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15 0

나는 이리나의 말을 생각해보았다. 공항으로 보내준다라... 그런데 이건 고민할 거 가치가 없었다. 나는 Union과 얽히고 싶지 않는 편이다. 이리나는 아무래도 머리가 좀 나쁜 거 같다. 아니, 나에 대해서 완전히 알지 못하는 것일까? 이거 선택은 보나마나 내가 뻔하잖아. 이걸 가지고 1시간 고민했다니 정말 한심해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무전기를 들어 그녀에게 연락을 취했다.

 

"어이, 이리나라고 했던가?"

 

-결정한 것인가? 하와이로 가기로?

 

"이 멍청한 여자야. 네 속셈을 모를줄 알어? 내가 테러리스트 따위에게 도움받아서 하와이로 가면 Union은 내가 너희와 한통속이라는 거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그렇게 되면 난 Union녀석들과 성가신 일을 해야된다고. 알고 있는거야? 나는 Union과 얽히기 싫어하는 몸이거든."

 

-그걸 생각못했군. 현명하다. 힘만 쌔는 게 아니라 머리까지 좋군. 훌륭하다. 우리 베리타 여단에 들어오는 게 어떻겠나?

 

허, 이 여자 보소. 사과는 안하고 테러리스트가 되라고 하네. 이런 뻔뻔한 여자는 본 적이 없다. 이 여자의 말대로 순순히 하와이로 간다면 Union은 내 달콤한 휴식을 방해하러 올 게 뻔했다. 왜냐고? 테러리스트와 한패라고 알 테니까 말이다. 나야 뭐 그놈들을 날려버리고 싶지만 그냥 상대할 가치가 없어서 나서지 않은 거 뿐이다. 정말이지 그런 녀석들 때문에 내가 휴식을 취하지 마라니 말도 안 된다. 아니 잠깐, 한가지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났다.

 

"어이, 간단하게 나와 1대1 승부를 하는 게 어때? 네가 이기면 내가 테러리스트가 되는 거고 내가 이기면 내 소원을 하나 이루어주는 거야? 어때?"

 

-훗. 좋다. 나도 그대와 한번 붙고싶었다. 장소를 알려줄테니 그리로 오도록 해라.

 

무전기는 여기서 끊겼다. 나는 이런 화끈한 여자를 상대하는 건 하피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판단했다. 내 옆에 있던 하피는 무전 내용을 들으면서 불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제이씨, 소원이라면 설마 그거는 아니겠죠?"

"그거라니?"

"그게 그러니까... 데이트라던가..."

"헉! 어떻게 알았어?"

"이런 바람둥이!!"

"흐억!"

 

하피가 뒤돌려 차기로 나를 날려버렸다. 여자는 역시 화가나면 무서운 법이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일부로 아픈 척 했다. 여자의 감은 생각보다 무섭다. 아무이유없이 맞춰버리는 경우가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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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 경정님은 어때요?"

 

슬비의 말에 김유정 요원은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입을 열었다.

 

"수술중이야. 다행히 심장은 비껴갔지만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거든. 어떻게 될 지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야."

 

이리나 페트로브나의 등장으로 상황이 재 역전 되어버렸다. 특경대들 상당수가 줄었고, 지휘를 맡은 대장까지 당한 상태라 특경대들이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테러리스트들의 병력도 소수에 불과했지만 이리나가 있는 이상 검은양 팀도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유정 요원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듯이 데이비드 지부장에게 말했다.

 

"그 사람을 불러야될 거 같아요. 지부장님."

"그건 안 된다고 했지 않았는가? 유정씨, 민간인을 개입시키는 건 Union이 스스로 무능력하다고 알리는 거나 마찬가지네."

"그래도..."

 

김유정 요원은 이럴 때 제이가 필요하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데이비드는 안 된다면서 반대했다. 검은양 팀 만으로는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경대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데이비드는 지금 상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라 곧 다른 클로저들이 올 거라고 했다. 그녀는 일단 그의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어 나일세. 뭐라고? 공항 안쪽으로 누군가가 들어갔다고?"

 

데이비드는 인상을 쓰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김유정 요원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그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는 애써 웃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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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와 주었군. 혼자서 올 줄이야."

 

이리나는 공항 탑승동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이는 누군가의 방해도 받지않고 이곳까지 날아오는 건 식은 죽 먹기였으니 당연했다. 혼자서 배짱있게 오는 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입꼬리를 조금 올린 이리나였다.

 

"이봐, 금발머리의 아가씨. 약속은 지키는 거다?"

"물론이다. 베리타 여단의 단장 이름을 걸고 내가 약속하지. 내가 지면 그대의 소원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 하지만 그대가 지면 반드시 우리편이 되어**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이리나가 점프하면서 먼저 석궁의 활시위를 당기고 발사하자 제이는 자신의 가슴에 정확히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냈다.

 

"참, 무서운 아가씨군. 시작하자마자 심장을 겨냥한 활공격이라니... "

"내 활을 잡아내는 건 그대가 처음이다."

 

제이는 활을 한손으로 꽉 쥐자 그대로 뿌득 소리를 내면서 화살이 부러졌다. 이리나의 공격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제이는 알고 있었다. 그는 일단 탐색으로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 살펴봐야될 이유가 있다는 듯이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2:1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