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저스] 하이브리드 -혼성체- ] 12

칼질중독 2015-02-04 1

 '뽀각'

 "뜨아아아악?! 이젠 두개밖에 남지않은 나의 PZP가아아!"

 돌연적으로 PZP가 자신의 손에서 두동강이 나자, 세하는 기겁을 하며 자리를 박차섰다. 크게 소리치며 절규하는 그의 괴랄한 목소리가 교실 안을 한가득 울렸다.

 "……커흠, 지금은 수헙중이다. 이세하,"

 한참 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중년 남성의 영어 교사는 화가 들끓는것을 억누르고서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수업시간에 게임을 하는것으로 모자라 기행을 벌이며 수업의 흐름을 귾는 괘씸한 초능력자 학생을 향해서 말이다.

 "앗, 네, 저 그 그러니까…."

 "하아, 수업받기 싫으면 밖에 나가있어라."

 이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세하가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애써 변명을 늘여놓는다.

 "우와악 죄송해요! 전 수업이 시작한줄도 모르고, 수업이 듣기 싫었던건 절대로 아니고요!"

 세하가 한 말의 절반은 사실이었다. 교사가 교실 안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던 세하는 수업이 시작한줄도 모르고 게임에 빠져있었으며, 세하의 교실을 찾아오는 교사들은 세하의 그런 게임마 기질을 알고 있기에 굳이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본래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위상능력자들이 대한 대우는 그렇게 좋지 못한다. 위상능력이 어느정도 수치를 넘어서면 유니온에 지원하여 클로저 훈련생 될 수 있으며 되며 성인이 될 경우 클로저 요원으로 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러한 이유로 클로저를 지망하는 위상능력를 가진 학생들은 대부분 수업 성적에 거의 관심이 없다. 하물며 수습이라고는 해도 이미 클로저 요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클로저라면 어떨까?

 이미 직장에 취직한 주제에 학교에 와서 게임하고 앉아있는 남학생에 대한 악명은 이미 학교 교사들 사이에 쫙 퍼져 있었다.

 "됐으니까 그냥 나가있어. 그리고 부탁이니 내 수업이 끝날때 까진 들어오지 말아줘."

 영어 교사는 매우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고, 세하는 자신의 잘못을 알기에 순순히 교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유리는 그런 세하의 뒷모습을 반쯤 동정하는 표정으로 지켜보았으며, 슬비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체 "저 바보…." 라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자 그럼, …다음 문장은 슬비가 읽어보아라."

 "네 선생님."

 곧 영어 교사는 같은 소속의 클로저인 '이슬비'학생을 지목하여 영어문장을 읽을것을 지시했다. 이 슬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문장을 읽고, 곧 그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해낸다.

 "그래. 잘했다. 자리에 앉으렴.'

 슬비는 다시 자리에 앉고 영어교사와 칠판을 주시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그녀의 교과서는 밑줄 정리가 잘 되어있으며 공책에도 요점필기가 깔금하게 되어 있었다. 자리도 꽤 앞자리인 덕분에 교사는 슬비의 필기상태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라면 자신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편이다. 슬비의 수업참여도에 만족한 교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수업을 이어나갔다.

 '같은 소속의 클로저라는게 어쩜 저렇게까지 다를수가 있을까. 슬비를 보고 좀 배우면 좋을것을…,'

 교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슬비보다 뒤에 앉아있는 서유리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서유리는 졸린탓에 고개가 젖히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수업에 참여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교사의 눈에는 안보이지만, 서유리의 필기노트는 이미 낙서장에 가까운 수준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번 중간고사 시험 성적에선 분명, 서유리가 이세하보다도 점수가 낮았었지….'

 노력하여 성적을 올리는 학생과 노력하지 않아 성적이 낮은 학생과는 별개로,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자 또 한명의 클로저인 그녀를 흘겨보면서, 교사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이 서유리는 결국 수업 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책상에 처박았다. 그대로 잠들어버린 유리의 손가락으로 부터 떨어진 샤프가 바닥을 굴러 '따그르르르' 소리를 낼 뿐이었다.

 

 

 

 "…슬비 너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는걸? 어디까지 따라오려고?"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그야 정신놓고 게임만 하고 있던건 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부숴버릴것 까진 없잖아!"

 "그랬어? 어차피 3개씩이나 부숴진거 하나쯤 더 부숴져도 상관없잖아?"

 "뭐가 상관없어! 이제 PZP는 낡은거 하나바께 안남았단 말이야! 액정도 많이 긁혔고 툭하면 전원 꺼지는 고물밖에 안남았어!"

 "뭐야. 더 남아있었던거야? 대단하네."

 슬비는 무뚝뚝하게 대답하며 세하의 이야길 듣는체 마는체 하며 자기 갈 곳으로 향했다. 근래에만 PZP를 4개씩이나 파괴당한 세하로선 속이 열불로 볶아질 지경이었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더 이상 따지지 못하고, 그저 작게 중얼거렸다.

 "…마녀."

 "방금 뭐라고 했니?"

 그녀에게 들릴리 없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건만, 슬비는 곧장 세하쪽으로 뒤돌아보며- …활짝 웃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기겁을 한 세하는 '깨갱'소리치는 강아지 마냥 뒷걸음 칠 수 밖에 없었다.

 "아, …아무말도 안했어!"

 "그래? 그럼, 난 이제 탈의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설마 끝까지 쫓아올 생각이야?"

 체육시간을 앞두고 여성 탈의실 입구에 멈춰선 슬비가 세하를 찌릿 노려본다. 주변을 지나가던 여학생들 또한 세하 쪽으로 시선이 집중된 탓에, 세하는 결국 모욕감 이외 아무것도 얻지 못한 체 그 자리를 벗어났다.

 

 슬비로서는 도저히 세하를 가만 봐줄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세하는 높은 위상잠제력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클로저로서의 일이든 학업이든 조금만 노력을 투자했더라면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을탠데, 정작 본인은 그 무엇도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제나 게임 게임 게임. 손에서 게임을 놓지를 않는다. 임무중에 틈틈히 게임기를 키며 긴장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슬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세하는 임무중 크게 부상을 입었다. 지금은 멀쩡한 모습이지만 상처가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이 게임하곤 상관이 없을진 몰라도 세하가 부주의해서 그런일이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좀더 진지한 마음으로 임무에 임했더라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수업시간만 해도, 그가 조금만 더 주변을 살폈더라면 슬비가 이렇게 까지 화를 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수업중에 게임이나 해대며 검은양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도 무시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었다.

 자신은 검은양 팀의 리더로서 팀원- 특히 세하의 기강을 바로잡고, 보다 우수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슬비는 다짐했다.

 이 중구난방 제멋대로인 구성원의 팀을 바로잡으려면 똑부러질 수 있는 누군가가 팀원을 이끌어나가는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학교 수업과 성적은 너희들의 직장에 영향을 주지만, 건강은 너희들 생명 자체체 영향을 준다. 잘 알아들었나? 건강이 제일이다! 하루 3시간 이상 앉아만 있으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부를 하든 게임만 하든 사람이 움직이지 않음 빨리 죽는단 말이다!"

 며칠전에 있었던 강남 차원종 출현 사태의 영향으로 체육교사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체육교사를 대신하여 체육수업을 진행할 임시 교사가 이 학교에 파견을 왔고….

 같은 검은양의 일원을 학교 선생님으로서 마주하게된 세명의 학셍 세하, 슬비, 유리는 제이 아저씨의 건강 연설을 들으며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있는거야?!'''

 중구난방 제멋대로의 검은양 일원중 75%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체육수업은 의외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제이 선생님의 첫 체육수업은 가벼운 준비운동과 운동장 2바퀴 왕복을 마친 뒤, 하루 30분만 따라하면 평생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30%가량 줄어든다는 J식 건강 스트레칭을 배우는 것으로 한 수업을 보냈다.

 의외로 학생들 사이에선 재밌는 선생님이라며 평이 꽤 좋다는 것에, 검은양의 학생 일원들은 진땀을 흘렸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슬비는 학교 뒷뜰 구석에서 홀로 전자담배를 피고있던 제이에게 찾아가 그에게 물었다.

 "그래서, 제이씨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거에요?"

 "몇년 전에 남는게 시간이라 교사자격증 하나 따뒀는데 말이다. 그건 실수였어. 나보고 할일 없으면 임시교사라도 하면서 너희들 하고 가까운 곳에 있으라고 지시를 받아버렸거든."

 그래도 교사로서의 월급은 따로 나온다는 말에 그 지시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제이는 딱히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보다 세하하고 유리는? 너희들 학교에선 별로 같이 안다니는거야?"

 "뭐, 그렇죠. 세하는 한석봉 하고 같이 게임 얘기 하던거 같고-"

 "세하한테 친구가 있었어?"

 "저도 얼마전에 알았어요. 있더라고요."

 제이와 슬비 두 사람은 놀라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었다.

 "흠, 그럼 유리는?"

 "유리도 자기 친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던거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우정미 였던가…?"

 "흐음, 그럼 대장은?"

 제이의 물음에 대장 = 슬비는 당황해했다.

 "에, 저, 저는 왜요?"

 "대장은 학교에 따로 친구 없는거야?"

 슬비는 허둥대면서 애써 태연한척 대답했다.

 "으윽?! …따, 딱히 없어도 학교 생활엔 지장 없어요. 애초에 유니온 일 때문에 따로 친구를 사귈 시간도 없고…."

 학업과 위상능력 단련에만 몰두하느라 친구를 사귀는데 전혀 정신이 없던 이슬비.

 "세하도 친구가 있는데 대장은 없단말이지. 여러모로 의외인걸?"

 "으윽-!"

 그녀의 가슴에 지금 비수가 꽃힌다. 친구의 수로 세하에게 패배했다는 굴욕감을 맛본 슬비가 좌절해 있는 사이- 슬비의 친구중 한명인 그녀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그녀는 곧장 슬비에게 달려들어 뒤에서 꼬옥 끌어안았다.

 "흐아아아앙~ 슬비야~!"

 "브에엣?! 유리? 갑자기 무슨 일이야?'

 갑자기 나타나 슬비를 껴안는 것은 평소의 서유리의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이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유리는 슬비를 꼭 끌어안은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정미가, …초등학생때 부터 친구였던 정미정미가…, 이젠 친구도 아니라면서 날 무시해…."

 "…그, 그런일이 있었어? 어쩌다가…."

 슬비는 '그만 놓아주지 않을래?'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유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 그런 말을 꺼내기 거북했고, 결국 한동안은 다키마쿠라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정미는 전부터 클로저들을 싫어했으니까…. 내가 클로저가 되고 변했다면서 말이야. 히잉, 그렇지 않은데…."

 서운해 하는 유리의 모습을 보고 제이도 한마디 던졌다.

 "하긴, 클로저들이라면 무작정 증오하고 보는 사람들도 많이 존재하지. 그러고 보니 유리가 위상력을 각성한게 바로 얼마 전이엇다고 했지?"

 "예…. 덕분에 참가중이던 검도 시합까지 중단되고 말았다니까요…? "

 "……유리 너도 고생이 많군."

 가난한 가정의 소녀가장으로 일하랴, 갑자기 위상력을 각성하는 바람에 하던 검도도 못하게 되고, 검은양 팀의 일원으로 뽑혀선, 뽑히자 마자 강남 사태에 휘말리고, 그런 서유리를 딱히 여기는 제이였다.

 

 "우아아앗! 이렇게 된 이상 노래방이다! 슬비야! 오늘 노래방 가자. 그래 가는거야! 가야 하는거야!"

 "에엣? 갑자기 왠 노래방…?"

 침울해 하고 있던 유리가 갑자기 소리치며 노래방 얘기를 꺼내 슬비는 당황했다. 유리는 그대로 작은 슬비의 몸을 180도 돌려 마주보는 상태로 하여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키마쿠라가 되어 안기느라 몸이 돌아가느라 슬비는 정신이 없었다. 제이는 그런 슬비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과연 서유리. 대장의 위엄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만드는군….'

 "슬비야! 오늘 오후 일정 있어? 혹시 바쁜거야?"

 "아니, 한동안은 휴가기간이고, 딱히 일정같은건 안잡아뒀는데…."

 슬비의 스케줄을 확보한 서유리는 기뻐하며 방방 뛰었다.

 "아싸! 그럼 확정이네~. 오늘은 신나게 소리지르는거야!"

 "저기…, 유리야? 난 아직 간다고 안했는데…, 미안해. 갈께. 갈태니까 울지 말아줄래?"

 결국 유리의 페이스에 넘어가 반 강제적으로 노래방에 끌려가게 된 신세의 이슬비였다. 슬비를 완전히 확보한 서유리가 다음으로 제이에게 묻는다.

 "아, 제이 아저씨도 같이 갈래요? 어차피 한가해 보이시는데…."

 "아저씨 아니다. 그리고 한가해 보인다니, 무례하다. 오늘 들러야할 약국만 세곳이 넘어. 놀 시간이 없어."

 "아…, 그러시군요."

 제이의 찬란한 스케줄 내용을 들은 유리는 진땀을 흘렸다. 그러더니 무언가가 팟 하고 떠오른듯 손도장을 찍으며 말했다.

 "맞다. 세하한테도 물어보러 가야겠어. 걔 지금 교실에 있곗지?"

 "그야 교실에 있겠지만, 세하도 부르는건 조금…, 게다가 올거같지도 않고…,"

 "무슨소리 하는거야~. 같은 검은양 팀원이니 단결력을 다져야지! …앗, 쉬는 시간 끝나겠다!"

 "그것도 그렇지만, …아앗, 벌써 가버렸네…."

 그곳에 슬비를 두고, 유리는 허겁지겁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인간의 수준을 상회한 속도로 달려가는걸 보면 아무래도 위상력을 조금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다.

 유리에게 휘둘리기만 한 슬비는 한순간 폭풍이 몰아친 기분이었다. 온몸에서 힘이 빠진 슬비는 한숨을 내쉬면서 몸을 축 늘였다.

 "…힘 내라고, 대장. 괜찮으면 게르마늄 파워 마실래?"

 "아니요. 저도 그만 교실로 돌아갈게요…."

 

 

 

 결과를 이야기하자면, 세하는 한석봉하고 피시방에 가기로 미리 약속을 잡아두었기 때문에 결국 노래방에 가는건 유리와 슬비 단 둘이었다.

 "왠지…, 싫은건 아니지만, 너하고 단 둘이 가는건 불안한데…."

 "무슨 소리 하는거야 슬비야~. 난 귀여운 슬비하고 단둘이 노래방에 갈 수 있어서 행복한걸!"

 "…그게 불안하다는거야…. 그리고 귀여운 슬비라고 하지 말이줘…."

 슬비는 가볍게 두통을 느끼면서 신발을 갈아신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모두가 귀가할 시간. 제이는 약국을, 세하는 한석봉과 피시방에 향할 것이며, 유리와 슬비는 노래방을 향하게 될 바로 그 시간에, 슬비의 휴대폰이 벨을 울렸다.

 "응? 누구지? ……유정이 언니잖아?"

 검은양의 관리요원인 김유정으로 부터 온 전화였다. '유정이 언니'란 말에 서유리도 곧장 슬비의 휴대폰으로 시선이 옮겨졌고, 슬비는 통화를 연결했다.

 "여보세요. 검은양 팀의 이슬비 입니다. …무슨 일이에요, 언니?"

 『큰일 났어 유리야! 한참 휴가중에 미안하지만, 가능한 빨리 팀원들을 모아서 신서울 종합 운동장으로 와줘! 차원종이, ……펜리르가 날뛰고 있어!』

 "……뭐, 뭐라고요?!"
2024-10-24 22:22: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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