같았다.
슐츠라는 인간이 이렇게 정리정돈이 안된 인간이라니
에이브러햄은 탁자 위에서 그의 일기장으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자 그것을 집고 펼쳐보았다.
에이브러햄은 그 책을 펼쳤을 때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은 정팔각형에 십자가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 십자가 무늬 안에는 본 적이 없는 글씨들이 쓰여져 있어서 그것이 문장인지 아니면 그림인지 알 수가 없었고 그림 안에서도 주석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그의 벽에는 종이가 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독일어로 씌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로 씌여져 있었는데 그것은 어느 나라의 글씨도 아니었다. 심지어, 일본어도 중국어도 아니었다. 그게 무슨 뜻인지 그는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는 책을 넘겨 보았다.
그림을 보다가 다음 페이지를 넘겼더니 이번에는 도저히 뜻을 알 수 없는 글들이 쓰여져 있었다. 간혹, 독일어가 나오긴 했지만, 독일어로 쓰여진 것에는 목걸이, 섬, 이계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었고 대부분은 도저히 번역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문에서 손잡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이브러햄은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자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SS친위대 장교다.
에이브러햄은 SS친위대 장교를 향해 돌진을 해서 그의 입을 막고 몸싸움을 벌이려고 했었다. 그런데, SS친위대 장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바위에 부딪힌 느낌이다.
에이브러햄은 SS친위대 장교의 가슴에다 주먹을 날렸다.
오히려 손이 부러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에이브러햄은 이번에는 돌려차기를 했다.
다리가 부러진 기분이다.
결국, 에이브러햄은 도저히 저항할 수가 없었다. SS친위대 장교는 에이브러햄이 보기에는 평범한 몸을 한 인물이었다. 그는 그 장교의 얼굴을 보았다.
장교의 얼굴은 방독면을 쓰고 있었고 그는 SS친위대 장교복과 군모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눈가에는 파란색을 띄우고 있었다.
장교는 에이브러햄에게 다가와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주먹이 아니라 바위를 얼굴에다가 박아버리는 느낌이다.
SS친위대 장교는 에이브러햄을 던져버리고 그는 손뼉을 쳤다. 에이브러햄은 고개를 올려 그의 가슴팍을 보았다. 독일어로 슐츠라고 쓰여져 있었다.
슐츠는 손짓을 했고 독일군 병사는 에이브러햄을 잡아서 끌고 갔다. 에이브러햄은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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