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58화- [우린 이제 돌아가지 못하겠죠?]
올리비에발키리 2017-01-03 0
과거 정도연에겐 ‘옛 연인’ 이 있었다. 그렇다. 그녀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그 대상은 바로 하이드. 지금 현재 바이올렛의 집사로서 있는 저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 바로 이 남자가 말이다. 하이드는 과거엔 유니온의 정규 클로저로서 활동을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러다가 어떤 사건에 휘말려들어 뇌에 큰 타격이 입혀지게 되었고, 이런 저런의 일들을 거치다가 벌처스로 보내졌고, 그런 하이드를 바이올렛이 받아들인 이후 무슨 작업을 거쳐서 지금의 하이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뇌에 대한 특수 작업을 하면서 티나의 경우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과거의 기억이 통째로서 없는 그런 상황이 이루어진 것. 정도연은 지금까지 하이드가 죽었다고 생각해왔을 텐데 이렇게 다시 재회하니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럴 만도 하다.
플레인 게이트에서 처음 재회했을 당시에는 코팅을 부탁한다는 하이드의 말에서 매우 날카로운 분위기의 말투가 들려왔던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 물론 지금은 여러 사람들이 이런 저런의 얘기들을 해준 덕분에 그나마 많이 해소된 것도 사실. 오늘도 정도연은 결코 무의미한 것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하이드는 어떨까?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며 휴대폰으로 바이올렛의 여러 다양한 포즈들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그 시절보다 그에겐 지금이 더 좋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럼~ 어디 한번 잘 찍어요. 하이드.”
“Beautiful, Great, Excellent~! Fantastic~!!”
“잘 찍었나요, 하이드?”
“물론입니다, 아가씨.”
“......”
“......?”
“......”
“아... 아가씨? 표... 표정이 왜 갑자기 그러십니까?”
“......하이드?”
“네. 아가씨.”
“......어째서... 어째서 아래 부분만 집중적으로 찍은 거죠!?”
“......;;;;;;”
“각오는 되어 있는 거죠, 하이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며 휴대폰으로 아주 그냥 열심히 촬영해댔던 하이드.
그런데 아래 부분만을 거의 집중적으로 찍었기에 이젠 그에 따른 보복공격을 당할 시간이다. 바이올렛에게 두들겨 맞는 하이드를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정도연. 이제는 그와 다시 연인관계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저 슬픈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데려오고 싶은 건 아니다. 이미 하이드는 아가씨의 집사라는 지금의 그 자리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걸 본인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뒤에서 보는 것만 허락될 뿐.
‘......이젠 이것도 모두 무의미하겠지? 하이드 씨에겐 저 분이 더 소중하니까.’
“정도연 씨. 요즘 들어서 그 슬픈 표정은 뭐에요?”
“아아, 김유정 씨. 별 거 아니에요.”
“......근데 제 눈으로 보기엔 마치 사랑을 잃은 여자와 같은 표정인데요?”
“별 거 아니에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제 와서 다시 되돌릴 수는 없잖아요?”
“......”
“만약 나에게 새 기회가 온다면, 새로운 사랑이라는 걸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
“그냥 해본 소리에요. 그러니까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정도연은 이제 하이드에게 미련을 갖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듯한 표정이다. 하이드가 난폭하게 변하여 윗선에서 사실상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이런 저런의 조치를 취한 순간부터 이미 정도연의 사랑의 운명은 정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겨우 살려내기는 했지만 사실상 폭주한 거나 다름이 없었던 하이드. 죽었다고 생각해왔던 하이드를 지금은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옛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서 만족하겠다는 정도연. 지금의 하이드에겐 아가씨의 집사로서 있는 게 더욱 행복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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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잡혀온 포로들은 온갖 인체실험의 피험체로서 괴롭힘에 시달린다. 독극물 복용만 하는 게 아니라 온갖 것들도 다 한다.
쉽게 말하면, ‘사지절단’ 과 같은 방식의 인체실험은 물론이거니와 성을 바꾸는 개념의 인체실험도 가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소위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인체실험’ 이라고 하면 될까? 남자를 여자로 아예 성 전환을 해버리는 인체실험도 있고, 신체부위 여기저기를 싹둑싹둑 절단시키는 그런 개념의 인체실험도 함께 병행되고 있다. 이런 걸 취할 수가 있는 존재라면 당연히 그 여자 이외에는 없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기술력도 발전하고~ 유니온도 압박할 수가 있죠.”
“물론입니다. 에벨스 총사령관.”
“아아~ 덕분에 저의 스트레스도 아주 잘 풀렸어요~!”
“에벨스 총사령관에게 감히 본명으로 불렀던 이들을 황천길로 보내버렸잖아요?”
“물론입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해서, 아주 확실하게 사지절단을 시켜버렸죠.”
“그래서~ 그건 잘 진행되고 있나요, 에벨스 총사령관?”
“네? 펜리르 님. 뭐가 말입니까?”
“뭐긴요. 인간의 뇌에 ‘원격 제어 시스템’ 이란 걸 부착하는 인체실험이 말입니다.”
“아하~! AI 안드로이드에게나 적용하는 그걸 인간의 뇌에 적용하는 거요? 순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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