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신서울...우리들은..(5)

지나가는행인A 2017-01-04 1

프롤로그



1편



2편



3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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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삐...



맞춰놓은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면 커튼 사이로 눈부신 아침햇살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하아..."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 이불안에서 꼬물거리고 있자니 어제 하다만 게임이 생각났다.



"....아니, 일단 밥부터..."



적당히 호랑이 시리얼로 아침을 때우며 게임을 잠시 한다.

잠시 그러고 있자니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슬슬 가볼까."



다 먹은 식기를 치운 후 욕실에 들어가 머리를 감고 나와 교복으로 갈아입고 현관문으로 나갔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기고 나는 나지막히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물론,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십여초 문앞에 서 있었지만 역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빙글하고 뒤로 돌아 나는 등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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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하야 안녕!"

"조..좋은 아침."

"아, 둘다 좋은 아침."



오늘은 왠일인지 유리랑 정미가 같이 등교하는 중이였다.

클로져를 시작하고서 유리는 같이 등교하는 일이 줄어들었기에 꽤나 기쁜듯 정미에게 딱 달라붙어 있다.

마치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안고 다니는 것 같아서 꽤 웃기다.



"무..뭘 웃는거야?!"

"아. 내가 웃었어?"

"웃었어!!"

"미안..그래도 꽤 웃기다고?"

"읏..."



우리 둘의 대화를 듣고있던 유리는 어두운 미소를 띄우며 정미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응..하아?!"

"히히히...세하야! 나 이제 슬비슬비를 만나러 가야하니까 먼저 가볼께! 힘내 정미정미이~"

"....바람같이 사라지는군. 역시 서유리.."

"...정말 그 바보는..."

"...뭘 그리 혼자서 중얼거려?"

"에? 아..아무것도 아냐!"



흐음....그 바보 서유리가 돌연듯 우리 둘만 남기고 갔다....라.

잠시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정미의 상태를 살피자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게 만든채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혹시..아니, 일단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

얼굴에 열이 올라오는걸 느끼며 몇걸음 앞으로 나선다.

잠시뒤 열이 식고난 후에 정미를 불렀다.



"야, 우정미. 안오면 버리고 간다?"

"...핫?! 자..잠깐! 누구 맘대로 버리고 간다는거야?!"



허겁지겁 달려온 정미의 붉은 얼굴은 뛰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뭐..뭘 그리 빤히 쳐다보는거야?!"

"..그냥"

"하아?"



단지....


단지......


단지, 니가 너무 사랑스러워.


...라고 말할 배짱은 아직 나에겐 생기지 않았기에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애써 집어 삼키고서 등교를 계속했다.

둘이서 사사로운 대화를 하며 학교에 도착.

반에 있어야할 유리를 찾아 봤지만 가방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뿐.

매점이라도 갔나 싶은 심정으로 나의 자리에 착석한뒤 평소처럼 창밖을 바라보자 평소와는 다르게 당황한 표정의 이슬비와 마찬가지로 웃음기가 빠진 얼굴의 유리가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는 중이였다.

....하얀색...아니, 이런걸 생각 할 때가 아니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지만 '일반인' 인 나는 상관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1교시가 지난후 나는 우정미의 반으로 찾아갔다.

혼자서 고고하게 있는 정미를 보면 어째서인지 센척하는 고양이를 보는것 같아서 귀엽다.



"야, 정미야."

"에? 이..이세하!? 니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아니,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거야?"

"아니...그건 아니지만..."

"그건 그렇고..너 방과후에 시간 있어?"

"...시간..이라면 있지만...왜?"

"나랑 CGV근처에 가지 않을래?"

"에엣?! 어..어째서?!"

"이번에 신작 게임이 나왔거든. 그걸 사고 싶은것도 있고...신경쓰이는 것도 있어서."

"......흐응..그..그래?"

"뭐, 게임을 살때 연인과 함께 사면 DC를 해주는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여..연인?!"

"...안돼?"

".....흐..흥! 아..안될껀...없...없지만..."

"하하...고마워. 방과후에 데리러 올께. 정미야."

"어? 어..어?! 방금 뭐라고..."


딩~동~댕~동~


나도 모르게 정미라고 친근하게 불러서 마음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자니 신이 구원을 내리듯 수업 시작종이!

일단 그 흐름에 타서 도망을 치기로 결심했다.



"아...수업종이 쳤네. 그럼 점심시간에 봐. 우정미."

"하?! 잠깐! 야! 이세하!!"



자...그럼 어디부터 가볼까..

방과후까지 남은 세 교시는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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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하..하아?!

쟤 지금 데이트 신청한거 맞지?

으으....


...아니 이럴때가 아니지..옷에 이상은 없지?

아아...이럴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하는건데...

....잠깐..내가 어째서 이세하 때문에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야 하는거야?!

으우...



"하아..."



선생님이 오는걸 기다리며 잠시 축 쳐져 있자니 여자애들끼리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랑..사...아..'


잘 안들리기 때문에 좀더 집중하니 좀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렇지? 아무래도 아까 그것도 데이트 신청이고..'

'음...역시 소문은 사실인가..'


소문?....설마..


'역시 세하랑 사귀는거야? 부럽다아...'

'그치? 게임만 주구장창하는 것 빼고는 얼굴도 잘생겼고...'


아닌데요?!

완전 넘겨 짚으셨는데요?!

아ㅡ 정말! 이게 다 이세하 때문이야!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내 귀는 정직하게 여자애들의 귓속말을 포착했고

슬슬 수치심에 얼굴이 터지기 직전, 선생님이 들어왔다.

너무 기운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남은 3교시는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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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으으.."

"야, 우정미 일어나."

"...이..세하?"

"그럼..내가 누구로 보이는거야..."

"...아..."

"아?"

"아아아앗?! 자..잠깐 저리 가있어!"

"후후후...밖에서 기다릴께."



으으....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줘 버렸어...

아니, 이러고 있어도 어쩔수 없나...하으...


잠시뒤 허겁지겁 가방을 싼 뒤 교실 밖으로 나가자 하고있던 게임을 일시정지하고 세하가 고개를 들었다.



"꽤나 늦는거 아냐?"

"....그러는 너야말로 그런 말 하는거 치고는 즐기고 있는거 같은데?"

"설마 그럴리가.."

"....흥, 반에 애들도 있어서 부끄러웠다고..."

"....."



이세하에겐 들리지 않을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아마 들린것인지 살짝 올려다 본 세하의 얼굴은 조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자기도 부끄러울 행동은 미리미리 하지 않아줬으면 한다고...

세하가 나간 뒤 반애들의 귓속말이 여러가지 의미로 엄청났지만...일단 그건 놔두고...



"...그래서 CGV에 가자고?"

"아...어."

"뭐야..그렇게 뜸들이기나 하고. 그래서 어디 CGV?"

"뭐 강남역 근처 거기. 그쪽에 단골 가게가 있어서."

"헤...나도 해볼까."

"뭐야 관심이라도 있어?"

"뭐..조금은..."



원래 관심따위 가지지 않았지만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데...신경을 안쓸수가 있어야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가까스로 집어 삼키고 대화를 계속했다.



"헤에...그럼 지금 나온 신작..같이 할래?"

"...에?"

"뭐 솔직히 예비로 1개 더 살 예정이였지만...그렇게 게임을 잘 부숴먹진 않으니까. 게임을 돌리는 기계라면 집에 얼마든지 있으니 빌려 줄 수 있고."

"......정말?"

"응,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신작은 그렇게 매니악 하지 않아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할수 있을꺼야."

"....헤에..역시나 자세하게 알고 있는걸?"

"게이머의 기본 소양이야."

"...일상에는 그닥 소용없는 소양인걸."

"읏...그렇게 말하면 부정할수 없는데.."



말 한마디에 의기소침해지는 세하를 보고있자니 약간 미안한 기분도 들지만...

그 이상으로 잘 알지 못하던 모습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부디


부디..


부디...이 시간이 좀더 오래 지속되기를...


그 후 평소 세하의 행실에 관하여 잔소리를 하고 있자니 세하가 말했던 게임 가게에 도착했다.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세하를 보며 쭈뼛거리고 있자 세하가 손을 잡고서 가게 안으로 날 끌어당겼다.


...잠깐 지금 나 이세하랑...손잡고 있는거야?!

으아아...소..손에 땀날꺼 같아...어..어쩌지?

그렇다고 지금 손을 놓자니 너무 아쉬워!



"아,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 세하구나. 근데 옆에 그 아가씨는..."

"...제 여자친구에요. 이름은 정미고요."

"하아?! 처..천하의 이세하에게 여자친구?!"

"...뭐에요...저라고 여자친구가 없으란 법은 없잖아요?"

"...그..그거야 그렇다만...정말이야 아가씨?"

"....."



....내가..세하의...여자친구...

그러니까 저 말은 여자(사람)친구가 아니라...연인?

연인...연인이란 말이지?

우와아아아아아!!!



"....아가씨?"

"야, 우정미. 정신차려."

"후에..."

"....이세하..너 저 아가씨에게 무슨 수상한 짓을 한건 아니지?"

"...그럴리가 없잖아요! 야, 우정미?"

"아..응...왜그래?"

"저기 혼자서 착각하는 아저씨한테 뭐라고 말좀 해줘."

"...에..그게...세하의 여..여자친구인..우..정미..입니다...."

"......본인 입으로 말한다면야..."

"하아...이번에 나왔다던 신작게임..사러 왔어요."

"후..그래. 평소처럼 2개지?"

"아뇨, 3개요. 정미도 같이 할꺼거든요."

"흐응? 거기의 아가씨가?"

"뭐, 이번에 처음 해보는 거니까요."

"음, 확실히 이 게임은 초심자용으로 딱이지. 자, 여기 3개다."

"여기 카드요."

"오냐, 고맙다. 또와라."

"네 네...자, 가자 정미야."



그리고 내 손을 이끌고 가게 밖으로 나오는 세하의 얼굴은 조금 붉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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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아 왔습니다.

요즘 웹소설을 읽느라 바쁘네요 하하...

그래도...이번주만 버티면...학교의 보충에 안나가도 된다구요?

아주 Happy 하픠~ 합니다.

올해에 들어서는 좀더 근면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오타지적과 피드백,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2024-10-24 23:13:0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