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태어나다.

비랄 2017-01-08 1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의 동물. 인간들은 서로 공통점을 찾아 모여 발전하는 것이 필연으로 여긴다.


그렇게 모인 인간은 무리를 이루고, 이윽고 그 숫자를 불리기 시작한다. 10명의 작은 부족... 100명의 마을.. 1000명의 도시... 계속 불어난다. 이것이 단 하나의 무리에 국한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당연하지만 우리들은 엄연히 개체. 인간은 전부 다르다.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은 생겨나기 마련이며 완벽한 충족따위는 없는 시대에서 갈등이 일어난다면? 그런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장 빠르고 원시적으로 제시된 답안은 폭력이었다.


사회라는 이름 아래에서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분명 인간이 결집한 결과이다. 하지만 그 어떤 기술도 폭력과 같은 근본적인 '악'에 사용되지 않은 적은 없다. 인간의 역사가 그 훌륭한 반증이다.


그리고 이는 인간이 서로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인간은 발전한다. 발전할 것이다. 서로 만든 기술을 경쟁하며, 충돌한다. 그렇다. 완벽한 융화따위는, 이상적인 사회는 처음부터 없는 것이다. 단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싸우는, 영원히 멈추지 않는 레이스. 세상의 약육강식은 그런 기술의 발전과 함깨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지구의 모든 인간이 서로를 알게된 시대. 인간들은 그러면서 더욱 크게 뭉치기 시작했다.


인류라는 이름 밑에.


그렇게 인간은 결코 경쟁을 멈추지 않았다. 동시에 모이는 것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선'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균형을 유지하며 번성하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갖출 가장 정상적인 모습. 진리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완벽한 진리는 없다. 그렇기에 인간에게는 시련이 주어졌다.







-2008년. 미국 국방부 펜타곤-



가장 빛나는 인류의 국가 미국. 인류의 모든 기술의 결집은 이 나라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나라의 군사 기술이 결집된 이 펜타곤은 인류에게 어떤 장소일지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 하리라.


하지만 이곳의 그 어떤 인간도 그런 낙관적이고 자부심에 취하는 생각따위 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보고하게..."


펜타곤 작전 통제실. 본래라면 미국의 국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의 인간들은 오직 침묵만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 상황실의 최고 권력자이자 자신들의 수장인 미국의 대통령의 말에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유럽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한 사람이 결국 입을 열었다.


"그런가……. 아아아... 신이시어..."


그 대답을 들은 대통령의 힘없는 말이 침묵에서 퍼져나갔다.



2008년. 차원종이라 명명된 존재들의 갑작스런 침공으로 차원 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차원종이 인류에게 보인 태도는 단 하나. 학살이었다. 사태가 발발한 직후. 미처 대응조차 하기도 전에 지구 인구의 3%가 증발했다. 그들이 지구로 넘어오는 입구인 차원문은 그들의 물질을 지구에 뿌렸고, 그것이 인류에겐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인류가 전력을 모아 대응하고, 그들에 대해 연구하며 어느 성과가 나오기 까지 걸린 시간은 3년. 그동안 인구의 20%가 희생됐다.


그렇게 나온 성과. 그것은 그들의 침공을 기점으로 어느 특수한 능력을 각성한 인간인 '위상능력자'를 특정하고 전력으로 삼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전선에 배치될 수 있었을 때는 이미 인구의 30%가 희생됐다. 그러나 위상능력자들은 그들의 희생을 져버리지 않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위상능력자란 힘을 얻은 인류는 드디어 본격적인 싸움에 임했다. 압도적으로 밀리던 과거에 비해서 힘을 얻은 인류는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고, 이윽고 전황을 비등하게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그렇게 인류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절망은 그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대대적인 전선을 구축한 서유럽 방면. 인류 전력의 대부분이 집결한 그곳은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불렸다. 인류는 그곳을 기점으로 차원종과 싸워나가 연전을 거듭하고, 승리했다. 그렇게 인류 수호의 중심지로 거듭난 유럽 근방은 인류의 희망을 상징하며 차원종들에 대항하는 의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S급 차원종. 걸어다니는 지옥이라 불리우는, 차원종의 수장들이 서유럽에 대대적인 침공을 감행했다. 거대 차원종 헤카톤케일을 필두로한 그들의 공격에 인류의 전력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인류의 희망이라 불리던 유럽 일대는 절망만이 가득찬 지옥으로 바뀌었다.


결국 인류는 서유럽을 포기하고 전선을 후퇴했고, 차원종들은 그들을 향해 진격했다.


그렇게 차원종이 지나간 서유럽 방면은 지옥의 업화와 같은 화염이 타오르는 폐허로 바뀌었다. 차원종들은 환희하며 지상을 유린했고, 수 없는 생명들이 그들에게 능욕당했다. 그리고, 그런 지옥에서 곧 사라질 생명을 품은 존재가 둘.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는 인간 소녀. 그 작은 몸에 새겨진 상처들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얼굴은 끔찍하게 일그러졌고, 사지의 어느 것도 멀쩡한 부위는 없다. 그녀의 몸은 인간의 형태를 일말이나마 유지하는 피를 흘리는 고깃덩이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몸으로 어린 소녀가 일어서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눈이었다.


붉은 색. 그녀의 몸을 덮은 피보다도, 이 지옥을 자아낸 붉은 하늘보다도 선명한 붉은 색이 그녀의 눈에 담겨있었다. 그 눈은 결코 절망하지 않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믿고 발버둥치는 눈이었다. 그녀는 오직 삶의 희망만을 담아 빛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눈에 비친 존재였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기대 앉은 그것은 결코 인간이 아니었다. 칠흑의 몸을 가진 용을 연상시키는 존재. 그의 몸은 처참히 갈라져 있었고 그 균열에선 인간의 것과는 다른 것이 미미한 박동에 따라 흘러넘치고 있었다. 하지만 몸에서 풍기는 기백은 마치 죽음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밀어내는 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런 그 또한 앞의 소녀를 보고있었다.


"인간인가.... 힘을 가진.... 인간...?"


"말.... 했어...?"    


 

이 순간이 어느 존재의 기점이 되었다.









으아아아ㅏ......... ** 내가 왜 이걸 썻지? 쓸데없이 온몸에서 힘이... 힘이.... 컼(털썩)


차피 다음 편이 쓰여질지도 모르는 것인데 말이야....


배경은 차원 전쟁 중. 초토화된 서유럽입니다.


설정만 설명하자면 칠흑의 차원종은 드라군 블래스터입니다. 얘들은 경쟁해서 성장하는거니 패배한 개체가 저 시대에도 있었겠죠 ㅎ;;


아아.. 몰라.. 이제.. 수고하세요...











2024-10-24 23:13:1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