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소설: 안개의 무게추 [4]
이순재의건강보험 2015-02-05 1
한국, 차원 전쟁 이후로 재 건설 중이자 거의 완성 복귀된 거대한 도시 신서울에 위치해있는 한국 유니온 본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여파를 제제하기 위해 애를 먹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세차게 매몰아치는 거친 파도처럼 몰려오는 언제나 위상능력자를 괴물이라 일컬어 놓고는 마구잡이로 욕해되는 증오자들에 거대한 분노의 향연은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였다. 때문에 모든 클로저 요원들과 그들에게 적합한 물건을 판매하는 무기개발 및 생산업체인 벌처스 마저도 큰 타격을 입어야만 했다.
유니온은 딱히 적합하게 내놓은 해결책이 없었고, 만약 최선의 해결 방법을 쓴다고 한들 비난하는 자들에 대한 거친 압박과 비판에 의해서 이루워 질 사태는 지금까지 활동중인 클로저 요원들에게는 분명 좋지않은 일이 생길 것이 분명하였다. 결국 유니온은 그저 유니온에 모여져 있는 몇몇 클로저 팀들을 모아서 사건의 여파를 그나마 잠재우기 위하여 사건 현장에 위치한 모든 차원종들을 제거해야만 한다고 결정을 내렸고, 그 기묘한 해결책 덕분에 몇몇 팀들을 마구잡이로 섞여지고는 사건 현장에 배치되었다.
김시환이 리더를 맞고있는 슈팅스타 팀도 사건 현장을 처리할 섞여낸 팀들 중 하나였고, 덕분에 김시환은 웃음을 멈춘 체로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는 자신의 귀찮다는 듯한 현재의 감정을 표현해낼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팀이 사건 현장에 선발 될 것이라는 건 김시환이 추측하고 있던 일이였다. 그 당시 사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팀들 중에 속해져 있었고, 그 후로 자신의 팀원들이 수행할 만한 일들이 없었기에 섞여내려 가는 클로저 팀들 중에서는 슈팅스타, 즉 그의 팀이 매우 적합했다. 그리고 김시환은 막상 그 내용을 자신의 커다란 사무용 핸드폰으로 들려오는 내용을 받아드릴려고 하니 현기증이 날 뻔했다.
아까 만났던 위상력 흡수자의 초췌한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였다. 덕분에 김시환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가 행한 행위는 모두에게 발길질 당해도 아직 분이 안풀릴만한 일이였다. 그의 지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밖에 없었고, 거기다가 거짓을 내뱉은 말은 유니온 작전통신기관 팀에게는 폭언과도 마찬가지였던 일이였다. 덕분에 사람들 몇명이 우스운 죄목으로 갈려나갔고, 임무만 잘만 수행하던 클로저 요원들은 요원들의 입지와 혜택이 줄어들을 것이라는 억울한 선고를 받아야만 했다.
물론 그에게도 모든 자격을 박탈당하고, 옛 차원 전쟁에서 활약했던 모든 내용까지 소거시킨다곤 하지만, 그의 행동과 언사로 인한 클로저 요원들과 몇몇 요원들은 앞으로 살길이 예전보다 더욱 막막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거기다가 그는 새 질병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신변의 위협으로 부터 안전한 연구실 안에서 격리 및 보호 조치까지 받고있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사람은, 아직도 자기 죄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거의 죽어가는 시체와도 같은 상황으로 변한 초췌하고 우울해보이는 환자였다. 그가 죄를 깨닫고 뇌우치려 하는 것인가?
"아니..." 밀폐된 공간 안에서 김시환이 말했다.
그에겐 그가 말했던 뻔뻔스러움을 기억한다. 무전에는 아무 내용조차 없었고, 그가 독단으로 지휘한 것이 분명했으니까.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밀사항이라는 이유만으로 작전통신기관의 사람들이 임무 불찰로 인해 갈려나가 유니온에 대한 원망과 그에 대한 열렬한 원망이 머릿속에서 겹쳐진다. 월급이 적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김시환의 머릿속에 꽉꽉 채워졌다. 한지수에게 말했던 클로저를 위한 수당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말도 거의 위로의 말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렸다.
삐릭 소리가 들리며, 수송 기기의 철문이 열린다. 그는 문쪽을 들여다보며 그곳에서 보이는 주황색 빛깔을 띄고있는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여인을 들여다본다. 그 여인은 수송 기기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며 슬며시 보여지는 그를 보고는 웃음을 짓는다. 그도 그녀를 따라 무덤덤했던 표정을 웃음짓고는, 수송 기기에 내렸다.
"공주님, 이번에는 얼마나 빠르게 달리셨는지?" 그가 웃으며 말하자, 그녀는 "잠시만!" 이라 말하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살짝 땀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보였지만, 그녀는 덥기보단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덜미를 제외한 모든 땀이 그녀가 달려나가며 부닥친 바람결에 사라졌는 지, 매우 상쾌한 표정을 짓고있던 한지수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운동 선수들이 기록을 위해서 쓸만한 스톱 워치였다. 네모난 화면에 보이는 것은 6분 55초가 기록되어 있었다. 김시환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한지수는 그를 보며 자랑스럽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약 30초나 단축했지!"
"....대단하네." 김시환은 그리 말하며 떠오르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혹시 녀석이랑 만난다면 또 경주할꺼냐?" 라고 말하며 생각한 그녀에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와 지금 달린 한지수 요원의 속력 대결을 상상하니 소름이 돋았다. 더군다나 사건 현장의 임무를 맡게 되었기에, 그 상상이 현실이 될 것을 걱정해야만 했다. 그녀는 아직 싱글벙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나쁜 소식을 그녀에게 알려줄 차례였다.
"임무가 있어." 그가 짦게 말했다. "어쩌면 정말로 붙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그는 살짝 히죽거리며 웃었다.
"어디인데?"
한지수는 자신의 라이벌이자 팀원을 볼거라는 생각에 기쁘다는 듯 대답했다. 분명 서로 반가움에 쾌속의 질주라도 할거같이 눈을 번쩍였다. 덕분에 김시환은 그녀의 반응에 대답해야 하는 지 머뭇거려야만 했다.
그러나 말해야만 하기에, 그는 웃음을 거두워 두고는 대답했다.
"다시 '그 장소'로 집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어."
그가 말하자, 그녀의 웃음기는 사라지고 우울함만이 남았다.
아까 위상력 흡수자와 대면했을 때 보였던 모습과 똑같았다. 그 기억들이 떠올라 그런 것이 분명했다. 그는 그나마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다시 히죽거리며 웃는다. 그러나 뭔가 말할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우울한 모습만 계속 보자 김시환은 웃는 걸 그만둔다. 긴 침묵 속에서 김시환이 그 침묵을 깨버렸다.
"네가 잘못한게 아니야."
"알고있어." 한지수가 대답했다. "단지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서 그래." 그녀가 고개를 떨군다.
한지수는 그것에 대한 일을 잊어버릴려고 하긴 커녕, 오히려 익숙해질려는 성격이 있었다. 김시환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있기에, 그녀와 함께 위상력 흡수자에 대한 대면을 허락한 것이였다. 비록 성격이지만 그녀는 그 성격에 대해 면역조차 없어 쉽게 상처를 받기 때문이였다. 옆에서 서 있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 또한 그건 김시환, 그 자신도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이였다.
뒷날에나, 앞날에나 마찬가지로 상처받는 일은 가득할 수밖에 없으니까. 무언가를 잊어버리기엔 자신은 너무 성숙해졌기에 선택한 결정이였다. 애초에 기억은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다. 자신의 머릿속에 남는 건 좋은 추억보단 성격장애를 일으킬만한 기억들이 더 많이 남으니까. 최대한 그 기억 속에서 익숙해져야만 한다.
김시환은 한지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아준다. 한지수는 고개를 살짝 들고서 그가 쓰다듬는 것에 아무런 반응없이 가만히 있는다. 우울함이 살짝 가시는 느낌이 들자, 그녀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김시환도 그녀를 따라 웃었다.
"나보다 몇살은 더 먹었으면서, 어린 애한테 위로를 받으니까 어때?"
"너처럼 징그럽게 키 큰 어린 애는 세상에 없을텐데?"
그러면서 한지수는 김시환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김시환은 밀쳐나가는 시늉을 하고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땠다. 그러자 뭔가 아쉬움이 그의 마음속에 사로잡혔다. 한지수는 몸을 돌리고는 "가자!" 라는 기합소리와 함께 문을 벅차고는, 김시환을 바라보며 빨리 오라며 소리쳤다. 김시환은 못 말린다는 듯 천천히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문 밖으로 나오자 한지수와 김시환은 일방적으로 절망적인 함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연구실이야 물론 약품 보존등을 위해 에어컨 바람을 펑펑 써댄다고는 하지만, 바깥에 나와보니 전혀 다른 상황인 거친 더위가 그 둘을 벌써부터 지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직 문 밖으로 나오기만 했지, 완전한 바깥으로 나가지는 않았기에 불안감마저 일으켰다. 벌써부터 임무 수행에 지장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김시환의 뇌리에 스쳤고, 무작정 달린다면 시원해질지도, 어쩌면 너무 빨라서 햇빛으로 인해 불타 죽을거란 생각이 한지수의 뇌리에 스쳤다.
그 둘에 걱정이 태산과도 같았다.
그러나 더위에 익숙해진 연구원들은 여전히 자신의 업무에 열중을 다하고만 있었다. 그들도 선풍기 바람에 유지하며 겨우겨우 정신줄을 놓지 않는 것이 보였다. 오히려 정신줄을 놓기에는 온 몸이 끈적거리고 습기에 차 답답해 죽을 것만 같았지 다행히 쓰러지거나 죽는 사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까전만 해도 시원한 곳에서 있었던 두 요원은 답답하기만 했다.
의자에 우둑커니 앉아있는 특경대 대원도 찜닭이라도 될 것 같다는 듯이 갑갑한 머리 보호구 안에서 끝없이 불타오르는 분노에 서린 표정과 젖은 땀들을 처리 하기위해 애를 먹어야만 했다. 두 요원이 문 밖에서 함성을 지르는 것을 듣자마자, 그는 벌떡 일어서고는, 금방 연구실로 통하는 문 앞에있는 두 요원에게 달려왔다.
"충성! 슈팅스타 팀원분들 맞으십니까!"
그 둘이 끄덕거렸다. 그러자 특경대 대원은 고개를 떨구고, 무릎고 살짝 기울고는 "끄으으으라아아악." 같은 괴성의 소리를 힘없이 내질렀다. 그 두 요원을 기다리면서 얻은 새로운 재능을 뽐내며, 당황시키게 만들고는 다시 힘차게 일어났다.
"특경대에서 왔습니다! 임무를 실행하시는 클로저 분들의 안전과 신변 보호를 위하여 특경대 차량에 탑승시키라는 명령이 들어왔습니다! 총 두분 맞으신지 다시 재차 확인하겠습니다!"
"네, 총 두명 맞아요. 근데 저기...갑자기 신변 보호를 위해서라니..." 한지수 요원이 더위와 함께 **온 특경대 대원 때문에 어지러운 듯 질문이라도 할려는 듯 말했다.
그러자 특경대 대원은 조용이 하라는 듯이 조용히 하라는 손모양을 만들고는 입이라 불릴 수 있는 머리 보호구에 갖다댔다. 너무 더운 나머지 질문 따위 듣고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이라도 특경대 방탄복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차량에 에어컨 기능이라도 쐬면서 휴식 아닌 휴식이라도 맛보고 싶었기에, 그는 지금 자신이 해야할 최선의 선택을 그들에게 짤막하게 말해주었다.
"맞다면 그냥 타십시요!"
두 요원은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질문을 할건 많았지만 두렵기 보단, 불쌍하다는 느낌 때문이였다. 그리고 자신들도 완전히 삶아버려질거 같아서 미칠거 같았기에, 순순히 대답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