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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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 로 전쟁이 만들어지고 -

'가짜' 로 평화가 만들어진다.

영웅과 괴물,

악과 정의.

평화와 전쟁,

혼돈과 질서.

지켜보고, 울었다.

분노하고, 슬퍼했다.

'가짜' 의 평화,

'무의미' 의 전쟁.

천사 그리고 악마,

그가 검을 들어 -

전쟁을 부수기 위해

평화에 검격을 내려친다 -

천사의 쿠데타

- 2화 -

"시훈이 형?!"

알 수 있었다. 감출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이 죽고, 이 장소가 파괴된 것.

그것이 누구에 의해서인지는 뻔했다.

아이들이 도착하던 그 순간까지,

클로저의 몸에 검을 꽂다 -

아이들을 보고 멈춰선 자가 있었으니까.

"..."

"이, 이게 뭐에.. 요..?"

그는, 침묵한다.

"시훈이 오.. 빠..?

이게 뭐에요?!"

그가, 다시 침묵한다.

"지금 이 행위는 명백한.. 반역 행위에요!

당장 그만두.."

"슬비야, 피해-!"

말이 끝나기 전에,

그는 이미 아이들의 앞에 와 있다.

​

​

쩌억.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멍하던 아이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세하가 그와 슬비 사이에 고꾸라져 있다.

"세, 세하야!"

"이, 이게 무슨 짓이에요!

왜.."

"시끄러워."

말을 끊고, 그의 입이 움직인다.

"친하던 이가 적이 되어 나타나면,

너는 그를 벨 수 없나?"

"못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래?"

그의 손에, 검이 들린다.

"눈앞에서 또,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해도?"

​

그 말에, 슬비의 눈에서 빛이,

아니 무언가가 사라진다.

본성으로 움직이듯, 그 아이의 단검이 튀어나온다.

다른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퍼퍼퍽.

그의 몸, 시훈의 몸에서,

붉은빛의 무언가가 솟구친다.

지독한 비린내가 나는 -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몸은 순식간에 회복된다.

"?!"

그가, 잠시 사라진 듯 하더니

아이들의 뒤에서 나타난다.

아이들이, 땅에 고꾸라진다.

이제 발을 딛고 서 있는 자는, 단 둘.

제이와 시훈.

제이가, 아이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 심한 부상은 아무도 없군.

저기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그런 것 같고."

"..."

"뭐 일단, 고맙다고 해두지."

제이가, 그의 뒤에 나타나 말한다.

퍼억.

시훈이 나가떨어진다.

콰당탕탕.

"..."

너무 오래 반응이 없자,

제이가 안경을 벗고 그가 쓰러진 쪽을 본다.

부서진 벽 너머,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다.

"..?"

그 즈음, 제이의 뇌리에 무언가가 스친다.

분명.. 아까는 뙤약볕이 내리쬐었으나, 지금은..

제이가, 하늘을 올려본다.

"..."

"무슨 말도 안되는."

시훈이, 날개를 펼치고 그를 내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