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15 0

이리나와 제이가 싸우는 광경은 이바노프가 이끄는 테러리스트들이 숨어서 구경중이었다. 그녀는 오지마라고 했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이바노프는 명령을 어기고 온 것이다. 이리나가 거세게 공격하는 데도 제이는 꼼짝하지 않자 이바노프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제이의 움직임을 보았다.


"저... 저놈은 뭐야? 저런 움직임은 처음보는군."


이리나는 제이에게 화살비를 날렸지만 그는 여유롭게 리듬을 타면서 피해내고 있었다. 활 공격이 소용없다는 걸 알았는지 그에게 접근해서 곧바로 뒤돌려 차기를 날리자 제이는 그대로 날아가버렸다.


콰앙!


쌓아놓은 화물하나가 제이의 쿠션역할을 해주었지만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이리나는 무너져 내리는 화물을 보면서 제이가 이대로 묻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을 다 쳐내면서 일어선 제이였다. 상처하나는 없는 것처럼 보여서 그녀도 조금 놀랐다.


"이러다간 계획이 틀어지겠군."

이리나는 위상력을 개방하여 전력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그녀의 양 어깨에 무지개빛의 나비날개가 솟아난 것처럼 보이자 제이는 그것을 보고 감탄했다.


"오호, 아가씨 취향에 맞게 어울리는 날개군. 그런 아가씨가 왜 테러리스트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군."

"전력으로 상대하는 게 좋을 거다. 지금까지 날 공격하지 않는 것은 나를 기만하려는 의도인가? 후회할 것이다. 이번에 전력으로 가도록 하겠다."


이리나의 몸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제이의 오른쪽 뺨을 주먹으로 날리는 게 보였다. 제이의 선글라스가 날아가면서 고개가 좌측으로 꺾였지만 곧 오른쪽으로 꺾여졌다. 이리나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그에게 돌진하면서 연속으로 펀치를 날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활로는 안 되니 스피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녀의 작전이었다. 제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맞기만 하고 있다가 공격이 끝나자 고개를 조금 떨구다가 천천히 걸어가면서 선글라스를 주었다.


"헉... 헉... 전력으로 공격한 건데 쓰러지지 않다니... 그대가 처음이다. 하지만 왜지? 그럼에도 날 공격하지 않는 이유가 뭐지? 내가 여자라서 그런 것인가?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건가?"


이리나가 물었지만 제이는 선글라스를 바르게 쓰면서 말했다.


"그러는 아가씨는 왜 이렇게 촌스런 바지 복장에 상의는 그렇게 노출된 패션을 하고 있는거지? 어디 패션쇼라도 나가나?"

"아직도 농담할 기운이 남아있나 보군. 그 입을 다물게 해주지."

이리나는 석궁을 들어 제이에게 조준했다. 이번에는 위상력을 실린 활로 하얀 빛을 내면서 그대로 발사하자 섬광이 빠르게 제이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지만 제이는 옆으로 살짝 피해내자 날아간 방향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어이쿠, 무서워라. 이런 건 손으로 잡으면 왠지 타버릴 거 같군. 어이, 아가씨.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활이나 쏘고 그러나? 저격 라이플이면 몰라도 석궁이라니 뭔가 안 어울리는 군 그래."

"크윽."


이리나는 여전히 말 장난을 하는 제이의 태도를 보고 인상을 썼다.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는 데도 제이는 여유로웠던 것이다. 자신을 이렇게 기만하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작자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녀가 연락한 상대도 제이를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거 같았다. 상대가 저렇게 여유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나를 계속 기만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자, 어서 공격을 해보아라."

"미안하지만 나는 연약한 여자에게는 손을 대지 않거든. 아, 그렇다고 발까지 대는 거 아니야."

"연약? 내가 약하다는 것이냐!?"


이리나는 그의 말에 발끈하면서 아까보다 더 거세게 발차기를 퍼부었다. 제이는 막지 않고 그냥 맞아주었지만 여전히 멀쩡한 모습이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몰래 숨어서 구경하던 테러리스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강하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공격을 전부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 적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아가씨의 자존심을 계속해서 짓 밟을 수는 없지. 이 참에 똑똑히 깨닫도록 해."


제이는 여유로운 모습을 거두고 싸늘해지는 표정을 지으면서 신형을 움직였다.


"사라졌다?"


이리나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제이가 어디있는지 찾으려고 했지만 바로 뒤에서 이리나의 어깨에 손이 하나 올라오자 그녀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의 검지 손가락이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볼을 찔러넣었다.


"자, 내 승리야."


이리나는 그의 장난스런 말투에 발끈하여 위상력으로 폭발을 일으켰지만 제이는 어느 새 멀찌감치 서 있었다.


"와우, 충격파도 위험하군."

"언제까지 나를 장난감 취급할 셈이냐!? 내가 비록 여자라고 해도 나는 베리타 여단의 단장이다. 나를 계속해서 얕볼 셈인가?"

"그래. 여자라해도 결국에는 단장이란 말이지."


제이는 중얼거리면서 다시 한번 신형을 움직였다. 이리나는 이번에는 또 어디냐고 움직임을 쫓으려고 했지만 그를 쫓아가는 건 어려웠다. 그녀의 바로 뒤에서 강력한 살기가 느껴지자 이리나는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이의 싸늘한 표정과 함께 주먹이 자신의 얼굴에 날아오는 게 보였다. 피할 수가 없다. 너무나 강한 살기와 동시에 곧 죽음이라는 느낌이 저절로 들 정도여서 감히 피할 생각조차 들지도 않았다.


쿠우웅-


제이의 주먹이 이리나의 바로 얼굴 앞에 대기하자 커다란 파장이 그녀의 뒤로 빠르게 날아갔다. 이리나는 비록 맞지는 않았지만 제이의 주먹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두 다리는 동상이 된 것처럼 굳었고, 손에 든 석궁은 무겁게 느껴져 손에 힘이 빠지면서 그것을 떨어뜨렸다. 제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알았겠지? 이쯤이면 내가 얼마나 강한 지 잘 알거야. 그러니까 다치기 싫으면 그만 패배를 인정해."


제이가 말했지만 이리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강자에 대한 공포가 느껴졌는지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2:1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