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x레비아]차원종 주제에 아프지 말라고
th트레th 2016-11-29 2
※본 작품의 배경은 군수공장 상공이지만 필자의 독자적인 창작 스토리입니다.
또한 어디까지나 창작 스토리이지만 군수공장 상공 스토리의 일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기에
이 점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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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체 전함의 위. 코어를 파괴했을 때 귀에 있는 무전기로 꼰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통신 시작. 포르네우스 타입의 코어를 파괴한 것 같군. 수고 많았다. 나타, 레비아"
"네...지시대로 코어를 파괴했어요. 트레이너 님..하아..하아.."
"칫..이런 멀뚱멀뚱 서있는 코어같은 거 아무리 썰어봤자 재미 하나도 없다고..좀 더 나에게 대적할 만 한 상대와 싸우고 싶었단 말야"
렘스키퍼를 공격하던 생체 전함의 코어인 포르네우스 코어를 부셔버렸다. 그 관리요원 아줌마의 말에 따르면 코어를 가진 한 개체가 다른 생체 전함들을 지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에 맞게 코어만을 파괴하면 렘스키퍼를 공격하는 생체전함들이 줄어들 거라고 하여 코어를 부수러 직접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시한 거 아무리 썰어버리고 부셔버려도 재미 하나도 없단 말이야. 이런 임무나 내리다니. 꼰대 녀석...대체 날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거야?
"너의 임무는 포르네우스 코어를 파괴하는 것이지, 강한 적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강한 적이 나타난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그것을 처리할 생각이다."
"뭐? 웃기지 마! 그런 강한 상대라면 이 나타 님의 상대로 제격이라고! 두고 봐 꼰대! 언젠가 이 세상에 모든 강한 녀석들을 꺾고 최종적으로는 당신을 꺾어 줄 테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중에 차원종 계집이 갑자기 주저 앉았다. 얼굴이 엄청 벌게져가지고 말이다.
"하아..하아..나타..님..트레..이너..님.."
"응? 뭐야? 넌 갑자기 상태가 왜 그래? 설마 겨우 그정도 가지고 지친거냐?"
"잠깐 기다려라 나타. 레비아? 갑자기 왜 그러지?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군"
"저도 잘..모르겠어요...온몸이 너무 뜨거워서..머리가 너무 아파요.."
이녀석, 코어를 부셔버린 이후로 갑자기 왜이래? 병이라도 걸린 거냐?
그러고 생각하는 중에 꼰대가 먼저 말을 꺼냈다.
"흐음..아무래도 상태가 좋은 것 같지는 않군. 나타 지금 당장 레비아를 데리고 렘스키퍼로 복귀해라."
"칫..귀찮게시리..야, 일어나 안그러면 이 자리에 그대로 두고 간..으윽!"
일순간 몸이 기울어졌다. 내가 균형을 잃은건가? 아니, 틀려. 지금 이건..
"꺄아악! 새..생체 전함이.."
"뭐..뭐야 이게! 이 산만한 멍청이가 추락하잖아!"
그렇다. 이건 확실하게 내가 균형을 잃은 것도,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것도 아니다. 이 생체 전함이 추락하고 있다. 망할..코어를 부순 것 때문인가..바로 복귀했어야 했는데 이런 멍청한 실수를!
"무슨 일이지? 나타, 레비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나ㅌ..레....대........해..라"
무전이 끊기려는 것인지 꼰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 망할 놈의 생체 전함..
"으아아아아아악!"
그렇게 우리는 눈보라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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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윽..망할...하필이면 이런 일이.."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주변에 눈이 한가득 쌓여있는 벌판이었고 내 옆에는 차원종 계집애가 쓰러져 있었다. 그나저나 지금 밟고 있는 게 뭔가 했더니 방금 전 추락한 생체 전함인 것이 분명했다.
"망할 꼰대, 망할 계집애! 내가 어째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하는 건데?"
가만 생각해보면 쓰러져 있는 이 계집애 때문에 복귀가 늦어져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졘쟝맞을..이런 때에 약해지기나 하고..짜증나..짜증난다고! 항상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맞서 싸우라고 항상 말했는데 이런 때에 약해지다니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러는 중에 이 차원종 계집이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나를 향하고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죄..송해요..나타..님.."
"뭐? 너 지금 그따위 꼴로 사과를 할 바에 자기 관리나 잘 하라고. 이런 때에 약해져서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저..정말로..죄송해요..나타 님..하아..하아.."
그러나 말은 저렇게 해도 여전히 온몸은 벌게져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진짜..짜증나게 하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동굴이 있었다. 깊이 자체는 좁지만 입구는 넓어보인다.
"야. 됬으니까 잘 따라오기나 해. 이런 곳에 있으면 더 상태가 안 좋아 질 테니까."
"앗..넵.."
"저기 작은 굴이 있으니까 거기서 잠깐 머무르고 있자고."
무엇보다 지금 이녀석이 눈밭 위에 가만히 놔둔다고 해서 괜찮아 질 녀석도 아닐 것 같다.
"네..고마워요..나타 님.."
"뜨..뜬금없이 뭘 고맙다는 거야! 됬으니까 잘 따라오기나 해. 뒤쳐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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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굴 안에서 제법 넓은 나무판자를 가지고 쿠크리를 이용해 불을 붙였다. 우연찮게 읽은 책에서 쇠막대 두 자루로 비슷하게 불을 붙이는 걸 봤었는데 가능할 줄은 몰랐군.
불을 붙이고 불 근처에 가까이에 앉아있는데 이 차원종이 내 옆에 바짝 붙어 앉는다.
"ㄱ..갑자기 달라붙지 마!"
"앗..죄송해요..그럼 조금 떨어져서 앉을게요.."
조금은 고통이 진정되었는지 평소같은 느낌으로 대답한다. 그 증거라면 이녀석은 평소 내 말을 듣고 늘 하는 말이 '죄송해요'라는 것.
그리고 내가 말한대로 나에게서 떨어져서 앉으려고 일어섰다. 그러더니 이녀석이 불에서 떨어져서 앉는다. 진짜..이런 점이 맘에 안든다니까..
"됬어. 그냥 불에 가까이 앉으라고. 얼어죽을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야"
"ㄴ..네에..그런데 나타 님이 제가 불편하신 게 아니셨던 건지.."
"그딴 건 상관없으니까, 살려는 의지가 있으면 남을 생각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걱정하란 말야! 자신이 살아있기 전에는 남을 걱정해봤자 의미가 없는거라고!"
이녀석도 조금은 놀랬는지 움찔하더니 이내 표정이 달라져서는 말했다.
"나타..님..알겠어요. 저 자신이..약한 모습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겠어요."
웃으면서 약한 모습을 이겨내겠다고 하는 그녀석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됬다.
"헷..그래. 이제야 조금 보기 좋은 소리를 할 수 있게 되었네."하며 무의식 중 그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타..님? 어째서 제 머리를..쓰다듬어 주신.."
순간적으로 나도 내 행동에 당황했다. 어째서였을까.
"시..시끄러! 맘에 드는 소리를 한다 싶어서 그런 것 뿐이야!"
"그..그런 거였군요.."
"됬으니까, 여기서 빠져나가서 다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유하나에게 치료 해 달라고 하라고. 차원종 주제에 아파가지고는 말이야"
"네! 나타 님!"
무슨 병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병에 걸려서 약해빠진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야 치료를 하는 게 좋을 테니까.
딱히 다른 이유는 없다. 꼴보기 싫은 모습을 보고싶지 않을 뿐이다.
동굴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무전기에 신호가 왔다.
"나타, 레비아 잘 들리나?"
꼰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거의 동시에
"꼰대!"/"트레이너 님!" 하고 외쳤다.
"지금 지상으로 관측 장비를 내려 보냈다. 그것으로 무전이 가능하게 되었지. 우선은 서둘러서 전함으로 복귀하도록. 임무에 대한 결과 브리핑을 들려 주겠다."
드디어 복귀하게 되었다. 다시 렘스키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날 불렀다.
"나타 님." 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나는 뒤를 보았다. 역시 차원종 계집애..레비아였다.
"이번에 정말..고마웠어요..역시 나타 님은 친절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까부터 뭘 자꾸 고맙대! 딱히 널 위해서 한 행동들도 아니라고!"
나는 레비아의 말에 당연한 대답을 했지만, 왠지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히 말하고 싶었다.
"이젠..아프지 말라고. 주변 사람 걱정 끼치지 말고..레비아.."
그렇게 우리는 렘스키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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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클저 소겟은 첨 와보는데 단순히 나타가 츤츤대는 걸 쓰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레비아랑 엮게 되었네요.
원래 나타 커플링은 나타X소영 파인데..나중에 기회 되면 써보죠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