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팩 ~그들만의 이야기~ : 1화. 결성(1)
kirihime 2016-11-19 1
※들어가기에 앞서, 본 소설은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쓰인 2차창작물로 공식 설정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본 스토리와는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맨 밑 하단에 다음화 및 이전화 주소가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2002년, 세계에는 ‘전쟁’이라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이 ‘전쟁’이라 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 제 1차 대전이나 세계 제 2차 대전과 같은 ‘사람’과의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문자 그대로의 ‘괴생명체’라는 것들이, 특이한 ‘문’이라는 것을 통하여 우리 세계로 넘어와 전쟁을 일으켰다.
―――그들은, 일반적인 총이라고 하는 둥의 무구, 병기는 일절 통하지가 않았다.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해낼 수밖에 없었던 인류는 결국 인류의 수가 반감하는 결과를 낳은 것과 동시에 도시가 파괴되고, 유린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각국에 통령, 수장이라는 자들은 「세계 위험 등급 5」를 발령했고,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이 문의 개방이 꼭 인류에게 나쁜 영향만을 끼치지는 않았던 것이다.
일부 특정한, 극소수의 인간들이 이 문의 개방에 의해 특수한 능력에 각성하게 되었으며, 세간에서는 이 각성한 능력을 「위상력」이라 부르고, 이에 따라 이 능력에 각성한 자들을 「위상능력자」라고 명명하였다.
또한 인류는 연구한 끝에 저 문 너머에는 우리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문을 통해 넘어온 괴생명체를 「차원종」, 차원종들이 우리 세계로 넘어오는 매개체가 되는 문을 「차원문」이라고 각각 명명하였다.
각국 정부는 위상력에 각성한 이들, 즉 위상능력자들을 동원해 차원종돌을 제압하였고, 그 결과 막대한 희생 끝에 차원문을 닫는 것에 성공한다.
이렇듯 위상능력자들이 문을 닫는다는 뜻에서 통칭 「클로저(Closer)」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차원종의 대대적인 습격에는 「차원전쟁」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UN의 산하조직인 ‘유니온(UNION)’에서는 이런 위상능력자들을 모아 유니폼과 각 능력자들에게 맞는 무기들을 제공하였으며 이들에게 ‘관리요원’을 붙여 팀으로 활동하여 작전수행이 더욱 원활히 하도록 했다.
여기, 그 ‘관리요원’으로 보이는 듯한 이 남자는 긴급설립 된 유니온의 건물에서 나오며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3일내로 팀을 결성해 오라니 이 사람들도 참.......”
갈색머리의 갈색눈동자. 조금은 다부진 체격을 하고 있으면서 아직 20대로밖에 안 보이는 그 남자가 이토록 근심을 앓고 있는 까닭은 유니온으로부터 ‘3일 이내에 클로저 팀을 결성하여라.’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제 와서 팀을 결성하지 않은 클로저가 있을까 싶네만....... 후우. 정말이지 앞길이 막막하군.”
그는 다시 한 번 땅이 꺼지도록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원전쟁이 발발하고 유니온이 결성된 지 조금 지났던 시기인 만큼 아직 팀이 결성되지 않은 클로저를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라고 그는 생각했다.
때에 맞춰 불어온 바람은 그의 심정을 알 리가 없다는 듯이 그의 목에 걸린, 관리요원임을 알려주는 유니온에서 발행된 카드를 휘날리면서 지나갔다.
그렇게 휘날린 카드에는 그의 얼굴 사진과 함께 ‘David Lee(데이비드 리)’라고 적혀 있었다.
“하는 수 없지. 내가 직접 찾으러 다닐 수밖에 없군.”
그렇게 생각한 그, 데이비드는 이 나라에서 클로저들이 주 무대를 이루고 있는 곳인 예전엔 한 나라의 수도이자 도시였던, 서울지부의 전쟁터로 향했다.
하지만 직접 찾으러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미 팀이.......”
“지금 차원종 처리하느라 바쁩니다. 임무 수행중이니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관리요원이시면서 다른 클로저들 일 방해하는 게 말이 됩니까? 다른 데에서 구하세요!”
매번 물어볼 때마다 항상 이런 식의 질타나 화풀이를 당하기 일쑤. 결국 그는 서울지부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려고 할 때였다.
“.......”
클로저 보급용 황토색 박스 위에 홀로 앉아 있던 소년. 백발(白髮)에 청안(靑眼) 가진 그 소년의 표정은 무기력하고 무표정해 보였으며 그에게서 느껴지는 고독감과 외로움은 데이비드의 눈길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이 소년은, 과연 이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에 참여를 해도 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도 남을 정도로 나이가 어려 보였다.
하지만 그가 입고 있는 옷, 즉 유니폼은 유니온에서 나누어 준걸 알린 다는 듯이 하얀 조끼 하단에 박혀있는 유니온 마크는 그 소년이 ‘클로저’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되고 있었다.
“꼬마야, 이런 곳에 혼자 있어도 되는 거니?”
“.......”
데이비드가 살며시 그 소년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그 소년은 말없이 데이비드를 올려다보았다.
처음에는 팀에 들어올 생각이 없겠냐고 물어볼 심산으로 소년에게 다가갔던 데이비드는 그 소년의 눈과 표정을 보고서는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아니, 오히려 그 소년에게 이 전쟁에서 물러서라고 권해주리라고 생각을 바꾸고 말았다.
그 소년의 눈과 표정에서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았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고독감과 무기력함이 절실히 묻어나고 있었기에.
―과연 우리는, 어른 된 자로서 이런 어린 아이를 이 지경이 되도록 전쟁으로 내몰아서 되는지.
―과연 우리는, 아니 클로저는, 클로저를 이 전쟁에서 무기로 사용해야만 하는지.
나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
데이비드는 한 쪽 무릎을 꿇어서 그 소년의 눈높이에 눈을 맞추고 말했다.
“꼬마야, 이 전쟁에서 이만 빠지는 건 어떻겠니? 아직 너 같이 나이 어린 사람이 이런 전쟁에 내몰려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저씨는 누군데요? 어차피 어른도 아이도, 모두 죽어나가는 세상이에요. 어른이 저희를 지킨다고요? 다 헛된 소리에요.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거예요. 아무도....... 구해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상관 마세요.”
데이비드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하였다. 어째서 이렇도록 이런 어린 아이에게 저런 생각이 나올 수 있겠는가.
고개를 잠시 숙인 데이비드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소년의 모습에서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 소년은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팔짱의 모습이 일반 팔짱과는 다른, 마치 다른 한 팔로 반대 팔을 꽉 붙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너 설마.......!”
그는 자신의 왼팔을 붙잡으려는 데이비드에게 저항을 해보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그 소년의 왼팔을 잡고서 본 데이비드는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그 소년의 왼팔은, 무언가에 의해 찢겨 나간 듯한 상처가 깊게 패여 있었으며 그곳에서는 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가 처음 그 소년을 보았을 때 상처가 난 것을 못 봤던 이유는, 유니온의 유니폼이 짙은 청색을 띠고 있었기에 그랬을 지도 모른다.
“어째서 말을 하지 않은 거니! 신속히 치료를.......!”
“아저씨가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이 정도는.......이 정도는 나 혼자 참고 할 수 있으니까!”
생각보다 크게 나오는 저항 때문에 데이비드는 잠시 그 소년의 팔을 놓치고 휘청했다. 하지만 그는 금새 자세를 잡고 그 소년의 왼팔을 다시 잡은 뒤에 자신의 겉옷자락을 북 하고 찢었다.
“.......”
“물론, 너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되지.”
그는 길게 찢은 자신의 옷자락을 그 소년의 왼팔에 난 상처에 감싸주면서 다시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힘들거나 어쩔 수 없을 때에는, 타인에게 기대는 법도 배워야 한단다. 네가 우리를 불신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에 대해서는 정말, 정말로 깊이 사과하마. 하지만, 한 번은,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이번에는 기대어 보겠니?”
“.......”
미안하다는 표정과 함께 자신의 팔을 묶어주는 데이비드의 모습에, 그 소년은 무언가의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대어 보겠니?’
소년은, 자신의 왼팔의 상처를 지혈해주는 데이비드에게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지금은 어째서인지, 보여주기 싫은 얼굴을 하고 있었을 테니까.
“아, 그러고 보니 아직 내 소개도 해주지 않았구나. 내 이름은 데이비드 리. 유니온 소속의 관리요원이란다. 어때, 혹시라도 괜찮다면....... 우리 팀에 들어와 주지 않겠나. 물론 아직 사람은 없지만....... 훗날 자네가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곳이니 말이야.”
데이비드는 그 소년 얼굴에 자신의 관리요원임을 알려주는, 목에 걸린 카드를 들이 내밀며 말했다.
그 소년은 자신에게 내민 그 카드를 보더니,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네. 그런데 난 아직 꼬마의 이름을 듣지 못한 것 같은데.”
고개를 아직도 숙이고 있는 그 소년을 향해 살짝 어색한 웃음을 짓는 데이비드였다.
소년은, 고개를 살며시 들더니 데이비드를 향해 말했다.
“.......제이(J). 제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꼬마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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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조금 적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