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들은 싸워간다 (3)
버킹탄다UK 2016-10-22 0
사실 이 아저씨와는 면식이 있다. 그것도 꽤나.
"오늘 벌써 3번째야. .....네가 테스트를 치른 횟수는 정확히 99번이고."
그렇다.
나는 【클로저】가 되기 위해서 몇 번이나 입단시험을 치뤘고, 몇 번이고
입단시험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몇 번이고 이 아저씨에게 평가받았다.
아저씨는 고개를 떨군 날 보더니 종이문서로 내 머리를 툭 내리쳤다.
"솔직히 하루에 몇 번씩이나 테스트를 받으려고 오는, 그렇게까지 클로저
가 되려고 하는 열정있는 놈은 말야, 유니온에서 오히려 환영할 정도거든?
......그렇지만 말이지."
아저씬 종이문서를 나에게 보여주더니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평가 【논외】등급을 받는 꼬맹이는, 나도 처음이라고."
"......또요?"
"당연하잖아. 위상력을 가진 사람은 D급 차원종인 【스캐빈저】정도는
쌈싸먹고 처리할 수 있다고. 아니, 일반인이 멀리서 총만 쏴도 가볍게."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를 세우고 나의 머리를
향해 『BANG!』하고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으우우."
죽었다. 여러 의미로.
평가등급 【논외】.
사실상 평가할 가치조차 없는, 이곳도 저곳도 쓸데가 없는, 가지고
있어봤자 짐덩어리 존재라는 소리다.
이렇게까지 비참할 정도로 평가절하 당하는 것에 나는 아무런 호소도
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실력이 없다는 뜻이니까. 스캐빈저 따위에게
있는 대로 쫓겨다닌 것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자신을 비하하고 있자니 더욱 우울해진다.
"뭐, 논외라는 평가는 처음이지만, 비유하자면 넌 평가할 가치조차
없고 아무데도 쓸데가 없고 가지고 있어봤자 짐덩어리인 존재란거지(웃음)?"
"그대로 말하고 있어?! 아니, 신입니까.....?"
사실이였지만, 은근슬쩍 심한 말에 나는 어딘가에 얼굴을 파묻고 싶었다.
테스트를 치루기 전까지는 자신이 【클로저】로서의 가치가 이렇게나
없을 줄은 몰랐다. 아니, 오히려 일반인보다 덜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클로저 불적합 평가를 받고 난 날의 저녁에는 이불 속에서 주구장창
울어댔지만, 이대로는 포기할 수 없다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왠지
이번에는 통과할 것만 같은 이유 없는 자신감이 나를 이끌었다.
결과는 보이는 대로, 무리였습니다♪
계속해서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아저씨는 슬쩍 보더니, 왼쪽
끝부터 천천히 문서를 작성해가기 시작했다.
"성명 밤하늘. .....언제봐도 특이한 이름이라니깐(웃음)."
아까부터 이상하리만큼 계속해서 슬쩍슬쩍 웃는데, 솔직히 기분 좋은 웃음
은 아니다. 오히려 비웃음에 가까웠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러는 걸까.....?
만일 그렇다면 이 아저씨는 사람 좋다는 소리는 평생 들어볼 수 없을 것 같다.
"나이 17세, 역시 꼬맹이라니까(웃음). 신장 158cm(웃음). 체중 44kg(웃음)."
내가 불쾌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어도 아저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취미와 특기란에는 둘 다 독서와 게임인가..... 신장 빼고는 평범하구나(웃음)."
"고, 곧 클거에요! 아직은 아직은 성장이라고, 엄마가 항상 이야기했어요!"
"그래, 그래."
내 반박 따위는 저 멀리 튕겨내는 듯한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짓어 보이더니,
아저씨는 내 흑발을 마구 흔들었다. 이 사람,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게 분명하다.
내 머리를 뒤흔드는 아저씨의 오른팔은 쭉 길게 뻗어있어서, 날 쓰다듬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내 키가 얼마나 작은지 실감하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아저씨는 척 봐도 180은 넘어보인다.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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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
끊는 부분 이상하다!
하지만 생각이 안난다!
.....발퀄.
오타 받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