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2부] 4화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10-2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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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건축, 금융, 명실상부 국내 1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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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이미지 선호도 조사 1위 기업


[오성 그룹]



"당신이 바로 그 오성 그룹의 회장이라는 말인가요?"


"예, 오성 그룹의 회장인 '오성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사람...'


서유리는 방금전에 오성진이 자신의 목검을 들고 소매치기범의 오토바이를 두동강내버린 것을 떠올리며 속으로 생각하였다.


'강해.'


"아, 그렇지."


텁-


"?"


오성진은 갑자기 서유리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서유리의 한 손을 잡아 그 손등에 살짝 입을 맞추며 말하였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네?"


그 말을 들은 서유리나 옆에 있던 이세하와 제이는 잠깐동안 멍하니 있다가 일제히 화들짝 놀라고 서유리가 말을 더듬으며 대답하였다.


"아, 저, 저...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말 그대로입니다."


"하, 하지만 저는... 그, 그렇지!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서유리가 계속 거절하려고 해도 오성진은 순순히 받아들이고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다 못한 이세하와 제이가 둘 사이에 끼어들며 오성진에게 말하였다.


"아까 말했다시피 유리는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결혼같은걸 하기에는 일러요."


"무엇보다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면 실례야, 형씨."


"...그것도 그렇군요. 제가 큰 실례를 했습니다. 그럼 여기 제 연락처를 드릴테니 생각해보시고 결정이 된다면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성진은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서유리에게 건넨 뒤에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자신의 차에 타서 그 자리를 떳다. 오성진이 간 것을 보고나서 서유리가 짧게 한숨을 내쉰 뒤에 말하였다.


"하아... 갑자기 결혼해달라니, 깜짝 놀랐어."


"그래도 그런 대기업 회장의 눈에 들다니, 제법이네?"


"확실히 유리가 한 미모 하기는 하지."


"두 사람도 참! 아무리 그런 사람이 프로포즈를 해도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어쨋든! 나중에 시간날때 전화해서 결혼은 하지 않을거라고 말해야겠어."


갑작스러웠지만 누군가가 자신에게 청혼하였다는 것이 설렜기는 했어도 자신은 아직 결혼하기 이른 나이인 고등학생, 그리고 처음보는 사람이 다짜고짜 청혼을 해서 그것을 수락할 리는 없었다. 그래서 서유리는 나중에 오성진에게 전화하여 청혼을 거절하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서유리의 휴대전화로 전화벨이 울렸다. 서유리는 누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하였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였다.


"엄마? 무슨 일이세요?"


- 유리야, 큰일났어. 지금...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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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통해 엄마가 하신 말씀은 바로 스승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것... 나는 불안한 마음을 품고 얼른 스승님이 계신 도장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스승님!"


"아, 유리야..."


도장에 도착하자 스승님과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스승님은 정신을 잃은 상태로 이불위에 누워 계셨다. 엄마는 그런 스승님을 옆에서 간호하고 계셨고. 나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에게 여쭈었다.


"여느때처럼 음식을 가져다드리러 왔는데, 갑자기 기침을 몇 번 하시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단다. 지금 병원에 연락을 하기는 했는데..."


"그런... 스승님!"


나는 눈물을 조금씩 글썽이며 스승님의 옆에 앉아 몇 번씩 스승님을 불렀다. 그리고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하고 스승님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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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병원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이었군요.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이니 안심하시길."


"저... 의사 선생님. 스승님은... 괜찮은건가요?"


"그게..."






"스승님..."


"유리야."


"아... 세하야... 아저씨..."


어느샌가 세하와 제이 아저씨가 스승님이 계신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내가 급히 뛰어가는 바람에 뒤늦게 따라온 모양이다.


"그 할아버지는..."


"응... 세하 너는 알지? 어릴때 가끔 뵌 적이 있잖아."


"어...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셔?"


"......"



[심장이 많이 약해지신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또 발작을 일으킬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빨리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술의 성공확률도 낮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받으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군요.]



"게다가 수술비도 엄청 비싸대. 지금 그럴만한 돈도 없는데..."
'스승님...'


어릴적, 정확히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우연히 검도를 보고 큰 흥미가 생겨 부모님에게 검도를 배우고 싶다고 **댔었다. 당시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집안 사정이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그러니 내가 검도를 배우고 싶어도 그러기란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아직 철없는 꼬마였기 때문에 그런것도 모르고 계속 부모님께 **대기만 했었다. 그래도 부모님은 나를 위해서 당시의 집안 사정에도 검도를 배울 수 있을 여러 도장을 찾아다니셨다. 그러는 도중에 뵙게 된 것이 바로 스승님이었다.



[검도가 배우고 싶다고? 허허, 괜찮다면 이 늙은이가 가르쳐주마.]



스승님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나에게 검도를 가르쳐주셨다. 아니, 오히려 순수 사비로 나에게 맞는 검도복을 맞춰주신것은 물론, 본인이 사용하시던 목검까지 나에게 선뜻 내주셨다. 내가 목검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스승님께서 주신 목검이니까. 어쨋든, 나에게 검도를 가르쳐주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승님은 내가 항상 고민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가족, 친구 못지않게 항상 곁에서 나를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 은인과도 같은 분이시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스승님은 너무나도 소중한 분이신데...


"왜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된걸까... 왜..."


"유리야..."


스승님이 수술을 받을 수만 있다면... 하지만 지금 그럴만한 돈이 없다. 내가 지금 정식요원이라고 해도 정식요원이 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고, 그 전까지는 일개 수습요원에 불과했으니 지금 당장 돈이 없는건 당연하였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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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까지 스승님의 옆을 간호하다가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가족은 총 5명, 우선은 나, 그리고 엄마와 아빠,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었다. 가족의 인원수는 이런데 우리집은 다른 집에 비해서 조금 좁은게 흠이다. 그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은 내가 대회에 나가 탄 상들이나 트로피들이었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 집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런데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아빠와 동생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보니 어째선지 다투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언제까지 새 옷 타령할래? 다른 사람이 입던 거지만 아직 충분히 입을만해!"


"싫어! 언제까지 헌 옷을 입어야 하는건데?! 나도 새 옷좀 입고싶단 말이야!"


"맞아! 나도 언제까지고 유리 언니가 입었던 옷을 물려 입어야 하는데! 다른 애들은 항상 예쁜 새 옷들을 입고 다니는데!"


"요녀석들이...!"


새 옷 하나 선뜻 제대로 사 주지 못하는 형편, 그게 바로 우리 집안의 모습이다. 우리 집이 이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아직 초등학생도 채 되기 전,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큰 타격을 입고 결국 망해버렸고, 당연히 그 회사에 다니던 아빠는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우리 집안의 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 그렇다고 거지처럼 하루에 한 끼 먹는게 힘들 정도라거나 그런건 아니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집안을 지탱해주는건 여러 검도대회에 다니며 상금을 타오던 때의 나, 그리고 지금 클로저가 된 나다.


"다녀왔습니다..."


"아, 유리야... 스승님께서 쓰러졌다고 하셨지? 많이 힘들겠구나..."


스승님의 소식을 들으셨는지 아빠는 동생들과의 말다툼을 잠시 멈추시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


"상태는? 어떻다고 하셨니?"


"그건..."


나는 차마 스승님의 용태를 입에 올릴 수 없었다. 아빠는 내 표정을 보고 알아보신건지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이셨다.


"그래... 너희들도 쓸데없는 타령만 하지 말고 유리를 좀 위로하려무나. 너희들의 언니, 누나가 힘들어하는데 동생인 너희들이 이렇게 떼만 써서야 되겠어?"


"어차피 누나는 금방 기운 차릴텐데 뭐! 항상 그렇잖아!"


"맞아!"


"뭐라고?!"


"흥!"


한 번씩 코웃음치며 동생들은 방문을 쾅 하고 닫으며 들어가서 방 안에 틀어박혔다. 아빠는 방문 너머로 그런 동생들에게 호통을 치셨다.


"이녀석들이! 당장 안 나와?!"


"됐어요, 아빠. 아직 어린애들인걸요. 게다가 지금은 사춘기인것 같고."


"하지만, 유리야..."


"저도 어릴때는 아빠 엄마한테 철없이 떼도 쓰고 어리광도 부렸었잖아요. 그러니까 쟤들도 그러려니 하고 봐주세요. 아, 그러고보니 우편물이 와있었지. 잠시만 확인하고 올께요."


"......"


나는 나긋이 아빠께 동생들을 봐달라 말씀드리고 집 대문 앞에 있는 우편함을 열어 우편물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그 우편물은...


"...!"


[차압경고]






"저... 아빠. 실은 말씀드릴게 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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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그룹

회장실


"네, 여보세요? ...! 예, 물론입니다. 약속드리죠."


뚝-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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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듀오를 맺을 사람이 없을까...

아놔



2024-10-24 23:11: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