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28화- [너희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거라.]
호시미야라이린 2016-12-10 0
“마에라드. 왔나.”
“......트레이너 함장님.”
“그리고 실비아도 와줬구나.”
“......”
“너희들에게 따로 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어서 비밀리에 부른 것이다.”
“......”
“......”
“마에라드, 그리고 실비아. 아무래도 너희는 모두 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에라드와 실비아는 트레이너의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마음의 준비’ 라는 걸 해두라는 것. 그 말을 하자 실비아가 눈물을 보이고, 마에라드도 두 눈을 감고서 고개를 숙인다. 겉으로는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정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트레이너도 너무나 미안하여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마에라드는 이전 시리즈부터 줄곧 늑대개 팀과 함께해왔고, 실비아도 비록 이제야 온 임시멤버이긴 하고 또한 별로 비중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의 알파퀸’ 으로서 강한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 그녀들에게 때가 왔다는 걸까?
실비아는 아예 울음을 터트리고, 마에라드의 경우는 억지로라도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자 하는데 아무리 그녀들이라도 감정이 아예 없는 인형과 같은 존재는 아니었다는 걸로 봐도 될까? 트레이너도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지막 그 순간까지 검은양 및 늑대개 모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어차피 후회할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나마 후회를 덜 하는 방향으로 잘 진행하라는 말을 해준다.
“실비아, 그리고 마에라드.”
“......함장님......”
“......”
“사람이란 말이야? 뭘 어떻게 하더라도 결국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법이다.”
“......”
“뭐 어떻게 후회하게 되어 있다면, 그나마 덜 하는 방향으로 후회해야 하지 않겠니?”
“......”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베로니카.”
“그래. 마에라드와 실비아는 정말 고마운 존재들이었어. 최강 그 자체였지.”
천하의 트레이너와 베로니카도 인정할 만큼, 그녀들은 정말 최강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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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처스 정보부 측에서도 배려를 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이후로 마에라드에게 뭘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지 않는다. 정보부가 뭔 생각으로 뭔가를 지시하지도 않고 그냥 놔두는 의도가 궁금하지만 지금은 일일이 다 신경을 쓰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 마에라드와 실비아는 사실상 ‘휴가가 아닌 휴가’ 라는 걸 통해 램스키퍼에서 편하게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 날 저녁, 마에라드와 실비아가 램스키퍼의 갑판 위로 올라와 밤하늘을 함께 바라본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왠지 막상 그 시기가 가까워오니 왠지 모르게 온갖 감정들이 다 생겨나는 것만 같단다.
마에라드와 실비아는 현재 늑대개 팀에 있어 ‘전 임시멤버’, 그리고 ‘현 임시멤버’ 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둘이 사실상 같이 생활해왔기에 ‘사실상의 공동 임시멤버’ 라고 해도 되는 일. 트레이너가 했던 말.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는 말. 실비아는 정말 괴롭다고 말하고, 마에라드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를 안아주며 토닥여준다. 우리들은 어차피 언젠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하는 때가 왔을 거라고 하면서도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니 본인도 괴로운 건 마찬가지라 한다.
마에라드의 갑작스런 발언에 실비아는 네가 그렇게 말하니 신기하단다.
“천하의 마에라드가 그런 반응을 보이다니 놀라운데.”
“실비아. 너야말로 지금까지 숨겨온 감정을 폭발시켜서 많이 놀랍다.”
“......이제 우리들, ‘마음의 준비’ 라는 걸 해야만 하겠지.”
“그렇다. 어차피 우리들은 모두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 그렇기에 언젠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
“하지만 막상 그 시기가 다가오니 왠지 모르게 괴롭구나.”
“......그렇지. 역시 우리들은 정식이 될 수가 없었잖아. 우리가 뭘 한 게 있었는데.”
“......”
“원래... 원래 후회하면 안 되는데... 어... 어째서 눈물이 자꾸 흐르는 걸까... 모르겠어...”
“우리가 모두 늑대개 팀에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검은양과 늑대개 팀의 멤버들이 모두 램스키퍼 내에서 잠자리에 들고 있는 이 시간에도 마에라드와 실비아는 여전히 램스키퍼의 갑판 위에서 내려오질 않는다. 이제 시간이 가까워오니 심히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 ‘마음의 준비’ 라는 걸 해야만 하니 그 누구라도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 즐거웠던 시간은 언젠가 반드시 끝난다. 그게 바로 교실이니까. 언젠가 마에라드와 실비아는 늑대개 팀을 졸업하고 나와야만 할지 모른다. 과연 그 때에 둘은 과연 후회를 최대한 줄일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건 어때? 정말로 그렇게 되어도~ 엑스트라로서 계속 나오는 거?]
“......조안 님.”
[마에라드, 그리고 실비아. 만약 나딕이 너희들에 대해 적 몬스터나 NPC 로서 출연시킬 수가 있다고 인정해준다면~ 승낙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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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