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더스트 남매였던 소설.

아름다운게이 2015-02-04 0

"오늘은 다치지 말구... 일찍 다녀와야해.."
"물론이지! 차원종들 따위 한번에 쓸어버리고 올테니까 잘 기다리고 있거라 동생이여!"
"꼭 그렇게 오버할 때 다쳐서 오잖아.. 바보제이..."
"지금은 다르다고! 하하! 오늘은 월급날이니까 저녁에 삼겹살이다!"


이 지나치게 활발한 백발의 근육소년이 나의 하나 뿐인 오빠인 제이.

그리고 오빠와 같은 백발의 짧은 단발머리가

나. 더스트다.


1년 전. 차원종이란 존재가 처음으로 등장하고

오빠와 나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부모님.


그후에 차원종을 목격한 생존자로서 오빠는 여러가지 질문과 검사를 받으면서

차원종에 대항가능한 인류.

[클로저]로서의 적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시간이 지날 수 록 희생자가 증가하는

이 차원종 전쟁에 제대로 된 훈련도 아직 받지 못한채로 참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덕분에 오빠는 클로저로서의 월급을 받으면서 금전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었다.


"왜 이런 괴물이 나타난거야!!!! 으아악!!!"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도와주세요...!!!!"
"아다다다다닷!!"
"ㄱ...감사합니다 클로저님!"


끝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차원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클로저의 수.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오빠는 무리한 임무도 강행하게 되었고 다쳐서 오는 날이 많아졌다.


[제이 오빠]

더스트. 지금 임무 중인데 사방이 차원종이야.
잠깐 틈이 나서 이렇게 문자를 보내지만
오늘은 먼저 자고 있어. 미안해.

[제이 오빠]

S급이였던가 A급이였던가 암튼 엄청 커다란 차원종을 다른 클로저들과 같이 잡을 꺼야.
오늘은 아마 못 들어갈 것 같아. 미안해.

[제이 오빠]

요즘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힘드네..
그래도 씩씩하게 잘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내 하나 뿐인 동생 더스트. 미안해.


실전을 바탕으로 성장해나가는 클로저 요원. 제이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지만


그것을 넘어설 정도로 임무의 난이도는 극악을 달렸고

그에 따라 오빠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기다리는 시간만큼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졌다.


고작 9살 짜리 여자아이가 14살이 될 때까지

한번도 만나지 못한 하나 뿐인 오빠.

 

 

오빠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클로저로서의 활동을 해야해서 늦는 것이다.

 

오빠를 탓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무력한 것이다. 그것이 슬퍼서 몇일 밤을 조용히 절규하고

 

지쳐서 잠에 든 적이 있다.

 


어떻게하면 전쟁은 끝나는거야....?

 

어떻게하면 오빠와 만날 수 있는거야....?

수천.수만번 그 이상으로 스스로에게 되풀이했던 말이다.


전쟁중이라는 이유로 학교도 갈 수 없었고.


나는 그저 홀로 집안에서 기다렸다.

제이. 하나 뿐인 나의 오빠.


그리고 어느 날 초인종이 울렸다.

"더스트 양. 저희와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이름없는 군단? 그런 이름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싫어요."
"흐음.... 당신의 친오빠인 제이씨를 만나지 못한게 올해로 5년이라고 들었는데요.. 저희가 만나게 해드릴 수 있답니다?"
"........"
"자~ 여기. 이 사진에 있는 것이 누구인 것 같나요?"


의문의 남자가 손에 든 것은 오빠의 사진이었다.



"15세 소년이 20세 성인이 된 거랍니다.
뭐. 더스트 양의 기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지만요?"
"......"
"당장 선택하라고 강요는 하지 않을꺼랍니다? 다만 내키면 언제든지. 그럼 저는 이만."

가장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납치.유괴의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그런 고민은 사라졌다.

 

 

어딘지도 모를 곳에 가게 된다는 두려움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빠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압도적인 차이로 뒤덮은 것이다. 두려움 따위 다시는 나올 수 없게.



"오빠를 만나게 해준다는거. 정말이겠지?"
"당연하죠-★"
".....갈게. 당신들이랑."
"위상력을 가진 인간이 아군이 되다니 정말이지 든든한걸요♥"


나는 그대로 그들의 기지로 가게 되었다.


"오...오... 이 순수한 위상력의 응집체...
이런 아이가 차원종이 된다면...우히힛! 히힛!"
"오빠를 정말 좋아하는 여동생이셔서 다행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얼마나 완고하던지~"
"한번 더 약속해줘. 정말. 오빠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

 

 

 

광인처럼 보이는 그 남자에게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 만으로 5년 동안 ** 못한 오빠를 만나게 해준다니.

 

의심스럽기만 했으니까.

 


"위상력으로 싸우는 클로저를 쓰러뜨릴 존재로서
위상력을 가진 인간의 차원종화. 이거 만한게 없다구! 오히려 부디 만나주었으면 하는 부분이지.
그것보다도 어서 시작해도 될까???
이 정도의 위상력을 가진 인간을 차원종화 시키는건 두근거린다구...히히!"


대부분 알아먹기 힘들었지만 몇 가지는 알 수 있었다.  

 

그들의 활동에 있어서 내가 필요하고.

 

그들의 목표를 이루는 것의 일환으로 나와 오빠와의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차원종화....
나도 차원종이란게 뭔지 알고 있고.
대략 상황파악이 된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오기로 마음을 정한 순간부터 각오를 했다.

설령 내가 괴물이 되더라도.

그 때문에 하나 뿐인 오빠에게 죽임 당한다고 해도.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

내가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오빠. 제이.

".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일단 의자에 앉아주겠나 더스트 양?"
......"
"좋아...좋군..."


웃음을 흘리던 연구원 느낌의 남자는 내 머리에 손을 올렸다.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그 직후. 방대한 양의 전류를 몸에 쏘아낸 것처럼 온몸이 떨렸다.

머릿속에 직접 정보를 밀어넣는 감각.

조금이라도 그 정보를 거부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그 의지를 처참하게 갉아내고서 그 자리에 정보를 새겼다.



........도시..지배........방해.............
..................존재...................

......인간.....클로저...섬멸........
.이름....없는...군단.........................
..........................................

................................................


「이름없는 군단의 신도시 지배를 있어서
           방해되는 존재. 모든 인간과 클로저를 제거하라.」


"!!!!!!!!!!!!!!!"
"꽤나 점잖은 반응이군 그래.

강제로 주입되는 모든 정보를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건가.

보기랑은 다르게 꽤나 이기적인걸. 키킥.."
"후우...하아...크흑....하아...하아......"
"이름없는 군단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하도록 하지. 더스트."

 

 

눈을 떴다. 온 몸에 식은 땀이 나있다.

 

그리고 순간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하지만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손을 말아쥐고. 손을 다시 피는 것만으로

손 안에 보라색과 흑색이 흉악하게 뒤엉킨 불꽃이 일었다.

 

무의식적으로 그 불꽃을 벽에 가져다대자

 

불꽃은 순식간에 벽을 타고 넓게 퍼져나가고.

 

귀가 멍해질 정도로의 폭발음과 동시에 벽이 파괴되었다.

 

 

"가지게 된 힘은 만족스러운가? 더스트 양."

"...........하..."

 

 

나는 다시 한번 손을 말아쥐고. 손을 다시 폈다.

 

좀 전과 같은 흉악한 불꽃이 일었다.

 

그리고 그 불꽃을 가슴에 대고서. 불꽃을 옮겨붙이듯 천천히 말아쥐었다.

 

 

그 불꽃은 나의 온 몸으로 뻗어갔다.

 

인간으로서 입고 있었던 옷이 새카만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검은 드레스를 뒤집어 씌웠다.

 

불꽃은 점점 잦아들어 마지막 불꽃은 손에 남았고.

 

그 불꽃은 무엇보다도 가장 어두운. 칠흑의 장미모양으로 가슴에 피었다.

 

 

 

"하. 농담이지? 이 정도의 힘으로 내가 만족할 것 같아?

좀 더. 좀 더. 내 것으로 만들꺼야. 힘도. 사랑하는 오빠도."

"나쁘지 않군."

"...........내게서 오빠를 빼앗아 간 유니온팀.정부. 전부 파괴해주겠어.....

쉽게 죽여주지 않을꺼야....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온 몸을 뚫어줄꺼야..."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과 클로저를 죽였다.

 

사람이란 이렇게나 쉽게 죽어버리고 마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나는 보스몹 같은 존재로 취급되어서 나를 사냥하기 위해

 

정예 중에서도 정예인 클로저가 온다고 들었는데. 이제 만날 수 있는 걸까.

 

 

 

"수십명의 클로저를 혼자서 제압해버린 괴물같은 차원종이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이제 슬슬 모습을 드러내 줄 수 없을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릴 때 매일 들어왔던 목소리.

 

 

"안녕 오빠."

"........"

"너무 오랜만이네. 오빠라는 호칭이 어색하면 제이라고 부를까?"

 

 

나의 여유로운 웃음에 오빠는 그대로 표정이 굳었다.

 

 

"몇년 만에 보는 동생인데 그런 표정 짓기야?"

"........"

"사랑스러운 동생이 5년 동안 오빠를 만나지 못해서 이렇게 직접 만나러 왔는데.

좀 더 웃어봐~"

"후우....얌전한 여동생이라서 꽤나 믿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핫.. 나는 오빠의 예상만큼 얌전하지 못한 여동생이었나봐.

여기. 이 손으로 거리의 사람들과 클로저들을 몇 명이나 죽였을까?

수백 명? 수천 명? 그 중에는 오빠와 같이 다닌 동료도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어릴 적 혼자 외로워 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명백하게 도발하는 말투가 나왔다.

 

 

"미안하지만 나는 정예 중의 정예라는 이름만 번지르르한 이유로 꽤 오래 전부터

혼자서 다니거든. 그래서 동료 같은건 잊은지 오래라고.

그리고. 너를 혼자 둬서 미안했다."

 

 

내 기억 속의 활발하던 소년이 들었다면 불같이 화를 냈을 텐데

오빠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이제와서 그런 말...!"

"그건 그거고. 더스트. 니가 가게에서 음식을 훔쳐먹거나 친구를 때리거나. 잘못을 했을 때

내가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나냐?"

"뭐?"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하고 울면서 반성할 때까지 엉덩이 맴매였다."

"아니 이 **오빠가...! 뭐??? 엉ㄷ.... 뭐???"

"하하. 바보오빠에서 진화해서 다행이군. 사람은 진화하는 생물이라고."

"야이 **오빠야!!!!!!!"

 

 

 

오빠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어떤 인간보다 강했고.

성격도 조금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내 기억 속 오빠는 지금도 나의 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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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아름다운게이입니다.

 

이 소설을 쓰려고 생각했던 계기가.

 

클로저스를 하다가 "그러고보니 제이도 백발이고 더스트도 백발이구나."

 

이게 계기임. 근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네. 그냥 그렇다구요. ㅇㅇ. 크흠.

 

 


 

 

2024-10-24 22:22: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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