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5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29 0
하늘에서 캡슐이 떨어지는 걸 목격한 특경대의 말을 듣고 검은양 팀은 떨어진 장소로 뛰어갔다. 그들이 가까이 접근하자 그 캡슐 안에는 김유정 요원이 안에서 나오자 검은양 팀의 표정이 환해지면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유정언니, 무사하셨군요."
"응, 제이씨가 날 구해줬어. 하지만 걱정이구나. 아직 저 램스키퍼 안에 있는데..."
공중에 작은 점처럼 떠다니는 공중함선을 본 김유정 요원이었다. 제이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데이비드를 상대로도 가능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데이비드는 제이의 전투력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분명히 그의 약점을 찾아내서 맞서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데이비드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논리였다. 그에게는 뛰어난 화술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가 만약 제이를 설득해서 그가 적으로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는 Union을 싫어했던 남자였으니 Union을 적으로 두고 손을 잡자고 하면 받아들일 가능성이 컸다.
"제이씨..."
제발 적이 되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원하는 김유정 요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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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요원의 몸이 점점 변하고 있었다. 차원종으로 말이다. 나는 그 모습을 그냥 보기만 하고 있었다. 사람이 차원종으로 변하는 모습은 사실 처음보기 때문이다. 유하나를 봤을 당시에는 이미 그녀가 차원종으로 변한 뒤였었다. 이 여자는 나를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아마 데이비드가 알려준 거겠지. 그런데 나는 이 여자 모르는데? 뭔데 나를 선배라고 부르는 거지?"
"선배님, 어서 피하세요!! 제가 선배님을 죽일지도 몰라요."
이 여자도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 어이가 없었다. 피하라고? 그 말은 자기가 차원종따위에게 정신을 빼앗기겠다고 말하는 건가? 확실히 정신을 빼앗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화가 나는 건, 최대한 저항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피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근성이 없는 클로저, 도저히 안 될때 한다면 몰라도 얼마 안 되어서 그만두겠다고 하다니 말이다. 제 3의 위상력실험을 당한 때를 생각해냈다. 같이 실험을 당한 동료들, 그들도 최서희 요원과 똑같은 약물을 투여받았지만 그렇다고 금방 차원종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적어도 그들은 비명을 지르면서까지 싸우려고 했다.
"한심하군. 요즘 클로저들은 다 이모양인가? 왜 싸우려고 하지 않지?"
"서... 선배님?"
"난 당신같은 후배 몰라. 순순히 차원종에게 정신을 먹힐 것인가? 네가 그러고도 A급 클로저야!? 시도를 하지 않고 무조건 도망가라고 말하다니 말이야. 눈 앞에 선배를 죽게 할 수 없다면 맞서서 싸워야지!! 최대한 정신적으로 이겨내려고 하란 말이야!!"
내가 큰 소리를 지르자 최서희 요원은 입을 꾹 다무면서 위상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본래 위상력과 차원종의 위상력, 그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하는 게 보였다. 제 3의 위상력은 제 1, 2 위상력을 합친 건 아니다. 반인반차원종인 그 존재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상력이 바로 제 3의 위상력이다. 인간의 위상력인 제 2의 위상력과 제 3의 위상력이 지금 그녀의 몸에 두 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서 충돌하는 게 보였다.
"그래... 그렇게 맞서란 말이야."
검은양 팀들은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를 것이다. 제 3의 위상력에 대한 지식이 없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실험에서 살아남은 자로서 제 3의 위상력을 가진 상태에서 나는 알 수 있었다. Union에 들어가면 아마 거기서 내 몸을 조사하려고 할 것이다. 어떻게 제 3의 위상력을 가졌는데도 차원종이 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을 수 있는지 말이다.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검은양 팀은 그래도 다른 클로저들 보다 정신력이 강하다고 나는 판단한다. 하지만 김기태나 그런 것들은 아니다. 하나같이 한심한 녀석들 밖에 안 보인다. 추재국이라는 S급 클로저도 있는데 걔는 조금 봐줄만 했다.
제 3의 위상력을 일으키는 근원을 찾아야겠지만 몸안에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 전에 유하나를 어떻게 구해냈는지 모르겠다. 그녀도 분명 제 3의 위상력을 가지고 검은양 팀과 싸웠지만 본래대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남은 시간 2분.
2분 남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약물을 빼내는 것,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약물을 빼낼 만한 장비가 없는데 말이다. 뭐 방법이 없는 거 같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더라... 차원종이 되지 않은 채로 말이다. 아차, 이렇게 생각하는 사이에도 그녀의 제 3의 위상력이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변이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조금 과격한 방법을 써야될 거 같았다.
"필살 진심 시리즈..."
나는 손바닥 하나를 편 채로 노란 광채를 뿜는 위상력을 드러냈다. 어떻게 할 거냐고? 제 3의 위상력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전부 제거해야겠지. 제 3의 위상력을 제 3의 위상력이 상대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제 완벽하게 내가 컨트롤이 가능하니 말이다.
"진심 수술하기."
그녀의 옆구리를 그대로 꽂았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개의 손가락을 찔러넣음으로써 거기 안에 있는 위상력들이 주입되어 그녀의 몸에 스며들고 있었다. 제 3의 위상력, 용의 위광을 상대할 수 있는 강력한 위상력, 그리고 반인반차원종이 사용할 수 있는 위상력이다. 나는 위상력을 통해 약물을 제거하는 중이었다. 이게 말이 되냐고? 말 된다. 위상력으로 차원종 제거하지... 치명타 피해 증가하는 버프스킬쓰지, 범위공격하지... 이것도 하지 말라는 법이 있어? 각 클로저들마다 다양한 스킬들이 있는데 말이다. 내 위상력은 완벽하게 컨트롤 가능하기 때문에 몸에 스며든 약물을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크윽..."
그녀의 몸에 노란 위상력으로 감싸면서 신음소리를 내다가 이내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피부색도 원래의 살색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말이다. 아마 내 몸에도 적용된 똑같은 약물이었기 때문에 내 몸에 그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겼을 때 위상력도 따라서 내성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마치, 항체를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다. 그 항체가 그녀의 몸에 스며들어 바이러스를 제거한 거나 다름 없었다.
"이제 괜찮아? 하면 되잖아."
나는 위상력을 전부 내 몸으로 거두면서 말했다. 그녀의 몸에 찔러넣었던 상처도 남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녀가 완전한 인간의 몸으로 변하기 전에 미리 빼놓아서 아직까지 차원종화가 된 몸이 재생해서 생긴 일이었다.
"선배님..."
최서희 요원은 내 얼굴을 보면서 기운이 없는 목소리를 냈지만 차원종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은 시간 30초.
시스템 메세지에 나는 그녀의 몸을 잡아 왼쪽 어깨에 메고 일어났다.
"선배님. 저를 버리고... 가세요... 이러다가 다 죽게 됩니다."
"환자는 조용히 있어."
"무리에요... 램스키퍼 함선은... 어떤 위상력 능력자라도 관통되지 않는 특수합금으로... 되어있어서 탈출하려면 지금이라도... 캡슐로 가야되요."
"그럴 필요 없어."
"네?"
나는 영문을 모르는 그녀의 표정을 뒤로 하고 한쪽 벽에 다가가서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곧바로 위상력을 주입시켰다.
"필살 진심 시리즈... 진심 펀치!!"
노란 불주먹이 벽을 관통했다. 내 주먹으로 인해 뚫리지 않을 거라고 말한 최서희의 말과는 달리 커다란 원형 구멍이 생기자 그녀는 입을 딱 벌리면서 신음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자, 간다."
"네? 꺄아아아악!"
나는 그대로 그녀를 내 품으로 끌어안은 다음 구멍난 곳을 그대로 뛰어내리자 램스키퍼는 타이밍 맞게 폭발을 일으켰고, 우리 둘은 11자 모양으로 급격하게 낙하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