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 #7 - 승급

Interpol 2015-02-05 2




현대사회에서 흔히 불려지고 있는 이름이 있다. 이들의 일은 멋있고 화려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에 비해 죽음과 고통이 따라오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일원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장래가 보장된다는 점.

이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이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자각하지를 못한다. 그리고 난 소개를 하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3가지의 일을...


1.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절대적인 확률를 보유하고 있는 희귀한 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색출하여 자신들의 일원으로 삼는 것.


2. 인류도 아닌 지구 외부에서 온 외계 생명체도 아닌 제3의 생명체를 제거 혹은 생포하여 연구를 하여 추 후 대비를 하는 일.


3. 희귀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감시, 감독하는 일.


우리는 이 3가지의 일을 하는 집단을 이렇게 부른다.



UNION



18년 전, 전세계의 하늘에서 눈부시고 아름다운 빛이 비추어지며 무한에 가까운 생명체들이 공수를 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의 문명과 재산을 무차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제연합(UN)에서는 외계 생명체의 출현으로 판단하였고 많은 UN군을 해당지점에 파병시키는 조치를 취했으며, 각 국가에서는 군사와 경찰, 심지어 정보기관의 정보원들까지 소집하여 이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전력으로는 감당하기에는 매우 벅찬 상대였다. 전세계의 군사들의 최대 전력도 침공자들에게는 1/100정도에 겨우 미칠 정도였고, 침공자들은 무장수준은 인간들보다 형편없어 보였지만 그들에게는 한번의 공격으로 수천에서 수만명의 사람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자비심이 없으며 살육과 고문을 좋아하는 차세대 미치광이 집단이라 표현할 정도였다.


그렇게 침공 한달도 채 안되, 국토의 대부분이 지옥으로 변해버렸고 희생자들은 수억명에 이르렀다.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 인간들은 절망과 슬픔, 공포, 위기 등의 감정에 묻히게 되었고 전의력도 상실했으며 그저 도살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가축처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게되었다.


하지만 신은 인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별다른 무장없이 침공자를 쓰러트리는 존재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읏고 인간들의 사기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를 눈치챈 정부는 이들을 소집하여 즉시 특수부대로써 이용하였다. 그리고 침공자들의 출현원인을 분석하였고 다른 차원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알아낸 뒤 이름을 '차원종'이라 발표했으며 이 차원종들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을 하늘에 열려있는 차원문을 닫는 자라는 의미로 '클로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일은 클로저의 유래이며 역사이다. 



또한, 우리도 클로저라는 이름아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었다...







"하아...결국 한숨도 못 잤구나..."


구름 한점 없는 푸른하늘을 목표를 잃어 모든걸 포기한 듯한 사람처럼 하염없이 바라보는 한 클로저의 한탄이 들려온다.
얼만큼 고생했는지에 대해선 눈가에 생겨져있는 다크서클을 보면 위로를 하고 싶어줄 정도의 동정심이 유발되는 것만 같다.


"이봐.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보이는데...피로에 효과좋은 건강차라도 한잔 줄까?"


그런 그를 걱정하는 듯 조용히 그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얹으며 어른만의 특유한 미소를 내뿜어대는 검은양 팀의 정신적 리더를 맡고 있는 제이가 있는 것.


"마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형의 미래를 위해서 참을게...후우"


검은양의 일원을 상징하는 검정색의 져지는 현재 그가 입고 있지도, 들고 있지도 않으며 그가 있는 자리에도 놓여있지도 않다. 현재 그가 입고 있는 요원복의 상의 중 흰색의 와이셔츠는 흠집이나 먼지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이며 햇빛이 그의 와이셔츠를 더욱 하얗게 비춰주고 있다.


또한 그의 허리에는 여러가지 파우치나 수납집 같은게 붙혀져있다. 오른쪽에는 건홀더, 뒷 쪽에는 알 수 없는 파우치 2개, 왼쪽에는 LED손전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집...마치 경호원을 연상케하는 모습이다.


"그래서...아침부터 여기에와서 커피나 한잔 들이킬려고?"


"뭐..별 수 없잖아. 이래나 저래나...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취미 중 하나가 이거잖아?"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커피포트를 들고는 앞에 놓여있는 종이컵에 물을 붓고는 한숨과 함께 인스턴트 커피를 탄 뒤 입에 한잔댄다.


"너 말이야...몸은 나보다 건강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선글라스를 손가락으로 조정하며 안쓰러운 표정을 한 채 그를 보고 있지만 그는 상관없다는 등 중얼거리더니 손가락으로 TV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제이는 방향을 가르킨 곳으로 시선을 옮겼고, 몇초간 쭉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고는 '나중에 봐'라는 듯이 오른손을 위로 살짝 들더니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어지간히도 많이 생각했나보네..."


그가 가르킨 방향에는 책상에 엎드린 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자고 있는 슬비가 있다. 밤에 창문을 닫았었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됬었는지 그가 몸소 자신의 져지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던 것이다.


"역시...가르쳐주지 말았어야 했던건가...아니면 처음부터 숨겼어야만 했었던걸까..."


방법이 없다는 듯 깊은 한숨을 푹 내쉬지만 누구도 그에게 답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손에는 이 말에 대한 정답의 열쇠도 아니고, 힌트도 아닌 그저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있는 종이컵을 들고 있을 뿐이고, 그가 마심으로써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는 것인가.."


씁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종이컵을 천천히 반시계방향으로 몇바퀴 돌리고는 남아있는 커피를 입에다가 쏟아 부었다.


그리고...그의 입 안에서는 뜨거움으로 넘쳐흘렀다. 소리없는 아우성이 절로 느껴지는 상황이다.


 



--------------------------------------------


며칠 후







"아...마침 잘 오셨습니다. 요원님들, 인사과에서 김유정 요원님 앞으로 공문이 내려왔는데, 혹시 알고 있습니까?"


서울지방경찰청 강남 지역 보급관을 맡고있는 채민우는 어느 때와 같이 엄중한 표정과 태도로 검은양 팀원들과 조우하고 있다. 무뚝뚝해보이는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경찰간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요. 금시초문인데..."


"들어본적 없는데요."


"나도 못 들었는데..."


"저도 몰라요."


현민을 제외한 나머지는 채민우의 말에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이 말들을 듣자마자 채민우의 얼굴색이 붉어지며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제가 이럴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전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하아..."


말을 마치고 한숨을 쉬더니 왼쪽 가슴팍에 달려있는 무전기의 스위치를 키고 얼굴을 살짝 무전기 쪽으로 옮기고 '경정님. 이따가 저좀 보죠.'라는 말을 남긴 뒤 무전기에서 손을 때고 시선도 다시 검은양으로 옮겼다.


"아마 제가 말하면 안들을게 분명합니다. 송은이 경정님께 가서 인사과에서 내려온 공문을 받아 김유정 요원님에게 전해주십시오. 그럼.."


채민우는 거수경례를 한 뒤 건드리면 분노가 터질 듯한 표정을 지으며 강남 CGV  제1 경비구역으로 가버렸다. 


"경감님도 어지간히 힘드시겠네..."


채민우가 가버리자마자 두 눈동자의 시선과 양 손의 엄지손가락의 말초신경을 이용하여 빠른 손놀림으로 게임기의 버튼에 쏟아부어지고 있는 세하의 말이 들려왔다. 


"이세하...제발 게임좀 안할 수 없는거야?!"


세하의 그런 행동에 대해 항상 불만을 표시하며 훈계를 하던 슬비는 언제나 그랬 듯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다만 결과는 항상...


"없어."


효과없음...이다. 이 말을 들은 슬비는 한숨과 동시에 엄청난 살기와 함께 세하를 노려봤지만 세하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무시.


"그나저나 승급심사에서 통과하면 월급도 더 많이 받는거에요?"


유리의 절묘한 물음이 고조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런데 유리의 질문은 도대체 누구한테 물어본 것인가.


"저기...왜 나를 봐?"


아니나 다를까 유리의 시선은 항상 그에게 고정. 이런거에 대해 명확한 답을 알고 있는건 '그'라고 생각되는 것일까...초롱초롱한 그녀의 눈빛의 그의 마음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천사님.'


"하아...그래 뭐 승급하는거니까 월급은 더 많이 받겠지. 우린 일단 임시직 요원이니까 실적에 따라 차별지급도 있으니까"


그의 답변에 바로 알아들었는지 유리는 수긍하는 태도와 함께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승급', '한우'거리며 행복을 나타냈다.


"아...저기 있다. 송은이 경정님!"


"슬비야...언니라고 부르라니까..."


언제나 싱글벙글 웃음을 잃지 않고 왼손에는 파일, 오른손에는...배게?


"음?"


"아?"


"응?"


"흐음...."


"...."


"왜?...왜그래?"


"아...아니에요. 채민우 경감님이 인사과에서 온 공문을 유정언니께 드리라고 하시는데요."


"아 맞다. 그런게 있었지...보낸 사람이 승급심사부 부장이라고 되어있었던거 같은데..."


송은이는 말을 마친 뒤 왼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뒤지덕거리더니 붉은색으로 UNION 마크가 붙혀져있는 종이 1장을 꺼내더니 슬비에게 건네고, 슬비는 송은이가 건네는 종이를 받는다.


"근데 너희들 승급심사받는거 아니야?"


"예? 저희들이 승급심사를요? 음...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네요. 승급조건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리는 바로는 매우 어렵다고 해"


"반대로 이런 상황일 경우 더 쉬울 수도 있어."


선글라스를 손가락으로 조정하며 슬비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줄려는지 제이의 말은 그에게 유독 와닿았다.


"난 상관없어. 승급하면 편한히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려나?"


세하는 승급이든 뭐든간에 모든 집중력을 게임기에 쏟아붓고 있기에 저렇게 무의미한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것 보아 딱히 상관이 없다고 느껴지나보다. 뭐...역시 슬비의 잔소리가 바로 뒤따라오겠지만...


"승급심사에 통과하면 공무원에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는거지? 그런거지?"


유리야...일단 승급하고부터 말하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머지 사항은 내가 유정씨에게 이메일로 보내줄게. 그리고 내 생각에는 여기 모두 통과할꺼야. 내 눈은 틀리지않아."


"고마워요. 그리고 저희 모두 통과할꺼에요."


"그래 그럼 또 보자고."


대화를 마친 후 송은이는 배게를 들고 있는 오른손을 흔들었고 나머지는 곧장 유정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채민우가화를 내며 송은이한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후는...



그리고 유정에게 가자 유정은 승급심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와 제이가 알고 있던거와 다르게 매우 다른 방식에 잠깐의 혼란을 느꼈지만 이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수긍을 하였다.


승급심사는 이와 같다.


1. 강남 지역을 사수하고 있는 검은양은 평시 기준이 아닌 전시 기준으로 승급심사를 보도록 한다.

2. 현재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작전 지역을 토대로 승급심사지역으로 지정한다.

3. 승급심사 임무 성과는 클로저 요원들에게 부착되어있는 위상 장비 메모리칩에 기록된다.

4. 메모리칩에 기록된 정보를 토대로 승급여부를 결정한다.




"흠...그나저나 나도 봐야하나?"


특수요원의 신분으로 검은양 팀에 임의적으로 합류한 그는 세하, 유리에게만 아직 자신의 실체를 공개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알려진 사람들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공무원에 관심이 많은 유리가 딱히 언급을 하지는 않는 것 보아 앞으로도 자신이 얘기하지는 않는 한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쳇...귀찮은 일이 늘어났네..."


























  
2024-10-24 22:22:4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