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와 슬비가 싸웠던 이야기

흑신후나 2016-11-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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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원도로 가는 도로이다.

여기서 나는 차원종 토벌대에 차출이 되었고, 군용트럭에 타서 가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았다.

나는 도로위에 누워서 마지막을 기다렸다.

불현듯 세하의 생각이 났다.

'알파퀸의 자식.'

그 한마디가 세하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역사상 최강의 클로저인 알파퀸, 그의 아들인 이세하.

하지만, 그는 알파퀸과는 달랐다.

언제나 그의 눈은 졸려있었고,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나태함까지. 게으름의 정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게임을 제외한 만사에 귀찮아했다.

나는 그의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아니꼬웠다. 물려받은 재능은 어마어마하면서도 노력을 안 한 것 때문에 재능이 빛이 바란다는 것이 나는 화가 났다.

그래서 항상 싸웠다.

그래.. 바로 그날도 말이다.

"이세하."

"......."

"이세하."

"........."

"이!세!하!"


"어엇? 깜짝이야...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좀 살살 말해."

그는 화들짝 놀라며 게임기에서 얼굴을 뺀다.
수척한 얼굴이 폐인같이 보였다.

"네가 2번이나 말했는데도 대답은 커녕 대꾸도 안 해 줬잖아."

"듣고 있었어. 그래서? 용건이 뭐야?"

마음속에서 깊은 화가 올라왔다. 하지만 최대한 조용하고 이성적인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나 업무 보고서 써야 하는데 네 게임소리 때문에 보고서를 쓸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게임기 좀 잠시만 꺼."

"알았어..알았어 이번 판만 좀 깨고."

그대로 돌아 누워버리는 세하. 나는 더욱더 화가 났고, 위상력을 이용하여 게임기를 띄워 버렸다.

"어..어엇? 야! 이슬비 게임기 내놔!"

"내가 끄라고 했을 때 얌전히 껏으면 좀 좋아? 게임기는 당분간 압수야."

"그런게 어디있어! 임무는 이미 다 끝났잖아!"

"그럼 훈련을 해 이세하. 너의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훈련같은거 해봤자 별 기별도 안가. 난 게임하는게 좋으니 어서 게임기 내놔."

그의 말에 나는 이를 부득 갈았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나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그만 해서는 안될 말을 해 버렸다.

"어~ 그래? 네가 그 훌륭한 '알파퀸'의 자식이라 이거지?"

움찔. 그의 몸이 움직였다. 나는 그것을 보고서 더욱 그를 거세게 비난했다.

"알파퀸의 자식이라 좋겠어, 하긴. 너는 노력조차 안하고 재능만으로도 실력이 엄청나니까 노력따위는 필요없다는 거구나? 아주 잘~ 알았어."

"야... 그만 하지?"

그가 나에게 말했다. 이에 질세라 나는 비난을 이었다.

"왜? 내가 없는 말 지어낸거 아니잖아? 너는 언제 노력이란걸 해본적이 있기라도 있어?"

"이슬비!"

그가 일어섰다. 얼굴에는 화가 가득했다. 여기서 멈추고 사과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알파퀸의 자식이면 알파퀸의 자식답게 잘 해 보란 말이야."

화에 정신이 고장나버려 무심코 그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네가 뭘 알아!"

그가 소리쳤다.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이성이 다시 몸을 지배하고 나의 뇌에 신호를 준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세ㅎ.."

"네가...뭘..알아.."

툭, 그의 얼굴에서 무엇인가가 흘렀다. 가만보니 그는 닭똥같은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고 있었다.

"노력...그런거 안 해 본 줄 알아? 노력해도 언제나 그 망할 '알파퀸'의 그림자에 막혀 인정받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 괴물이라면서 또래들에게 따돌려 지는 마음을 생각해 봤어...? 생각이라도 해 봤냐고..."

"저..저기.."

"이제 됐어.

그는 가슴에 붙은 이름표를 떼었다.

"이제 앞으로는 볼 일 없을 거야, 그러면 됐지? 앞으로 말 안듣는 팀원 볼 일 없으니 화날 일도 없겠지."

쾅!

문이 세게 닫혔다. 그것이 내가 본 세하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세하는 그 이후로 우리 팀에 나타나지도, 모습을 들어내지도 않았다.

팀 공격의 최선방이였던 그가 빠지자 그 부분을 유리와 제이씨가 메워주고 있지만 그 둘은 힘에 매우 부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였다.

"긴급임무야....... 슬비야"

"무슨일인가요 언니?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어요?"

"강원도 방면에 엄청난 수의 차원종이 출현했어....이 속도와 숫자라면 하루만에 서울 강남에 도착하고 말거야..."

"막아야 해요!"

"유니온에서 공문이 내려왔어, 위상능력자 중에서도 높은 등급의 위상능력자들을 차출해 토벌대를 구성할 계획을 세웠단다..... 그 중에서 위상력이 거의 없는 제이씨와 위상력이 아직 약한 유리, 아이인 테인이는 제외되었고, 세하와 네가 가게 되었어..."

"..그...그렇군요.."

"하지만...세하는 여태껏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구나."

순간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다. 소리친 그 때가 떠올랐다.

"어쩌지.."

"유정이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 혼자 다녀올게요."

"그래도 되겠니?"

"네..."

"알았어, 그럼 지금 바로 짐을 꾸려 강원도로 가는 군용차를 탑승해주기 바래."

"알겠습니다."

그 이후에 나는 짐을 싸서 군용차에 탔고, 강원도를 가능도중 차원종의 습격을 받았다.

누워있는 몸을 간신히 얼굴만을 움직여 살펴보았다. 군용차들이 파편만 남겨진 채로 불타있었고, 차원종들이 다친 위상능력자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죽이고 나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 하나 남은 건가.'

'다행이야 나만 와서'


나는 제이씨나 유리, 테인이가 차출되지 않았던 것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하를 생각했다.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보고 싶었다. 너무도 그립게 보고 싶었다.

그에게 폭언을 내뱉었다, 그에게 상처를 주었다.

내가 너무 싫었다.

질투였다. 나는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했기에 그런 능력을 가진 그에게 나는 질투를 품었었다. 정말 바보 같았다.

그를 생각했다.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미안해..미안해..'

차원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왔다. 곧이어 한마리가 나의 턱까지 왔다. 차원종이 날을 세워 나를 겨누고 내려 찍으려 했다.

"보고 싶어."

이말을 끝으로 나는 눈을 감았다.











쾅!

포의 요격소리가 들렸다. 매우 익숙했다.

날을 세우고 달려들던 차원종은 어느새 날아가 버려 재가 되었다.

눈이 떠지고 포의 소리를 따라갔다.

어느 모습이 보였다. 매우 익숙했다.

어느 건블레이드가 보였다. 매우 익숙했다.

갈색의 머리, 눈, 검은양이 그려진 자켓역시 너무 익숙했다.

그래..그는...

"이..세하?"

목소리가 갈라졌다. 하지만 나는 그를 불렀다. 그리운 그 이름을.

"이세하!"

그가 뒤돌았다. 저벅저벅 다가왔고 누워있는 나를 안았다.

"이제와서 미안해."

그는 미소를 지었다.

아아..그렇다, 그가 왔다.

나는 차원종들이 아직 많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정말...정말.

"아니야....이제라도 와 줘서 고마워."

그의 품이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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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써본 글들 다 올려봅니다.못써도 뭐라하지 말아주세요ㅠㅠ

그리고 팬소설게시판에 글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명전 감사합니다.!! 이런 호사가 저에게 오다니!! ㅠㅠ 감격했습니다.

2024-10-24 23:12: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